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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03~2023년 무료 공개작들 ft. 42번가, 감시자들
* 혹시 몰라 연령 제한 영상이 아닌 전체 공개 영상 위주로 찾아봤습니다만 호러 장르인 작품들 등 일부 작품들은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 합법적으로 무료 공개되는 대신 기간 한정일 수도 있는 작품들도 포함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깜빡하다 나중에 올렸던 지난 번 때(1902~2022)와 마찬가지로 늦게나마 1903년~2023년 작품들 중에서도 무료로 공개된 작품들 중 일부나마 정리해봤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실사판 Alice in Wonderland (1903) 1865년 소설이 원작인 실사판 작품이자(공식적으로 알려진 실사판 작품들 중에서는 최초), 특수효과 등도 사용된 무성 단편 흑백 영화 작품으로, 이후 아직 살아남은 영화 릴들에서 복원시킨 내용을 BFI에서도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왓챠피디아에서 인용했습니다. 루이스 캐롤의 원작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만들어진 버전. 원래 15분짜리 필름이었으나 3개의 릴중 하나가 소멸되어, 15분버전에서 약 8분정도만 온전히 감상할수있다. https://www.brevestoriadelcinema.org/ '프라하의 학생' Der Student von Prag (1913) 에드거 앨런 포의 1839년 단편 소설 작품 '윌리엄 윌슨'(William Wilson)을 대폭 각색시킨 실사판 작품이자 장편 무성 흑백 영화 작품으로, 'Breve Storia del Cinema'의 채널 'Iconauta' 채널에서 고화질 영문판 영상 (+ 캡션 기능으로 이탈리아어 자막 지원)으로도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맥스무비에서 인용했습니다. 1913년 ‘오리지널 음악’과 함께 제작되어 세계적으로 독일무성영화의 ‘예술성’을 알린 이 영화는 불행하게도 오리지널 필름이 소실되었다. 1926년 편집되어 재공개된 프린트와 영어 간자막으로 짧게 재편집된 프린트만이 남아 있어 뮌헨영화박물관에서 독일에 보존된 프린트와 일본국립필름센터, 미국 국회도서관 등 전 세계에 남아 있는 필름자료들을 수집하여 디지털 복원하여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제작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상영되었다. 독일 낭만주의에 근원한 ‘도플갱어’라는 주제를 다룬 이 영화는 프라하에서 촬영되었으며 리스트의 제자였던 조세프 바이스가 오리지널 음악을 작곡하여 당시 화제가 되었다.(한국영상자료원) '우리의 환대' Our Hospitality (1923)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1597년 희곡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희극적으로 각색한 무성 코미디 영화 작품이며 평론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아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한 토마토를 받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키노라이츠에서 인용했습니다. 캔필드 가와 맥케이 가는 오랜 세월에 걸친 숙적이다. 양가의 원한을 모르고 뉴욕에서 자란 윌리 맥케이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으러 고향에 돌아오는 길에 버지니아 캔필드와 친해져 그녀의 집에 초대받게 된다. 버지니아의 오빠들은 그를 죽이려 하지만 아버지는 손님 접대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42번가' 실사판 42nd Street (1933) 1932년 원작 소설의 출간 바로 다음 년도에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배급사에 '워너 백스터', '베브 다니엘스', '조지 브렌트', '진저 로저스', '루비 키너' 포함 출현진들의 실사판으로 나온 뮤지컬 영화 작품으로 이 작품도 역시 평론적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극장 흥행도 제작비의 5배가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무비콘에서 무료 공개 중인 작품들 중에 하나입니다. 아래 내용은 TMDB에서 인용했습니다. 불경기가 계속되자 파산 상태인 무대 감독 줄리앙 마쉬는 뮤지컬 코미디 '귀여운 숙녀'의 연출 제의를 쾌히 승낙한다. 심하게 병을 앓던 처지라 여생을 편하게 지낼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는 쇼의 성공 여부에 연연해한다. 주역을 뽑는 테스트 결과 도로시와 빌리가 선발된다. 연극에서 이미 여러차례 비중있는 역을 해낸 도로시는 제작자 애브너 딜런의 개인적 선택으로 행운을 잡았으며 빌리 또한 잘 알려진 젊은 유망주. 빌리는 브로드웨이 극단에 전혀 경험이 없는 어린 페기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는 코러스 테스트가 있자 긴장하지 않도록 그녀를 도와주는데 테스트 결과 페기, 안무가의 결프랜드 애니 그리고 로레인이 역할들을 맡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연출 책임자 마쉬는 도로시가 애브너를 속이고 전 애인인 팻과의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제작자인 애브너가 이 사실을 알고 쇼의 후원을 철회한 것을 겁내 사람을 사서 팻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주일의 연습 기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공연팀은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연을 하도록 계획되었다. 그러던 중 도로시는 우연히 팻이 다정하게 페기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목격한다. '베르나데트의 노래' 실사판 The Song Of Bernadette (1943) 프랑스의 실존인물을 다룬 1941년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제니퍼 존스' 주연의 실사판으로 나온 전기 영화이며 이 작품도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 분야 역시 제작비의 수배 이상 되는 기록을 올린 큰 성공을 올린 작품들 중 하나로 무비콘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왓챠에서 인용했습니다. 프랑스 산골마을 루르드. 가난한 집안의 맏이로 태어난 베르나데트는 어린 시절부터 천식을 앓았다. 병약한 소녀이긴 했지만 천성적으로는 티없이 맑고 착한 소녀였다. 어느 날 동생과 함께 땔감을 줍기위해 나가서 우연히 발견한 동굴에 호기심을 갖고 들어가서 뜻밖에 일을 겪게된다. 베르나데트가 성모를 보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그에 사람들과 신문을 통해 그녀는 프랑스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베르나데트는 시당국의 탄압을 받게 되고, 베르나데트가 파 놓은 땅속에서 샘물이 솟아 오르고 병자들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시골마을인 루르드로 모여 들게 되는데.... 그리고 성모로부터 은총을 받은 베르나데트는 수련수녀가 되어 수녀원으로 가게되는데... '나이아가라' Niagara (1953) '마릴린 먼로', '조셉 코튼', '진 피터스', '막스 쇼워터', '데니스 오데', '리차드 알랜'을 포함한 출연진이 나온 느와르 스릴러 영화 작품으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마찬가지로 무비콘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혼 여행지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신혼부부인 레이(케시 아담스 분)와 폴리(진 피터스 분)가 여행을 온다. 그런데 그들이 묵어야 할 방에서 방을 빼지 않고 있는 투숙객 부부가 있다. 조지(조셉 코튼 분)와 로즈(마릴린 먼로 분) 부부가 그들인데 레이 부부는 그들 때문에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방탕한 아내 로즈가 정부와 공모하여 남편 조지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면서 폭포에서의 숨 막히는 추적과 구출이 펼쳐진다. (출처 : 오영숙(영화사연구자)) '디멘티아 13' Dementia 13 (1963) 20대 시절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연출, '로저 코먼' 제작, '루아나 앤더스' 및 '윌리엄 캠벨' 포함 출연진들이 나온 호러 스릴러 작품으로 유산 관련으로 시작된 갈등에 미스테리한 가문이 엮이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로저 코먼' 참여작답게 초저예산의 한계를 겪었습니다만, 호의적으로 평가한 이들도 여럿 나와서 로튼토마토에서 신선한 토마토를 받았으며, CCC에서 흑백판과 컬러판 양쪽 다 공개 중입니다. https://www.ameuropa.it/ '더 크레이지스' / '코드 네임 트릭시'/ '분노의 대결투 The Crazies (1973) '폴 맥콜로프' (Paul McCollough)의 각본을 故 '조지 A. 로메로' (George A. Romero, 1940~2017)가 각색시킨 호러 영화 작품으로 '코드 네임 트릭시' (Code Name: Trixie), '분노의 대결투'란 제목으로도 알려졌으며, 베트남 전쟁 중인 시기 나왔던 이 작품 역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이후 2010년에 리메이크판이 나오기도),이 글을 올리는 시점 기준으로 Ameuropa의 채널 'CMC'(Cult Movies & Clips)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치명적인 세균을 실은 군용비행기가 펜시바니아교외 작은 마을에 추락, 정부와 군은 긴장속에 비밀리 마을을 에워싸고 세균이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급속도로 퍼지는 세균으로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어가고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황하기 시작한다. 마을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은 자신들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 조직의 특수부대를 만든 뒤 세균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시작하는데.. (출처 : VHS) https://www.wildbrain.com/ '컴퓨터 형사 가제트' Inspector Gadget (1983) 슈퍼히어로 + 액션 코미디 장르로 나온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작품으로 전신을 사이보그화시켰지만 혼자선 능력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조카인 여자아이 '페니', 똑똑한 강아지 '브레인'이 옆에서 도와주며 활약하는 내용을 다룬 4개국 합작(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으로 나와 큰 인기를 얻어 이후 비디오 게임들, TV 스페셜, 소년 버젼 가제트와 히서(인터폴 여성 요원)이 주인공인 '가제트 보이 앤 히서'를 포함 다른 TV 시리즈 작품들, 실사판 영화 시리즈, 코믹스 등 다른 분야 작품들로도 수차례 제작됐으며(이 중 실사판 영화는 CBR에서 인기 만화가 원작인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1983년 TV판의 경우 '와일드브레인'(Wildbrain) 계정에서 무료 공개 중입니다. https://www.lassogroup.com/ [비오면 뭐하지? 안방에서 만나는 자전거 영화] https://news.mt. co.kr/mtview.php?no=2013071009594662620 '도시의 천재들' BMX Bandits (1983) 10대 시절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범죄 코미디 액션 장르의 호주 영화로 로튼토마토에서 신선한 토마토를 받는 데 성공한 작품들 중 하나이며, 'Lass Group'의 채널 'Filmix'에서도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피제이, 구스는 BMX 자전거 트랙을 갖는 것이 꿈인데, 어느날 우연히 악당들의 무전기를 입수하여 친구들에게 팔면서 악당들에게 쫓기게 된다. 