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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8년 소설 '시간이 잊은 땅' 관련작들 (2009년판 무료 공개 중)
* 작품 소개 중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https://www.gutenberg.org/ebooks/551 일명 타잔 시리즈로 알려진 '유인원 타잔', 존 카터 시리즈로도 알려진 '화성의 공주'를 낸 바 있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는 1918년에 주인공 일행이 우연히 고대 생물들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스팍에 도착해 벌어지는 내용을 다뤄 일명 카스팍 시리즈로도 알려진 '시간이 잊은 땅'(The Land That Time Forgot) 및 속편 작품들을 발표해 이후 코믹스판 및 실사판 영화들도 제작됐으며, 한국에선 '잃어버린 대륙을 찾어서', '진화의 역류'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어 수입된 바 있습니다.(위의 링크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퍼블릭 도메인 작품이라 원문은 텍스트, 오디오북 양쪽 다 접하기 쉬운 편)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한 '잃어버린 대륙을 찾아서' 작품 소개입니다. 잃어버린 대륙을 찾아서 <타잔>, <존 카터> 시리즈의 저자 버로스의 숨겨진 SF후대 소설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잃어버린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의 소설, 영화의 탄생에 이바지한 SF의 원조.정글의 영웅 타잔을 창조한 버로스가 1918년 발표한 공상과학 소설로, 1975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잔, 존 카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이 작품에 빠져들 것이다.미지의 대륙에서 펼치는 기묘한 모험1차 세계대전에 휩쓸린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미군 응급구조단에 지원한 주인공 타일러.그러나 항해 도중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 타고 있던 여객선이 난파되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국인들과 함께 독일군 잠수함을 타고 조국에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전시라는 특수성 및 예상치 않은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표류하게 되고 음식과 물도 점점 떨어져 간다. 다행히 미지의 대륙 카스팍을 발견해서, 음식과 연료를 보충하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꿈을 안고 상륙한다.남극 근처 어딘가에 있는, 눈보라 치는 겨울 바닷속의 열대 우림 카스팍.선사시대의 공룡과 현대의 맹수, 생전 처음 보는 괴물들이 일행을 덮치고, 한편으로는 거대한 원시림과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초원이 일행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그 땅에서 마주친 신기한 원시 인류는 단순한 유인원이라기엔 놀라운 진화 속도를 보이는데……. 아래 내용은 리디북스에서 인용한 '진화의 역류' 작품 소개입니다. [진화의 역류 - 로스트 월드] 예외적인 진화 체계와 잃어버린 대륙의 테마에 몇 페이지 단위로 벌어지는 위기와 액션, 음모가 합쳐진다면? 그 모범 답안이 되는 소설.신기한 동물, 부족 단위로 진화하는 인간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핵심은 미지의 세계에서 적과의 동침이 주는 서스펜스와 어드벤처이다.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잠수함 엔지니어로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서 유럽으로 가던 중 독일의 유보트에 격침당하고 표류한다. 그를 구출한 영국 전투 상선의 선원들과 독일 유보트를 납치하는 데 성공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선다. 그러나, 그들 안에 배신자가 존재하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헤매던 그들은 시간이 멈춘 대륙에 도착한다. [진화의 역류 2 - 로스트 피플] 예외적인 진화 체계와 잃어버린 대륙의 테마에 몇 페이지 단위로 벌어지는 위기와 액션 활극은 "타잔"의 버로스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전편의 주인공, 보웬 타일러가 병에 실러 보낸 구조 요청 편지가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에게 전달되고, 그들은 보웬을 구하기 위해서 대규모 탐사 구조대를 조직하여, 숨겨진 대륙, 카프로나로 향한다.대륙을 탐사하기 위한 모든 장비와 보급품을 싣고 카프로나 대륙에 도착하지만, 초기 탐사 과정에서 한 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벌어진다. 소총과 권총을 무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잃어버린 세계에 무지한 주인공이 만나는, 이상한 진화 체계의 사람들이 모험의 중심에 놓인다. [진화의 역류 3 - 로스트 타임] 예외적인 진화 체계와 잃어버린 대륙의 테마에 몇 페이지 단위로 벌어지는 위기와 액션 활극은 "타잔"의 버로스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전편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브래들리와 그 일행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를 이룬다. 카스팍 대륙 전체를 탐사하기 위해서 본 기지를 떠난 브래들리와 일행은,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을 납치해 가는 괴이한 종족과 맞닥뜨린다.결국 그들에게 납치된 브래들리는 하늘을 나는 카스팍의 종족, 위어루 족에게 끌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카스팍의 진화 체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종족 번식을 위해 납치된 소녀와 죽음의 탈출을 감행한다. "진화의 역류" 3부작의 모든 주인공에게 어떤 결말이 났는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 3부작 중 가장 압축적인 전개라는 평이 돋보인다. '망각의 땅' The Land That Time Forgot (1974) 시기 상으로는 이전에 소개한 '잃어버린 세계' (1912)의 실사판 작품들이 성공한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3부작 중 표류하다 카스팍에 도착한 영국인과 독일인이 협동하게 되는 첫번째 작품을 위주로 영화화한 실사판 작품이며 이 작품 역시 성공해 이후 속편 영화도 제작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구글 플레이에서 인용했습니다. 망각의 땅은 미국에서 제작된 케빈 코너 감독의 1974년 모험, 드라마, SF, 스릴러 영화이다. 