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노조 상근자

아니이양반이 작성일 21.01.26 0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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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은 달라도 우린 모두 짱공인 요 문구가 맘에 들어 글씀! 결코 이벤트 상품이 탐나서가 아님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스스로 일문 일답 형식으로 씀, 오늘 오전 9시까지 마감해야할 일이 있어 마음이 급해 말투까 짧음

1. 본인 직업은? 
노조 막내 상근자

2. 노조 상근자? 
과거 그리고 지금도 종종 활동가, 운동가 또는 노조 간부라는 이름으로도 불림, 노동조합도 고유번호증이 있는 하나의 조직임, 행정 사무 조직 미조직 업무등이 발생하고 이를 수행할 사람이 필요해서 외부 채용하는 것임

3. 노조 상근자는 다 외부 채용?
아님, 소위 말해 현장출신과 채용이 있음. 현출은 말 그대로 당사자이며 노조법에 따라 전임시간을 보장받고 유급으로 노조활동을 하는 사람임, 채용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낸 조합비로 고용하는 것임.

4. 돈 안들게 다 현장에서 하면 되지 왜 채용?
여력 없어 그런 곳도 있고, 전임시간은 법적으로 기준이 있는데 조직률(쪽수)가 안되서 전임TO를 못받아서 외부채용으로 보충하는 곳도 있음. 그러나 대부분 상급조직(노조들이 모인)은 유지운영상 외부채용을 할수 밖에 없음, 또 생각보다 현장에서(조합원) 노조 간부(상근자는 기본 간부역할로 채용됨)를 안하려고함

5. 왜 노동조합 조합원이 노조 간부를 안하려함?
힘들다고 어렵다고 느낌, 그런데 그게 건강한 노조임. 조합원들에게 빡세서 노조 간부하기 싫은 곳이 열심히 작동하는 노조임.

너도 나도 노조 위원장, 지부장, 간부 달고 싶어서 안달난 곳은 대부분 이권이 결부된 끔찍한 곳임 

 

6. 노조 간부 또는 상근자는 무슨일 하길래 빡세다함?
- 첫번째로 조직,미조직 인데 방문판매같은거임, 조직이란 말은 짤조, 짤직인데 실을 모아 짜서 옷감을 만드는 것임. 즉 사람을 모아 가치와 지향을 부여하고 위계든 운영 체계를 만들어 무언가를 위해 모인 집단으로 만드는게 조직사업임. 그 무언가를 위해 모인집단이 노조인 경우 그 무언가는 회사(사측)에 저항하기위함임. 보통 회사가 뭔가 노동자에게 불이익 변경을 시도하면 노조가 생김. 미조직은 간단히 말해 실을 모으는 단계고 조직은 모은 실로 옷을 짜는 단계임

- 두번째로 행정적, 회계적, 사무 일반 업무도 있음 통상 선전업무로 홍보물, 유인물, 소식지 등을 만들기도 함

- 세번째로 정책 법률 업무도 있음. 산업동향과 정부정책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 또는 이슈 대응 기획사업을 내기도함, 법률은 법조인은 아니나 하두 짬이 쌓여 통이된 간부가 하거나 노무사를 고용하기도함

- 마지막으로 교섭과 파업, 어느 노조나 비슷할텐데 내가 있는 노조의 규약의 목적은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권익 향상을 위해”임. 노동조합은 기본적으로 협동조합과 비슷한데 조합원이 매달 자기 임금의 일부를 조합비로 납입함. 그런데 이 표현은 자기 자신의 노조의 주인은 아닌 듯한 시각임. 스스로 이런 생각에 조합비 아까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회사가 푹 찌르면 순식간에 탈퇴하고 나는 노조 안했어요 해고하지 말아주세요 제내들이 노조했어요~ 요렇게 도망감. 실제로는 나와 내 동료들이 돈을 모아 노무사 자문받고 파업을 준비하고 교섭을 진행하고 노조 가입 안한 다른 동료를 꼬시러 만나러가고 하는 것임.
- 암튼 초기 싸움을 대리함. 뭔소리냐면 전조합원 총투표로 결정되는 파업 등 쟁의는 전면전임, 그전에 교섭과정과 일상적인 노사 갈등에서 신경전이나 설전, 1인시위나 항의방문 등 국지도발? 국지전을 벌이며 가벼운 사안은 국지전 선에서 마무리하고 타결보는 대리전을 수행하기도함. 