쫓고 쫓기는 가운데 BMX 자전거 선수들인 친구의 도움으로 악당을 소탕하고 꿈에 그리던 BMX 자전거 트랙에서 BMX 대회가 열린다. (출처 : VHS) '바이오 메너스' Bio Menace (1993) 초기 제목은 '바이오 하자드'였으며(본래는 로메로의 바이오 하자드 영화 각본 내용 소개 쓸 때 함께 소개하려 했던 작품) 이후 제목이 바뀌고, 콧수염 달린 CIA 요원 스네이크 로건이 주인공으로 나온 스크롤 플랫폼 장르의 비디오 게임 작품이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GOG에서 무료 공개 중입니다. https://www.gog.com/en/game/bio_menace '누구에게나 마음속의 강물은 흐른다' (2003) '공지영' 작가님의 단편 소설 '길'을 장편 영화 형식으로 각색해 'TV 문학관'에서 방송한 작품으로, KBS Archive에서 무료 공개 중이며 구체적인 작품 소개 및 원작과의 차이점은 아래 기사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KBS2 HDTV문학관 "누구에게나…"/근대화세대 5060의 "잃어버린 시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305090082952833 https://www.youtube.com/watch?v=HCQp8zgZjZs '감시자들' Cold Eyes (2013) 홍콩의 2007년 액션 스릴러 영화 '천공의 눈'(Eye in the Sky)의 리메이크 작품이며,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여러 시상식의 수상작이 됐으며, 흥행도 초대박을 기록한 영화로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PLAYYMOVIE 채널에 접속 시 감상이 가능한 형태로 무료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흔적조차 없는 놈의모든 것을 기억하라!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단 3분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벌어진 무장강도사건.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존재에 모든 시선이 꽂힌다.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하에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그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반드시 놈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감시반.황반장과 하윤주는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원더 우먼' 단편 영화 Wonder Woman (2013) '레인폴 필름즈' (Rainfall Films)에서 일종의 팬 필름 형식으로 낸 단편 영화 작품이며 어떻게 훌륭한 원더 우먼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 호평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으며, 구체적인 것은 아래 기사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RAINFALL FILMS ON HOW TO MAKE A BRILLIANT WONDER WOMAN FILM] https://www.nerdspan.com/rainfall-films-on-how-to-make-a-brilliant-wonder-woman-film/ 'JUST THE WAY YOU ARE' (2023) 항상 똑같이 살아야 했던 쌍둥이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영화 작품(공동 연출가들 중 한명이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이며 구체적인 것은 '종로문화재단' 공식 블로그의 인터뷰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문화다양성 단편영화] JUST THE WAY YOU ARE(2023) 소개 https://blog.naver.com/jn_jfac/223098421456 아래 내용은 '종로문화재단'에서 인용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똑같아야 했던 쌍둥이옷, 헤어스타일 등 보여지는 외형부터 생각과 행동까지똑같이 자라온 쌍둥이들이 그들의 삶에 의문을 던지는데...-다양한 삶의 가치들이 차별받지 않고, 존중되는 사회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는 것 “Cultural Diversity” '어택 오브 더 닥!' Attack of the Doc! (2023) 소셜 미디어 및 기술 변화 등이 발생하기 이전 2000년대 채널 G4TV를 포함한 서브 컬쳐 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로튼토마토에서 신선한 토마토를 받았으며, 이 글을 올려둔 시점 기준으로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Indie Rights'에서 무료 공개 중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작품들 중 '도시의 천재들'은 이전에도 언급한 작품들(DC 코믹스 만화 캐릭터가 원작인 '스웜프 씽' 1980년대 실사판 영화 시리즈 등)처럼 유튜브 공개 버젼이 Plex에서 공개된 버젼에 비해 런닝 타임이 짧은 작품들 중 하나라 아래 링크해둔 Plex의 무료 공개 영상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atch.plex.tv/movie/bmx-bandits
콩라인박작성일
2024-01-2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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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인생은 길지 않다. 그렇다고 짧지도 않다. 3
6. 그녀와 만난 건 독서 모임이었다. 나는 온라인 문학 동호회 가입해 있었는데 가입만 해 놓은 상태지 활동을 열심히 했던 건 아니었다. 그 날 오프 모임을 나가게 된건 까뮈 때문이었다. '이방인'에 대한 합평회를 한다고 했다. 이방인에 대해서 라면 일주일 내내 혼자 떠들 수도 있다. 이방인 속 문장들은 쇳덩어리보다 무거운데 불구하고 달콤하고 시큼했다. 동호회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 한다는 게 꺼려지긴 하지만 마침 모임 장소도 회사와 가까워 그 날 모임만은 참석하기로 했다. 그 곳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모임은 나를 포함한 남자 다섯 명과 여자 두 명이 참석했다. 까뮈의 달콤하고 시큼한 문장들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리란 기대는 십분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멀끔하게 멋을 내고 나온 남자들 신경은 참석한 두 명 여자에게 향해 있었다. 아니, 사실 두 여자라고 하기보다 한 여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여자 한 명은 덩치가 까뮈가 쓴 글 질량 보다 더 커 보였다. 그녀는 이방인을 읽지 않았노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비슷한 덩치 남자 하나가 오오~ 사실 나도 안 읽었는데라고 말했다)사실 까뮈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으며 요즘 나온 아이돌 이름인지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술은 언제 먹으러 가냐고 물었고, 오늘은 꼭 황소곱창으로 가자고 했다.회색 스트라이프 양복을 멀끔하게 입은 남자가 곱창은 비싸다고 말하자 어머, 대기업 다니는 엘리트 오빠가 째째 하기는 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까뮈와 이방인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그 대화에 합평회 라는 말을 써야할지는 모르겠다. 남자들이 이방인 속 문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 막바로 흰색 원피스를 입고 왔던 그녀에게 난타 당했는데그녀는 발표에 잘못된 곳을 찾아 거침없이 남자들을 면박줬다.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은 사전에 자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녀는 그 모임에 여왕이자 폭군이었다. 어쩐 일인지 남자들은 그녀의 면박 한마디, 한마디에 황송해 했다. 뿔테 안경을 낀 남자는 그녀가 가시 돋힌 면박을 줄때 마다 뒤통수를 긁으며 헤헤 거렸다. 나중에 얼굴까지 벌개지며 헤헤 거렸는데 자존감이 짓밟혀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했다. 그녀는 심플하게 몸에 딱 붙는 A라인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머리에 두른 하얀 머리띠까지 흰색이여서 인상 깊었으며 쌍꺼풀이진 큰 눈을 하고 있었다. 합평회는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무리 됐다. 나는 모임에서 별다른 말을 한 기억이 없다. 일단 이런 형태 모임에 참여한 것 자체가 실수 였다고 생각 했던 것이 컸고여왕벌 행세를 하던 그녀가 내 발언에 조그마한 반박이라도 했을때 내가 폭주할 것 같아서였다. 모임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간단히 맥주나 한잔하러 갑시다" 라고 했을때 나는 피곤을 방패 삼아 일찍 안녕을 고했다. 혼자 너털거리며 삼성역을 향해 걸어 가는데 누군가 어깨를 톡톡 쳤다.회사 사람이라도 마주친걸까?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생글 거리는 얼굴로 서 있었다. "아저씨 오늘 모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라고,그녀가 내게 건넨 첫 대화였다. "아니요. 그런건 아닌데 아, 저기, 요즘 많이 피곤하네요." 라고 거짓말을 했다. 어차피 오늘 이후 마주할 일도 없는 사람들인데 적당히 좋은 말로 사라지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저씨 거짓말 못 하죠? 얼굴에 아니라고 써 있는데?" 그녀는 내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며 말했다. "네? 아니 저, 그게, 진짜 피곤하기도 한데.""오늘 가뜩이나 분위기도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요. 만회할 기회는 줘야지. 아저씨 나 배고픈데 먹을것 좀 사줘요."그렇게 그녀와 삼성역 인근 호프 집을 향했다. 첫 날 알게된 정보는 나보다 8살 어리다고 했다.생각보다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S대를 다니고 있었고 집은 서초동 이라고 했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이미 모든 이들이 우러러 보는 자격증을 취득해 놓은 상태였다. 그녀 부친은,그녀 부친은 이름이 제법 알려진 중형 병원에 병원장 이었다. (이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그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속으로 아,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이 정말 존재 하기는 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나는 모임에서 그녀 말에 아무 반항 하지 못하고 헤헤거리며 조아리던 남자들을 수긍하게 되었다. 그녀 말을 들으며 대한민국에 가장 완벽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을 뽑으라면 그녀가 당당히 일등을 할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미모와 학벌과 지능, 집안까지 도대체 어느 것 하나 빠지는게 없다. 그래서, 뭐하나 제대로 이루어진 것 없는 나와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 오빠들이 좀 투박해서 그렇지 알고보면 다 좋은 사람이에요." 라고 말했다. 아! 물론.그럴것이다. 사정을 알게된 나는 난쟁이 무리 같던 그들 심리에 빠르게 동화되어 갔다. 아니 실제 난쟁이 되어 앉아 있는듯한 기분까지 들기도 했다. 물론 스스로 난쟁이 무리에 합류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그렇기에 의미 없는 자리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다. 어쩐 일인지 우리는 술자리에서 이방인에 대한 문장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그 화제는 앙드레 지드로 옮겼다 징검다리를 건너 헤르만 헤세로 이어졌다. 그녀가 기른다는 고양이 감자의 식습관에 관해 수다를 떨었고, 완고하시다는 그녀 어머니와 자라면서 웃음 한번 본적 없다는 아버지에 대해 말했다.대화는 종잡을 수 없이 브루흐로 건너뛰기도 했고 막 스피커로 흘러 나오던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에 대한 감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7. 그녀는 종종 연락을 해왔다. 당연히 연락 후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심심하다는 핑계로, 날이 좋다는 핑계로, 배고프다는 핑계로 그녀는 내게 연락하거나 회사 로비로 찾아왔다. 