더그 맥클러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존 다크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화산 섬의 비밀' The People That Time Forgot (1977) 위에서 소개한 첫번째 실사판의 속편 작품이자 내용도 원작 소설의 속편 작품들을 영화화한 실사판 작품으로 구조대가 전편의 주인공 일행을 구하러 가다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었으며 제작비 대비 수배의 흥행 대박을 기록하는 등 속편 역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TMDB에서 인용했습니다. 맥브라이드 일행은 실종된 친구 보웬 타일러를 찾아서 공룡과 원시 부족이 산다고 전해오는 화산섬을 찾아나선다. 섬에서 이들은 타일러가 같이 지낸 부족의 아가씨를 만나 타일러가 사나운 동굴 부족에게 포로로 잡혀 갔음을 알게 된다. 그녀의 안내를 받아 동굴에 이른 이들은 타일러를 구출하는데는 성공하나 도망치던 중 부족의 공격을 받아 타일러는 죽고 만다. 공룡의 공격과 부족의 추적, 화산의 폭발 등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은 간신히 섬에서 빠져나가 무사히 고향으로 향한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 2015' The Land That Time Forgot (2009) 유명작이 나올 때마다 초저예산 목버스터 짭퉁 영화를 비슷한 시기에 맞춰 출시해온 어사일럼 영화사 작품으로, 2009년에 인기 TV 시리즈가 원작인 '로스트 랜드: 공룡 왕국'이 극장 개봉하는 것에 맞춰 나왔고(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뒷북 수입) 현대 시대로 배경이 바뀌는 등의 각색이 이뤄졌으며, 이 작품에 출연한 'C. 토머스 하월'은 연출도 담당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SFC(사이 파이 센트럴)에서 무료 공개 중이며,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여행을 떠난 두 커플은 갑작스런 폭풍우를 만나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다.폭풍우를 동반한 뇌우로 배의 기기들이 고장 나 외부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 그들은 생존을 위해 섬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식량을 구한다. 그러다가 생전 보지 못한 거대한 짐승들과 식물들을 발견하고 얼마 후 1945년에 실종 됐던 조종사까지 만나게 되자 자신들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빨려 들어 왔음을 직감하게 된다. 게다가 시간이 뒤틀린 그곳엔 고대의 포악한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들까지 고스란히 서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인간을 먹어치우는 공룡들을 따돌리고 마찬가지로 표류된 독일군 잠수함을 뺏어 섬을 탈출해야 한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출처 : 보도자료)
콩라인박작성일
2025-01-2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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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MZ' (1997) 실사판 '공동경비구역 JSA' 무료 공개 중 ft. GV
* 작품 소개에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 있으니 주의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박상연 작가님의 1997년 소설 'DMZ'는 비무장지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진실을 밝혀가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 판권 계약이 맺어져 후술할 실사판 영화로 제작되었고, 이후로도 다른 에디션들로도 출간된 바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북쪽, 북한군 초소병 정우진이 열세 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한국군 판문점 경비대 소속 군인 김수혁. 하지만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는 계속되는 수사에도 침묵을 지킨다. 사건이 미궁에 빠진 사이 영토 침입이라는 북한 측 주장과 북한의 납치, 조작 사건이라는 남한 측 주장이 격렬하게 대립하며 한반도 전체가 시끄럽다. 사건 수사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소속된 한국계 스위스인 지그 베르사미 소령이 판문점으로 향한다. 추천사 박찬욱 (영화감독)제작자로부터 소설 『DMZ』의 영화화를 제안받는 자리에서 나는 줄거리만 듣고 바로 수락부터 했다. 책은 나중에 읽었다.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서 바로바로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르는 흥미로운 경험을 그때 처음 해 봤다.「공동경비구역 JSA」로 제목을 바꿔 영화화된 이 소설에는 1990년대 후반 내가 관심 가졌던 두 가지, 분단 문제와 미스터리 구조가 나란히 엮여 있었다. 사회 문제를 장르적으로 풀어내는 일을 해낸, 당시로서는 아주 드문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 어찌 되어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김요섭 (문학평론가)『DMZ』는 한국 사회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경계라고 여겨졌던 군사 분계선에서 비무장지대라는 회색 지대를 발견하며 분단의 상상력을 갱신한 소설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인 박상연의 장편소설 『DMZ』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로 재출간되었다. 1997년, 분단이라는 주제를 심리 스릴러로 풀어내며 출간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DMZ』는 2000년에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하는 국민영화가 되었다. 영화로 알려진 이야기는 2010년대에 들어 오페라와 뮤지컬로 제작되며 계속해서 독자를 만났다. 그사이 영화, 오페라, 뮤지컬로 변주되는 강력한 스토리의 원작을 찾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재출간은 지난 20여 년 동안 살아남은 현대적 고전인 ‘공동경비구역 JSA’를 15년 만에 원형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작가 박상연은 스물세 살에 쓴 이 소설을 끝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영화 「고지전」, TV 드라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아스달 연대기」 등 걸출한 작품들을 쓰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박상연은 「고지전」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했고, 「선덕여왕」으로 MBC 연기대상 올해의 작가상,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작가상 등을, 「뿌리깊은 나무」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등을 수상했다.