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완결)누나와 오빠사이

진짜킹카 작성일 12.02.16 19: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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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 쓸려니 글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을것 같아 그냥 연결해서

단편으로 완결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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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락이 뜸해진 친구가 곧 장가를 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중학교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주 보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만나는 횟수가 점차 줄어 들었고.


얼마전 연락이 왔다.



"야~ 뭐하냐~"

"뭐하긴 너랑 통하 하잖어~"

"여전히 싱겁네~ㅋ"

"사람이 확 바뀌면 빨리 죽는다더라~ㅋ"

"참~ 그리고 ...나 올해 결혼할건데.."




일부로 모르는척 물었다.


"여자는 있나?"

"당연하지~ 한번 보여줄까?"

"그래~ 함보자~ 너의 눈높이를 테스트 할겸~ㅋ"



친구의 장래 마누라 될사람이랑 술한잔 하자기에

꽁꽁 숨겨둔 그녀의 얼굴도 보고 싶고 해서 나간다고 그랬다.



퇴근을 하고 나니 괜히 내가 장가갈 사람마냥 가슴이 쿵쾅거렸다.

난 이성관계의 폭이 제한적이라서 그 폭을 잘하면 넓힐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래도 친구 마누라 될사람이라서

이쁘게 보여야 될것같아 꼬출든남자 컬러로션을

표시안나게 깔끔하게 바르고 머리도 살짝 드라이하니


평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듯 했다.


약속된 장소에 나가니 친구가 술집밖에 왠일로 마중 나와 있었고...

나를 보더니 살짝웃으며 다가왔다.



"일찍왔네~"

"짜식 왠 너 답지 않은 마중이야?"

"다름이 아니고 우리 아가씨랑 나이차가 8년이 나는데 나이를 속여서 4년차이로 알고있거든.."

"???????"

"그래서 하는말인데..너도 지금 나이보다 4살 어리게 행동해주라.."

"아 그래서 그 동안 꽁꽁 숨겨 놓은거구나..ㅋ"

"어?...응.."

"싫다~ 난 그냥 내 나이 말할꺼야~ 너도 언제가 말할꺼라면 오늘 말하면 되잖어~"

"나중에 정말 나를 사랑하는것이 눈에 보인다면 그 때 말할꺼야~ 제발..."

"곧 결혼한다는 놈이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때 이어지는 친구의 말..



"여자친구의 여동생도 나온다던데...내가 밀어줄께~"



오랬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이기에 나를 다루는 방법이 장난이 아니였다.



-마음에서는  - 됐네~! 이 변태 새끼야~!!-



라고 말하지만..입은



"콜~!!!!!!"



역시 언행일치는 그렇게 쉬운것만은 아니였다.

그리고 술집안에 들어갔다.



친구의 여친을 보니 이쁘긴 했다.

순간 부러웠지만..



한편  그 여동생에 대해서도 굉장한 기대감이 부풀렀다.



- 친구의 여친이 이쁘면 그 여동생도 당연히 이쁘겠지...? -




3명이서 간단하게 소주를 한병 다 마셔갈 때쯤..

그 술집의 문이 였렸다.



어떤 여자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들어오는데..

일본 스모선수가 모자를 쓰고 들어오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덩치가 상당했다.

돼지를 3일간 물에 풀려 모자를 쒸운것 같았다.



설마 저 한덩치가 여동생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친구의 여친이 그 모자쓴 애한테 손을 흔드는것이였다.



평소에 알기만 하던 호흡곤란이라는 단어를 첨으로 경험했다.



-사람 손에도 족발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이렇게 어울릴수도 있구나....-



친구도 그 여동생을 처음 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놀라는 표정이였다.


그리고 나를 보며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보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친구의 잘못도 아니니 그냥 용서해주기로 하고

그냥 어울려서 술을 마셨다.



이야기를 해보니 언니랑 한살 차이라고 그러는거 보니 나랑 9살 차이나는듯했다.

술이 좀 올라오고 취기가 돌때



친구가 그 여동생보고 물었다.



"처제는 무슨 운동 같은거 해?"



그 여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운동여?"


나는 본능적으로 스모라는 단어를 말하려다가 중간에 끊었다.



"스.....?"

"네?"

"스키 말야..스키 잘타게 보이는데.."

"아 겨울에 한번씩 스키장 가긴해요~"



-아~ 스키장은 이쁜애들만 가는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또 이야기 하던중...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동생이 애인이 있다는것이였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비위가 좋은 남자를 만나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애인이 있는지 묻더니

없다고 말하자 자기랑 아주 친한 언니가 있는데

소개를 시켜주고 싶다는 것이였다.


나는 당연히 좋다고 말했고 3일후에 어디서 몇시에 만날지 약속까지 다 정하고

기분좋게 술을 마셨다.



그리고 3일후...


그때 그 여동생이 말한 장소에 5분일찍 나가니 그 여동생과 뿔테 안경을 낀 여자가 같이 있었다.



머리를 돌돌말아 올린 머리인데 머리칼이 제법 길어 보였다.