그렇게 하루와 하루, 가을과 겨울. 차곡차곡 부지런히 그녀와 나 사이에 놓인 시간의 여백을 메웠다. 나는 공주님을 모시는 난쟁이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그녀와 만남을 갈구하지는 않았다. 적당한 날 연락이 오면 적당히 밥을 샀고 날이 좋은 날이면 그녀와 삼청동 길을 산책하기도 했다. 마주한 철길이 길게 이어지듯 나는 그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고 그때는 생각했다.)그녀와 술을 마실때 마다 내 자격지심이 들통나지 않기 바랬다. 심장이 돌인듯 무심하게 보이기 바랬고, 그녀가 무슨 상황에 놓이던 심드렁하게 바라보는 것 처럼 느껴지길 원했다. 의도적으로 실없는 말을 자주 던졌고 아무렇지 않은척 음담패설을 지껄였다. 그녀는 우리 사이가 무슨 사이냐는둥 쓸데 없는 질문은 하지 않았는데 그때는 묻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비루하고 남루한 인간이라는걸 알게됐다. 언젠가 가을 저녁 그녀와 한강 변에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셨다. "오빠는 결혼 언제 하려구?" 라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무슨 대화를 하다 어떤 맥락에서 저 말이 나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나는 왠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 나 결혼 안해. 나 비혼주의잔데 몰랐어?" 라고 말했다. 물론,거짓말이다. 비혼주의자라니 살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단어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게 뾰루퉁해진 나는 그렇게 대답해 버렸다.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유를 알 수 없게 심장이 쿵쾅 거렸다.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다시 한강을 바라봤다. 나도 별일 아닌척 다시 묻지 않기 바라며 맥주를 벌컥 마셔댔다. "있잖아. 내 친구가 그러는데 지금도 강원도쪽으로 가면 별이 엄청 잘보인대."난데 없이 그녀가 별에 대한 말을 했다. "그럼. 강원도 쪽으로 가면 훨씬 잘 보이지. 서울은 광공해가 심해서 보이지 않는거고."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았다. "오빠는 봤어?""그럼 나야 봤지.""그럼 나 언제 별 보여줘라. 나 은하수 보고 싶거든."그녀는 내 팔을 잡고 흔들며 말했다.순간 저릿, 하고 팔이 울렸지만 나는 빠르게 팔을 빼냈다. "그래, 언제고 기회가 되면. 그런데 사실 나도 은하수는 본적 없는데""그럼 잘됐네. 같이 처음으로 은하수 보러가면 되겠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는데, 차마 그녀 얼굴을 마주 보지는 못했다. 강물은 찰랑 찰랑, 건너편 올림픽 대로에서 썡쌩 질주해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허공에 뿌려댔다. "언젠가 때가 되면 보여줘. 그런데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녀는 여전히 강을 보며 말했다. 어쩐일 인지 그 말이 공허한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녀가 혼잣말 처럼 뇌까린 말은 광풍처럼 내 가슴으로 다가와 갑자기 모든 것을 쓸어가 버렸다. "그래 뭐. 적당한 때 가면 가면 되지. 날 더 추워지면 가자. 겨울에 더 잘 보여." 라고 말했다. 그때 그녀가 갑자기 나를 바라봤다. 얼굴만 빤히 바라본체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보지 못한척, 아무 감정 없는척, 그저 맥주를 마셨다. "아빠가 선을 보라시네."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때 못 들은척했던가?아마 그랬을 것이다. 고백하자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아 버리는 바람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의 시간이 지나 나는 말했다. "그...그래, 선 좋지. 선. 그런데 너 벌써 선 볼 나이인가? 하긴 뭐, 집 안마다 다르니까.내 친구 얘기들어 보니까 선자리 가면 난 참 잘 놀 수 있을것 같던데. 재밌겠다. 추...축하해."그리고 다시 그녀는 한참 말 없이 한강을 바라보다 웃으며 조그맣게 말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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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사랑하는 남자 / 사랑하는 여자 (1)
20년 전 배경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2002년 3월 어느 금요일 저녁 - 남자 이야기 - “형, 많이 기다렸어요?” “창식아! 왜 이제 오냐? 많이 기다렸잖아.” 평소에도 그렇듯 무난한 술자리와 무난한 하루로 끝날 것 같은 의미 없는 금요일이었다. 솔솔 불어오는 싸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술집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 머리위로 흩어지는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흰 남방에 검은색 앞치마를 입은 앳되어 보이는 여종업원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했던 안주가 나오고 창식은 겨울 동안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 아쉬움을 달래려하는지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소주를 벌컥벌컥 급하게 마셔댔다. 그리고 마실 때마다 권하던 잦은 건배에 나까지 조금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창식은 겨우내 하고 푼 말을 지금 다하려는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뭔가 과시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두서없이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결국 테이블 위에 비워진 소주병이 3개가 보일 때는 창식은 눈까지 풀려 있었다. “이제 집에 가자.” “형, 이제 11시인데 벌써 갈려고?” 많이 취한 창식은 내 걱정을 주정으로 무마시키려고 떼를 쓰고 있었다. “너 많이 취했는데, 2차 갈 수 있겠나?” “그럼, 옆 동네에 바람 쐬러 가요.” 뜬금없는 옆 동네가 무슨 말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위치에서 한 블록 옆에 위치한 사창가를 말하는 낌새였다. 휘청거리는 창식을 부축하며 술집에서 나서자 또다시 3월의 밤바람이 차갑게 불어왔다. 그 찬바람에 창식은 정신이 조금이나마 맑아졌는지 취한 사람 같지 않은 완력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렇게 사창가 입구에 다다랐을 땐 괜히 망설여져서일까, 내 팔을 잡고 있는 창식의 손을 뿌리치고 말았다. 이런 장소엔 한 번도 온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창식과 시선이 맞닥트렸을 땐 부끄러워 시선을 피해버렸다. “형, 우리 여기서 2차하고 집에 갈까? 응?” 난감한 내 표정에도 창식은 눈치 없이 또다시 떼를 썼다. 고집을 부리는 창식의 큰 목소리에 난처하기도 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남자들의 뭇시선도 민망해 고개를 숙이고는 겨우 들릴 정도로 소곤거렸다. “그냥 집에 가자.” “승훈이 형. 되게 순진하네!” “그래, 2차 가자! 가!” 능청스러운 말에 오기 같은 것이 생겨 짜증 섞어 대답하고는 괜한 긴장감으로 골목 입구를 몇 걸음 내딛었다. 그 때 전봇대의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머리칼이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여자애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잠옷처럼 생긴 하얗고 투명한 드레스를 입고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우리가 다가서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이내 고개를 살며시 들던 그녀는 내려다보는 우리를 보곤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났다. 동그랗게 뜬 눈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그리고 어색하지만 늘 입에 달고 있었던 말투로 명랑하게 말을 건네 왔다. “오빠들, 안녕!” 얇은 입술 옆으로 엷은 미소가 퍼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때 창식은 팔꿈치로 허리를 쿡쿡 찌르며 귓속말을 했다. “형, 저 애 마음에 들어요?” 입고 있는 투명한 드레스보다 더 여려 보이는 그녀에게 눈을 뗄 수가 없어 창식의 귓속말에 아무런 대꾸조차 할 수가 없었다. 큰 눈과 콧날이 선 작은 코는 귀염성 있는 입모양과 너무나 잘 어울리던 그녀는 또다시 환히 웃으며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오빠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우리 집으로 가자.” 그녀의 머릿결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깨끗하게 보이진 않지만 주변이 깔끔히 청소 된 2층짜리 작은 건물에 다다르게 되었다. 가게 안에는 주인처럼 보이는 빨간 립스틱을 칠한 뚱뚱한 여자가 우리를 반겨 주었고 어느새 내 손목을 끌던 그녀는 내 팔을 붙잡은 채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 뚱뚱한 여자에게 선 계산 후에는 창식과 함께 서로의 파트너를 따라서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2층은 좁은 통로에 양쪽으로 방문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고 호기심에 두리번거리자 그녀는 내 팔을 잡아끌었다.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하늘색 방문 앞에 섰을 때, 그 방이 그녀와 내가 들어가야 할 방인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갈 방 바로 옆방 앞에서 창식도 그 파트너와 팔짱을 꼭 낀 채 내 얼굴을 건너다보며 히죽거리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형! 금방 나오지 말고 좀 오래 해.” 야릿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창식을 그 파트너는 재미있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팔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어색하게 방문 앞에 그녀와 같이 서 있으니 너무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였고 이끌리다시피 방으로 들어섰다. 깨끗이 정리된 침대는 방문 옆 벽 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또 침대 옆에 배치된 화장대 위에는 이름 모를 화장품 몇 개와 모래시계가 놓여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아 방 구조를 한참을 호기심으로 둘러보던 중, 그녀가 먼저 민망한 듯 말을 꺼냈다. “안 할 거야?” 그녀의 어색한 말 한마디에 얼굴 전체가 불에 덴 듯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내키지 않은 목욕을 하는 사람처럼 옷을 천천히 벗는 순간,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 빨리 나와.” 옆방에 들어간 지 몇 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나와서 장난을 치려는 듯 창식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여자 이야기 - 고등학교 3학년 때 운송업을 하시던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났었다. 그 후에 찾아 든 빚쟁이들 때문에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연락이 끊겨버렸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우리 집은 한철 벚꽃 잎이 떨어지듯 순식간에 와르르 몰락을 해버렸다. 철없던 그 시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아무런 계획도 없이 20살 때 집을 나왔다. 어린 나이에 접한 사회는 어디를 가든지 간에 너무나 냉랭했다. 그 시기에 절실했던 돈을 먼저 당겨 준다는 어떤 언니의 달콤한 말에 속아 여기 포항으로 온 지 2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저것 이자가 붙고 또 하루하루를 포기하며 살다보니 인식하지 못하던 사이에 빛은 2,000만원이 되어 버렸다. 