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노인장기요양기관 - 주야간보호서비스

몽땅니탓 작성일 20.12.15 13:32:09 수정일 20.12.15 13: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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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라 하길래 스쳐지나가다 혹시 이 제도가 있다는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것 같아 정보전달겸 썰 풀어보고자 합니다.

 

급여 명세서에 장기요양보험료라는 것이 있어 가뜩이나 힘든 지갑에 얼마되지는 않지만 지출되는 사회보험료가 있습니다.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지 잘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만65세이 이상의 어르신들중 노인성 질환이나 기타의 여러 질환으로 장기적인 요양서비스가 필요하신경우 건강보험공단을 통하여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시면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그리고 주야간보호서비스 입니다.

방문이 붙은것은 말그대로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어르신들의 댁에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주야간보호서비스라 이쪽일을 말해드릴께요...

 

한마디로 말하면 노인유치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침에 어르신들모셔와서 식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시 모셔다 드립니다.

 

은행권다니다 요양병원 총무로 일하다 어쩌다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름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보호자의 갑질

수급자 어르신께서 직접기관을 선택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보호자님들이 알아보시고 모시고 옵니다.

부모님을 모시기에 보호자님들 대부분이 약간의 죄의식 비슷한것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직접 모시지 못하시기에....

그래서 대부분 저희들에게 잘해주십니다. 그러나 어느 집단이건 돌아이가 꼭 있듯이 뒷목을 여러번 붙잡게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달에 한번 생일을 맞으신 어르신께 잔치를 열어드리고 작은 선물을 줍니다. 선물받으신 어머니께서 고맙다며 꼬깃꼬깃 고쟁이(일바지)에서

만원을 꺼내 저를 주셨는데 제가 이러면 안된다고 했더니 자꾸 서운하시다며 제가 안본사이에 다른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기어코 주신 모양입니다.

다음날 보호자분이 전화하셔서 어떻게 자기 엄마에게 돈을 받아가냐며 나무랍니다. 분명 안 받았는데...그날 전직원을 불러서 어찌 된일이나며

알아봤더니 요양보호사 선생님한분이 어르신이 계속 주시기에 받았다가 집에 모셔다 드리며 그 집 티비에 올려두었다고 말해서

보호자에세 사정을 이야기 했건만 보호자는 되려 그 선생님을 바꾸어달라고 하시더니 거의 20여분을 통화하시더라구요.

막판에 그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듣다가 너무 화가 나셨는지 자기 바깥양반이 경찰로39년을 일하다가 정년하면서 나는 돈 한푼 받지 않았고 집으로 오는 모든 사람과 선물을 돌려보낸 사람이다. 하고 성질을 내시더니 전화를 끊고 사직서를 내셨습니다. 왜 돈을 받았냐며 돈을 받는것 자체가

불법아니냐 어떻게 그런 마인드로 노인들을 돌보냐 그랬다고 합니다.

A급 요양보호사 선생님인데..... 요양보호사선생님을 설득해서 겨우 말리고 보호자에게 전화해서 분명 돌려드렸고 어머니께서 많이 서운해하시기에 그랬던건대 이토록 모질게 하시니 죄송하지만 어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몇일 후에 사과 한상자를 그 보호자 남편이 사들고 센터로 와서 사과하시더라구요.....남편이 더 불쌍해보였습니다.

 

다른 경우는 어르신 병원을 모시고 가는데 병원을 옮겨달라 하셔서 그러면 첫 진찰비가 나온다고 안내했더니 상관없다고 집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가달라고 합니다. 그날 어르신 병원비가 20만원이 나와서 대납하고 안내를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내요. 어떻게 병원비가 20만원이나 나오냐고...분명이 그렇다고 안내했고 CT나 MRI가 필요한경우 수십만원이 될수 도 있다고 말했는데....자기는 그렇게 나올지 몰랐다 과잉진료다 어머니가 편히 사시다 돌아가시기를 바라지 건강을 되 찾기를 바라는게 아니다. 듣다 듣다 지쳐서 죄송하다고 하고 제가 물겠다고 했더니

마치 큰 인심쓰는것 마냥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그 뿐이아니라 그동안 낸 어르신 대납 진찰료 모든 영수증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매달 보내드리지 않았냐 했더니 다시 보내라고 합니다. 네...다시 찾아서 다 보냈더니 왜 이약국을 갔느냐 여기 약국은 비싸다. 여기 병원은 왜 갔냐 따집니다. 저희 보호자님과 사전 통화하지 않고 진찰 나가지 않았다고 모든 통화기록도 있다고 했더니 앞으로는 병원과 약국은 자기가 지정하는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처음 입소상담할때 제가 물어봤을때는 아무곳이나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가달라고 했고 입소상담기록지에도 기록 되있는데...어쩌겠습니까...알겠다고 했고 이일 이후로  그 어르신 한달도 안되서 다른센터로 가셨습니다. 그 센터장이 미안하다고 연락왔는데 되려

고생하시라고 했습니다.

 

이 밖에 사소한 일들도 있는데 크게 기억이 남는게 이 두가지 입니다.

제 편항된 생각인지는 모르나 보호자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으면 참 친절하고 어르신께도 잘합니다.

어렵거나 아주 부자들은 극과 극입니다. 잘해주거나 이 미x, 또x이 거나...

어르신 성격을 보면 보호자 성격도 대부분 비슷하고....부모가 자식의 거울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보람된 일입니다.

영화를 보는데 어느 어머니가 치매걸린 노인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기에 그니까 어머니도 프로그램 잘 해야되

안그러면 저렇게 되 그랬더니..정겨운 욕을 한바가지 하시더니 앞으로는 프로그램 잘 참여하시겠다고 하시고

집에 가시겠다고 서성이는 어르신을 한 시간이나 이야기를 들어 주었더니 갑자기 제 손을 붙잡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눈물흘리시고

고맙다고 자기가 아끼던 가방인데 주겠다고 해서 봤더니 동원참치 선물세트 포장지이고

어르신들이 가까이 지내보니 참 귀여우세요...치매가 있고 몸이 불편하시지만 거부할수 없는 매력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뻘글이 길어 졌네요....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라는 것을 모르셨다면 이 기회에 이런것도 있구나 하고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네요~

만65세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며 노인성질환의 경우 만60세 부터도 등급이 나옵니다.

자기 부담료도 많지 않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 한달은 모두 이용해도 30만원에서 10만원 사이입나다.

부모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자책감보다 보다 전문인력에게 맡기는 것이 어르신과 보호자 모두에게 더 좋은 일입니다.~

이상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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