단편) 나를 쉽게 생각하는 그녀

진짜킹카 작성일 12.02.07 20: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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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아했던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루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던 중에..



또다시...


예전에 사귀었던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귀다가 헤어지고 또 사귀다가 헤어지고..


그애는 나를 언제나 손만 뻗으면 닿을수있는 거리에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듯했고

나 또한 늘 그랬듯이 항상 내 주위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빠 뭐하는데?"

"응..그냥 뿌리깊은 나무 보는데.."

"드라마 말하는거야?"

"응 드라마..맞어"

"ㅋ 그거 끝나지 않았나? "

"그냥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다운받아서 보는중이야.."

"치~ 재미없어~"

"근데 왜 전화했어?"

"뭐야~ 내가 전화하면 반가워 해야지 귀찮듯이 말하넹~끊을까??"

"아..니.."


솔직히 그녀가 전화오면 좋다..

가슴도 두근거리고..

그러나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는만큼 말을 하는것도 조심해야해서 불편했다.

좋아하지만 불편한 그녀..


"나 성서 계대 부근에서 술마시는데 나올래?"


정말 나가고 싶었으나..

아무사이도 아닌 그녀를 다시 만난다면 옛 생각에 더 가슴이 미어올것 같아서..

혹시나 취해서 또다시 그녀에게 애뜻한 마음을 표현할까봐..


"글쎄..그런데 왜 성서에 있어?"

"아~ 친구랑 같이 있는데 그 애가 오빠를 불러 보라고 그러네~ㅋ"

"치~ 네가 보고 싶은게 아니고 친구가 날 보고 싶어하는거야?"

"앙~ㅋ"

"어떻게 나에 대해 말했기에 친구가 날 보고 싶어해?"

"아~ 오빠 아는 사람인데.."

"누구?"

"예전에 오빠랑 만날때 같이 영화도 보러가고 술도 같이 마셨던..수진 이라고 기억 안나?"


수진....


단말머리에 안경쓰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수진이가 날 보고 싶어한다기에 그 이유를 핑계로 나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성서로 갔다.


그리고 그녀가 말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수진이와 그녀 둘이 있었고 그녀는 나를 웃으면 반겨주었다.

수진이는 수줍은듯 고개만 까딱거리며 인사를 했다.


수진이를 정말 오래간만에 봤는데..


머리카락도 제법 길었고 라식을 했는지 콘택트렌즈를 했는지 안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예전에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사뭇 많이 달라 보였다.

수진이도 내게 인사를 했다.


"오빠 잘 지내셨어요?"


그녀와 수진이는 나와 나이차가 8년차이가 난다.

그녀는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였고 수진이는 존댓말을 썼다.


"응 잘지냈어 .. 수진이도 잘 지냈지?"

"네.."

"그 동안 못보던 사이에 정말 많이 예뻐졌네~"


버릇처럼 내밷는 말에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게 변했다.

부끄러워서 그런지 술을 마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그녀가 나에게 약간 시기하듯 말했다.


"뭐야~ 간만에 만나서 수진이 꼬실려고 그러는거야~ㅋ"

"수진이 정도면 감지덕지지~ 수진이가 내 앤이라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


이런 농담을 하고나서 그녀는 소주와 소주잔을 추가로 시켰다.


그녀는 날 보자말자 살이 쪘다는둥..자기를 안만나더니 얼굴이 좋아졌다는둥의

말을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약간 취했는듯 했다.


술집에서 한시간정도 술을 마시던중에 그녀는 술이 완전 취해서 의자쪽에

몸을 기댄체 눈을 감고 있었고, 수진이는 많이 마신 그녀가 걱정되는지 계속 그녀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정도 되니 더 있기도 어색해서 수진이에게 말했다.


"우리 나갈까?"

"그래요...그럼.."


이때 그녀가 살짝 눈을 뜨더니 수진이에게 말했다.


"진아~ 너 잠시 자리좀 피해주라~"

"왜?"

"오빠랑 할말이 있어서.."


이 말을 들은 수진이는


"그럼 잠시 화장실좀 가 있을께.."


수진이가 자리를 비웠을때 그녀가 말했다.


"오빠 우리 다시 시작할까?"


- 역시나 이 말이 나올것 같아서 오늘 안나오려고 했는데..-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했다.


"이번에는 몇일 가려고~"


이런 반응을 원했던것이 아니였던것처럼 그녀는 약간 화난 목소리톤으로 말했다.