엄마를 닮아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이곳에 왔었지만, 항상 이곳에 온 것을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를 했다. 후회는 따뜻한 집을 떠올리게 했고 집을 떠나온 지 2년 만에 한참을 망설이다 엄마에게 안부를 물으려 전화를 걸었었다. 2년 만에 들어보는 내 목소리에 엄마는 한참을 흐느꼈다. 그 흐느낌을 듣고 있기가 나 역시 너무 힘이 들어 자꾸만 눈물이 났었다. 겨우 진정한 듯 엄마는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고는 또다시 감정이 격해졌는지 또다시 울먹였었다. 포항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는 차마 말하지 못한 채, 그냥 빚이 있다고만 솔직히 말하자 바로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당장 가불금을 보내 준다기에 기다리자 다음날 바로 2,000만원을 통장으로 송금 받았다. 그렇게 오늘로써 이 일이 마지막이었다. 막상 집으로 간다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바람이나 쐴 겸 골목을 거닐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 쪼그려 앉아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공부해서 대학교에 갈까? 나이가 있으니 그냥 컴퓨터나 배워서 회사 경리나 할까?’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다가 밤바람이 너무 차가워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그다지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 남자가 어울리지 않는 회사 점퍼를 입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렇게 크지 않는 키에 헤어스타일만 요란한 남자가 옆에 서 있는 남자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순식간에 일어나 습관처럼 가벼운 호객행위를 했다. 뒤늦게 미처 생각지도 못한 내 행동에 짧게나마 후회를 하며 가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니 그 남자는 순순히 따라왔다. 수백 번은 여닫았던 내 키보다 훨씬 큰 유리문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게로 들어서자 마담언니는 가식적인 웃음소리를 내며 흥정하기 시작했다. 그 흥정을 하는 순간에도 사내의 끈적끈적한 시선에 또다시 고민이 되었다. ‘괜히 데리고 왔나? 그냥 돌려보낼까?’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심적 동요가 어지럽게 일었지만 발걸음은 습관처럼 내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방 앞에서도 한 동안 주춤거리며 망설일 때, 내 옆에 있던 남자는 쑥스러운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왔던 첫인상이 좋지 않던 사내만이 우리를 쳐다보며 능글스럽게 웃고 있었다. “형! 금방 나오지 말고 좀 오래 해.” 처음 볼 때부터 능글스럽던 남자는 말끝마다 짜증을 돋우게 만들었고, 그 언짢은 기분을 표정으로 내색해도 옆에 서 있는 사내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사내의 얼굴을 살짝 쳐다보며 손목을 잡고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섰다. 침대에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내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힐끔힐끔 살펴보니 마치 이런 곳은 처음인 듯 했다. 마지막 손님이라는 생각에 빨리 내보내고 싶었지만 내 시선에도 어쩔 줄 모르는 남자에게 마냥 재촉을 할 수가 없었다.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은근히 귀여워 그냥 지켜만 봐도 작은 웃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안 할 거야?” 막상 말을 뱉고 난 후에는 그나마 남아 있지 않는 자존심마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남자라면 다 그렇고 그런 남자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어 앞에 있는 이 남자마저 삐딱하게만 보였다. “형! 빨리 나와.” 그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짓궂게 외치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그 새끼네. 방에 들어가서 방만 구경하고 나왔나? 뭐 이리 빨리 나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사내는 당황을 했는지 순식간에 바지를 벗었고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나도 몰래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와중에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당황하는 나와는 달리 그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빙긋 미소를 보아며 다시 바지를 입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남자의 행동에 멍하니 얼굴만 쳐다봤다. 그러자 옷매무새를 바로 잡은 그 사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한 걸로 치세요.” 단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기 때문일까,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남자의 행동과 말에 끌려 방에서 나가려는 그 남자 휴대폰을 뺏어 쥐고는 내 휴대폰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오빠, 이 번호가 내 번호니깐 나중에 전화해.” 내 미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 사내도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의 시선은 잠시 동안 얽혀버렸다. - 남자 이야기 - 전날 저녁 창식이 때문에 술을 너무 급하게 마셔서 그런지 회사에 출근해서도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어제부터 그녀가 계속 떠올랐다. 크지 않는 키에 어깨보다 조금 더 긴 머리칼, 동그랗고 슬퍼 보이는 눈과 얇은 입술, 투명한 드레스 등 그런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술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언뜻 들었다. ‘왜 자꾸 그녀가 머릿속에 계속 떠오를까? 내가 한 동안 여자를 만나지 않아서 그런가?’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틈틈이 계속 물만 마시며 새로 발령 받아 온 젊은 부장의 눈치를 살펴보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번호에 누구일까 잠시 생각하다 손에 들린 물을 한 입에 들이켜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저예요.” “누구시죠?” 묻는 말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놀리는 듯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한참 후에야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이름은 안 가르쳐 줬는데.” “네?” “어제 저녁에 전화번호 준 사람인데요.” “아, 네…….” 아침부터 계속 떠오르고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던 그녀의 전화에 금세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저 낮에 잠시 시간이 되서 그러는데요. 오빠 회사에 놀러가도 되나요?” 계속 생각나긴 했지만 뜬금없이 회사에 놀러온다는 그녀의 말뜻을 곰곰이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우리 회사로 찾아오는 무슨 목적이 있을 것만 같아 꺼림칙했다. 만약 오늘 회사로 오라고 했을 때, 그녀의 복장이『나 밤의 세계 여자예요』라고 보이는 패션이면 회사 동료들 보기에 난감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오지 말라고 말하기에는 그녀 입장에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럼, 시간 되면 오세요.” “그럼, 주소 좀 가르쳐 주세요.” 기다렸다는 듯이 주소를 묻는 말에도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일단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쓰린 속에 따뜻한 물만 연신 마셔가며 일을 하던 중이었다. 휴대폰이 또다시 울려댔고 별 생각 없이 번호를 확인하자 회사로 온다던 그녀의 번호였다. “지금 회사 앞에 왔는데요.” 아무 부담 없이 찾아 온 것 같은 청량한 목소리에 제법 당황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별 뜻 없이 쳐다보는 동료들이었지만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 네…… 진짜 오셨네요.” “왜요? 제가 와서 실망인가요?” “아뇨, 피곤하신데 시간까지 내서 오실 줄은 몰랐죠.” “아, 네…….” 내 말을 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려 들렸다. 말끝을 흐리던 그녀에게 혹시나 내가 실수를 했나 싶어 그녀가 있는 곳으로 나가려고 다시금 물었다. “지금 오신 거 맞죠? 어디 계시죠?” “아뇨, 나오시지 마세요. 제가 실수 했네요. 그냥 갈게요.” 무언가에 실망한 듯 쓸쓸한 목소리로 돌아간다는 말에 이제는 당황하다 못해 의아하기까지 했다. ‘진짜 오긴 온 건가? 그런데 왜 갑자기 간다고 그러지?’ - 여자 이야기 - 그 남자가 다녀 간 이후부터 별 다른 육체적인 접촉이 없었지만 계속 그 남자가 떠올랐다. 육체적인 접촉이 없어서 의아한 기분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아니면 마지막 남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릿속 한 가득 그 남자의 미소와 행동 하나까지 또렷하게 생각났다. 그 남자를 보낸 후 가게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껄끄러워 같이 일하던 언니에게 부탁을 했다. 하루나 이틀 동안 언니 집에서 지내자고 부탁을 했더니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언니는 그러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이 지긋지긋한 포항에서 바로 집에 가는 것 보단 왠지 하루 이틀을 더 있고 싶었다. 언니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 풋잠에 들었을 때, 새벽 늦게 들어온 언니는 많이 피곤한지 미동도 없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며 쳐다 본 벽시계는 아침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침대 아래에 등을 기대고 앉아 어제 입력을 해 놓은 그 남자의 번호를 보며 전화를 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아침 일찍 전화하면 그 남자가 껄끄러워 할 것 같아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하기로 마음먹고 언니 집을 나섰다. 운동 삼아 언니 집 인근에 있는 동네 시장을 거닐던 중, 유부초밥 재료들이 자꾸만 눈에 걸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재료를 샀다. 장을 보는 중에도 혹시나 그 남자가 내게 전화를 했을까 휴대폰도 자주 쳐다봤지만 액정에는 그냥 시간만 보였다. 시장에 다녀왔는데도 언니는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었다. 침대에 올라가면 흔들거리는 느낌에 언니가 잠에서 깰 것 같아 침대 밑에 앉아 문득 벽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쯤이면 그 남자 전화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휴대폰을 쥐는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심장이 자꾸만 떨려왔다. 용기를 내려고 숨을 크게 두어 번 내뿜었다. 그리고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무릎을 가슴까지 당기곤 두 손 모아 쥔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하지만 용기가 부족했는지 신호음이 가기도 전에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다. 