왠지 지적으로 생긴 여자여서 나름 첫인상에 만족하고 있었다.



닭전문 요리점에 가서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맥주를 다같이 건배를 하고나니...


그 여동생이 서로 인사를 시켜줬다.



"이쪽은 언니 남자친구의 친구고.. 이쪽은 전에 같이 일하던 회사의 언니예요"



뿔테 안경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러자 그 여동생이 막 생각이 난듯 말했다.


"오빠는 우리 언니의 애인 친구니깐 나랑 5살 차이고...언니는 나랑 6살 차이니깐 언니가 누나가 되는거네?"



-엥??? 갑자기 어떻게 흘러가는 스토리지??-



그리고 그 여동생은 남친이랑 약속이 있다면서 술집에서 나갔다.

여동생이 나가자 어색해질줄 알았는데..



그 뿔테 안경녀가 막 웃으면서 말했다.



"이야~ 나도 연하를 다 만나보네~ㅋ"

"네..."

"야~! 영계~!! 우리 그냥 말편히 하자..그냥 누나라 부르고 말편히 해.."

"응...누나.."



누나라는 말을 한때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이 핑돌았다.



"참 승훈이라 그랬지?"



나보다 나이 어린것이 나에게 이름 불리본적은 처음이였다.



"응.."

"무슨 일해?"

"그냥 회사 다녀.."

"그냥 평범한 회사.."

"너 나랑 사귀면 나 맛난거 사줄수 있어?"




이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고 뭐고 없었다.




"맛난거 사주고 이런거는 연장자가 사주는거니깐 누나가 사줘야지~ㅋ"




이 말을 듣더니 막 웃으면서 내뺨을 살짝 꼬집었다.



"아~으 귀여워~ㅋ"


또 자존심이 살짝 금이 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맥주를 마셨을때 뿔테가 말했다.



"2차로 소주 마시로 가자..맥주는 배가 불러서 체질이 아니네.."

"응.."

"승훈이는 소주 마실줄알어~? 콜라 마셔야 되는거 아냐?"



갑자기 놀래서 숨이 막혔다.



"컥~!!! "



이 말에 초등학교 태권도 할때 배운 날라차기하고 싶었다.




"장난치나~!!"

"왜 그리 발끈해~ㅋ 장난친건데~ ㅋ"


그리고 마지막잔 비울때 그녀가 말했다.



"1차는 승훈이가 쏴~ 2차는 내가 쏠께~"

"알았어.."



-2차에서 겁나 비싼거 먹어야겠네..-



술값을 계산하고 밖에 나오니 뿔테녀가 오른쪽에 서서 내 오른손을 잡았다.

내가 놀래서 쳐다보니



"왜~~~ 누나가 손잡아 주니 좋아?"



진짜 이런씩으로 누나누나 라고 부르면 진짜로 누나로 보일것 같은 세뇌를 당할것 같았다.

그래도 간만에 여자의 손을 잡아보니 기분은 좋았다.


그러던 중에 다시 팔짱을 끼는 것이였다.

여자들의 남자 다루기 기본 필살기를 쓰는것 처럼 느껴졌다.



팔짱을 끼고 2차로 횟집에 갔다.

도다리와 우럭을 시켰다.

횟감이 나오고 술을 마시는데 장난이 아니게 뿔테녀가 소주를 잘 마시는 거였다.


소주 3병쯤 다 비워 갈때...

그녀가 약간 취해서 말했다.



"승훈아...넌...참 귀여워...그런데...아니다.."



무슨말 하다가 아니다 그러면 더욱 궁금해지는데...

말하는것을 보니 제법 남자들을 많이 만나 본 듯한 느낌이였다.

난 웃으면서 말했다.


"뭔데~ 말해봐~"



그녀는 풀린 눈으로 말했다.



"아니라니깐~"



잠시 정적......



"나 화장실좀 가따 올께.."



그러면서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갔을때 오늘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굉장히 웃겼다.


3살어린여자에게 누나라 불렀던거도 참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그런데 뿔테녀가 화장실에서 안나오는 것이였다.




-화장실에서 쓰러졌나?-




걱정은 되었지만 여자 화장실을 남자가 들어갈수도 없고....


그러던 중에 문자가 왔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고 나 연하 만나는거 별로 안좋아해..미안해..』



이런 문자가 들어왔다..

다시 큰 호흡을 하고 답장을 짧게 보냈다.



『 술값은? 』



답장이 없었다..


오늘 술값만 10만원 넘게 들었다...



너무 화가나서 아까 그 여동생에게 전화 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재미있게 놀고 있나여?"

"재미는 무슨~! 그리고 나 니보다 9살 많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 왔는데

나이 들켜서 싹싹 빌고 본 나이 말하고 다시 사귀기로 했다며

지금은 진짜 부담없이 만나게 됐다며 고맙다며..


조만간에 술을 쏜다며 연락이 왔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


문자가 왔다.


"그때 내가 너무 취했는데.. 내가 실수 안했지?"



뿔테녀였다.

