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오빠사이

진짜킹카 작성일 12.02.15 0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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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락이 뜸해진 친구가 곧 장가를 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중학교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주 보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만나는 횟수가 점차 줄어 들었고.


얼마전 연락이 왔다.



"야~ 뭐하냐~"

"뭐하긴 너랑 통하 하잖어~"

"여전히 싱겁네~ㅋ"

"사람이 확 바뀌면 빨리 죽는다더라~ㅋ"

"참~ 그리고 ...나 올해 결혼할건데.."




일부로 모르는척 물었다.


"여자는 있나?"

"당연하지~ 한번 보여줄까?"

"그래~ 함보자~ 너의 눈높이를 테스트 할겸~ㅋ"



친구의 장래 마누라 될사람이랑 술한잔 하자기에

꽁꽁 숨겨둔 그녀의 얼굴도 보고 싶고 해서 나간다고 그랬다.



퇴근을 하고 나니 괜히 내가 장가갈 사람마냥 가슴이 쿵쾅거렸다.

난 이성관계의 폭이 제한적이라서 그 폭을 잘하면 넓힐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래도 친구 마누라 될사람이라서

이쁘게 보여야 될것같아 꼬출든남자 컬러로션을

표시안나게 깔끔하게 바르고 머리도 살짝 드라이하니


평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듯 했다.


약속된 장소에 나가니 친구가 술집밖에 왠일로 마중 나와 있었고...

나를 보더니 살짝웃으며 다가왔다.



"일찍왔네~"

"짜식 왠 너 답지 않은 마중이야?"

"다름이 아니고 우리 아가씨랑 나이차가 8년이 나는데 나이를 속여서 4년차이로 알고있거든.."

"???????"

"그래서 하는말인데..너도 지금 나이보다 4살 어리게 행동해주라.."

"아 그래서 그 동안 꽁꽁 숨겨 놓은거구나..ㅋ"

"어?...응.."

"싫다~ 난 그냥 내 나이 말할꺼야~ 너도 언제가 말할꺼라면 오늘 말하면 되잖어~"

"나중에 정말 나를 사랑하는것이 눈에 보인다면 그 때 말할꺼야~ 제발..."

"곧 결혼한다는 놈이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때 이어지는 친구의 말..



"여자친구의 여동생도 나온다던데...내가 밀어줄께~"



오랬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이기에 나를 다루는 방법이 장난이 아니였다.



-마음에서는  - 됐네~! 이 변태 새끼야~!!-



라고 말하지만..입은



"콜~!!!!!!"



역시 언행일치는 그렇게 쉬운것만은 아니였다.

그리고 술집안에 들어갔다.



친구의 여친을 보니 이쁘긴 했다.

순간 부러웠지만..



한편  그 여동생에 대해서도 굉장한 기대감이 부풀렀다.



- 친구의 여친이 이쁘면 그 여동생도 당연히 이쁘겠지...? -




3명이서 간단하게 소주를 한병 다 마셔갈 때쯤..

그 술집의 문이 였렸다.



어떤 여자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들어오는데..

일본 스모선수가 모자를 쓰고 들어오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덩치가 상당했다.

돼지를 3일간 물에 풀려 모자를 쒸운것 같았다.



설마 저 한덩치가 여동생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친구의 여친이 그 모자쓴 애한테 손을 흔드는것이였다.



평소에 알기만 하던 호흡곤란이라는 단어를 첨으로 경험했다.



-사람 손에도 족발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이렇게 어울릴수도 있구나....-



친구도 그 여동생을 처음 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놀라는 표정이였다.


그리고 나를 보며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보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친구의 잘못도 아니니 그냥 용서해주기로 하고

그냥 어울려서 술을 마셨다.



이야기를 해보니 언니랑 한살 차이라고 그러는거 보니 나랑 9살 차이나는듯했다.

술이 좀 올라오고 취기가 돌때



친구가 그 여동생보고 물었다.



"처제는 무슨 운동 같은거 해?"



그 여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운동여?"


나는 본능적으로 스모라는 단어를 말하려다가 중간에 끊었다.



"스.....?"

"네?"

"스키 말야..스키 잘타게 보이는데.."

"아 겨울에 한번씩 스키장 가긴해요~"



-아~ 스키장은 이쁜애들만 가는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또 이야기 하던중...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동생이 애인이 있다는것이였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비위가 좋은 남자를 만나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애인이 있는지 묻더니

없다고 말하자 자기랑 아주 친한 언니가 있는데

소개를 시켜주고 싶다는 것이였다.


나는 당연히 좋다고 말했고 3일후에 어디서 몇시에 만날지 약속까지 다 정하고

기분좋게 술을 마셨다.



그리고 3일후...


