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에서 짤리면서 드는 생각

떠꺼머리 작성일 21.02.09 04: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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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미국본사로 발령받으면서 맡은 project을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하라는 요청을 전주에 받았습니다. 말이 본사 발령이지 실제는 지사에 더 이상 상 성장 할 자리가 없어서 본사로 이동하게된 case이었습니다. 본사 와서도 업무가 없어서 간단한 staff 업무만 하다가 전에 다니던 대기업에서 제가 하던 일과 관련된 project을 요청하여서 project manager를 하게 되었습니다.  3년만에 project이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해 규모를 줄이면서 다른 팀에 흡수되어 manger인 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갈곳이 정해지지는 않았고 부사장들과 1:1 면담을 이번주에 하게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50중반으로 가는데 아직 뿌리박지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또 내게 맞지 않았던 힘든 project이었어서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8년전에 대기업을 나오면서 다시는 직급이나 위치 년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내 수준과 주제에 맞게 살리라” 이러면서 나왔는데 그래서 이것 저것 해보고 세상 구경도 하고 싶어서 본사로 이민도 오고 했는데 삶이란 역시 녹녹지 않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네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런 느낌을 조직에서 이동 할 때마다 생각하고 있지만 말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이 곳에서 아련한 비애를 느낍니다. 누가 그러더라고 행복하려면 “비교, 비판, 비관” 이 세가지를 하면 안된다고요. 정말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말같아서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위치에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대기업을 나올 때의 그 맘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직급이나 년봉에 구애 받지 말고 “내  주제에 맞게” 살아보자, 그리고 다른 길을 볼수 있게 기회를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하고 힘내보려고 합니다. 

 

미국에 와서 미국 한인 트럭커 분들의 유튜브를 매일 즐겨 봅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디젤집시” 그 분의 유튜브를 보면 힘도 나고 때론 눈물도 납니다. 낮선 땅을 혼자 매일 하루 종일 달려야 하는 매드맥스의 삶. 실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의 삶도 실은 이런 트럭커와 많이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낮선 곳을 하루종일 나만 의지해서 홀로 달리는 삶” 그게 나의 삶이 었네요. “출세나 특별히 많은 돈을 원하지 않으며 윗사람 대접 받는 일을 좋아하지 않고 살면 평생을 청년처럼 젋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다” 라고 제게 이야기 해 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 분도 크게 성공하신 분은 아니고 개인적인 큰 불행도 갖고 계신 분이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하루하루 만들어 가시고 계신 분입니다. 저도 그 분들처럼 힘을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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