또다시 한참을 망설이다 여러 번 전화를 걸고 끊기를 반복한 후에는 고민까지 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던 거 같은데 날 기억하려나? 그래! 그 남자가 날 기억 못하면 바로 집에나 가야겠어.’ 아쉬울 것 없다는 생각에 세뇌가 된 듯 용기가 생겨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막상 신호음이 들려오자 눈이 저절로 질끈 감겼고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번에는 눈이 저절로 떠졌다. “여보세요?” 들려오는 그 남자의 목소리에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동안 가만히 숨죽이다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무슨 말을 하려해도 마땅히 뭐라고 할 말이 없어 마냥 밝게만 말했다. “오빠, 저예요.” “누구시죠?” 역시나 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듯 한 대답이었지만 심장은 계속 두근거렸다. 긴장한 목소리를 감추려고 의미 없는 웃음소리만 흘리다가 용기 내어 다시 말했다. “이름은 안 가르쳐 줬는데.” “네?” “어제 저녁에 전화번호 준 사람인데요.” 방금 뱉은 말에 심장은 조금 전보다 더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저런 걱정도 되었다. ‘이 남자가 내가 먼저 전화를 한다고 날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뜬금없는 내 전화에 제법 당황한 것 같은 그 남자는 떨떠름하게 대꾸를 했다. 그런 대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장에 가기 전부터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저 낮에 잠시 시간이 되서 그러는데 오빠 회사에 놀러 가도 되나요?” 그 남자가 잠시 생각하는 듯 뜸을 들였고, 그 망설이는 짧은 시간조차 자존심이 상해버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저 남자랑 내가 그런 곳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도 저리 고민할까?’ 괜히 전화 했었다는 생각이 들 때, 낮은 웃음소리와 함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시간 되면 오세요.” 비로소 회사에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 남자 때문에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통화를 끝냈을 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자리에 서 있었고 화장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상쾌해진 기분으로 자는 언니가 깨지 않게 조용히 부엌으로 걸어갔다. 장을 봤던 재료를 꺼내 유부초밥을 만들 준비를 하자 내 기억에서 잊어버린 줄 알았던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잠시 후 그 콧노래에 언니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비적거리며 식탁 앞으로 다가온 언니는 식탁 의자에 앉아 유부초밥을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을 멀뚱히 쳐다보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안나야, 뭐해?” “보면 몰라? 유부초밥 만들어.” “유부초밥?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지 무슨 유부초밥이야?” 언니는 나를 엉뚱하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그 시선을 모른 척 피해버렸다. “아, 그게…… 유부초밥 만들 일이 좀 있어서.” 언니는 여전히 이상하다는 듯이 곤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얼굴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기분이 좀 좋아 보이네?” “당연하지. 어제로써 이젠 그 일을 안 해도 되니깐.” 언니는 유부초밥을 만드는 내 옆으로 다가와서 먹음직스러운 초밥을 한 입에 넣고는 잠에서 덜 깬 듯 손등으로 또다시 눈을 비볐다 “그래. 축하한다. 안나야. 난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언니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 어떤 위로도 해주기가 어려웠다. “참, 안나야! 이제 여기서 나가면 안나라는 이름은 잊고 살겠네? 그러고 보니 네 본명은 뭐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응, 은주…… 김은주.” 여기서는 가명을 써야 한다기에 안나라 불리고 있었고, 그렇게 너무 오래 불린 탓인지 한동안 잊고 지냈던 김은주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산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언니와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유부초밥을 거의 다 만들었다. 완성된 유부초밥은 네모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고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종이 가방 중에 가장 예쁜 거에 넣었다. 그런 내 행동을 유심히 보던 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 도시락 남자에게 주는 거야?” “응.” “누구?” “아, 그냥 좀 친한 손님…….” 말끝이 흐려지는 대답에 언니는 흥분을 했는지 언성을 높였다. “안나야! 손님이랑은 절대 안 되는 거야! 남자 만나려면 새로 남자를 만나야지!” 큰소리로 다그치는 언니에게 조용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물거렸다. “뭐, 사귀고 그런 거 아니야. 그냥 한번 만났을 뿐이거든…….” 언니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버리자 언니는 더 크게 언성을 높였다. “그런 거도 아닌데 도시락을 바치고 난리야! 그것도 아침부터!” “그냥 그 사람은 왠지 달라 보여서…….” 도시락을 담은 종이 가방을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짓는 내 모습에 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곤 욕실로 향했다. 문 닫힌 욕실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또 언니의 잔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다 똑같은 거 몰라? 알만큼 아는 년이..” 언니의 잔소리에 나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듯이 대답을 했다. “그냥 오늘 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집으로 갈 거야. 맞다 싶어도 갈 거지만…….”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언니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언니의 눈치를 보며 외출을 하기 위해 침대 위에 옷 몇 벌을 펼쳐 놓았다. 어떤 것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청바지와 어울리는 의상으로 코디를 하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설 때는 또다시 언니의 잔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고, 그 잔소리가 내 등을 밀어내는 듯 밖으로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간만에 느껴보는 나른한 늦은 아침의 햇살과 냄새가 참 좋다는 걸 느끼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도시락이 담긴 종이 백을 들고 큰 도로가로 걷는 중에 또다시 나도 몰래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잠시 후 택시 한 대가 내 앞을 막아섰고 타자마자 그 남자가 가르쳐 준 주소를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보여 주었다. “학생, 여기로 가면 되는 거지?” 학생이라는 호칭에 기분이 좋아져 기사 아저씨의 얼굴을 룸미러로 힐끔 보며 귀엽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저 학생으로 보여요?” 기사아저씨도 운전 중에 룸미러로 내 얼굴을 슬쩍 쳐다보며 털털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왜? 대학생 아니야? 혹시 고등학생은 아니지?” 기사아저씨의 생각지도 못했던 말에 앙증맞은 목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저씨도 참. 저 대학생 맞아요.” 기분 좋게 아저씨와 몇 마디 주고 받다보니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시락이 든 종이가방의 끈을 양손으로 꼭 모아 잡은 채, 그 남자가 일하고 있는 건물을 아래에서 위로 쭉 훑어보았다. 회사 담벼락 안쪽에는 열로 심어져 있는 개나리가 2년 동안 내내 겨울이었던 나에게 계절을 가르쳐 주려는 듯 화사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개나리가 보이는 담벼락으로 몇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름도 모르는 그 남자에게 막상 도시락을 건네 줄려니 너무 긴장이 되었다. 신호음은 왜 이리 오랫동안 울리는지 괜스레 초조했고, 그 와중에 남자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회사 앞에 왔는데요.” “아, 네…… 진짜 오셨네요.” 내가 바랐던 것과 전혀 다른 시큰둥한 반응에 너무 실망스러워 순간 울컥했다. “왜요? 제가 와서 실망인가요?” “아뇨, 피곤하신데 시간까지 내서 오실 줄은 몰랐죠.” 달갑지 않은 듯 생각 없이 뱉은 그 남자의 한마디가 개나리 꽃잎 같이 화사했던 내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피곤? 난 밤에 일하니깐 그리고 남자를 상대하니깐 항상 피곤하다는 그런 뜻인 거야?’ 설레던 내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조각들이 온몸에 여기저기 박혀버려 무척이나 아팠다. “아, 네…….” “지금 오신 거 맞죠? 어디 계시죠?” 너무 아파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눈가가 젖어버리고 말았다. “아뇨, 나오시지 마세요. 제가 실수 했네요. 그냥 갈게요.” 울먹이는 목소리에 그 남자도 실수를 느낀 것처럼 허둥대며 무슨 말을 했던 것 같았지만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 번 터져버린 눈물은 쉴 새 없이 흘러내려 손바닥으로 눈을 막은 채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다시 겨울로 돌아가 찬바람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떨려왔고, 그러던 중 봄기운 같은 인기척과 함께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살며시 얹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남자가 급하게 내려와서 그런지 숨을 약간 헐떡이며 서 있었다. 뒤돌아 선 나를 보며 그 남자는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내 얼굴과 아래를 내려다보는 눈동자의 움직임은 제법 놀란 듯 했다. 짧게나마 그 남자의 얼굴에 자그마한 미소가 번졌지만 내가 눈치 챌까 바로 감춰 버렸다. 그리고 미안한 표정인지, 당황한 표정인지, 모를 모습으로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뇨, 그냥 바쁘신 거 같아서.” “아, 네…….” 막상 그 남자가 앞에 있으니 서먹서먹하게 서 있기가 민망해서 유부초밥이 든 종이 백을 내밀었다. “식사를 안 하셨으면 점심 때 드시라고 제가 좀 만들어 봤어요.” 그 남자에게 종이 백을 내밀 때 그 남자의 회사 건물 3층에서 남자 몇 명이 얼굴을 창밖으로 내밀며 쳐다보고 있었다.바람에 실려 휘파람 소리도 얼핏 들리는 것 같았다. 휘파람 소리가 나는 그 곳을 쳐다보며 남자는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였고 다시 나를 쳐다볼 땐 어제처럼 서로의 시선이 또다시 얽혀버렸다.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 그 남자의 화사한 미소에 조만간 중독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봄은 이미 시작 되고 있었다. -------------------------------------------------------------------------------------------연습 삼아 올려봅니다. 매일 같이 하나씩 올릴게요.