그때 그 여동생이 말한 장소에 5분일찍 나가니 그 여동생과 뿔테 안경을 낀 여자가 같이 있었다.



머리를 돌돌말아 올린 머리인데 머리칼이 제법 길어 보였다.

왠지 지적으로 생긴 여자여서 나름 첫인상에 만족하고 있었다.



닭전문 요리점에 가서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맥주를 다같이 건배를 하고나니...


그 여동생이 서로 인사를 시켜줬다.



"이쪽은 언니 남자친구의 친구고.. 이쪽은 전에 같이 일하던 회사의 언니예요"



뿔테 안경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러자 그 여동생이 막 생각이 난듯 말했다.


"오빠는 우리 언니의 애인 친구니깐 나랑 5살 차이고...언니는 나랑 6살 차이니깐 언니가 누나가 되는거네?"



-엥??? 갑자기 어떻게 흘러가는 스토리지??-



그리고 그 여동생은 남친이랑 약속이 있다면서 술집에서 나갔다.

여동생이 나가자 어색해질줄 알았는데..



그 뿔테 안경녀가 막 웃으면서 말했다.



"이야~ 나도 연하를 다 만나보네~ㅋ"

"네..."

"야~! 영계~!! 우리 그냥 말편히 하자..그냥 누나라 부르고 말편히 해.."

"응...누나.."



누나라는 말을 한때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이 핑돌았다.



"참 승훈이라 그랬지?"



나보다 나이 어린것이 나에게 이름 불리본적은 처음이였다.



"응.."

"무슨 일해?"

"그냥 회사 다녀.."

"그냥 평범한 회사.."

"너 나랑 사귀면 나 맛난거 사줄수 있어?"




이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고 뭐고 없었다.




"맛난거 사주고 이런거는 연장자가 사주는거니깐 누나가 사줘야지~ㅋ"




이 말을 듣더니 막 웃으면서 내뺨을 살짝 꼬집었다.



"아~으 귀여워~ㅋ"


또 자존심이 살짝 금이 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맥주를 마셨을때 뿔테가 말했다.



"2차로 소주 마시로 가자..맥주는 배가 불러서 체질이 아니네.."

"응.."

"승훈이는 소주 마실줄알어~? 콜라 마셔야 되는거 아냐?"



갑자기 놀래서 숨이 막혔다.



"컥~!!! "



이 말에 초등학교 태권도 할때 배운 날라차기하고 싶었다.




"장난치나~!!"

"왜 그리 발끈해~ㅋ 장난친건데~ ㅋ"


그리고 마지막잔 비울때 그녀가 말했다.



"1차는 승훈이가 쏴~ 2차는 내가 쏠께~"

"알았어.."



-2차에서 겁나 비싼거 먹어야겠네..-



술값을 계산하고 밖에 나오니 뿔테녀가 오른쪽에 서서 내 오른손을 잡았다.

내가 놀래서 쳐다보니



"왜~~~ 누나가 손잡아 주니 좋아?"



진짜 이런씩으로 누나누나 라고 부르면 진짜로 누나로 보일것 같은 세뇌를 당할것 같았다.

그래도 간만에 여자의 손을 잡아보니 기분은 좋았다.


그러던 중에 다시 팔짱을 끼는 것이였다.

여자들의 남자 다루기 기본 필살기를 쓰는것 처럼 느껴졌다.



팔짱을 끼고 2차로 횟집에 갔다.

도다리와 우럭을 시켰다.

횟감이 나오고 술을 마시는데 장난이 아니게 뿔테녀가 소주를 잘 마시는 거였다.


소주 3병쯤 다 비워 갈때...

그녀가 약간 취해서 말했다.



"승훈아...넌...참 귀여워...그런데...아니다.."



무슨말 하다가 아니다 그러면 더욱 궁금해지는데...

말하는것을 보니 제법 남자들을 많이 만나 본 듯한 느낌이였다.

난 웃으면서 말했다.


"뭔데~ 말해봐~"



그녀는 풀린 눈으로 말했다.



"아니라니깐~"



잠시 정적......



"나 화장실좀 가따 올께.."



그러면서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갔을때 오늘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굉장히 웃겼다.


3살어린여자에게 누나라 불렀던거도 참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그런데 뿔테녀가 화장실에서 안나오는 것이였다.




-화장실에서 쓰러졌나?-




걱정은 되었지만 여자 화장실을 남자가 들어갈수도 없고....


그러던 중에 문자가 왔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고 나 연하 만나는거 별로 안좋아해..미안해..』



이런 문자가 들어왔다..

다시 큰 호흡을 하고 답장을 짧게 보냈다.



『 술값은? 』



답장이 없었다..


오늘 술값만 10만원 넘게 들었다...



너무 화가나서 아까 그 여동생에게 전화 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재미있게 놀고 있나여?"

