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바텐더 썰(부제:병돌리는 바텐더)

청풍명월_s 작성일 20.12.09 22:21:46 수정일 20.12.09 23: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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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을 쓰겠습니다. 긴글 주의

 

안녕 형,누나,동생들~ 지금은 아니지만 20대에 바텐더로 일했던 사람이야.

 

나 같은 경우, 플레어 바(쉽게 말해서 병 돌리고, 불 쏘고, 칵테일 쇼 하는 곳)에서 일했지

 

시작한 계기는, 군대 면회장소에서 바텐더 형을 만나고나서지(세계 대회 우승자)

 

그 형이 막 병을 돌렸는데 정말 엄청 신기했어

 

아무튼, 전역하고 바텐더(특히 병 돌리는 바텐더)를 하고 싶어서 네x버, 다x 카페 등을 다 돌아다니면서 

 

수소문해서 한 바에 갔어. 정말 무작정 갔지

 

면접보고, 저녁 6시 오픈 새벽4시 마감으로 시작했고

 

월급은 월 60만원이었나? 아니 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깐 더 열받네 어떻게 밤 일을 월 60만원을 받고 일했는지 에휴..

 

3개월 수습 후 90만원… 하… 4대 보험도 안된 상태 그때 준코 밤에 일하면 130~140만원 받음.

 

아무튼, 그 당시에 바텐더는 콧대가 엄청 높았어..(사실 월급은 쥐꼬리인데) 

 

플레어(병돌리는 것)를 갈켜준다고 해서 냉큼 들어갔지 근데 똥군기는 어딜가나 있나 봐… 몇 가지를 이야기 해주면

 

  • (1) 바는 칵테일 레시피 모두 외우고 허락 받을 때 가지 바 안으로 못 들어감
  • - 나중에 레시피 갈켜주고 손님 없어서 외우고 있으면 레시피만 외운다고 뭐라고 하고(청소 다 하고 나서)
  • (2) 프로토콜 같은 거 없음… 그냥 존나 열심히 하래 니가 주인인 것 처럼
  •  
  • (3) 교육??? 처음에 그딴 거 없었음 웃긴 건 1달~2달 뒤에 어떤 형이 와서 주류이론, 칵테일 갈켜 줌
  •  
  • (4) 마감이 새벽 4시라도 손님 한명이 양주까면 그딴거 없음 새벽 6~7시 오버타임 후에 집에 감. 초과근무 비용 ㄴㄴ

 

심지어 나한테 칵테일 레시피 북도 못 보게 하고, 파티 열어서 파티하다가 칵테일 못 타냐고 함.. 갈켜줘야지 타던지 말던지..

 

그때 느꼈지.. 아 이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도 없고 갈켜주고 싶은 마음도 없네 하고 때려침.

 

그리고 나서, 서울로 가서 바텐더학원 다니면서 마술, 병 돌리는거, 주류이론 배우고 그 당시 유명한 체인점 ‘더 플x어’라는 곳을 감

(나중에 단골 손님에게 물어봤는데 병 2개를 빠르게 돌리면 3개를 돌리던 4개를 돌리던 일반인 눈에 다 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서 현타 씨게 왔던적이 있었음)

 

여기는 그나마 다른데보다 체계적인데 너무 바쁜 곳으로 발령받아서 오티도 제대로 못 받고 갑자기 안주를 만들래

 

아니 갈켜주고 만들라고 해야지.. 어떻게 사람이 처음부터 짠 하고 안주를 만듬?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 만들어서 손님에게 냈는데.. 솔직히 미안하더라

 

그 후로 이것도 아니다 싶어서 때려치고, 마지막으로 나 학원에서 갈켜 준 형 가게로 감

 

여기는 잘 갈켜주고, 좀 갈구고, 또 갈켜 줌.. 칵테일 쇼 때 여장하고 춤췄지만.. 재미있었지(하.. 현타오네)

 

가끔 불 쏘는거 뭘로 하는지 궁금해서 갈켜주는데 예전에는 바카디 151(75.5도 짜리 술)로 쐇고, 나중가니깐 싸구려로 쏨..

 

이걸 입에 머금고 있으면 아픈데 10초 정도 머금고 있으면 입 안을 손톱으로 긁어보면 점막이 하얗게 긁혀 나옴..

