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이벤트이나 상품은 마음에 안듦] 카르마... 어깨에 힘 좀 빼고 상냥하게 살자! - 중편

똥꼬발랄슬기 작성일 20.09.02 15: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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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사업하는 선배에게 사업 상 중요한 일이 있어 중국 광동성에 출장을 가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차이나텔레콤을 방문하는 일이었는데, 선배 사업을 옆에서 돕던 저더러 선배는 같이 가자고 하여, 같이 중국 출장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저나 선배나 중국은 처음이었기에, 혹시 가서 장기 털리는 거 아냐라는 농담반 진담반하면서 걱정을 하였는데, 선배에게 전에 중국으로 장가간 친구에게 물어보자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그 친구가 있던 곳도 광동성이었기 때문에 잘됐다 싶었는데, 선배는 어렵게 중국에 장가간 사람한테 부담될 거라고 우리끼리 알아서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그냥 안전한 호텔 정도는 알아봐 달라고 하자. 우리끼리 갔다가 큰 일 날 수도 있으니, 그 정도만 부탁해보자라고 하고,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광동성에 간다는 말에 너무 반가와 하면서, 언제 오느냐, 언제까지 있느냐, 무슨 일이냐 등 시시콜콜 캐둗더군요. 그래서 대충 언제 갈거니 안전한 호텔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걱정마시고 오시라고 하여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장으로 들어섰더니, 그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더군요.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바쁠텐데 뭐하러 왔냐. 직장은 어찌하고 왔냐’하며, 택시를 타자고 물어보니, 그 친구가 자기가 차를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이게 왠일이냐’하며, 나갔더니, 벤츠 S600이 한대 서 있더군요. 저희를 뒤 자리에 태우고, 그 친구는 보조석에 타고… 기사가 딸린 차를 가지고 온 겁니다. 선배와 저는 너무 어떨떨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 ‘돈 좀 벌었나보네’라고 생각을 하면서 타고 가는데, 말수가 별로 없던 그 친구가 정말 말이 많아졌던구요. 이렇고 저렇고. 중국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말을 대충 들으며, 아마 선배도 속으로는 ‘아니 얘가 무슨 기사딸린 벤츠를… 렌트인가? 그냥 리무진 서비스 불렀나’라며 혹시 기분상해할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 친구 말에 대충 호응하면서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그 친구가 프론트에 가서 뭐라뭐라하더니, 그냥 방으로 올라가자고 하더군요. 아니 이건 또 뭐야? 자기가 방 다 잡아놨다고 걱정마시고 쉬시라고 하더군요. 방도 각 방을 잡아놔서 어안이 벙벙하였는데, 그 친구는 저녁 때 그 친구 와이프와 저녁 먹자고 모시러 오겠다고 가버렸습니다. 

 

선배와 저는 어안이 벙벙하여, ‘아마 그 친구가 저번에 우리한테 너무 고마워서 그랬나보다. 돈 많이 썼겠네. 미안하네.’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이따가 오면 우리가 밥이나 사자고 결론내고 여장을 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그 친구가 와서 내려갔는데, 그 친구와 와이프가 있더군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식사하러 가자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호텔 로비에 벤츠 2대가 서 있는 것입니다. 

 

한 대는 저, 선배와 그 친구와 기사가 타고, 다른 한대는 그 친구 와이프가 타고 깄습니다.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서,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말도 못하고 고민하는데, 저녁 먹으러 간 식당을 갔더니, 일단 처음 드는 생각이 “밥 값 어찌하지?”라는 걱정이 뭔저 앞설 정도로 비싼 집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공항에서 호텔, 이 식당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의문이 전부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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