『DMZ』는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 박상연의 소설 데뷔작으로, 그의 특장인 역사적 배경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거침없는 상상력이 겸비된 수작이다. DMZ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추리 소설식 구성과 풍부한 이야기를 가진 매력적인 인물들은 독자들을 단번에 남과 북 사이 미지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줄거리를 듣자마자 영화화 제안을 수락했다는 영화감독 박찬욱은 이 책을 읽으며 “바로바로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르는 흥미로운 경험을 처음 해 봤다”라고 말한다. 『DMZ』는 분단 체제에서 살아가는 남북 주민들의 심리를 서사에 녹여 낸 탁월한 심리 소설이자, 살인 사건이 남북 갈등으로 번져 민감한 정치 문제가 되는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 낸 정치 소설이기도 하다.DMZ라는 새로운 배경을 분단 문학에 기입하며 남북 간 경계를 보는 단일한 상상에 균열을 낸 이 소설은 분단 문제를 다룬 많은 작품들의 중요한 참조점이 된다. 개인 안으로 파고드는 분단 체제의 은밀하고 위험한 힘을 드러내는 이야기는 출간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재출간 소식을 궁금해하며 기다렸던 『DMZ』가 드디어 새 옷을 입고 독자들을 만난다.■ DMZ라는 회색 지대DMZ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 각각 2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국경선이다. ‘중립 지대’, 아름다운 생태 환경이 보존된 ‘시간이 멈춘 땅’으로 상상되기도 하는 DMZ는 남북 관계가 나아지고 나빠질 때마다 경계의 강도가 달라지고 대남·대북 방송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곳이다. 소설 속 DMZ에도 휴전 상태의 긴장감이 맴돈다. 훈련과 오발 사고로 인한 총소리가 울리고 확성기를 통한 선전전이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삼엄한 경계 지대에 머무는 남북한 군인과 주민들은 총소리와 위협적인 소음에 동요하지 않는다. 어느덧 너무 자연스러워 의식하지 못하는 소리가 된 것이다.전쟁의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평화롭기도 한 곳, 이 모순적인 공간이 소설의 배경이다. 문학평론가 김요섭이 해설에서 짚어 주었듯, 『DMZ』는 “한국 사회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경계라고 여겨졌던 군사 분계선에서 비무장지대라는 회색 지대를 발견”(김요섭)하며 새로운 분단 서사를 만들어 낸다. 소설은 DMZ 북쪽에서 북한군 초소병이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까? 소설 후반부에서는 용의자인 한국군 김수혁의 시점으로 사건의 내막이 서술된다. 읽는 이에게 경계선 바깥에 서 있는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소설의 백미다.■ 영화에는 없는 이야기『DMZ』의 화자는 한국계 스위스인인 수사관 지그 베르사미이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판문점에 온 그는 용의자인 한국군 김수혁 그리고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인민군 오경필을 심문하며 진실을 알아내려 한다. 그런데 소설에는 영화에는 없는 또 다른 서사가 있다. 바로 지그 베르사미 자신과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활동하다 휴전 이후 브라질로 망명한 베르사미의 아버지는 평생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베르사미에게 아버지와 그의 고향은 증오의 대상이다.그런데 휴전 중인 한국 땅, 그중에서도 DMZ라는 특이한 장소에서 베르사미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그는 외면해 왔던 아버지의 일기장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한국전쟁 당시 그리고 포로수용소를 거쳐 브라질로 망명한 시기의 기록이다. 어쩌면 그 일기장에서 풀리지 않는 살인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DMZ에서의 살인 사건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 지그 베르사미를 중심으로 얽혀드는 이중의 이야기 구조는 세대를 건너 되풀이되는 분단의 비극을 그려 낸다. '공동경비구역 J.S.A' 실사판 Joint Security Area (Gongdonggyeongbiguyeok) ㆍ 2000 년 위의 1997년 소설 'DMZ'를 영화화한 실사판 작품으로 실사판 작품 역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여러 상을 수상하고,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스밍스에서 본편 영상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GV 영상을 무료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으며, 관련 칼럼들도 공개 중이니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10월 28일 새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진다. 진상 규명을 위해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의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 장 소령(이영애)이 파견된다. 양측의 진술서 내용은 상이하고, 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사살한 남한군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가까스로 살아남은 북한군 오경필 중사(송강호)는 장 소령과 대화하기를 피한다. 장 소령은 남한군 남성식 일병(김태우)이 현장에 함께 있었음을 알게 되지만, 수사의 압박에 남 일병은 건물 밖으로 투신한다. 2월 어느 날, 훈련 중 군사분계선을 넘고 대열에서 낙오된 이 병장은 지뢰를 밟고, 북한군 중사 오경필과 전사 정우진(신하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일로 가까워진 그들은 이따금씩 북한 초소에서 만나 어울린다. 어느덧 남 일병까지 함께하고, 넷은 수시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건 당일, 삼엄해지는 군사 분위기 탓에 마지막 만남을 한 그들은 서로의 주소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다.장 소령은 인민군 출신의 딸이라는 이유로 수사에서 제외된다. 넷의 관계가 돈독했으며 사건 당일 다른 북한군에게 현장을 들키고 당황한 남성식이 그 북한군과 정우진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 소령은 진실을 덮기로 한다. 치료를 위해 용산으로 후송되는 길, 이수혁은 장 소령에게서 정우진이 자신의 총에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5257
콩라인박작성일
2025-01-2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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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텀 솔져' (1987) 무료 공개 중 ft. '인랑' (1999)
