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게
참으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어릴적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는 달에게 빈 소원도
지친 나에게 여유를 달라고 했던 새해 첫 소원도
어느 하나 이뤄진적 없었기에..
그러한 바램을 들어주지 않던 바에 작은 원통함을 느꼈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왠지 소원은 미래의 나에게 아픔으로 남겨질까봐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지내왔던것 같다.
모처럼 어느 인연이 내게 '첫눈인데 소원빌어야죠~'
라는 말을 건냈다.
가벼운 인연으로 끝낼 사람이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낭만을 잊은 내게 귀찮은 존재였던 '눈'이.. 그래,, 그래도
'첫 눈'이 의미있게 여겨진다.
소원을 빌어본다. 떠오르는 소원이 있다
'다음 첫눈을 맞을때는 이 소중함을 알려준 사람과 함께 있을수 있게해주세요.'
라고..
눈이라는 그 하얗고 부드러운 존재에 소원이 아닌 부탁이 하나 더 있다면,
힘든 시절 내뱉은 내 작은 하나하나의 거짓말들이
하얗게 부드럽게 묻힐수 있게 해줬으면 .. 하는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