진짜킹카작성일
2022-04-09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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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인에게도움이될게시판] 이상이 여동생 옥희에게 보낸 편지
동생 옥희 보아라 8월 초하룻날 밤차로 너와 네 애인은 떠나는 것처럼 나한테는 그래놓고 기실은 이튿날 아침 차로 가버렸다. 내가 아무리 이 사회에서 또 우리 가정에서 어른노릇을 못하는 변변치 못한 인간이라기로서니 그래도 너희들보다야 어른이다. "우리 둘이 떨어지기 어렵소이다."하고 내게 그야말로 '강담판强談判'을 했다면 낸들 또 어쩌랴. 암만 '못한다'고 딱 거절했던 일이래도 어머니나 아버지 몰래 너희 둘 안동眼同시켜서 쾌히 전송할 내 딴엔 이해도 아량도 있다. 그것을, 나까지 속이고 그랬다는 것을 네 장래의 행복 이외의 아무것도 생각할 줄 모르는 네 큰오빠 나로서 꽤 서운하게 생각한다. 예정대로 K가 8월 초하룻날 밤 북행北行 차로 떠난다고, 그것을 일러주려 하룻날 아침에 너와 K 둘이서 나를 찾아왔다. 요 전날 너희 둘이 의논차 내게 왔을 때 말한 바와 같이 K만 떠나고 옥희 너는 네 큰오빠 나와 함께 K를 전송하기로 한 것인데, 또 일의 순서상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았더냐. 그것을 너는 어쩌면 그렇게 천연스러운 얼굴로"그럼 오빠, 이따가 정거장에 나오세요.""암! 나가구 말구, 이따 게서 만나자꾸나."하고 헤어진 것이 그게 사실로 내가 너희들을 전송한 모양이 되었고 또 너희 둘로서 말하면 너희끼리는 미리 그렇게 짜고 그래도 내게 작별 모양이 되었다. 나는 고지식하게도 밤에 차 시간을 맞춰서 비 오는데 정차장까지 나갔겠다. 내가 속으로 미리미리 꺼림직히 여겨오기를 '요것들이 필시 내 앞에서 뻔지르르하게 대답을 해놓고 뒤꽁무니로는 딴 궁리들을 차렸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개찰도 아직 안 했는데 어째 너희 둘 모양이 아니 보이더라. '이것 필시!' 하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보았으나 종시 너희 둘의 모양은 보이지 않고 말았다. 나는 그냥 입맛을 쩍쩍 다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와서는 그래도 '아마 K의 양복 세탁이 어쩌니 어쩌니 하더니 그래저래 차 시간을 못 댄 게지, 좌우간에 무슨 통지가 있으렷다' 하고 기다렸다. 못 갔으면 이튿날 아침에 반드시 내게 무슨 통지고 통지가 있어야 할 터인데 역시 잠잠했다. 허허 하고 나는 주춤주춤하다가 동경서 온 친구들과 그만 석양판부터 밤새도록 술을 먹고 말았다. 물론 옥희 네 얼굴 대신에 한 통의 전보가 왔다. 옥희 함께 왔어도 근심 말라는 K의 '독백'이구나. 나는 전보를 받아들고 차라리 회심의 미소를 금할 수 없을 만하였다. 너희들이 그런 이도利刀가 물을 베이는 듯한 용단을 쾌히 여긴다. 옥희야! 내게만은 아무런 불안한 생각도 가지지 마라! 다만 청천벽력처럼 너를 잃어버리신 어머니 아버지께는 마음으로 잘못했습니다고 사죄하여라. 나 역亦 집을 나가야겠다. 열두 해 전 중학을 나오던 열여섯 살 때부터 오늘까지 이 허망한 욕심은 변함이 없다. 작은오빠는 어디로 또 갔는지 들어오지 않는다. 너는 국경을 넘어 지금은 이역의 인人이다. 우리 3남매는 모조리 어버이 공경할 줄 모르는 불효자식들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것을 그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갔다 와야 한다. 갔다 비록 못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가야 한다. 너는 네 자신을 위하여서도 또 네 애인을 위하여서도 옳은 일을 하였다. 열두 해를 벼르나 남의 맏자식 된 은애恩愛의 정에 이끌려선지 내 위인이 변변치 못해 그랬던지 지금껏 이 땅에 머물러 굴욕의 조석朝夕을 송영送迎하는 내가 지금 차라리 부끄럽기 짝이 없다. 너희들의 연애는 물론 내게만은 양해된 바 있었다. K가 그 인물에 비겨서 지금 불우의 신상身上이라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다행히 K는 밥 먹을 걱정은 안 해도 좋은 집안에 태어났다. 그렇다고 밥이나 먹고 지내면 그만이지 하는 인간은 아니더라. K가 내게 말한 바 K의 이상理想이라는 것은 나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것도 인생의 한 방도리라. 다만 그것이 어디까지든지 굴욕에서 벗어나랴는 일념인 것이니 그렇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인정해야 하리라. 나는 차라리 그가 나처럼 남의 맏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사뭇 떠나겠다는 '술회'에 찬성했느니라. 허허벌판에 쓰러져 까마귀밥이 될지언정 이상에 살고 싶구나. 그래서 K의 말대로 3년, 가 있다가 오라고 권하다시피 한 것이다. 3년, 3년이라는 세월은 상사相思의 두 사람으로서는 좀 긴 것같이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옥희 너는 어떻게 하고 가야 하나 하는 문제가 났을 때 나는 너희 두 사람의 교제도 1년이나 가까워오니 그만하면 서로 충분히 서로를 알았으리라. 그놈이 재상 재목이면 무엇 하겠느냐, 네 눈에 안 들면 쓸 곳이 없느니라. 그러니 내가 어쭙잖게 주둥이를 디밀어 이러쿵 저러쿵 할 계제가 못 되는 일이지만 나는 나 유流로 그저 이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정도로, 또 그래도 네 혈족의 한 사람으로서 잠자코만 있을 수도 없고 해서 3년은 과연 너무 기니 우선 3년 작정하고 가서 한 1년 있자면 웬만한 생활의 터는 잡히리라, 그렇거든 돌아 와서 간단히 결혼식을 하고 데려가는 것이 어떠냐, 지금 이대로 결혼식을 해도 좋기는 좋지만 그것은 어째 결혼식을 위한 결혼식 같아서 안됐다. 결혼식 같은 것은 나야 그야 우습게 알았다.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도 계시고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하니 그저 그까짓 일로 해서 남의 조소를 받을 것도 없는 일이요. 이만큼 하고 나서 나는 K와 너에게 번갈아 또 의사를 물었다. K는 내 말대로 그러만다. 내년 봄에는 꼭 돌아와서 남 보기 흉하지 않을 정도로 결혼식을 한 다음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 말은 이와 다르다. 즉 결혼식 같은 것은 언제 해도 좋으니 같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해야지 타역에 가서 어떻게 될는지도 모르는 것을 그냥 입을 딱 벌리고 돌아와서 데려가기만 기다릴 수 없단다. 그러고 또 남자의 마음 믿기도 어렵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라난 제가 고생 한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느냐는 네 결의였다. 아직은 이 사회기구가 남자 표준이다. 즐거울 때 같이 즐기기에 여자는 좋다. 그러나 고생살이에 여자는 자칫하면 남자를 결박하는 포승 노릇을 하기 쉬우니라. 그래서 어느 만큼 자리가 잡히도록은 K 혼자 내어 버려두라고 재삼 내가 다시 충고하였더니 너도 OK의 빛을 보이고 할 수 없이 승낙하였다. 그리고 나는 너 보는 데서 K에게 굳게굳게 여러 가지로 다짐을 받아두었건만. 이제 와서 알았다. 너희 두 사람의 애정에 내 충고가 낑기울 백지 두께의 틈바구니도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내 마음이 든든하지 않으랴. 3남매의 막내둥이로, 내가 너무 조숙인데 비해서 너는 응석으로 자라느라고 말하자면 '만숙晩熟'이었다. 학교시대에 인천이나 개성을 선생님께 이끌려가 본 이외에 너는 집 밖으로 10리를 모른다. 그런 네가 지금 국경을 넘어서 가 있구나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 어린애로만 생각하던 네가 어느 틈에 그런 엄청난 어른이 되었누. 부모들도 제 따님들을 옛날 당신네들이 자라나던 시절 따님대접하듯 했다가는 엉뚱하게 혼이 나실 시대가 왔다. 오빠들이 어림없이 동생을 허명무실하게 '취급'했다가는 코 떼일 시대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나는 망치로 골통을 얻어맞은 것처럼 어찔어찔한 가운데서도 네가 집을 나가지 않으면 안 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첫째, 너는 네 애인의 전부를 독점해야 하겠다는 생각이겠으니 이것이야 인력으로 좌우되는 일도 아니겠고 어쩔 수도 없는 일이다. 둘째, 부모님이 너희들의 연애를 쾌히 인정하려 들지 않는 까닭이다. 제 자식들의 연애가 정당했을 때 부모는 그 연애를 인정해 주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그 연애를 좋게 지도할 의무가 있을 터인데 불행히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늙으셔서 그러실 줄을 모르신다. 네게는 이런 부모를 설복할 심경의 여유가 없었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는 밖에는 없었다. 셋째, 너는 확실치 못하나마 생활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여자에게도 직업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언제든지 독립해 보일 실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부모님 마음에는 안 드는 점이었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기집애 몸 망치기 쉬우니라'는 것은 부모님들의 말씀이시다. 너 혼자 힘으로 암만해도 여기서 취직이 안 되니까 경도京都 가서 여공 노릇을 하면서 사는 네 동무에게 편지를 하여 그리 가서 같이 여공이 되려고까지 한 일이 있지. 그냥 살자니 우리 집은 네 양말 한 켤레를 마음대로 사줄 수 없을 만치 가난하다. 이것은 네 큰오빠 내가 네게 다시없이 부끄러운 일이다만, 그러나 네가 한 번도 나를 원망한 일은 없는 것을 나는 고맙게 안다. 그런 너다. K의 포승이 되기는커녕 족히 너도 너대로 활동하면서 K를 도우리라고 나는 믿는다. 이왕 나갔다. 나갔으니 집의 일에 연연하지 말고 너희들이 부끄럽지 않은 성공을 향하여 전심을 써라. 3년 아니라 10년이라도 좋다. 패잔한 꼴이거든 그 벌판에서 개밥이 되더라도 다시 고토故土를 밟을 생각을 마라. 