* 작품 소개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 잔혹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위험한 전쟁 시기라 무장은 했으나 주인공 일행은 공격할 의사가 없던 마을을 굳이 도발해 전투를 일으켜 쏴죽인 상관과 주인공의 갈등 구도가 나온 '장갑기병 보톰즈', 식량만 얻고 얌전히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부하가 마을 사람을 희롱하고 위협해 교전 사태까지 벌어지는 장면이 나온 '기동전사 건담: 08 MS 소대', 부대가 단체로 민간인들을 학살한 뒤 이를 막으려한 인물에게 오히려 누명을 씌운 장면이 나온 '바이오 하자드 0(제로)' 등 민간인들의 희생을 다룬 작품은 여럿 있으며, 이 중에는 후술할 저예산 B급 액션 영화 '팬텀 솔져'도 있습니다. (영어 음성판) (스페인어 음성 + 영어 자막판) '팬텀 솔져' Phantom Soldiers (1987) * '팬텀 솔저스', '팬텀 솔져스', '팬텀 솔저' 등 다양한 표기가 있으나 이 글에선 KMDB 등재 제목으로 표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모되는 국가에서 촬영된 저예산 반공 영화 작품으로 방독면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의문의 특수 부대가 베트남인을 무장 부대든, 비무장 민간인이든 가리지 않고 습격해 학살하는 사건이 반복되자 주인공의 동생이 미군 소대가 추적해 조사하다가 기습당해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혀 전멸하고, 이후 학살 현장에 (전멸당한 부대의 것으로 추정 되는) 미군 장비가 발견된 것으로 세상에 알려지자 분노한 베트남인들이 미군을 공격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주인공은 실종된 동생을 찾으러 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저예산 반공 영화라는 점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베트남에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긴 했으나 정의롭고 선량한 미국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고, 다른 사악한 세력의 소행인 것으로 묘사되며, 아군은 선량하되 주인공 일행의 도움이 필요한 호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적은 주인공 일행이 없을 때는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게 묘사되지만 주인공 일행이 활약해줘야 되는 장면에선 쉽게 당해주고(작중에선 주인공 일행이 모르고 기습 당했을 때만 밀리고, 적에 대한 전모를 알게 된 이후에는 방탄복이 아닌 방독면 유리를 쏴맞춰 죽이는 걸로 제압), 베트남인은 주인공이 야한 잡지를 웃으며 좋아하며 중요 정보를 알려줘서 소위 말하는 '기브 미 초콜렛' 유형의 장면이 나오는 등 한계가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같으면 동료를 찾으러 술집에서 힘대결을 한 뒤 이겨서 동료를 모을법한 장면에서 이 영화에선 주인공이 이긴 뒤 쿨하게 혼자 떠나는 신선한(?) 전개가 나오기도 하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서인지 저예산 영화임에도 헬기 씬을 포함해 전투 씬도 자주 나오는 편이며, 적으로 나오는 '팬텀 솔져'가 올 블랙 헬멧 + 방독면 + 방탄복 + 대형 기관총을 선체로 쏘면서 전진하며 상대가 반격해도 방탄복이라 끄떡 없어하는 모습 등 인상적인 장면도 나오며, 단순 우연인지 혹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은건지 비슷한 시기에 '케르베르스 사가' 시리즈에도 유사한 컨셉의 장비인 '프로텍트 기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우탕 컬랙션'에서 운영 중인 채널에서 2가지 버젼으로 공개 중이며,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월맹국경의 마을에 완벽한 최신예 무기를 지니고 얼굴에 해골이 각인된 방독면을 쓴 게릴라들이 나타나 마을 주민전원을 학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다니엘은 동생 마이클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고 월맹으로 잠입하던 중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군부대 같은 곳으로 끌려가지만 그는 곧 그곳이 KGB의 공작 기지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니엘은 마이클의 모습을 그곳에서 발견하자 무기를 빼앗아 난사하여 마이클을 구출하고 수류탄으로 날려버린 등급정보(1) 심의일자 1989-05-12 심의번호 89-129 관람등급 중학생가 상영시간 95분 개봉일자 1989-08-12내용정보_개봉극장롯데1관 KMDB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본래 이 작품의 런닝 타임은 95분 이상(IMDB에선 96분으로 표기)입니다만, VHS를 소스로 혹은 전연령을 대상으로 무료 공개 중인 작품들이 그렇듯 '우탕 컬랙션'에서 공개 중인 버젼은 일부 장면이 누락됐으며(위의 영상에서 나온 무력화된 베트남인을 근거리에서 대형 기관총으로 쏴죽이는 장면도 삭제)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95분 버젼은 Tubi에서 영어 자막 지원 기능과 함께 지역 한정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tubitv.com/movies/100011608/phantom-soldiers 위에서 언급한 '케르베르스 사가' 시리즈 중 1999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인 '인랑'(한국에선 '레이니 블루'를 '베이비 블루'로 로컬라이징해 OST로 삼으며 2000년에 수입해 개봉) 역시 영어 더빙판을 Tubi에서 지역 한정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tubitv.com/movies/460471/jin-roh-dubbed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세계 대전 패전으로부터 십 년이 지난 일본 동경. 정부의 극심한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고자 경제 성장 정책을 추진한다. 급속한 경제 정책이 결실을 맺는 한편 실업자와 범죄자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특히 무력투쟁을 일삼는 반정부세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 이에 자치경찰이 치안유지에 한계를 보이자, 정부는 반정부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수도권에 치안부대를 설치한다.‘수도경’이라 불리는 치안부대의 확장은 가속화되고 입법조치에 의해 비합법적인 조직이 된 반정부조직은 지하로 잠적한다. 지하조직화 된 반정부세력은 빈번히 수도경과 시가전을 되풀이하고 수도경의 강경무력 진압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는다. 그 결과 수도경은 사회적으로 고립한다. 청년 후세는 수도경의 뛰어난 일원으로 전투 본능에 몸을 맡기고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채 자신을 컨트롤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테러 진압 중에 후세는 ‘빨간두건단’의 일원인 한 소녀의 자폭을 방조하게 되고 이 일로 그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난다. 우연히 소녀의 언니인 케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국가공안부의 음모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총구를 겨눈다.