 

암튼, 이렇게 해서 바텐더를 시작하게 됐지.. 근데 여기는 손님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술 먹으면서 영업하는 곳이라

 

단골이 와서 양주 한 병 까면.. 그날은 죽는 날이지

 

그때도 월급 첫달은 90만 그 다음달 100만 셋째달에 110만… 그 다음부터 연봉 협상.. 말이 연봉협상이지

 

그냥 내가 즐기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정도의 월급이야

 

거기다가 출근해서 만원의 행복 찍어야 돼.. 시켜 먹냐고?? 아냐 만들어 먹어야 돼.. 2만원 이하로

 

4~5인분을 만들어야 되고, 메인도 따로 있어야 됨… ㅋㅋㅋㅋ

 

아직도 생가나는데 내가 그때 요리를 정말 못했거든, 근데 김치찜을 했는데 사수형이 잘 먹어줬지 ㅋㅋㅋ

 

지금은 아마 최저임금 혹은 좀 더 받을거야. 4대 보험도 되긴 할건데 알바로 해보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건 확실해, 나 같은 경우 정말 내향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외향적이게 됐지

 

근데, 직업으로 하는 건 절대적으로 추천하지 않아.(코엑스에 있는 세븐럭 카지노 바텐더 아닌 이상.. 비추)

 

직업적 인식도 그렇게 좋지도 않고 미래에 술집 차리는 것 외에 뭐가 없어..

 

시간이 흘러서… 잘 일하는 와중에 내가 이 일을 때려친 건 비전이 없고 위험해서야

 

미래는 안보이고, 매일 술에 쩔어 있으며, 칵테일 쇼 하다가 다치는 거(화상, 손가락 잘리고 등등 뉴스에 몇 번 나옴)

 

월급은 적고.. 고민을 하던 중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사장형이 술 먹고, 병원에 입원을 함.. 간 수치가 1000을 넘는데 의사가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수치가 이렇냐고 하더라

 

한 1주 입원 한걸로 알고 있어. 이게 1차 사건

 

2차로는 내 친구가 같이 일했는데 이놈도 술 엄청 마시면서 영업을 함… 어느 날 이놈이 주방에서 안나오길래 

 

코피 쏟으면서 담배피고 있음… 몇 일 뒤에 코피 쏟으면서 주방에서 쓰러져 있음..

 

아.. 이러다가 내가 먼저 뒤지겠구나 해서 그만두게 됨… 그래서 지금은 다른일을 하고 있지

 

약 2004년도부터 2010년도까지가 이런 칵테일 바에 전성기였어.. 지금 말하면 거의 준 연예인 급???

 

그 이후로는 Ho bar, 펍, 등 싸게 주류를 양주를 공급하게 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지 지금 찾아보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칵테일쇼도 거의 안하는 추세야 솔직히 칵테일 먹을바에 바틀 하나 싸게 시켜서 먹는게 이득이거든

 

학원 동기 및 형/누나 들은 모두 술집을 차리거나 다른 업종으로 직종을 변경했더라고

 

정말 소수 형들은 단골손님 장사하고 있고 근데, 이번 코로나 때문에 진짜 거의 폐업이 될 듯 해

 

마지막으로 내 기억에 남는 특이한(?) 손님과 순간을 써볼께

 

슈퐁크녀

이 사람은 정말 생긴 건 세련됐는데 나중에 단골손님 되니깐 본색을 드러냄

슈퐁크라는 삐삐밴드 노래를 술 취해서 신청하고 자기가 따라 불룸…(마이크 모양 팬 붙잡고)

 

스카치블루 아저씨

원래 밖에서 사온 양주는 그 업장에 따라서 테이블차지(테이블 및 준비 비용)을 받거나 거부하는 업장이 있어

우리는 안받는 업장이었는데, 장사가 안되니 그냥 받음.

이 아저씨는 항상 스카치블루(국산 양주)를 밖에서 사옴.. 근데 나중가니깐 돈 주면서 편의점 가서 사오라고 시키기 까지 함..(거기에 플러스 우롱차까지)

 

가오남

평상 시 양주를 잘 안까다가 바 옆에(특히 여자) 사람이 양주를 까면 자기도 양주를 깜.

