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층에 살던 여자와 썸 탄 썰.txt 그이후 이야기.

루니와너굴 작성일 14.06.12 0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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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링크 1화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5&no=174368 


1화 글쓴이와  2화 글쓴이는 다른 사람입니다.


2화 글쓴이는 깨알닷컴의 "지나가는행인" 입니다.


- 2화.  일그러진 캔커피 -
그렇게 혼자 헛물켠것 같아 너무 쪽팔리고 창피해서
그후론 그애가 적어준 쪽지 내용처럼 건물 뒷편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음.
그렇게 한 일주일 지났나??
그날도 저녁시간에 평소대로 담배가 땡겨 건물 뒷편으로 담배를 피려 현관문을 나섯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새로 산 담배 뒤통수를 탁탁치며 비닐을 뜯고 있는데.
띵 소리를 내며 열린 안쪽에서 낯익은 작고 하얀 얼굴이 눈에 들어오더라...
순간 당황해서 들고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나도 모르게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애가 자기도 어색했는지 먼저 말을 걸더라..
"아..안녕하세요.."
"아 네.. "
그애의 인사말에 쿨한척 얼렁뚱당 대답을 하고 그대로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렸음.
그런데 내려야 할 그녀는 아무리 기다려도 내릴 생각이 없어보였음.
그 몇초가 정말 몇분 몇시간 처럼 길게 느껴짐..
그렇게 바닥만 보다 슬적 곁눈질하던 내눈에 그녀가 마치 뭔가 결심이라도 한듯 
자기 치마자락을 주먹으로 정말 꽉 쥐는게 눈에 들어오더라.. 
순간 뭐지 하고 얼굴을 들고 그애를 처다봤는데..
"그거요.. 그거.. 제가 쓴거 아니에요"
"네??!!?" 난 어리둥절하며 짧게 반문했고 
바로 이어서 말하는 그애의 뒷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무엇을 말하는지 눈치챘다.
"그 쪽지요.. 그거 저희 엄마가.. 엄마가 붙여 주신거에요..
제가 그날 그쪽 이야기를 들어가서 했는데.. 엄마가.. 전해 주라면서 쥐어주셔서.. 안드릴 수도 없고 해서..
전해 드리면서 말하려고 했었는데..정말.. 죄송해요.." 라면서 울먹이더라
"아..저.. 저기.."
울고있는 그애를 향해 두손을 가볍게 내저으며
어쩔줄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가 타고있는 엘레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혔고,
난 곧바로 떨리는 손가락으로 1층 버튼을 눌렀어 
그땐 무슨 생각이였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더이상은 어색한게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저어..잠깐 이야기좀.. 할 수 있을가요?"
나즈막한 목소리였지만 분명.. 난 그렇게 말했음..
"....."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인체 흘린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던 그애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라..
띵.. 
간절히 원하던 소리가 난후
우리는 엘레베이터에서 나와 근처 놀이터로 들어갔음
아직 초저녁이라 그런지 두줄로 늘어선 가로등 중에 한쪽 줄에만 이제막 불이 켜지고 있더라.
놀이터 중앙에 있는 가장 밝아보이는 가로등 불빛으로 걸어가 기다란 벤치 끝에 걸터 앉아 
뒤쪽에 따라오던 그애를 향해
"일단 앉아서 이야기 할까요?" 라고 말했더니 삐걱 거리는 목각인형처럼 빳빳한 움직임으로 
다가와 내가 앉은 반대쪽 끝에 조심스럽게 걸터 앉더라.
그러더니 매고 있던 낡은 회색가죽 가방을 무릎위에 놓고 처다보며 만지작 거림
처음 몇분동안은 어디서부터 ..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혼자서 머리속이 복잡해 버릇처럼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는데..
그 애도 내가 담배를 꺼내드는 걸 빤히 보더니 
훌쩍 거리면서 가방에서 캔커피 하나를 꺼내 들어 나에게 보이는 시늉을 하더니
한참동안 목이 말랐던 사람처럼 벌컥 벌컥 소리가 나도록 단숨에 비워 버림
"푸하.." 그렇게 날 바라보며 빈 캔커피를 흔들어 보이곤 부드럽게.. 미소.. 지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날바라보는 모습... 그행동들이.. 순간.. 너무.. 귀엽다!? 라고 생각했음... 
그땐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심쿵한 가슴을 진정시키고
"또 캔커피네요? 정말 커피 좋아하나봐요"라고 말했더니 
"아.... 여기요"하면서 가방안에서 커피 하나를 꺼내서 내밀더라. 
얼떨결에 받아들면서 "달라고 한게 아닌데;;" 건내 받고 보니
가로등불에 비춰진 캔 커피는 여기저기 작은 상처들이 나있고 
찌그러져 있는거야 그래서 난 가방안에서 캔끼리 부딪혔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커피가 왜 이렇게 찌그러졌어요?" 라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이번엔 큰소리로 목놓아 펑펑 울기 시작하더라...
대체 내가 뭘 잘못 말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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