콩라인박작성일
2025-01-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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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26년 자서전 영화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 +@ 무료 공개 중
https://standardebooks.org/ebooks/t-e-lawrence/seven-pillars-of-wisdom https://www.youtube.com/@MovieCon_Korea/search?query=%EC%95%84%EB%9D%BC%EB%B9%84%EC%95%84%EC%9D%98%EB%A1%9C%EB%9E%9C%EC%8A%A4 * 스포일러가 우려되시는 분들은 위의 링크를 통해서도 자서전 및 영화판을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T. E. 로런스'로도 알려진 '토머스 에드워드 로런스'(Thomas Edward Lawrence, 1888~1935)는 자서전에 따르면 영국인이지만 아랍에 애정을 느끼고, 여성과 교제 기록은 없는데 이니셜을 이용해 특정 대상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시를 자서전에 넣는 등(이로 인해 학계에선 동성애자로 분석하기도)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이자 1916년 '대아랍 봉기'(표기에 따라선 '아랍 전쟁', '아랍 반란')가 승리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공헌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1926년에는 자서전이자 회고록 '지혜의 일곱 기둥'(Seven Pillars of Wisdom)을 발표하는 등 작가로서의 면모도 보였습니다. 이 자서전은 훗날 각색해 영화화되면서, 공교롭게도 숫자 2와 6만 바뀐 1962년에 '아라비아의 로렌스'란 제목의 영화로 개봉해 당시 대성공을 거둔 한편으로, 자서전이란 형식의 한계 상 다원주의 및 교차검증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해당 자서전 및 이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판 역시 미화, 과장, 우월주의, 사실과 다른 왜곡 문제 등이 논의되기도 했습니다.(웹 상에선 왜곡 문제가 발생한 김두한 자서전 및 이를 원작으로 삼은 '야인시대' 역시 실제 역사와 큰 차이가 있던 사례와 비교하는 등 다소 거친 비유도 존재) 이와 관련해선 아래 기사들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열다섯 피를 흔든 결단의 밤은 어디로, <아라비아의 로렌스> http://m.cine21.com/news/view/?mag_id=4511 culture film -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아라비아의 로렌스’ https://economist. co.kr/article/view/ecn201312230018 데이비드 프롬킨, 『현대 중동의 탄생』. http://feliview.com/modern-hist/nation-state/davidfromkin-apeacetoendallpeace/ [백병훈 칼럼] 세기의 명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감춰진 진실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860 아래 내용은 Yes24에서 인용한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 작품 소개입니다. 20세기 초반 서구 제국주의와 아랍 민족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T. E. 로렌스의 자전적 기록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대중에게 알려진 로렌스의 역작 『지혜의 일곱 기둥』은 영어권에서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필적하는 대작으로 손꼽히며, 20세기 최고의 전쟁 문학이자 자서전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이 작품은 원서 8백여 쪽에 달하는 분량의 대작으로, 로렌스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함께 실어 로렌스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편집했다. 또한 로렌스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소개를 덧붙여 로렌스의 행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세속적 가치와 물질적 이익만을 좇는 현대 사회에서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던 로렌스의 생애를 담고 있는 이 저작은 진정한 명예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리더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음미해야만 하는 고전이다. 역사와 문학이 만나는 현대의 고전,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자화상“낮에 꿈을 꾸는 사람은 위험하다.그런 사람은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의 꿈을 향해 행동한다.그렇다. 나는 낮에 꿈을 꾸었다."『지혜의 일곱 기둥』은 1935년에 간행된 Seven Pillars of Wisdom의 국내 최초 완역으로, T. E. 로렌스가 아랍 반란 전쟁에 참여했던 경험을 개인 기록을 토대로 1919년 봄에 집필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해 겨울 원고를 분실하고, 자신의 기억과 당시의 노트에 의존하여 1921년부터 다시 쓴 책이다. 이 작품은 1922년 자비 출판으로 8부가 출간되었고, 1926년에 공식적으로 출간되었다. 번역 판본으로 사용한 1935년 판은, 로렌스 자신이 1926년 판을 수정ㆍ보완한 것이다. '지혜의 일곱 기둥'이라는 제목은 로렌스가 구약 성서의 잠언 9장 1절("지혜가 그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을 인용한 것으로, 아랍 지역의 일곱 도시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의 결과를 담은 원고에 붙이려던 표제를 사용한 것이다.『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로렌스가 활동했던 역사적 무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이 식민지 분할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다. 영국 정부는 터키에 대한 아랍인들의 반란을 이용하여, 적대국이었던 독일의 동맹국인 터키를 격퇴할 수 있으리라는 속셈에서 아랍 반란을 지원한다. 당시 터키에 대항한 아랍 반란을 주도했던 인물은 메카의 후세인 왕이었으나, 이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지도자는 그의 셋째 아들 파이살이었다. 로렌스는 파이살과 함께 부족 간 적대로 흩어진 아랍 부족민들을 민족주의적 정신 속에 하나로 규합하고, 2년 만에 다마스쿠스 해방이라는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1918년 파리 평화회의에서 아랍 자치 정부 수립에 대한 논의는 안건에 오르지도 못했고, 이러한 영국 정부의 약속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난다. 