"재미는 무슨~! 그리고 나 니보다 9살 많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 왔는데

나이 들켜서 싹싹 빌고 본 나이 말하고 다시 사귀기로 했다며

지금은 진짜 부담없이 만나게 됐다며 고맙다며..


조만간에 술을 쏜다며 연락이 왔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


문자가 왔다.


"그때 내가 너무 취했는데.. 내가 실수 안했지?"



뿔테녀였다.

자기 핸드폰 문자 기록만 보면 자기가 얼마나 실수를 했는지 알수 있을건데

일부로 전화까지 해서 모른척을 했다.



"그런데 혹시 소개시켜준 여자에게서 이야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아니다 나중에  만나서 말해 줄께"

"뭔데.. 궁금해~그럼 오늘 보자.."



만나서 어떻게 갈굴까 고민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만나면 나이를 속인다고 오해 할수 있으니



서랍 깊숙이 모셔둔 주민등록증을 챙겼다.

그리고 시간 맞추어서 약속장소에 나갔다.

자기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보기로 했는데 20분이 지나도록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고?"

"거의 다왔어~"

"거의 다왔으면 보여야 하는거 아니가?"

"나이도 어린게 왜이리 까칠해~"


또 속에서 뭔가가 올라왔다.





가슴속 안주머니에 있는 주민등록증을 만지면서 꾸욱 참았다.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녀가 혼자 나온게 아니라 옆에 여자 몇명을 더 데리고 나왔다.




-엥?? 이러면 약간 곤란한데..-



그리고 그녀가 옆에 서있는 여자들에게 말했다.



"얘가 내가 말한 그애야~"


뿔테녀가 친구 둘을 더 데리고 나온것이였다.


만나자 말자 내나이가 많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더군다나 첨보는 여자들도 있는데



괜히 내 나이 말하면 분위기가 어색해 질것도 같고..

뿔테녀의 친구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



"안녕하세요~ㅋ"

"네...안녕하세요.."


뿔테녀가 나에게 말했다.



"밥 안먹었지?? 누나 따라온나~"

"응..."


갑자기 오늘 내가 계획했던것이 어김없이 빗나갈것 같은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게 들었다.

밥안먹었는거 물었으면서 도착한곳은 호프집이였다.



-뭐야..술로 배채우라는건가..-



호프집에 들어가니 4인좌석쪽으로 종업원이 안내해줬다.

내 옆에는 뿔테녀가 앉았고 맞으편에 뿔테녀가 데리고온 여자 둘이 앉았다.

내 나이를 말해야 하는데 분위기상 말하지를 못해 가만히 있었다.

내 모습을 본 뿔테녀가 자기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내가 기분 나빠하는줄 알고


귓속말로 말했다.


"술값은 내가 낼께~~ 남자가 그거 까지고 꽁해 있냐~!"



- 답답해 미치겠네..그게 그게아닌데-



그러나 마음과 달리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나왔다.


"고마워~ㅋ"


솔직히 오늘 간단히 만나서 나이만 갈켜주고 버럭 소리지르고 후딱 집에 갈려고 했는데

뿔테녀 친구들까지 나와서 조금은 술값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보니 그녀의 이름도 몰랐다.


"근데 이름이 뭐야?"


"전에 내가 말 안했었나? 진현정이야~"

"내 이름은 알지?"

"승훈인거 알어~ㅋ"

"그때 화장실에서 쓰러진줄 알았어..하도 안나와서.."

"나 술마시면 잘 기억은 안나는데 눈뜨면 집이더라구~"

"그때 문자 보니 나이 어린 사람과 만나는거 안좋아 한다며~"

"내가 그런 문자도 보냈나~ㅋ"



둘이 소곤소곤 거리면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맞은편에 앉아있는 현정이 친구들이 우리를 째려보더니


"둘이 분위기 좋은데~ 테이블 아래에 우리가 안보이게  벌써 손잡고 있는거 아니가~"


이런 농담을 할때


뿔테녀 현정이가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 있는 내손을 잡아서 테이블 위로 올리면서 개콘의


오랑캐 흉내내듯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난 별로 재미없었는데 여자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보고 웃고 넘어갔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서 먹고 마시는중


현정이가 나에게 말했다.



"승훈이 너 이렇게 두번이나 나 만나러 나오는것을 보니 내가 맘에 드는구나~ㅋ"


속으로 혼자서 말했다.



- 아니거든 내 나이 가르켜주고 멋지게 집에 갈려고 했거든~!-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냥...오늘 단둘이 보는줄 알고 할이야기도 있고.해서.."


현정이가 약간 놀리듯이 말했다.


"할이야기?? 내가 좋아 죽겠다는 그런말이야~???ㅋㅋㅋㅋㅋ"



그러자 현정이 친구들이 또 저거끼리 난리가 났다.