"싫음 말고~"

"그래...나중에 맨정신에 다시 이야기 하자.."

"그럼 우리 가요방 가자~오빠~!"

"그래 가자.."


수진이가 돌아오고 나서 3명이서 가요방에 갔다.


가요방에 도착해서 계산을 하고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방을 나올때 누가 뒤따라 나왔다.


"오빠...잠시만요.."


수진이였다.


"오빠 다시 시작할거예요?"


-벌써 그녀가 수진이에게 말했나?-


난 모르는척 말했다.


"뭘 다시 시작하는걸 말하는건데?"

"아까 술집에서 저 화장실에 갔을때 그 말 했던거 아니예요?"

"아...그게..근데..수진이가 왜?"

"저....사실...아니예..요"


보통 이렇게 말하면 난 더 궁금했다.


"뭐가 아닌데?^^"


나의 직감에 왠지 수진이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어하는듯했다..


"저 예전부터 오빠를 마음에 두었거든요.."

"........"

"그런데 친구랑 헤어졌다고 연락도 안하신다기에 오늘 일부로 친구에게 말해서 보자고 한거예요.."


-그래..차라리 그녀보단 수진이가 맘적으로 더 편할수 있을수도..-


"그래 오빠에게 호감이 있다니 좋은데..일단 내일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하자~^^"

"네 오빠...그럼 음료수라도 사가지고 들어갈께요~"

"그래~난 탄산으로~^^"


그리고 화장실 갔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1절만 딱 부른후에

내 옆에 떨썩 앉았다.


난 아무 생각없이 노래책에서 뭘 부를까 고르고 있었는데...

그녀가 오른손으로 내 턱을 호떡 집듯이 잡아서 자기 얼굴쪽으로 당기더니 입맞춤을 했다.

예전에 그녀에게 느꼈던 그 감촉 그대로 였다.


간만에 혀도 옛 감촉에 향수를 느꼈는지  본능적으로 그녀 입술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러던중에 가요방문이 열리면서 탄산음료를 들고 서있는 수진이를 보았다.

수진이의 인기척에 그녀는 내게서 떨어졌고

수진이는 아무것도 못본 마냥 방긋 웃으며 말했다.


"둘이 뭐했길레 그렇게 화들짝 놀라~^^"


-수진이도 보통은 넘네..다 봤으면서..-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그녀가 수진이에게 말했다.


"아~ 이제 오빠랑 다시 시작하려고..."


이 말을 들은 수진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


"설마..조금전 나랑 사귄다고 그랬는데..?"


그녀는 수진이의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나를 쳐다봤고..

나는 뭐라고 말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아까 노래를 부를려고 찍어놓은 번호를 눌렀다.


하필 노래를 고른다는게..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였다.

난 별뜻없이 그 노래를 잘 부르니깐 골랐는건데..

분위기는 영 이상했다.


노래의 전주가 나오고 화면에 가사창이 나올때 왠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화면을 주시하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그녀와 수진이의 분위기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

냉랭한 분위기였다.


가사창에 가사를 따라 부를려고 할때...

음악이 꺼졌다.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리모콘으로 음악을 끈것이였다.

그러고는 나를 힐끗 노려보더니 말했다.


"진짜로 수진이랑 사귀기로 한거야?"

"어...그냥...그럴까 싶어서.."

"뜸들이지 말고 확실히 말해...나야? 수진이야?"


보통여자들이 나쁜남자에 끌린다고 그러고 남자들은 못된여자에게 끌린다던데..

이제는 그녀에게 질릴만큼 질려 버릴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를 더 듣기엔 인내력의 한계였다.

잡고 있는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했다.


"나 수진이랑 사귈꺼야..."


이 말이 방안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녀가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오빠는 항상 내편해준다며~!!"

"니편은 언제라도 해줄꺼지만 사귀는건 수진이야.."


이 말을 들은 그녀는


"무슨 말이 그런 말이 다있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말 같다는 생각을 할때 그녀는 가요방 문을 세게 닫고 나가버렸다.


뒤따라 가야하나...아님 남겨진 수진이를 챙겨야 하나..

이런 고민을 잠시나마 하다가...


그래도 마음에 가는것은 역시 그녀였다.


왜냐면 머리에서는 그녀는 이제 그만 만나라고 이성적으로 대처할려고 하지만

본능적인 육체가 그녀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움직이게 했다.