로렌스는 이 전쟁이 “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아랍인의 목적을 위해, 아랍인들이 주도하고 수행한 아랍 전쟁”이라는 확신 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끝내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열강의 치열한 이해관계와 힘없이 분열된 민족들의 고통 사이에서 고민했던 로렌스 역시 자신의 역할의 역사적 한계와 이율배반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로렌스는 이러한 한계 속에서 자신의 행위가 ‘헛된 희망’과 ‘실패’로 귀결될지라도 아랍인들이 최소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자유를 향한 내적 신념 속에서 행했다.1권에서는 로렌스가 카이로에서 출발하여 아라비아 반도의 항구 도시 지다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후세인 왕의 셋째 아들인 파이살을 만나기까지의 진로와 이후 메디나 근방의 철도를 장악하고 터키군의 물자 수송로를 차단해 나가는 북방 원정의 과정을 담고 있다. 2권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아부 타이족이 파이살과 로렌스 진영에 합류하여 주요 항구이자 요새인 아카바로 진격하는 과정과 치열한 전투를 그리고 있다. 3권에서는 이 저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사해 전투로부터 시작하여, 전쟁의 종착지였던 다마스쿠스로 입성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고원지대의 혹독한 날씨와 엄혹한 지형 속에서 행했던 행군을 그려낸 3권의 사해 전투 기록은 이 저작에서 인간 한계의 극단에 대한 예리한 묘사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영어권 문단에서 이 저작에 멜빌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이 지닌 서사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권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대장정은 결국 다마스쿠스에 입성하여 아랍 독립을 완수하고 아랍의 자치 정부 수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끝이 난다. 로렌스는 비정한 살육의 현장에서 터키군 포로를 시켜 전사자들을 매장하고, 이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이살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 뒤 아라비아를 떠난다.문학적 형상과 철학적 사색에 담아낸 아랍의 격동기 근대사“우리는 원하는 곳 어디에나 자유롭게 스며드는 안개가 되어야 한다.우리의 왕국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로렌스는 아랍 반란과 게릴라 전술을 지휘하면서, 아라비아 반도의 혈맥이자 터키군의 물자 수송로인 헤자즈 철도를 파괴하는 데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는 로렌스의 진면모를 온전히 설명해주지 못한다. 로렌스는 스스로를 ‘군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으며, 오직 내적 이상을 향해 나아갔을 뿐이었다. 그는 모든 권위와 “나는 행동가들이 느끼는 행복을 경멸했다.”고 할 만큼 영웅적인 신화를 거부했다. 헌시에서 로렌스는 “자유에 걸맞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오직 그 집을 허물고 완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실패를 부르짖으며 죽음에 이를 때까지 싸우는 것“이 진정한 승리에 가까운 것이었다. 오직 ‘완성하지 않음’만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그의 고백은 거듭되는 자기반성 속에서 인간 의지의 극한에 이르고자 하는 초인적 정신을 드러낸다.정신의 힘과 의지에 대한 찬양, 거대한 역사적 흐름 안에서 몸부림쳤던 지식인으로서의 자의식이 함께 녹아 있는 이 저작은 사색의 기록이자 여행기이자, 픽션을 뛰어넘는 문학적 정신을 지니고 있다. 근대적 교양인의 전형으로서 로렌스는 “평생토록 사람보다는 사물에, 사물보다는 관념에 더 이끌려왔다.”고 고백할 만큼 최고의 지성인이었으나, 동시에 극단적인 허무와 실존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구토』의 로캉탱을 떠올리게 할 만큼 모든 사물과 존재에 부여된 고정된 이름을 거부하고, 순수한 ‘사막’에서 세속의 범주를 모두 벗어버린 채 있는 그대로의 지각을 경험했다. 이 저작은 20세기 초반 서구 최고의 지성이 오해와 몰이해로 점철되어 있던 아랍 지역을, 바타유라면 ‘내적 체험’이라 했을 이러한 극단적 체험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기행문이자 사상서이다. 이러한 점에서 소로우의 『월든』이나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처럼 픽션을 뛰어넘는 감동과 사색의 계기를 선사한다.특히 특유의 예민한 감성과 역사의 소용돌이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고뇌하던 스물아홉의 청년 로렌스의 눈에 비친 아랍 지역은 놀랄 만큼 생생하다. 옥스퍼드 대학 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영박물관 산하 원정대의 일원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탐사했던 고고학자로서 로렌스는 셈족의 종교와 사막의 신앙, 아랍의 식문화 및 주거 풍습, 야만적인 터키군의 실상 등을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관찰기록 속에 그려낸 풍경 및 인물 묘사는 단순한 기술적 서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대 국가로 정립되기 이전 베두인족을 비롯한 아랍 부족민들의 20세기 초반의 실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지혜의 일곱 기둥』이 문학적 필치로 그려낸 거대한 화폭과도 같은 한 편의 역사서이자, 여행기로 읽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숭고한 자연과 인간의 초월적 의지에 대한 최고의 묘사“사막의 본질은 마치 묘지처럼이 세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서길의 아들인 듯 고독하게 혼자서 움직이는 데 있다.”『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숭고한 자연에 대한 묘사가 펼쳐진다. 광활한 사막, 혹독한 추위와 숙련된 낙타마저도 무릎을 꿇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던 엄혹한 자연에 대한 사실적인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로렌스는 인간을 압도하는 숭고한 자연의 질서 안에서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 무거워진 우리의 세속적 짐을 부끄러워”하면서, “자유와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자유의 허울을 벗을 수 있는 힘”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 충만감은 “존재의 연쇄적 고리에 대한 망각과 영원한 안식”에 대한 치열한 기도로 이어진다. 특히 2권에서 펼쳐지는 와디 룸의 장엄한 풍경과 이에 대한 로렌스의 묘사는 사막 위의 한낱 모래먼지와 같은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면서 준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로렌스는 자신의 행위가 자유를 향한 거대한 의지에, 광막한 사막에 한낱 점으로 존재함을, 들뢰즈의 표현대로 “자신이 맡은 역할이 국부적이며, 부서지기 쉬운 그물 속에 놓여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곱 기둥을 세운 집”, 로렌스가 자유를 대신하여 부른 그 집은 오직 완성하지 않음으로써만 완성할 수 있는 집이었던 것이었다. 로렌스는 자기부정을 통한 초월의지를 내세웠던 낭만주의적 사유 속에서 오직 과정으로서만 도달할 수 있는 드높은 이상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로렌스에게는 극단적인 허무주의와 한 개인으로서의 실존적 고민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로렌스가 ‘아라비아의 무관 왕’이라는 세간의 이름 외에 현대의 서사시적 인물, 20세기의 햄릿이라 불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처한 모순과 역경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했다. 이것이 바로 『지혜의 일곱 기둥』이 근본적으로 희비극의 정서를 지니는 이유이다. 이러한 점에서 로렌스를 전쟁의 영웅으로 신화화하는 태도나, 영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였다는 비판적 독서 모두 이 저작의 이중적인 면모를 사장시킨다. 