자기 핸드폰 문자 기록만 보면 자기가 얼마나 실수를 했는지 알수 있을건데

일부로 전화까지 해서 모른척을 했다.



"그런데 혹시 소개시켜준 여자에게서 이야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아니다 나중에  만나서 말해 줄께"

"뭔데.. 궁금해~그럼 오늘 보자.."



만나서 어떻게 갈굴까 고민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만나면 나이를 많게 속인다고 오해 할수 있으니



서랍 깊숙이 모셔둔 주민등록증을 챙겼다.

그리고 시간 맞추어서 약속장소에 나갔다.

자기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보기로 했는데 20분이 지나도록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고?"

"거의 다왔어~"

"거의 다왔으면 보여야 하는거 아니가?"

"나이도 어린게 왜이리 까칠해~"


또 속에서 뭔가가 올라왔다.





가슴속 안주머니에 있는 주민등록증을 만지면서 꾸욱 참았다.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녀가 혼자 나온게 아니라 옆에 여자 몇명을 더 데리고 나왔다.




-엥?? 이러면 약간 곤란한데..-



그리고 그녀가 옆에 서있는 여자들에게 말했다.



"얘가 내가 말한 그애야~"


뿔테녀가 친구 둘을 더 데리고 나온것이였다.


만나자 말자 내가 너희들보다 나이가 많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더군다나 첨보는 여자들도 있는데



괜히 내 나이 말하면 분위기가 어색해 질것도 같고..

잠시 이런고민을 할때

뿔테녀의 친구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



"안녕하세요~ㅋ"

"네...안녕하세요.."


뿔테녀가 나에게 말했다.



"밥 안먹었지?? 누나 따라온나~"

"응..."


갑자기 오늘 내가 계획했던것이 어김없이 빗나갈것 같은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게 들었다.

밥안먹었는거 물었으면서 도착한곳은 호프집이였다.



-뭐야..술로 배채우라는건가..-



호프집에 들어가니 4인좌석쪽으로 종업원이 안내해줬다.

내 옆에는 뿔테녀가 앉았고 맞으편에 뿔테녀가 데리고온 여자 둘이 앉았다.

내 나이를 말해야 하는데 분위기상 말하지를 못해 가만히 있었다.

내 모습을 본 뿔테녀가 자기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내가 기분 나빠하는줄 알고


귓속말로 말했다.


"술값은 내가 낼께~~ 남자가 그거 까지고 꽁해 있냐~!"



- 답답해 미치겠네..그게 그게아닌데-



그러나 마음과 달리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나왔다.


"고마워~ㅋ"


솔직히 오늘 간단히 만나서 나이만 갈켜주고 버럭 소리지르고 후딱 집에 갈려고 했는데

뿔테녀 친구들까지 나와서 조금은 술값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보니 그녀의 이름도 몰랐다.


"근데 이름이 뭐야?"


"전에 내가 말 안했었나? 진현정이야~"

"내 이름은 알지?"

"승훈인거 알어~ㅋ"

"그때 화장실에서 쓰러진줄 알았어..하도 안나와서.."

"나 술마시면 잘 기억은 안나는데 눈뜨면 집이더라구~"

"그때 문자 보니 나이 어린 사람과 만나는거 안좋아 한다며~"

"내가 그런 문자도 보냈나~ㅋ"



둘이 소곤소곤 거리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맞은편에 앉아있는 현정이 친구들이 우리를 째려보더니


"둘이 분위기 좋은데~ 테이블 아래에 우리가 안보이게  벌써 손잡고 있는거 아니가~"


이런 농담을 할때


뿔테녀 현정이가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 있는 내손을 잡아서 테이블 위로 올리면서 개콘의


오랑캐 흉내내듯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난 별로 재미없었는데 여자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보고 웃고 넘어갔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서 먹고 마시는중


현정이가 나에게 말했다.



"승훈이 너 이렇게 두번이나 나 만나러 나오는것을 보니 내가 맘에 드는구나~ㅋ"


속으로 혼자서 말했다.



- 아니거든 내 나이 가르켜주고 멋지게 집에 갈려고 했거든~!-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냥...오늘 단둘이 보는줄 알고 할이야기도 있고.해서.."


현정이가 약간 놀리듯이 말했다.


"할이야기?? 내가 좋아 죽겠다는 그런말이야~???ㅋㅋㅋㅋㅋ"



그러자 현정이 친구들이 또 저거끼리 난리가 났다.



"이야~! 현정이 좋겠다~ 영계가 데쉬를 다하고~ 오래 살겠네~ "

"말로만 듣던 회춘 아니가??ㅋ"



가슴속에서 뭔지 모를 부글부글 거림이 올라왔다.



현정이가 다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할이야기가 뭐야?? 진짜 나랑 만나자는건 아니겠고~ㅋ"

"다음에 단둘이 만나면 해줄께~"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께~ㅋ"


또 속으로 생각했다.



- 그래 기대하고 있어라!! 내 민증 너 얼굴에 던져 보여줄테니~! -



그러면서 술마시던중에 현정이 친구 하나가 남자친구랑 약속있다면서 가버렸다.