가요방 밖에 나오니 그녀는 벌써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신호음은 가는데 받지를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거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우선 남겨진 수진이에게 갔더니 방에서 나와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수진아~ 계산은 내가 할께~"

"벌써 다했는걸요.."

"아...그럼 다음에 내가 만난거 사줄께.."

"치~ 거짓말...^^ 저한테 연락 안하실꺼잖아요~"


왠지 떠보는거 같은 말 같았다.


"아냐...아까도 내일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그랬잖어~"

" 오빠는 제 연락처도 모르시면서.."

"그럼 지금 갈켜주라.."

"제가 오빠에게 문자 보낼테니깐 저장하세요~아니지..내가 저장할께요~"


그러고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벨이 울리자 수진이가 내 핸드폰을 받아서 저장을 했다.


『찐이♡』


이렇게 ...


왠지 하트가 그려진 이름이 내 핸드폰에 찍혀 있다는것이 쑥스러웠다.


"오빠 이거 내 번호니깐 한번씩 전화주..아니 자주자주 해주세요~"

"그래...근데 내가 전화를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럼 문자라도 보내요.."


문자는 전화보다 더 귀찮아하는 행동이였는데..


"그냥 문자보다 전화를 할께.."

"치~~ㅋ 넹~ㅋ"


그녀가 걱정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제 친구는 잘 갔나요? 아까 데려다 주는것 같던데.."

"아니 나오니깐 ..가고 없던데.."


이 말에 수진이의 얼굴이 조금 밝아져 보였다.


"뭐 잘 갔겠죠.."

"그래...그런데...수진아..진짜 너 내게 마음이 있는거야?"


잠시 뜸을 들이던 수진이가 말했다.


"네...예전부터 있었죠...하지만 제 친구랑 사귀고 있었고.."


나를 좋아했다는 말에 약간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장난스레 수진이의 말을 따라했다.


"있었고...?ㅋ"

"그리고 오빠랑 친구가 사귀고 헤어지기를 계속했었는데..."

"했었는데...?ㅋ"

"뭐야~ 자꾸 창피하게 따라하시고~"

"미안^^ 수진이가 생각보다 순진해서.."

"그럼 원래는 나쁘게 봤다는 말인거예요??"

"아니...그게 아니라..ㅋ 그냥 수진이가 이렇게 귀여운줄 몰랐어..ㅋ"

"오빠가 자꾸 그렇게 말하니깐 부끄럽잖아요~"

"그럼 술이라도 한잔 더하면 덜 부끄럽겠나??ㅋ"

"네~ 좋아요^^"

"뭐야 기다렸다는 듯이~ㅋ"


또 그녀의 얼굴이 빨갔게 변했다.


늦은 시간이라 술집이 문닫지 않은곳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안주를 파는 술집 뿐이였다.


수진이와 몇번 건배를 하고 마시다보니 좀 취기가 올랐다.

화장실에 다녀 온다면서 수진이가 화장실에 갔다.


난 여전히 그녀가 걱정 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꺼져 있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잘 들어갔니?』


그리고 잠시후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진이를 보았다.

소주를 한차례 마시고 왔기 때문일까..


수진이가 예뻐보였다..


그냥 귀엽게만 보이던데...술이 취해서 그런지 좀 이뻐보였다..


그런데..


수진이가 아닌 다른 테이블의 여자 였다..


- 내가 좀 취했나보다...-


이제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진이를 보았다.


정말 착해보니고...음...착해보이는 인상이였다.

눈여겨 자세히 보면 귀엽게도 보이고...


수진이가 자리에 왔을때 문자가 왔다.


『 걱정은 되더나~! 나 한테 연락하지마~!』


그녀의 문자였다.


혼자 속쓰린 서글픈 다짐했다..


- 그래...이제 연락 안할께...머리속에서 너를...지울께...-


그리고 정신없이 술을 마셨다.

눈을 뜨니 집이였다.


어제 술을 막 퍼마신 이후 그 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순간순간 짧게 나마 기억이 나긴했는데

나를 부축하던 수진이의 기억도 나는듯했고..택시를 탔는 기억도 나는듯했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하는중에

문자가 왔다.

난 그녀일까 싶어서 확인을 했고..

문자는 수진이였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기다리던 문자가 아니여서 약간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날 걱정해주는 수진을 생각하니

기분은 좀 좋았다.


난 평소에 좀 귀찮은걸 하지 않는 편이라 문자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날 따라 수진이에게서 5번의 문자가 왔을때


내가 수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수진아~^^"

"문자 많이 했는데 이제 연락주시고~ 너무 한거 아니예요~ㅋ"

"미안 바빠서..."