나도 한번은 나가야겠다. 이 흙을 굳게 지켜야 할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지켜야 할 직책과 나가야 할 직책과는 스스로 다를 줄 안다. 네가 나갔고 작은오빠가 나가고 또 내가 나가버린다면 늙으신 부모는 누가 지키느냐고? 염려 마라. 그것은 맏자식 된 내 일이니 내가 어떻게라도 하마. 해서는 안 되면, 혁혁한 장래를 위하여 불행한 과거가 희생되었달 뿐이겠다. 너희들이 국경을 넘던 밤에 나는 주석酒席에서 올림픽 보도를 듣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대로 썩어서는 안 된다. 당당히 이들과 열 列하여 똑똑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정신 차려라! 신당리 버티고개 밑 오동나뭇골 빈민굴에는 송장이 다 되신 할머님과 자유로 기동도 못하시는 아버지와 50평생을 고생으로 늙어 쭈그러진 어머니가 계시다. 네 전보를 보시고 이분들이 우시었다. 너는 날이면 날마다 그 먼 길을 문門 안으로 내게 왔다. 와서 그날의 양식거리를 타 갔다. 이제 누가 다니겠니. 어머니는 "내가 말〔馬〕을 잃어버렸구나. 이거 허전해서 어디 살겠니."하시더라. 그날부터는 내가 다 떨어진 구두를 찍찍 끌고 말 노릇을 하는 중이다. 이런 것 저런 것을 비판 못하시는 부모는 그저 별안간 네가 없어졌대서 눈물이 비오듯 하시더라. 그것을 내가 "아 왜들 이리 야단이십니까. 아 죽어 나갔단 말입니까." 이렇게 큰소리를 해가면서 무마시켜드리기는 했으나 나 역 한 3년 너를 못 보겠구나 생각을 하니 갑자기 네가 그리웠다. 형제의 우애는 떨어져봐야 아는 것이던가. 한 3년 나도 공부하마. 그래서 이 노멀하지 못한 생활의 굴욕에서 탈출해야겠다. 그때 서로 활발한 낯으로 만나자꾸나. 너도 아무쪼록 성공해서 하루라도 속히 고향으로 돌아오너라. 그야 너는 여자니까 아무 때 나가도 우리 집안에서 나가기는 해야 할 사람이지만 일이 너무 그렇게 급하게 되어놓아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놀라셨다뿐이지, 나야 어떻겠니. 하여간 이번 너의 일 때문에 내가 깨달은 바 많다, 나도 정신 차리마. 원래가 포류지질蒲柳之質로 대륙의 혹독한 기후에 족히 견뎌낼는지 근심스럽구나. 특히 몸조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같은 가난한 계급은 이 몸뚱이 하나가 유일 최후의 자산이니라. 편지하여라.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이 글이 실리거든 『중앙』 한 권 사 보내주마. K와 같이 읽고 이 큰오빠 이야기를 더 잘 하여두어라. 축복한다. 내가 화가를 꿈꾸던 시절 하루 5전 받고 모델 노릇 하여준 옥희, 방탕불효한 이 큰오빠의 단 하나 이해자인 옥희, 이제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서 그 애인과 함께 만리 이역사람이 된 옥희, 네 장래를 축복한다. 이틀이나 걸렸다 쓴 이 글이 두서를 잡기가 어려울 줄 아나 세상의 너 같은 동생을 가진 여러 오빠들에게도 이 글을 읽히고 싶은 마음에 감히 발표한다. 내 충정만을 사다오. 닷샛날 아침 너를 사랑하는 큰오빠 쓴다. 이상,『중앙』, 1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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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배달원한테 갑질한 학원 선생님 주요 구간 타이핑 직접 해봤음(에펨펌)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1035744 녹음 내용은 위에서 화나서 직접 타이핑 해봤음. 오타나 문법 띄어쓰기 틀려도 양해좀 ...그리고 통화 내용이라 비문도 있습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선 핵심 발언 요약 외부이미지 (영화대사인줄 ㅋㅋ) A: 어휴 기사들이 뭘 고생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요 본인들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배달기사들이 다 어떻게 하고 다니는데? A: 저는 가정 있고 본업 있는 사람이 이런거 하는거 못봤어요. 죄송한대 A: 그렇게 고생해서 천만원이요? 내가 일주일에 버는게 천만원인데 미안한데~ A: 돈이 없으니깐 하겠지 돈 많으면 하겠어요? A: 그니깐 돈을 못버니깐 그 일을 하겠죠. 회사에서. 회사에서도 내가 인정받고 돈 많이 벌면 ‘그짓’하겠어요? A: 그렇게 배웠어요? 부모한테? B: 사람이 남 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되는거에요. A: 남 위에 있다고 생각해야 더 잘나가는거에요. 미안한데. A: (웃음) 저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돈 들어와요 B: 돈 많으면 그렇게 건방져도 된다는거에요? 지금? 남 무시해도 되고 비하해도 된다는거에요? A: 돈이 많으니깐 건방지겠죠 원본 오디오 파일 : http://huv.kr/pds1035744 본문 0:00 시작 A는 배달 시킨 학원강사B는 배달 대행 업체 사장 A: ~~ 거기서 배달이나 하고있죠. B :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A: 아니 맞잖아요 본인이 공부잘하고 학교다닐 때 공부 잘했고 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요? B: 지금 비하 하시는 건가요? A: 맞잖아요. 본인들이 공부 잘했어봐요. 안하죠 그렇게 B: 아니… 하. 그렇게 지금 A: 저는 제 친구들한테도 그래요. 야 니가 학교 다닐 때 공부잘했고 다했어봐 니가 배달을 하겠냐? 배달업체 사장을 하겠지? B: 그… 인권 비하 발언은 하지 마시고요. A: 그거 맞거든요. 사실은 공부 못하니깐 할 줄 아는게 배달원 밖에 없거든요. 중졸 고졸 다 받으니깐. 근데 학원 와가지고 솔직히 그건 기본 생각이라는게 있어야 할거 아니에요? B: 아니 기사가 일 급해서 일 못한거에 대해서… A: 돈을 안주겠다고 한것도 아니고요.. 근데 제가 그랬어요 여기 학원이니까 제가 내려가 있으면 돈을 드리겠다. 그랬더니 그분이 한 말이 뭐냐면 ‘내가 이걸 메가커피에 갖다줘야 하기 때문에 빨리 입금을 해달래’ 나는 지금 바빠서 애들 학원 스케줄 해야 하는데 . 그러면 시선이 어떨까요 애들이 봤을때. 뭐야 여기는 B: 그니깐 손님 A: 이렇게 보이는 거잖아요. 내가 만원도 줄 수 있고 이만원도 줄 수 있어요. 고작 본인들 그거 세건 해봤자 만원 벌잖아요. 안그래요? B : 말씀을 너무 지나치게 하시는거 A: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만원 벌어요.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만원이 나오고 이만원이 나오고 삼만원이 나와요 B: 저기요 손님, 생각하고 말씀 해주세요. A: 생각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본인들이 일단 본인들 생각이 없었던거에요. 코로나 사태에 거기서 5분을 있다는게 바빠뒤지겠다면서 거기서 5분을 왜있냐고요. B: 애초에 애초에 주소를 잘 적으셨으면 되잖아요. A : 내가 돈을 안준다고 했어요? B: 그럼 지금 뭐때문에, 뭐가 불만인데요? A: 만약에 여기서 누구 한명이라도 코로나 걸렸으면, 나 거기다가 ?? 해도 돼요? 그 기사가 코로나를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B: 저기요 A: 그니깐 저는 거짓말 하는것도 싫었고요 일단은. 내가 만약에 메가커피에 전화해서 이렇게 이렇게 말 나 배달대행업체 때문에 니네 거 못먹겠다고 가져가라고 가져가라고 가져가라고 그냥 B: 그러면 그러면 손님이 애초에 주소를 잘 적어주셨어야죠. 오히려 고생한건 기사들이 고생했는데 왜 그쪽이 그러시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네 A: 어휴 기사들이 뭘 고생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요 본인들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배달기사들이 다 어떻게 하고 다니는데? B: 지금 말이 너무 지나쳐요 예? A: 맞잖아요 본인들 음악 들으면서 신나게 오토바이 타다가 배달해가지고 3800원 더벌고~ B: 저기요 가정 있고 ,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거 말씀 굉장히 비하... A: 저는 가정 있고 본업 있는 사람이 이런거 하는거 못봤어요. 죄송한대 B: 많아요 A: 돈이 없으니깐 하겠지 돈 많으면 하겠어요? B: 저희 사무실에만 10분 넘게 계셔요 A: 그니깐 돈을 못버니깐 그 일을 하겠죠. 회사에서. 회사에서도 내가 인정받고 돈 많이 벌면 ‘그짓’하겠어요? B: 저기요 얼마 버는지는 아시고 말씀 하시는거에요? A: 네 다알아요 B: 잘 버시는분들은 천만원도 가져가요 A: 그렇게 고생해서 천만원이요? 내가 일주일에 버는게 천만원인데 미안한데~ B: 일주일에 천만원 버시는 분이 그 삼천원이 그렇게 부당하시다고요? A: 거지같아서요. 네 거지같아서요. 니네가 하는 꼴들이. B: 하 대화가 안통하는 여자네 A: 니네가 하는 꼬라지들이 , 꼴사나워서요. 남한테 사기치면서 그렇게 삼천원 벌어가면 부자된대요? B: 아니 왜 사기라고 생각하는거지? A: 그렇게 배웠어요? 부모한테? B : 아 지금 부모얘기 까지 하시는거에요? A: 나는 남한테 사기치면서 삼천원 안 주고 싶어요. 그니깐 부자되세요. 사기치면서 B: 저기요 이게 왜 사기라고 생각하시는거에요? 이게 왜 사기라고 생각하시는 거지 A: 딱봐도 사기꾼들이지 니네가 뭐 정상인들이에요? 문신해놓고 다 그런 애들이지 B: 이 미친여자네 A: 딱봐도 니네 애들이 공부 못하니깐 그거라도 하는거지 B: 아까 그거 본인이 운영하는 학원이에요? A: 제가 운영하는 학원 아닌데요? B: 아 그러면 그 학원에서 음식 받으신 분 상대로 제가 녹음 다 해놨으니깐 이거 다 언론에 드리고 할 거에요. 예 그러니깐 이거에 대해선 나중에 딴 소리하지마세요 A: 그건 협박죄에요. 어. 어짜치 저는 저는 거기 그만 둘거거든요? 죄송한데? B: 아니 협박이 아니고요. 네 알겠습니다. 본인이 하신 말에 대해선 책임을 지셔야 하잖아요. 지금 배달원들 인권 무시하시고 그런거. A : 제가 화가난건 뭐냐면. 제가 화가 난건 뭐냐면. 본인들이 메가커피한테 저한테는 뭐라해놓곤 기사분이 저한테 바빴어요.그날 . 근데 그 기사분이 저한테 와서 계속 옆에 있는거에요.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제가 그래서 삼천원을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그랬어요. B: 저기요. 