한명이 가니 분위기가 어색한지 나마지 한명도 가버렸고


결국 단둘이 남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술먹고 옆에 앉아 있는 현정이가 이뻐 보였다.

전에는 머리를 말아올려서 몰랐는데 검은 생머리도 이뻐 보였고 말할때

치아도 가지런한것 같고, 하여튼 술마시고 여자가 옆에 있으니 괜히 이뻐보였다.



- 아~ 그냥 연하인척하고 계속 만날까??-



일단은 몇번 더 만나면서 괜찮다 싶으면 솔직히 나이 밝히면서 데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중에

그녀가 취했는지 울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술취하면 집에 간다더니 집에는 안가고 울고 지롤이고..-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 약간 가슴이 쓰라렸다.



그래서 농담을 했다.


"왜? 울고 그래...술값이 없나??"


현정이는 약간 피씩 거리더니 내가슴을 살짝 쳤다.


"아니 그냥.."

"뭔일인데??"


이유인즉 그녀랑 2년을 사귀었던 오빠가 있었는데 정말 좋아했었다고..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서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붙잡고 싶었지만 자존심때문에 잡지 못한것이 아쉬워서 한번더 생각해보자고 말조차

건네진 못한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아는 동생이 남자는 남자로 잊는다며

남자 소개시켜준다길레 나와서 만난사람이

나라고 그랬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내가 말했다.



"그 오빠는 몇살인데?"

"나보다 2살이 많어.."



-뭐야~! 그 오빠조차 나보다 어리네..이런 핏덩이들 애정싸움 이야기나 듣고 있고..-


이런 생각 할때


그녀가 술의 힘을 빌린듯 말했다.


"승훈아...나랑 만날래?"

"홧김에 만나는거면 난 싫어.."

"홧김이 아니라 만나면서 진지하게 만나면서...아니라고 생각되면 그만 만나도 되잖어.."

"난.. 그 시람이 얼마나 현정이에게 잘해 줬는지 모르지만 내가 그 이상으로..."


".........."



그녀는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해줘야지 현정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할것 같애..나는 만나면 시시하게는 안만나거든.."

"그래서 나랑 만나면 나 못챙겨준다는거야?"

"아니 정말 잘 챙겨줄수도 있어..그런데 현정이가 그 사람을 품고 있는데...사귀자는 이 말도 진심인지 모르겠어"



그녀가 피씩 웃으면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해~ 딱 잘라 말해~! 나랑 만날래? 안 만날래?"



약간 심장이 두근 거렸다.


"지금 뽀뽀해주면 만날께~"

"뭐야~ㅋ 변태 같애~ㅋ"



그러면서 내 입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자꾸 너 현정이 현정이 그럴래? 누나 한테~ㅋ"



또 뭔가가 속에서 부글부글 거렸다.



일단은 오늘은 그냥 참기로 했다


다음에는 기필코 네 품에다가 민증을 던져주리~!! 라는 생각과 함께 술집에서 나왔다.

술집에서 나올때 그녀가 약간 비틀거렸다.

그녀의 오른팔을 내 목에다 걸치고 부축을 했다.


그때 현정이가 말했다.



"너 참 따뜻하다...."

"술을 마셔서 몸이 달아 올랐나봐.."

".............."


한 5분정도 그녀가 말한 방향으로 걸었다.


그리고 그녀는 부축한 나를 뿌리치며



"우리집 부근이니깐 너도 택시타고 가.."

"갈수 있겠어??"

"응..당연하지~"

"오늘 나랑 무슨말 한건지는 기억나?


이 말이 끝나자 마자 또 내 입에 뽀뽀를 했다.


"무슨말한지는 기억이 안나도 뽀뽀한거는 기억나~ㅋ"


그리고 집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내고 난 택시 타고 집으로 오는중  문자가 왔다.


현정이였다.


"네가 오빠였으면 좋았을건데.."


또 나이 타령이였다..;;




- 조만간에 오빠로 재탄생해서 많이 이뻐해줄께~!! 힘내..-




집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았다.

현정이와 뽀뽀한 간만에 호강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면서

괜시리 웃음만 나왔다.

뽀뽀한 이후부터 갑자기 나도 몰래 미소가 지어졌다.


- 집에는 잘 들어갔으려나? -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에 잘 들어갔어?』


그리고 그녀에게서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휴대폰에 온갖 신경을 쓰고 있었다.

답장이 없길레 침대에 누워서 베게 옆에 핸드폰을 놓고 가만히 누워서

어떻게 나이를 밝히나 고민하던중


문자음이 귓가에서 크게 들렸다.

정말 번개 같이 휴대폰을 낚아채서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확인했다.


『앞뒤가 전혀 다른번호 대리운전♬무료080500255 』


대리운전 스팸문자 였다.


홧김에 대리운전 전화해서


-지옥으로 츨발~!!!-


이렇게 외치며 화내려다 참았다.


그리고 다시 누웠을때 문자가 아닌 전화가 왔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현정이였다.