이 자서전은 차라리 자신을 전쟁의 영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또 자신의 위선을 훗날 기억하게 될 아랍인들에게 조롱하는 문체로 쓴 거대한 보고서이다. 로렌스는 이러한 기묘한 보고서를 스스로 “전쟁의 규칙을 이용한 패러디”라 불렀다. 또한 로렌스에게 『지혜의 일곱 기둥』은 아랍인들과 스스로를 속였던 자신에 대한 속죄이자, 구원의 기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그려내지 못한 로렌스 자신의 문체를 읽어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인으로서 아랍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로렌스에게는 위선의 가면도, 그 뒤의 진정한 얼굴도 없었다. 따라서 그는 아이러니를 구사하기보다는 어떤 수치의 흔적, 쓰고 다시 지우는 여러 겹의 문장을 쓴다. 그의 이 방대한 기록은 용해되고 분열된 여러 자아들 속에서 자신의 단 하나의 얼굴을 찾고자 하는 끝없는 여정이기도 한 것이다.아마도 끝내는 물처럼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다.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그들은 끊임없는 파도가 되어 육체의 해안에 스스로를 부딪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파도는 부서져 버리고 말았지만, 파도가 부딪힌 거대한 화강암은 조금도 닳아버리거나 없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인가는 걷잡을 수 없는 파도가 물질적인 세상이 자리 잡고 있던 그곳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신은 그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본문 중에서서구 열강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 간의 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는 현재에 이 저작은 그러한 갈등의 기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윤리와 정의(justice)는 다르다. 정치의 이해관계에 따른 세속의 정의는 단 하나이지만, 윤리는 여럿이다. 그러한 윤리의 선험적이고도 절대적인 근거란 없다는 것, 정의의 주체는 민족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으나, 윤리의 주체는 오직 개인일 수밖에 없으며, 그 개인을 정의(define)하기란 참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혜의 일곱 기둥』이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역사와 사회 앞에 개인은 나약할지 모르나, 한 개인의 윤리적 경험은 모든 세대와 해석을 뛰어넘어 스스로 살아남는다.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한 '스콧 앤더슨'의 저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전쟁, 속임수, 어리석은 제국주의 그리고 현대 중동의 탄생' 작품 소개입니다. 지난 백 년간 중동에 불어닥친 흉폭한 역사!한 줌의 모험가와 새파란 장교들이 판치고 다녔던 사막의 무대로렌스의 어두운 면과 심각한 결점을 세밀하게 재건하는 저자는현대 중동이 난장판이 되어가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펼쳐낸다네 사내가 펼치는 20세기 최대의 첩보전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드리우기 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황량한 중동 사막에 네 사내가 등장한다. 한 줌도 안 되는 모험가와 새파란 장교들이 멋대로 쑤시고 다니며 은밀하고도 복잡한 게임을 펼치려 하고 있다. 비밀로 묻어둔 충성심, 일대일로 뒤엉킨 육박전은 각자 자국의 제국주의적 탐욕을 대표하며 비극적인 사막 전쟁으로 이어질 터이고, 이것은 오늘날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현대 중동의 탄생을 야기하게 된다.네 사내는 누구인가. 쿠르트 프뤼퍼는 이집트 카이로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일하는 문약한 학자. 그는 영국을 향한 복수심의 칼날을 갈며 지하드에 불을 댕기는 비밀 임무를 맡았다. 훗날에는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독일 첩보 조직의 책임자가 된다.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인 서른일곱 살의 아론 아론손은 저명한 농학자이면서 열성적인 시온주의자. 길쭉하고 광대한 팔레스타인 땅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유대인 조국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펼치려 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힘을 등에 업고자 팔레스타인 한복판에서 첩보 조직을 꾸린다. 윌리엄 예일은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스탠더드오일 사의 하수인이다. 스탠더드오일 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교활한 미국 기업으로, 세계대전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이 기회에 단단히 한몫 잡으려 한다. 예일을 중동 땅으로 파견한 것은 거대한 유전을 차지하려는 속셈으로, 그는 중동 전역을 통틀어 단 한 명뿐인 미국인 정보요원이다. 이들 세 인물과 함께 로렌스가 등장한다. 그는 중동이라는 원형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영국인 첩보요원으로,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간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상황과 긴밀히 연결된다.네 사람은 자기 임무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아마추어들이지만 영악함과 용감함, 남을 배신하는 재주 따위의 특성으로 전쟁이 키운 열매를 거두어들이려 한다. 즉 유럽 열강이 계획한 각종 정책과 국경선을 전후에 현실로 만드는 장본인이 될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은 수백만 명의 주체가 발을 담근 대사건이었다. 세부 사건들은 당대에는 인과관계가 없는 우연의 연속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우연들이 뒤엉키면서 중대한 국면들을 형성하게 된다.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때 가장 낭만적인 인물로 일어섰다. 그리고 이 책은 어리석은 현대 중동이 탄생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가운데 처칠도 다른 누구도 아닌 로렌스를 중심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는 로렌스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이 번역된 게 전부이고 이 책은 로렌스 개인을 다룬 책으로서는 처음 출간되는 것이다.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로렌스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양면적 평가 사이에 낀 그는 역동적인 역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세 애송이와 더불어 지난 100년간 중동을 가장 비극적인 역사의 격전지로 만들어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서구 열강의 격전지, 중동의 비극정복, 탐험, 착취의 대상으로서 동양은 수천 년 동안 서양을 끌어당겼다. 중세에는 기독교 십자군이 300년 주기로 근동지역에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1790년대에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파라오가 되겠다는 환상을 품고 이집트를 침략했다. 1830년대에는 유럽 최고의 고고학자들이, 1870년대에는 서구의 석유 재벌과 투기를 일삼는 채굴자, 사기꾼 등이 카스피 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오스만 제국은 종교, 부족, 인종 면에서 다양한 구성 인자를 하나로 묶어놓은 모자이크였다. 