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하늘에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란,
어울리지 않는 대비인가.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게 인생의 애수인 걸,
그런 애수는 모기와 하늘에 어울리지 않는 대비인가.
역설적으로 하늘은 인간보다도 모기를 가장 사랑하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들리는 경멸스런 모기의 날갯소리도
하늘에겐 귀여운 애교일지도 모른다.
모기는 하늘을 날고 금방 죽고 다시 새끼가 어미가 되어 하늘을 복원한다.
하늘은 복원을 사랑한다.
모기는 하늘을 바꿀 줄을 모른다.
그 바꿈은 한시적인 것일 뿐 상생하여 순회함을 넘어서지 않는다.
인간은 지적이다.
너무나 지적이어서 스스로 동물인지를 잊곤 한다.
성욕, 생존 본능, 남과의 경쟁
모기가 벌이는 사투와 같은 사투를 결국 인간도 살아가지마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적인 과정이
동물이란 피부를 허물인 양 찢어내곤 한다.
집착이 무엇이기에. 문명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말하는 죄인도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가 말하는 위인도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의 탐욕도 우리가 만들었다.
선인들. 문명에 순종하고, 하늘에 순종하는 힘없는 자들.
그들은 문명과 이기적 인간이 만들어낸 틀 속에
힘없이 몸을 내맡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인간성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멍청하지는 않으니까.
지적인 속에서 동물적 선을 회복하려 한다.
동물적 선이란 무엇인가.
원래 힘있는 자들이 힘없는 자들을 굴복시키는 것이 동물적 선이 아닌가.
여기서 우리는 다시 인간적 선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인격, 존중, 사랑, 평화에서 말이다.
오늘도 우리는 달리지만,
그 질주가 우리로 하여금 무엇에 이르게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또 질주의 목적과 과정이 너무나 명확하고 열정적이더라도,
서로가 같은 길에서 같은 것을 같은 식으로 추구할 때,
그 경쟁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를 모른다.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한다.
앞으로 인간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