목소리를 가라듬고 정말 태어나서 한번도 내본적이 없는 달콤한 목소리를 내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뭐야~ 이 느끼한 목소리는~"

"목소리가 달콤하지 않어? ㅋ"

"웃기시네~"

"뭐야 기껏 일부로 목소리를 이쁘게 냈더니만~!"

"정말?? 나에게 잘 보일려고 목소리를 이쁘게 낸거였어?"



- 아...왠지 낚인 기분인데... -



"아..니 그게 아니라 평소에 전화목소리 좋다는 말 많이 들었어~"

"치~ 아닌것 같은데~ 그리고 내가 집에 잘 들어 갔는지 걱정이 되면 전화를 해야지 문자가 뭐야~"


- 음 이젠 내가 낚을 차례군..ㅋ-



일부로 느끼하게 말했다



"그럼 내 전화 기다린거야~~~~??"



당황하는 그녀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당연하지~!! 이제 나랑 만날 사람인데~~"


이 말에 내가 더 당황했다

당황하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전화를 끊고 다시 생각을 해야 했기에...


"현정씨...그..럼 피곤 할텐데..어서자~"

"뭐?? 현정씨??? 주글라꼬~!! 누나라 불러야지~~!!ㅋ"



또 이 말에 감성적으로 변해가던 마음에 이성적으로 불을 당겼다.



-아~!! 진짜 전화 끊고 화상통화로 민증을 보여줘~?!-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말했다.


"진짜 나 네게 할말이 있으니 조만간에 보자~"

"보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하다니~ 귀여운데?ㅋ"


어느새 그녀의 놀리는듯한 말투에 적응이 되어있는지 덤덤하게 받아지는 적응이 되었다.


"그래 일단 언제 볼래?"

"그럼..음...내일은 내가 바쁘고..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어때?"


시간을 까다롭게 정하고 자시고 할것이 없었다.

일단 만나서 민증부터 까고 싶었으니..



"그래 금요일 저녁에 보자...그때 전화 할께.."

"그래...잘자~ㅋ"


전화를 끊자 잠이 쏟아졌다.


다음날 부터 괜히 콧노래도 나오고  괜히 기분도 상쾌하고 그랬다.

그런데 현정이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일하던중 짬내서 전화해도 현정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어제 술먹고 나랑 사귀자고 한거 전혀 또 기억을 못하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점심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문자를 보냈다.


여러번 문자 문구를 썼다가 지웠다가 하다가

전화해서 안받아서 걱정이 됐다는둥의

글귀를 보내면 괜히 내가 메달리는거 같아 자존심이 상할것 같고

일단 간단하게 보냈다.


『밥먹었나?』


잠시후 답장이 왔다.


『ㅇㅇ』


둥그라미 두개로 답장이 왔는데 이게 눈동그란 그림인지

아님 "응" 이라는 단어에 실수로 모음 ㅡ 빠져서 왔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컴퓨터 하다가 한번쯤 본듯하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ㅇㅇ 이라고 짧게 답장이 온것을 보면 지금 무척 귀찮거나

아님 어제 실수를 했다고 느껴서 당황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혼자 결심했다.


-네가 연락올때까지 절대 연락하지 않으리~!!-


그때부터 연락을 2일동안 하지 않았다.


간간히 현정이가 생각나고 휴대폰을 수시로 확인했지만,

휴대폰화면에는 시계만 보일뿐이였다.


목요일 저녁이 되었다.


-내일이 금요일인데...내일 만나는건가..전화할까 말까..-


자존심이 센편은 아니지만 나이를 잘못알고 있는 상황에서 나보다 어린여자에게

또 숙이면서 연락을 취하기가 좀 껄끄러웠다.



-에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



침대에 누워서 잘을 청할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가 기다렸다는듯이 전화기를 낚아채서 전화기 화면을 보았다.

태어나서 가장 빠른 반사신경이였을것 같았다.


현정이 번호였다.


또다시 목소리를 가라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주글래~!"



다짜고짜 날 죽이겠다고 그녀가 말했다.



"왜?? 내가 현정씨에게 왜 죽어??"

"왜 그동안 연락 안했어~!!"

"엥...문자 보내니깐..답이 없길레.."

"답이 없어?!! ㅇㅇ보냈잖어~!"

"아...그렇구나..."



내 말을 따라하며 장난치듯 화내면서 그녀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이게 죽을라꼬~!ㅋ"

"그럼 현정씨가 연락을 하지 그랬어.."

"남자가 먼저 전화해야지 여자가 먼저 전화하는거는 좀 그렇잖어~!"

"아 그런가...미안..그런데 전화를 할때는 안받던데..."

"하여튼 됐고...현정씨 현정씨 그러는거 되게 귀에 거슬리네.."

"그럼 뭐라고 불러야돼?"

"누나라 불러야지~!!ㅋ"



다시 서랍속에 넣어둔 민증을 만지작 거리고 싶어졌다.



-그래 내일 볼것 같은데 만나면 진짜로 내 민증을 니 눈앞에 붙여주리~!-



"일단..누나~!"