아니 왜 기사가 바쁘다고는 생각 안하세요? 본인 바쁜것만 바쁜거 아니잖아요. 여기까지 5분 15초 8분 40초 A: 이게 사람이 전화가 안되면, 문자라는 시스템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우리가 문자는 왜있는거에요? B: 아니 전화를 안받으신 본인 탓을해야지 왜 문자 안 한 기사탓을 하는거에요? A: 아니 우리가 문자메세지가 왜 있을까? B: 하… 일단 알겠고요. 일단 알겠고요. 뭐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는거 있으면 경찰에 고소하셔도 되고요. A: 솔직히 저는 고소 안해도 상관없어요. 그냥 내가 삼천원 주면 돼요. 내가 실수한것도 있으니깐. 저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는거에요. B: 뭘 짚고 넘어간다는거에요? A: 그분이 8분을 기다리던 10분을 기다리던, 그래요 그 10분동안 돈 많이 벌었겠죠. 10건을 했을지 20건을 했을지 나는 잘 모르니깐. 그런데 제가 지금 메가커피에 전화해서 지ㄹ이라는 지ㄹ은 다 했어요. B: 메가커피한테 지ㄹ을 하셨다고요? A: 어 메가커피한테도 욕했죠. “니네는 12000원 커피를 팔면서 7000~8000원 배달비를 받으면” B: 아니 본인이 실수해서 금액을 받은거잖아요. 그 일 못한거에 대한 보상을 받은거잖아요. A: 제가 저번에도 한 번 여기 말고 다른 업체에 시켰을때도. 저희 집이 인천이에요. 근데 청라에서 어떻게 잘못와가지고 서울까지 왔어요. 그때도 4000원이면 오는 거리이지. 여기가 그 거기 공사하는데에서 학원까지 충분히 오토바이타고 1분이면 와요. B: 아니 그 기준을 왜 손님께서 정하시냐고요. A: 아니 제가 해봤다고요. B: 저희 업체 기준이 주소가 바로 옆집이여도 다르면 3800원 추가하게 돼있어요. A : 아니 그거에 대해서 메가커피 한테는 얘기가 안돼있던거잖아요. B: 다 돼있습니다. A: 그럼 제가 지금 메가커피 전화해서 물어봐도 돼요? B: 네 저희 심지어 저희 업체랑 계약할 당시에도 계약서에도 그게 명시돼있어요. A: 아니 그 메가커피에는 그런 안내가 전혀 없었어요. B: 아니 손님이 실수했으니깐, 손님이 요금 내시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A: 그니깐 메가커피에는 원래는 기본 요금이 보통 다른 카페들 같은 경우에는 얼마부터 얼마는 오천원 얼마부터 얼마는 칠천원 이렇게 받아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전혀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고객입장에선 안와도 돼요. 솔직히 생각해봐요 내가 12000원짜리 커피를 먹는데 7000원짜리 배달비를 내면… B: 아니 그니깐 주소를 잘 적으셨으면 그렇게 내실 일이 없다고요. A: 저도 되게 배달 많이 시켜먹었고요 B: 아니 그니깐 주소를 잘 적으셨으면 그렇게 낼 일이 없으시다니깐요. A: 저희가 여기 배달업체에 ‘xxxx 어학원 xx캠퍼스’ 이렇게 썼어요. 여기까지 11분 14초 12분 38초 A: 알겠고요. 본인들 그냥 그렇게 사세요, 그러면 되는거 아니에요? B: 예.. 자신을 좀 돌이켜 보세요. 너무 그 다른사람들 비하하고 그러면 기분 좋습니까? A : 저는 원래 하는 직업이 그런거에요. 죄송한데. B: 그니깐 그러면 기분이 좀 좋아지세요? A: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잘못한건 잘못했다 짚고 넘어가야죠. B: 아니 열심히 일하시는 기사님들인데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요 A: 저는 솔직히 화났어요. 열심히 일하는데 삼천원, 삼천원을 그렇게 번다고요? 뭔가 말이 앞뒤가 안 맞지않나요? B: 저기요.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 해보셨어요? A: 뭔가 안 맞지 않아요? B: 왜 삼천원이 왜 삼천원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A: 많아요 B: 그니깐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해보셨냐고요 A: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 할 일이 없죠. 대학 나왔는데 B: 저도 대학 나왔어요 A: 아니 그러니깐 본인은 ?? 생활 하고있죠 B: 아니 대학 나오신분들도 기사, 기사 다 하고계시고. A: 대학교를 나왔으니깐 운영하고 있는거잖아요 B: 서울대학교 다니시는 분들도 투잡해요. 학교 다니면서 일 하신다고요. A: 서울대요? 서울대 다니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돼요? ‘야 야 너 서울대’ 서울대학교 다니는 애가 과외를 하지. 이걸 한다고요? B: 그니깐 왜 본인 잣대로 기준을 정하고 A: 제가 서울대학교 친구한테 물어봐도 돼요? 야 너 오토바이에서 일하냐? B: 제가 서울대학생 다그런다고 했습니까? A: 물어봐도 돼요? 어떤 서울대학생이 이 추운 날에 인턴을 하고 과외를 하고 있지. 말이 앞뒤가 안맞잖아요. 아니 말이 앞뒤가 안맞잖아요. B: 그건 본인 생각이고요 A: 서울대학교 학생이 오토바이를 탄다? 매치가 안되잖아요. B: 오토바이 오토바이 좋아해서 탈수도 있는건데, 그러면 안됩니까? A: 서울대 학생이 오토바이 좋아했으면 서울대를 못가죠 B: 되게 이상한 개념을 갖고 사시는거 같은데 A: 제 주변에는 서울대학교 다니고 연대 다니고 고대 다니고 다 좋은데 나온 친구들은 오토바이 안타요. 왜? 편안하게 일해서 돈 벌 수 있으니깐 B: 근데 저는 그쪽처럼 좋은 학교 나오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 아무리 많아봤자 . 인성이 그따구면 세상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힘든 사람. 뭐 당신은 쭉 잘 살거 같습니까? A: 네. 네 B: 사람이 남 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되는거에요. A: 남 위에 있다고 생각해야 더 잘나가는거에요. 미안한데. B: 아니 본인은 생각이 그러니깐 A: 솔직히 남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성공을 하겠습니까? B: 남 아래에 있다고 제가 생각 하라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A: 왜 근데 전화해서 저한테 이렇게 오래통화하는거에요? 제가 미안하다 했잖아요. 그냥 삼천원 받으시라고요. 그럼 된거 아니에요? B: 네 일단은… 하 뭐 대화가 안 통하는거 같으니깐. 그리고 그렇게 비하 발언 하지 마세요 A: 저는 비하 할 사람한테 해요 B: 뭘 비하 할 사람한테 한다는 거에요. 본인이 실수해놓고 지금 남탓하는거 밖에 안되는거잖아요. A: 제가 아까 죄송하다 했잖아요. 그럼 끝나야 되는거 아니에요? B: 그니깐 그걸로 끝나면 되는데 왜 비하발언을 왜하시냐고 A: 거기서 끝나면 되잖아요. 거기서 끝나면 되잖아요. 저랑 본인이 연인도 아니고 왜 20분 통화를 해요. B : 저는 그쪽한테 화난거는 일하는 기사님들한테 욕을 해서에요. 왜 본인 기준을 갖다대고… 여기까지 16분 7초 (배민에 연락해서 블랙고객 넣어서 해당 대행업체 사용 못하게 한다 실랑이) A: 본인 갈때가지 못가잖아요. 어차피. 제가 그걸 알아요. B: 뭘 알아요 그쪽이 A: 저도 배달대행하는 오빠들 알아요 다 B: 배달 대행하는 오빠들 많이 아세요? A: 근데 적어도 제가 일부 배달비 드리겠습니다. 하는 메시지도 있어요 B: 그니깐 배달대행 하는 오빠들이 당신 인성 그러는거 아냐고요? A: 알아요. B: 그니깐 이 녹음내역 파일 원하시면 보내 드릴게요. 이거 한번 들려주시고 어떻게 얘기하나 들어보세요 A: 오빠들은 나한테 많이 혼났어요. 배달할때 B:하… 아 자꾸 무슨 우월감에 젖어사시는거 같은데 A: 잘 나가요~ B: 뭘 잘 나가신다는거에요? A: (웃음) 저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돈 들어와요 B: 돈 많으면 그렇게 건방져도 된다는 거에요? 지금? 남 무시해도 되고 비하해도 된다는거에요? A: 돈이 많으니깐 건방지겠죠 B: 진짜 있는 사람들은 당신처럼 안그래요 A: 알겠어요 미안해요 됐어요? B: 일단 뭐 고소하실거면 고소하세요. 아까 고소하신다고 했다매요. 기사한테 A: 저는 고소할 생각도 없고요. 저는 여기 배달의민족들 기사들 말이 안통하는거 같아요. 저는 말 안통하는 사람들 고소하고 싶지 않아요. 말이 통하는 사람이랑 고소해야지. 우리나라 경찰들이 그렇게 한가한줄아세요? B: 네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다음부터는 배달 주소 제대로 찍어주세요. A: 배달 안시킨다니깐 본인쪽에, 본인 업체한테만 안시키면 되는거잖아요 B: 저기요. A: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데요. 거기 xx 배달하는 대행업체 어디야? 나는 물어보면 돼요 나는 B: 네 물어보고 시키세요 A: 어디세요 대행업체 B : 저희 xxxx에요 A: 거기만 빼고 시키면 되잖아요 B: 네 xxxx 쓰는 업체 쓰지마세요 A: 그럼 되잖아요 B: 그쪽 하나 안시킨다고 그렇게 크게 지장 없으니깐, 그리고 그렇게 인성 나쁘신분은 저희도 좀 사절이에요 A: 저희도 xxxx 다 알아요.다 제가아는 오빠가 xxx에서 xxxx 사장인데. 인천에서 그것도. 그래서 얼마버는거 대략알아요. 나도 대략 어느정도 버는거 알아요. B: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요? 인천에 아는 오빠가 사장인데 뭐 어떡하라고요. A: 그냥 끝난거잖아요. 내가 미안하다했잖아요? 뭐 ~~끌어요 구차하게 B: 그럼 비하발언 한거에 대해서 사과하세요. A: 죄송해요! 했잖아요 B: 그게 죄송한 태도가 아니잖아요. A: 제가 죄송하다고요. 그럼 된거에요? B: 지금 죄송한 태도가 아니잖아요. 누가 사과를 그렇게 합니까? A: 저는 솔직히 화나요. 제가 돈을 안주겠다고 한게 아니잖아요. B: 아니 부모 얘기까지 하고 기사님들 인권 비하하고… 이런 사람이 사과하는 태도가 그렇게 하시면 안될거같은데 A: 제가 죄송하다고요. 저도 밖이고요. 저도 일하느라 힘들어 죽겠어요 B: 네네 수고하세요 정말 너무 화가나네요. 추운 겨울 힘들게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정말 사람이 어러면 안되는데..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이 종종 있네요.저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키고 영향을 끼친다는게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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