그 남자 왈 ‘아 안되겠다 차 집에 놔두고 와야겠다.’하고 와서 양주 깜. 사실 바에 앉고 편한 분위기면 단골손님들끼리 연결되기도 함.

 

10년째 연애중 커플

이 커플은 정말 단골손님(거의 일주일에 3~4번은 옴)인데 가끔 술 취해서 진상을 부림..

너무 단골손님이라 안주는 거의 프리패스 급..

 

질투 다트 남

썸녀를 데리고 왔는데 그 여자가 내 단골이 됨. 난 그 당시에 여친이 있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고 손님 관리차원에 잘 놀아줌

근데 이 썸남이 질투가 났는지 다트 내기를 함.. 한 6~8판을 했는데 내기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음

 

짬깸보남

짱공인들은 잘 아는 오락기일 듯.. 그걸 가계 앞에 비치해놨는데 그 당시 개그맨이 와서 짬깸보만 하고 감..

손님들 재미있으라고 코인이 아닌 동전을 넣어 놨고, 확률 주작해서 잘 되게 해놨는데 그색히가 잠옷입고 몇 번을 와서

털어 감.. 나중에 그놈 싸이월드에 그만오라고 써놨더니 그걸 또 지움

 

반전남

이건 내가 일하기 전에 들은건데 칵테일쇼를 하고 그걸 나눠주는데 좀 약 팔아서 단골 혹은 단골 될 것 같은 혹은 양주 깐 테이블을 잘 준단 말이야. 그때 당시 막내 바텐더가 분위기 모르고 구석 테이블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혼자 맥주 마시는 곳에 줌 그 아저씨가 ‘너 뭐 먹고 싶냐?’ 라고 해서 로얄 샬루트(그 당시 35만원)을 찍었는데 그거 먹으라고 쿨하게 결제 함..

 

양주 포켓볼 내기 막판 뒤집기 남

포켓볼로 양주 내기를 바텐더랑 손님이랑 함. 마지막에 검은 공이 하나 남았을 때 흰공이 들어가면 무조건 패배인데

마지막 그 바텐더가 검은공이랑 흰공을 같이 넣는 신기를 보여 줌. 그게 나임.. ㅋㅋㅋㅋㅋ

손님이랑 내기라서 져도 똥십은 표정을 할 수가 없어서 웃었는데

선배색히가 나중에 뒤로 가서 뭐가 좋아서 쳐 웃냐고 함…(아니 그러면 손님 앞에서 죽을쌍 쓰리?)

 

아, 그리고 술 도매로 받으면 별로 비싸지도 않음. 칵테일용은 한 병에 5천원?

 

앱솔루트 보드카 레귤러는 그때 당시 거의 만원? 했던걸로 기억 함.

 

그 외로 박찬욱 감독, 배우 최민식, 표인봉, 나몰라 패밀리 등 등 연예인도 많이 왔다갔기도 했고

 

나한테 참 재미있었고, 좋은 직업이었지만 반년만 했으면 어땠을 까 하고 생각해

 

바에 갔을 때 팁을 주자면.. 만약에 칵테일을 모른다 그냥 바텐더를 불러서 칵테일 추천 해달라고 하자.

 

(소주 기준으로)도수, 좋아하는 과일, 향, 같은 걸 말해주면 잘 추천 해준다. 그것도 못하겠다

 

그리고, 여친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럼 아래와 같은 칵테일을 추천 함.

 

준벅, 미도리 샤워(2탑 멜론 맛 미도리 샤워는 사이다 들어가니 탄산 싫으면 피할 것. 도수 매우 낮음)

 

피치크러쉬, 도화(2탑 복숭아 맛. 술 맛 거의 안나고 위에 2개와 같이 음료수 처럼 마실 수 있음)

 

코스모폴리탄(드라이 하면서, 크렌베리의 향과 오렌지 향이 어울림 섹x앤더시티에서 나와서 더 유명해짐)

 

술 못마시는 여친을 취하게 하고 싶다면 보드카 병을 시키거나 보드카를 섞어서 먹는 칵테일을 시키자(대표적인게 스크류드라이버 별명 레이디킬러)

 

마지막으로 플레어가 뭔지 동영상 하나 링크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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