"일단 누나?? ㅋㅋ 죽을려고~!ㅋ 왜?"

"내일 몇시에 볼까?"

"나 퇴근하고 헬쓰장 가니깐 헬스장 마치는 시간에 데리러 와~"

"헬스장 어딘데~?"



그녀가 전에 봤던 자기집 부근에 헬스장 위치를 가르켜 주었다.



다음날 간만에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가슴이 콩닥 거렸다.


저녁이 되어서 깔끔하게 씻고 주민등록증도 챙기고 시간 맞추어서 나갔다.

현정이가 말한 헬스장앞에 도착하니 그녀가 미리 헬스장 입구에 나와 있었다.

헬스장에서 씻고 나왔는지 촉촉한 머리칼이 그녀의 얼굴을 돋보이게했다.



"야~! 왜 이제 왔어"



날 함부로 부르는 소리에 속으로 생각했다.


-야~?? 이따가 민증 보여준후에도 그렇게 날 함부로 대하는지 지켜봐줄께~!!!-


"시간 맞춰서 왔는걸 뭐..."

"원래 여자 만나면 남자가 일찍 나오고 그런거야~ㅋ"


그러고는 나에게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그리고 자기 동네라서 잘아는지 팔짱을 낀체 나를 끌고서는 칼치요리 전문집에 들어갔다.

칼치조림 정식을 두개 시키고 나에게 말했다.


"저녁 안먹었지?"

"응..그런데 전에는 밥을 안먹었다니깐 바로 술집에 가더니..ㅋ"

"아~ 오늘은 내가 저녁을 안먹었거든~ㅋ"


-진짜 무서운 여자다...자기가 배고프면 밥집..배부르면 술집인가 보네..-


칼치집에서 민증을 보여주려고 지갑을 꺼낼려고 할때 그녀가 말했다.


"여기는 후불이야~ ㅋ"


-엥..지금 지갑만지는것을 계산하는줄 알았나보네..그리고 지가 데리고 왔으면 지가 계산을 해야지.!.-


일단 초저녁 식당이라서 그런지 주위에 사람들이 좀 많이있었다.


여기서 민증을 꺼내서 보여주기가 좀 어색할것같아서 2차에 술집으로 가면

분위기를 봐가며 나이를 밝힐 생각을 했다.


밥을 먹으면서 그동안 뭐하며 지냈는지..어떻게 지냈는지 그녀가 하는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그녀가 말했다.


"계산해~!!"



-역시나 내가 하는거였군...-



계산을 하고 같이 밖으로 나올떄 그녀가 잘먹었다며 내게 말하면서 물었다.


"참~!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뭐야?"

"술집가서 말해줄께.."

"심각한거야?"

"현정씨는 모르겠지만 난 심각한거야.."


이 말에 어떤 상상을 했는지 모르곘지만 현정이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다.

그리고 전에 갔던 그 술집에 또 갔다.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테이블에 서로 마주보며 앉았다.



정면으로 제대로 바라본 현정이가 오늘이 처음인것 같았다.

촉촉한 머리칼..속쌍커플..얇은 입술..


아주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지적으로 생긴 얼굴이였다.



-정말 이 사람이 나랑 만나는 사람인가...-



"전에 현정씨가 했던 말인데..."

"응..말해봐~"

"정말 우리 사귀는거야?"

"그래~ㅋ 연락을 잘하지 않는 남자지만 내가 특별히 사귀어줄께~ㅋ"

"뭐야 현정씨가 먼저 만나자고 그랬으면서~"

"흥~치 내가 언제..니가 먼저 내 입술에 뽀뽀해달라고했잖어~ㅋ"



그리고 서로 바라보며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도 아닌데 같이 웃었다.



괜히 그녀랑 같이 웃으니 가슴이 설레었다.



-이런 감정 정말 오래간만이네..-



만약에 내가 민증을 까고 내가 너 보다 오빠다! 라고 했을 경우 그녀의 반응이

난 오빠가 좋은데 니가 오빠라서 좋아~ 이런 반응이 나올지

아니면 여태껏 날 가지고 논거야? 이런 반응이 나올지  

알수가 없었다.


초반에는 그 어떤 반응도 개의치 않고 그냥 본나이를 말하고 쿨하게 뒤돌아 서서

집에 갈려고 했었는데..


막상 사귄다는 생각을 하니 만약 그만 만나자면 어떻하지라는 걱정이 들정도로

그녀가 내게 가까워 진듯했다.


이런 생각을 할때 그녀가 말했다.


"나 한테 할말이 있다면서 할말이 뭐야?"

"아....그냥 현정씨가 이쁘다고..."

"알어~ㅋ 내가 이쁜거~ㅋ 그건 당연한거고..ㅋ"



이런 공주병을 앞으로 모시고 살아야 할 걱정이 조금들기 시작했다.



-그래 이왕 나랑 사귄다면 정말 나를 좋아하게 해서 그때 빼도박도 못하게 만들어야겠다 -




이런 생각을 하니



예전에 내 친구가 연하랑 만날때 나이 속이던 그 입장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읽었는지 그녀가 말했다.