7. 대체 누가 노조 상근자를 함?
- 과거에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에서 함, 말 그대로 사회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 하던 사람들이 주로 외부채용 간부로 활동함
- 그런데 요즘은 사실 운동권이라고 말할게 없음 학생운동도 다 사라졌고 그래서 채용이 안됨, 대부분 노조가 정원부족. 암튼 나같은 케이스는 학생운동(학출)은 아니고 이야기가 복잡함

 

8. 운동권이라함은? 
- 운동권이라함은 사실 탄압하던 안기부랑 경검에 붙인 호칭이라 알고 있음, 아주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금 이 나라가 뭔가 잘못되었다! 바뀌어야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단순히 선거때 투표하는 행동을 넘어 뭔가 시도하면 운동임
-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기고를 하고, 뜻 맞는 사람들과 매연내뿜는 고장앞에서 항의 시위하고, 정부나 지자체에 개선조례 제정을 위한 촉구 서명등을 하면 그게 환경운동임. 마찬가지로 노동에(법이든, 임금이든, 노동조건이든) 문제가 있고 이걸 바꿔야한다! 라고 생각해 무언갈 하는 사람은 노동운동가임(노동운동 또는 노동운동가라는 말에 큰 무게를 두고 매우 헌신적인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동의 안함, 그래서 노동이 고립되는거임)

9. 노조 어떻게 만듬? 누가 만듬?
- 노조가 첨 만들어지는건 2종류임, 유사업종에서(다른회사) 노조가 있어서 그 노조가 산업전체를 조직하려고 연고있는 사람에게 찾아와 노조 권유하고 시작되는 경우가 가끔 있음
- 대부분은 회사가 구조조정하거나 임금 삭감이나 동결, 매우 처우나쁘게 대해서 불만이 쌓일때, 노동자 직접 찾아와서 상담받고 술자리 결의로 만들어지는 경우임(무섭고 두려워서 대부분 혼자 안옴, 3~4명이 단체로 옴)

10. 보람, 감동
- 첫째로 아무튼 그렇게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면서(진짜임, 군대 이등병 같음) 노조 만들었다가 깨지고 짤리는 경우도 있지만 아옹다옹 겪으며 조직률이 늘고 교섭과 쟁의로 노동조건(임금,복지,시간) 개선이 되서 나 노조하기 잘했네요 라고 말할때 노조 상근자로써 보람있음
- 둘째로 내가 하는 담당업무와 기획사업에 조합원이 많이 참여하면 보람있음 ㅋ

11. 노조 나쁜거야 좋은거야?
-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인 투키디데스의 말을 인용하겠음. 
“강자는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고, 약자는 자신이 당해야할 것을 당한것뿐이다. 정의는 대등한 두힘 사이에 있다”

12. 거기 빨G이 만드는 곳 아냐? 좌파이념 주입하고 세뇌시키고
- 반 맞음ㅋㅋㅋㅋ 무슨 소리냐면, 경제 내적 노동운동이 있고 정치사회적 노동운동이 있음
- 단순히 직장내 복지임금만 개선하려는 노조활동이 전자이고 노동자에게 유리한 법률 제정 등이 후자임.
- 노동자에게 유리한 또는 원하는 법! 근래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제정, 가결시키려면 뭐가 필요함? 미우나 고우나 국회의원임. 간결하기 말하면 노동자에게 유리한 정책을 표방하는 정당을 밀어줘야 그 정당이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할테니 법안통과가 됨, 다만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조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름~

- 반 틀린부분은, 강요하지 않음. 정말임. 건강한 노동조합에 강요란 없음(쟁의지침제외하고…이건 조합원 의무).

왜냐하면 노조도 자율적인 사람들의 모임이고 맘에 안들면 언제든 자유롭게 탈퇴할 수 있는 생동하는 조직임.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가져야하고 정치적, 종교적 신념과이나 지향을 탄압할 수 없음

13. 후회나 고민
- 본인은 실제로 젊음! 정확히는 노조 상근자 중에선 어린편임. 비슷한 또래 노조 상근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3년 이내 다  퇴직함. 퇴직한 동료에게 이런말을 주고 받은적 있음.

동료: 국장님은 노조 왜해요?
나: 보람있자나요
동료: 국장님이 저들을(조합원) 중산층으로 만들려고 20~30대를 보낼껀 아니자나요? 매년 교섭 투쟁으로 그들이 직고용이되고 중산층이 되면 국장님에겐 뭐가 남지요?

14. 끝으로
아 본인은 민주노총 산하(가입) 단위노조에서 근무함.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총에 대해 오해하는 것중 한가지만 딱 언급하고 싶음. 각 정당에도 계파, 강경 온건파가 있음. 쥐꼬리만한 진보정당조차 그런데. 민주노총은 백만을 넘었음 민주노총도 그렇슴. 귀족노조 강성노조 기사에 우린 맨날 회사에 줘터지는데 뭐야 라고 생각하는 민주노총(가입 단위노조)도 있음
+이벤트로 올라오는 직업글 중에서 내가 일하는 노조의 업종인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 깜놀ㅋ
+노조 상근자에 대한 처우는 각 노조마다 천차만별임, 법적으로 노조에 고용된 노동자이니 진짜 노동자처럼(?) 굴리고 막대하고 사건사고 터지는 곳도 있지만 나이 상관없이 존칭으로 존중해주는 곳도 있음
+짱공인 아저씨, 어르신님들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평안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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