사실 바쁘지 않았으나 솔직히 말하는거 보단 바빴다고 말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응..눈뜨니깐...집이더라구.."

"지각안했어요?"

"할뻔했지만....안했어~ㅋ"


여기까지 말하니 마땅히 할말이 없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후에

수진이가 말했다.


"제 친구랑 통화는 되셨어요?"

"아..니 수진이는 되더나?"

"네..조금전에 통화했는데..."


나도 모르개 목소리톤이 높아졌다.


"통화했는데...??"

"오늘 오빠랑 저랑 다시 보재요.."

"정말?? 그럼 왜 나한테 바로 전화 안하고...너에게 전화를 했데?"

"글쎄요...오빠랑 통화할 기분이 아니라고 그러던데.."

"아...그렇구나.."

"그런데요 오빠...정말 오..빠랑 저랑 앞으로 사귀..는거 맞아요?"

"사귄다는거 보단 서로 알아가면서..."


이 말을 하려고 할때 짧게 나마 생각이 들었다.


- 수진이랑 사귀지 않으면 삐쳐버린 그녀와는 영영 만날수가 없겠구나..-


이내 말을 바꾸어서 말했다.


"아니다...서로 사귀면서 알아가자.."


수진이의 목소리가 웃음섞인 목소리로 바뀌면서..


"정말요??? 정말 오빠랑 사귀는 거죠?"

"그래..."


수진이에게 미안했다.


별다른 감정이 없지만....나를 좋아해주는 수진이가 마냥 고마웠다.


-그녀도 내가 자기를 좋아해주는것을 이렇게 고마워만 했을까..아니 고마워라도 했을까...-


그리고 저녁이 되었다.

수진이가 말한 약속한 술집으로 나갔다.


아직 그녀와 수진이는 나오질 않았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술김에 머리에서 잊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존재라는것을 새삼 느끼면서 설레기까지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와 수진이가 나왔다.


일부로 나에게 보일려는 목적인것 같은 예쁜 정장과 화장도 정성스레해서

더욱더 그녀가 이뻐 보였다.


나를 보더니 그녀가 말했다.


"어제 나 그렇게 보내고 잠은 잘오더나?"


역시 그녀는 이런 날카로운 말투가 매력이였다.


"글쎄..기억이 안나서.."


수진이는 그녀 옆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그녀는 다시 말했다.


"그래?? 수진이랑 사귄다는것도 기억이 안나는거야?"


수진이의 이름이 나오니 수진이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리고 수진이가 아무런 말없이 나를 주시했다.


"아니..그건 기억나..."

"진짜로 수진이랑 사귀겠다는거야?"

"응..."

"나를 앞으로 영영 못봐도?"


분위기가 너무 휭한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다.


"그럼 그냥 멀리서 훔쳐보지~ㅋ"


이 말이 그녀는 우스웠는지 약간의 웃음 참는 표정을 하고서는


"그래 수진이 하고 만나...그 대신..만날때 나도 같이 만나.."


말도 안되는 말에 약간 짜증난투로 내가 말했다.


"수진이랑 내가 만나는데 니가 조건을 붙이는건 말이 안되잖어~!"


이런 반응을 그녀는 예상을 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을 지었을때


수진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래...앞으로 오빠 만날때 다 같이 만나자~ 오빠 그렇게 해주세요~ "

"........"


내가 아무말이 없자 수진이가 다시 말했다.


"네? 제발요.."


수진이가 멍청한지 아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징 않은건지..착한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여자였다.


하는수 없이 말했다.


"그래...그러자..."


이렇게 약속하니 앞으로 3명이서 만나면 돈이 2명이서 데이트 할때 보다 더 들것같은

경제적인 걱정이 우선 들었다.



그날은 그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가 되는것을 약속하면서 자리를 파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수진이에게서는 여전히 하루에 5~6의 문자가 왔다.


수진이가 입력해준 『찐이♡』라는 이름은 누가 볼까 창피해서

벌써부터 『수진』으로 바꿔 놓았다.


일단  기분은 좋았다. 누군가에게 잊혀지지않고 연락이 온다는것이...



그리고 전과 다르게 그녀에게서도 틈틈히 전화와 문자가 가끔 왔다.

수진이와 달리 약간 설레였다.