"승훈이가 오빠가 아니라 동생이라서 마음은 정말 편하다~^^"

"정말??"

"괜히 오빠라고 이뻐 보일려고 노력 안해도 되고~ㅋ"

"앞으로 머리 산발하고 나올라고?ㅋ"



나의 농담에 서로 크게 웃었다.




그녀와 밥도 먹고 술도 한잔했다.

2차 갈생각을 하고 있는데 현정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랑 영화 보러 갈까?"



-엥? 뜬금없이 왠 영화? -



솔직히 여자랑 영화보러 간 기억이 정말 까마득했다.



"왜 보고싶은거 있어?"

"응..예전에 남자친구랑 보러 갈려고 했던 영화인데 알다시피 헤어졌잖어.."


예전 남자친구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질투가 생겼다.



"그래 가자..그런데 이 시간에 영화가 하나?"

"심야보면 되지~"

"그래 가자~ㅋ""

"술값은 누나가 낼테니 영화는 니가 쏴~ㅋ"

"오케이~ㅋ"



그리고 술집에서 기분좋게 서로 술마시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인근의 영화관에 갔다.


극장 표 끊는곳이 3층이였는데

현정이가 말한 영화의 상영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현정이는 정말 연인처럼 내 팔짱을 끼고 옆에 서있었고..


난 영화표를 끊으면서 생각했다.



-심야라서 사람이 별로 없겠네~ㅋ 그럼 뽀뽀라도~해야지ㅋ-



이런 응큼한 생각에 매표원에게 현정이가 말한 영화를 말했다.



"표 2장요~"

"네 표두장해서 18,000원입니다."

"네.."

"혹시 롯데카드나 TTL카드 있으세요?"



-아~!  그 카드가 있으면 D/C가 되는구나...참 TTL카드가 있지~..-



그리고 지갑에 있던 TTL카드를 무의식적으로 꺼냈다.


매표원이 다시 말했다.


"신분증좀 보여 주세요.."


오늘 왠일로 챙겨온 민증이 쓸데가 생겼다.


민증을 꺼내서 매표원에게 제시할때 갑자기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정이가  내가 꺼낸 신분증을 유심히 보고있었다.


그러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승훈이 신분증 사진좀 볼까~ㅋ"



그러면서 신분증을 매표원에게 받아서는



"사진빨 장난 아니네~ㅋㅋㅋ"



이렇게 농담하면서 미소를 짓다가..

조금씩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녀가 말했다.


"승훈이..아니 승훈씨가..나이가 나보다 많은거 ..맞어?"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왜 속였어?"

"속인게 아니라..."

"속인게 아니면..먼데?"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하기엔 너무 변명 같았다.


그래서 영화에서 본듯한 대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진실을 말하면 네가 달아 날까봐.."

"웃기시넹~ㅋ 나보다 3살이나 많어~ㅋㅋ"



-엥?? 생각보다 너무 무난하잖어~;;-



그렇게 밝히고 싶었던 나이는 밝히고 싶지 않을때 피치못하게 밝히게 되었다.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쉴때 그녀가 말했다.



"승훈씨 영화 시작하겠다~ 빨리 들어가자~"



그리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늦은시간이라서 손님은 얼마 없었다.


그녀는 내가 나이가 많다라는걸 알고 부터는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재미있는건지 없는건지

옆에 앉아있는 현정이 때문에 신경이 쓰여 알수가 없었다.


죄인처럼 가만히 말도 못하고 가만히 영화를 보고 있을때 그녀가 말했다.


"정말 내가 좋아서 나이를 속인거야?"

"아...응.."

"그럼 더 속이고 있는거 있으면 지금 말해.."

"그게 다야 ..이제 없어.."

"진짜?? 혹시 집에 가면 마누라랑 아기 있는거 아냐?"


이 말에 조용한 상영관안에서 아주 크게 피씩거렸다.



"그런거 없거든~!"

"나 정말 좋아? 장난 치려고 만나는거 아니고..정말 내가 좋아 ?"

"응..내가 오빠지만 니가 머리 산발하고 나와도 이뻐 보일만큼.."


이말에 서로 영화관에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조용곳에서는 작은 농담에도 더 웃긴것 같았다.

심야시간이라서 그런지 서로 감성적인것 같았다.



다시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 사실 전에 그 사람 아직도 못잊고 있어.."

"알...어"

"이해해 줄수 있지?"

"응....."



그녀가 나를 만나면서 성격이 활발하게 보이고 많이 웃고 했던것도 우울하게 있으면

더 그 사람 생각이 날까봐 그랬던거 같았다.


영화를 보고 영화관 밖으로 나왔다.

내가 현정이에게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 줄까?"

"아니..괜찮어..참 영화 잘봤어...승훈씨.."

