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나러 집 앞을 나섰는데 제가 사는 원룸 뒤쪽 주택가에서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생각하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 주택가 골목을 지나가고 있는데
앞에 덩치 큰 사람이 열받은 듯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고
뒤에는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맨발로 걸어나와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돌아오라고 소리치고 있는 상황..
옆에는 아버지 같은 분이 속타는지 담배를 태우고 있었는데
저는 덩치큰 사람이 가는 방향과 같아서 뒤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코너를 도는 순간 그 사람은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 손에 식칼을 들고 있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보고 지나가는데
기억나는게 그 사람 눈이 완전 돌아가 있었습니다. 살면서 그런 눈은 처음 봤네요.. 살기가 너무 진하게 느껴져서
저보고 욕을 하면서 뭘쳐다보노 x발!! 찔러뿟까!! 하면서 큰소리로 위협을 하더라구요
바로 경찰에 신고 하고 친구를 만나서 자초지정 이야기 하고 술 한잔하고 있는데
경찰에서 연락와서 그 사람 찾았는데 분노조절장애로 약까지 먹고 있다고 하네요
위협받은 거에 대해서 사건 처리 원하시냐고 물어보시고, 아니다 됐다고 말씀드리고
친구랑 술 먹었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자기 관할 구역에 이런 사람 있는지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신경쓰겠다고 하시네요
휴 오랜만에 몸에 소름 돋았습니다.
칼 든 사람은 맞서 싸우는게 아니라 피해야 한다는걸 찐하게 느꼈습니다..ㅎㄷㄷ..
키도 180쯤 되고 덩치도 무슨 유도 선수 처럼 떡대가 있으니 겁이 확 나더라구요
짱공유 여러분들도 저 같은 상황이 있으시면 일단 도망가세유..
추석에 병원 신세 질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