"이야~! 현정이 좋겠다~ 영계가 데쉬를 다하고~ 오래 살겠네~ "

"말로만 듣던 회춘 아니가??ㅋ"



가슴속에서 뭔지 모를 부글부글 거림이 올라왔다.



현정이가 다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할이야기가 뭐야?? 진짜 나랑 만나자는건 아니겠고~ㅋ"

"다음에 단둘이 만나면 해줄께~"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께~ㅋ"


또 속으로 생각했다.



- 그래 기대하고 있어라!! 내 민증 너 얼굴에 던져 보여줄테니~! -



그러면서 술마시던중에 현정이 친구 하나가 남자친구랑 약속있다면서 가버렸다.

한명이 가니 분위기가 어색한지 나마지 한명도 가버렸고


결국 단둘이 남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술먹고 옆에 앉아 있는 현정이가 이뻐 보였다.

전에는 머리를 말아올려서 몰랐는데 검은 생머리도 이뻐 보였고 말할때

치아도 가지런한것 같고, 하여튼 술마시고 여자가 옆에 있으니 괜히 이뻐보였다.



- 아~ 그냥 연하인척하고 계속 만날까??-



일단은 몇번 더 만나면서 괜찮다 싶으면 솔직히 나이 밝히면서 데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중에

그녀가 취했는지 울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술취하면 집에 간다더니 집에는 안가고 울고 지롤이고..-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 약간 가슴이 쓰라렸다.



그래서 농담을 했다.


"왜? 울고 그래...술값이 없나??"


현정이는 약간 피씩 거리더니 내가슴을 살짝 쳤다.


"아니 그냥.."

"뭔일인데??"


이유인즉 그녀랑 2년을 사귀었던 오빠가 있었는데 정말 좋아했었다고..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서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붙잡고 싶었지만 자존심때문에 잡지 못한것이 아쉬워서 한번더 생각해보자고 말조차

건네진 못한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아는 동생이 남자는 남자로 잊는다며

남자 소개시켜준다길레 나와서 만난사람이

나라고 그랬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내가 말했다.



"그 오빠는 몇살인데?"

"나보다 2살이 많어.."



-뭐야~! 그 오빠조차 나보다 어리네..이런 핏덩이들 애정싸움 이야기나 듣고 있고..-


이런 생각 할때


그녀가 술의 힘을 빌린듯 말했다.


"승훈아...나랑 만날래?"

"홧김에 만나는거면 난 싫어.."

"홧김이 아니라 만나면서 진지하게 만나면서...아니라고 생각되면 그만 만나도 되잖어.."

"난.. 그 시람이 얼마나 현정이에게 잘해 줬는지 모르지만 내가 그 이상으로..."


".........."



그녀는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해줘야지 현정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할것 같애..나는 만나면 시시하게는 안만나거든.."

"그래서 나랑 만나면 나 못챙겨준다는거야?"

"아니 정말 잘 챙겨줄수도 있어..그런데 현정이가 그 사람을 품고 있는데.. 사귀자는 이 말도 진심인지 모르겠어"



그녀가 피씩 웃으면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해~ 딱 잘라 말해~! 나랑 만날래? 안 만날래?"



약간 심장이 두근 거렸다.


"지금 뽀뽀해주면 만날께~"

"뭐야~ㅋ 변태 같애~ㅋ"



그러면서 내 입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자꾸 너 현정이 현정이 그럴래? 누나 한테~ㅋ"



또 뭔가가 속에서 부글부글 거렸다.



일단은 오늘은 그냥 참기로 했다


다음에는 기필코 네 품에다가 민증을 던져주리~!! 라는 생각과 함께 술집에서 나왔다.

술집에서 나올때 그녀가 약간 비틀거렸다.

그녀의 오른팔을 내 목에다 걸치고 부축을 했다.


그때 현정이가 말했다.



"너 참 따뜻하다...."

"술을 마셔서 몸이 달아 올랐나봐.."

".............."


한 5분정도 그녀가 말한 방향으로 걸었다.


그리고 그녀는 부축한 나를 뿌리치며



"우리집 부근이니깐 너도 택시타고 가.."

"갈수 있겠어??"

"응..당연하지~"

"오늘 나랑 무슨말 한건지는 기억나?


이 말이 끝나자 마자 또 내 입에 뽀뽀를 했다.


"무슨말한지는 기억이 안나도 뽀뽀한거는 기억나~ㅋ"


그리고 집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내고 난 택시 타고 집으로 오는중  문자가 왔다.


현정이였다.


"네가 오빠였으면 좋았을건데.."


또 나이 타령이였다..;;




- 조만간에 오빠로 재탄생해서 많이 이뻐해줄께~!!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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