그녀에게 호감이 느껴질수록 나와 수진이가 아파하고 상처 받을거라는 예상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것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그녀에게서


『뭐해??ㅋ』


이런 문자가 오더라도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가요방에서의 사건을 복수를 하기위해

수진이와 나를 이런씩으로 상처를 주며

아파하게 만들려는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만날때는 내가 수진이와 사귀는건지 그녀와 다시 만나는건지 헤깔리고 있었다.

그녀와 같이 있으니 연인들끼리의 자연스런 스킨쉽조차 수진이에게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다 같이 헤어져서 따로 수진이를 불러내어 스킨쉽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아직까지 수진이에게 스킨쉽할 마음이 그다지 크진 않았다.

그녀의 그늘에 아직 있으니 그녀가 불편하지만 너무 좋은게 이유였다.


여전히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면 입술을 내어줄것도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모습을 수진이가 보았다면 얼마나 상처받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충분히 일부로라도 그녀는 수진이가 보는앞에서

취한척 나에게 안길수 있을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수진이는 매일같이 문자를 5~6통씩 보냈다.

왠지 예전에 그녀와 사귈때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항상 수진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몇일후


수진이랑 그녀와 영화를 보기위해 만나기로 했다.

가요방 사건이후 그녀는 옷 입는거 화장하는거 하나까지 세세히 신경을 쓰고 나왔다.


그날은 왠일인지 수진이만 먼저 나와있었다.


"수진아~ 오늘은 일찍 나왔네~?"

"네..오빠..오늘 친구가 미장원 간다고 조금 늦게 나온다고 혼자 나왔어요..^^"

"아니...그냥 니가 일찍 나왔다고.."

"네.."

"우리 먼저 영화보러갈까?"


이 말을 하자 수진이는 내 눈치를 살피며


"친구에게 언제 나오냐고 전화 해볼까요?"


내가 약간 짜증 내면서 말했다.


"걔 안나오면 둘이 보면 되지...자꾸 내 눈치를 살피고 해..사람 불편하게 시리.."

"미안해요.."

"그럼 오늘은 영화 보지말고 둘이서 이야기좀 하자.."


수진이가 약간 놀랬는 눈으로 말했다.


"이야기요?  무...슨 말 하실려구요"


왠지 수진이가 내가 자기랑 헤어지자라는 투의 말을 할까봐 긴장하는것을

본능적으로 알수가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게 말했으면 내가 그러했으니..


그리고 인근의 술집으로 갔다.


"수진아.."

"네...오빠"

"아직 오빠가 좋아?"

"네.."

"내가 네 친구에게 아직 마음 있어하는거 알지?"

"네..."

"그런데 아직 내가 그렇게 좋아~!?! 너 바보야??!! 아직도 날 모르겠어??"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수진이의 눈에 약간의 눈물이 흘렀다.


마음이 약해지고 예전의 그 마음을 내가 기억하기에 그녀의 눈물을

엄지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내가 미안해...그리고...항상 궁금했는데..수진이는 나랑 만날때 왜 네 친구랑 같이 보자고 했어?"


소주를 한잔 들이키고는 그녀가 말했다.


"오빠는요...제가 문자해도 답장도 없고요...친구랑 같이 만날때도 친구만 보고요.."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친구랑 같이 만나지 않으면 오빠를 다시 못볼까봐 두려웠어요.."


".........."


"만약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았으면...벌써 오빠는 날 그저 지나가는 사람으로 밖에 기억을 안했을꺼 같아서요"


"내가 ...그렇게 좋아...? 너 가슴 아픔것도 참을 만큼?"

"네...내 가슴이 아파와도 오빠만 계속 볼수 있다면 참을수 있을만큼...오빠가...좋..아요"


이때

망치로 머리에 뭔가 세게 맞은것 처럼 멍했다.

뭔지 모를 뭉클함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수진이를 옆자리로 가서 남들이 보건말건 수진이와

진한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화장실에가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수진』을  『찐이♡』로 바꿨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와서

수진이가 앉아있는 자리를 보니

오늘따라 수진이가 유난히 이뻐 보였다.


아니..원래 이뻤던거 같다..


그 동안 내 눈에는 항상 그녀라는 안대가 씌어져 있었을 뿐이지..


수진이 옆자리로 가서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내가 상처 받더라도 널 상처주는 일은 없을꺼야.."



그리고 얼마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


"오빠~ 지금 어디있어??"



라고 묻는 말에...


난 수진이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수진이 옆에 있어..."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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