"치~ 뭐야 내가 현정씨라고 했을때는 날 잡아 먹을듯 하더니만 이제는 나보고 승훈씨래~ㅋ"

"뭐~ㅋ 승훈씨에게 배워서 그렇지 뭐~ㅋ"

"오빠~~~해봐~ㅋ"

"싫어~ 안하다가 할려니 이상해~ㅋ"

"한번 해주라~~ 네 입에서 나오는 오빠라는 소리 정말 듣고 싶단말야~ㅋ"

"싫~~~~~어ㅋ  다음에 내가 잘못할일이나 부탁 할일 있으면 그때 애교 떨면서 말할꺼야~'

"그래~ 그럼 잘가고 집에 들어갈때쯤 오빠가..아니지 너의 승훈씨가 전화할께~"

"너의 승훈씨래..ㅋㅋ 잘가~ 승훈씨~"


그리고 그 날 이후 그녀와 종종 데이트를 했다.


영화도 보러가고 식물원에도 보러가고 그 이후로 오빠라는 소리는 한번도 듣질 못했다.

그녀와 데이트하면서 그녀가 정말 좋아졌고...


정말 좋아지니 그녀의 눈치를 자연스레 보게 됐는데

예전에는 몰랐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있는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만나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왠지 현정이가 예전보다 나를 피하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쩔수 없었다.


내가 나이를 속였다는 약점도 있고..

그리고 전에 남자친구를 아직 생각하고 있다는것고 알고 있으니..


그녀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게 보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던 중에


퇴근후 컴퓨터 앞에 앉아 그 동안 못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다운 받아 보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잠이 쏟아져서 침대에 몸을 뉘우는중..


핸드폰에서 진동 소리가 들렸다.

한번 울리고 안울리는것을 봐서는 문자 같았다.



- 혹시 현정이인가..-



이런 생각에 약간 설레면서

문자를 확인 했다.



『승훈씨... 』



문자에 내 이름만 찍혀있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 생각이 들때  이번엔 전화 였다.


현정 였다.



신호가 3~4번 울렸을때

목소리가 잠겨 있을까봐 목소리를 가라듬고 일부로 반기듯이 전화를 받았다.



"현~쩡이~!!!^^"

"안 잤네?"

"자고 있을줄 알고 전화하는게 더 나쁜거 아니가~ㅋ"


이런 장난스런 말에 그녀는 어떤 반응을 할까


생각중에


왠지 그녀의 목소리가 내가 늘 듣던 맑은 소리가 아니고 약간 취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목소리만 들어도 지금 그녀는 기분이 매우 안좋다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냥 문득 승훈씨가 생각나서 전화 했어.."

"평소에 좀 생각좀하지~ㅋ..그런데.무슨 일 있어?"

"무슨일은....."



느낌상 그녀는 울먹이고 있는듯 했다.



"거기 어딘데..나 나갈께.."

"안 와도 돼.."

"내가 걱정 되서 그래.."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 사람이 승훈씨의 반정도만 ..아니 반의 반정도만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어딘데?"

"우리집 앞에 늘 가던곳에 지금 나와~"



그리고 그녀가 있다는 곳으로 차를 가지고 갔다.



- 혹시 요몇 일 동안 그 사람을 만난건가...-



이런 슬픈 예감으로 그녀에게 갔다.


자주 가던 그 술집에 현정이는 취해서 앉아있었다.

나를 보며 반기면서 말했다.



"승훈씨 왔네.."



일부로 우리가 사귄다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해서 말했다.



"당연하지..현정이가 부르는데~난 사람 시시하게 안만나는거 알잖어~ㅋ"


그러자 그녀가...



약간의 정적후에 말했다.



"미..안해.."

"뭐가?"

"그냥 다 미안해.."


왠지 가슴이 아파왔다.


나도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 요즘 예전에 그 사람 만나.."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그래...?"

"그래서 미안해..."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냥 만나는거면 그냥 만나~ 지금 사귀는건 나니깐..ㅋ"

"그 사람이 다시 시작하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 동안 그녀가 많이 좋아졌기에..

마지막 붙잡을 마음으로 메달리다시피 말했다.


"나 너 많이 좋아하는거 알어?"

"응..."

"그럼 ..가지마.."

"안..될것...같애.."


홧김에 말했다.


"니가 먼저 나랑 만나자고 뽀뽀까지 해놓고 너 아무 남자랑 뽀뽀하는 그런 아이였니?!!!"


그 때 눈앞에서 불이 번쩍 거렸다.


드마라에서 보는 귓싸데기를 직접 경험했다.


남자에게 여러번 후려친 경험치가 느껴졌다.


그러고는 말했다.


"때려서 미안해.."


그리고 약간의 정적이 흘렀을때 그녀가 울먹으며 말했다.


"그리고...제발 날 놓아줘...오빠.."


내가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오빠 소리였다.


"내가 오빠라고 그러면 다 들어준다고 했잖어...오빠...부탁이야.."


"그래...대신 언제라도 그 사람이 싫어지면 내게 다시와.."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듯 키스를 해주고는 술집을 나갔다.


그리고는 그녀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승훈씨 나 얼마만큼 좋아해?ㅋ)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내가 너를 누나라 부르며 평생을 살수 있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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