이 제국은 한순간에 무시무시한 그림으로 둔갑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공동체가 자기 보호를 위해 끼리끼리 뭉칠 경우 조상 대대로 묵혀온 반목과 의심과 질투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1850년대부터 오스만 제국은 서구 경쟁국들이 자신의 변두리를 야금야금 뜯어먹는데도 이들과 돌아가며 동맹을 체결하는 줄타기를 함으로써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오로지 한곳에 눈독을 들였는데, 바로 분열과 혼돈의 땅 오스만 제국이었다.러시아 차르는 콘스탄티노플을 낚으려고 200년 전부터 낚싯바늘을 드리우며 기다렸다. 그리하여 1870년대에 발칸에서 오스만 군대를 궤멸한 바 있다. 프랑스 역시 16세기 이래 오스만 제국 치하 시리아의 가톨릭 신도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특별한 지위를 누려왔다. 만약 제국이 붕괴하면 그 지역은 프랑스 땅이 될 터였다. 영국은 인도로 가는 육로를 제국주의 경쟁자들의 침식 작용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1882년 대영제국은 민족주의 움직임을 구실 삼아 이집트를 잡아채기도 했다. 1915년에 연합국을 구성한 이들 3국은 독실한 기독교국으로서 어쩌면 십자군의 역사를 해피엔딩으로 다시 쓸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한편 독일 역시 군사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오스만 제국과 무슬림의 영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은 눈치껏 뜯어먹던 행태에서 벗어나 게걸스럽게 달려들었고 오스만 제국은 “거대한 전리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특히 영국은 유럽 열강 가운데 해양 의존성이 가장 큰 국가로, 1870년대 이집트 수에즈 운하 건설을 배후에서 주도했으며, 운하를 독차지할 수만 있다면 오스만 제국과 지켜온 우호관계 따위는 내동댕이칠 준비가 돼 있었다. 마침내 영국은 속마음을 드러냈는데, 1882년 이집트를 침공한 것이다. 그 결과 수에즈 운하 서쪽 이집트 땅 전체가 영국 손안에 들어왔고, 오스만 군대는 운하 건너편 시나이 반도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작에 불과했다. 영국은 1906년 사소한 외교적 분쟁을 핑계로 시나이 반도까지 차지했다. 그리하여 이제 이집트와 시리아 서남부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분리하는 넉넉한 완충지대까지 얻게 되었다. 즉 영국은 오스만의 가슴에 영원토록 변치 않을 적개심을 심게 된 것이다.더욱이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영국은 후세인-맥마흔 서한으로 아랍인들에게 거짓 독립을 약속했고,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뒤통수를 쳤다. 그리고 밸푸어 선언으로 시온주의자들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내주었다. 중동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마침내 아랍인들과 로렌스를 좌절시킨 영국의 3중(속임수) 외교의 핵심은 사이크스-피코 협정이었다.20세기 초까지 간신히 멸망을 피해왔던 오스만 제국은 1914년 막판으로 치닫던 끔찍한 전쟁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제 목숨을 재촉했다.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분열의 물꼬를 트고 말았다.로렌스 그리고 아랍의 좌절T. E. 로렌스(1888~1935)는 대단히 매혹적인 인생을 바람처럼 살다 간, 20세기 초 서구 역사의 스타다. 역사적 탐구 대상이든 대중적 호기심거리이든 로렌스만큼 인기를 누리는 이도 드문데, 한편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위대한 수호자인가, 아니면 반유대주의 선동가인가? 아랍 독립에 힘쓴 깨우친 진보주의자인가, 아니면 가면을 쓴 제국주의자인가? 희대의 영웅, 사유하는 투쟁가, 제국주의의 하수인, 자기파멸적 몽상가와 같은 수식어로 역사는 그를 칭송과 조롱 사이에 놓고, 먹칠과 금칠을 번갈아 덧댄다.저자는 당시 서구 열강의 탐욕적 경쟁과 그에 따른 외교 및 첩보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로렌스의 정체를 살핀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고고학자인 20대 초반의 로렌스는 중동 사막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지닌 터라 영국이 새로운 영토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며 제국주의자로서의 기질을 발휘한 때에 영국 정보요원이 된다. 여느 서구인과 달리 로렌스는 중동에 정통했고, 오스만 제국의 시골 마을에서 제국이 무너지는 과정을 낱낱이 목격했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의 첩보전 한가운데 섬으로써 고고학자로서의 경력에 종지부를 찍으며 1914년 9월 육군에 들어갔다.당시 영국은 오스만 제국을 파멸로 이끌고자 아랍 민족운동을 이용했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로렌스가 섰는데, 그는 1916년 6월 파이살 이븐 후세인을 내세워 아랍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1917년 7월 6일에는 홍해 끝부분 쪽 아카바를 장악했고, 1918년 10월에는 다마스쿠스(현재 시리아이 수도)를 점령했다. 이런 면모로 인해 그는 아랍의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다.그러나 로렌스는 원래 군인 출신도 아니었을뿐더러 성격, 태도, 말투, 복장 등 모든 면에서 조직과는 어긋나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차디찬 눈빛을 지닌 그는 군 조직에서 자기와 다른 의견이 제시되면 나이와 계급에 관계없이 정면으로 맞서 하극상을 저지르고도 남았다. 또한 그는 영국과 아랍 세력 사이에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즉 그는 영국의 정보요원이었지만, 어느 순간 모국의 군 조직을 흔들 만큼 치명적인 전략이나 정보를 내놓는가 하면, 아랍 반란을 이끄는 가운데 아랍인의 입장에 서서 사고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그는 아라비아에서 활약하는 주요 인사들, 그들이 견지하는 주장의 요점, 그들의 경쟁자까지 꿰뚫고 있었던 반면, 그가 관찰한 바의 상당 부분은 특별한 내용이 거의 없고 권위 있는 분석이라기엔 겉핥기식에 지나지 않기도 했다. 그는 자기편에게 전보를 서둘러 보낼 때는 외교 의례를 밥 먹듯이 어겼고, 원치 않는 명령을 받으면 못 받은 것처럼 꾸며 사안을 무효화시켰다. 어쨌든 28세의 대위에 불과한 로렌스는 영국 정부 관료의 척후병 역할을 수행하면서 과도한 권력을 휘두르던 정부 관료의 세도를 꺾고, 영국의 아라비아 정책에 근본적인 물꼬를 텄다.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대단원을 향해 치달으면서 로렌스가 투쟁하고 조국을 배신하면서까지 이루고자 했던 아랍을 지키려는 소망은 영국과 프랑스 총리의 대담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을 가지려 했고,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려 했다. 종전 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호언장담했지만 종국엔 뒷거래, 앙갚음을 위한 협정, 독단적으로 그어버린 국경선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즉 파리평화회의에서 서구 열강들은 저마다 음모를 품고 오스만 제국이라는 짐승의 사체를 나누어 갖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이후에도 로렌스는 아랍의 희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접지 않았다. 파리회의 내내 아랍 반란의 지도자 파이살의 조언자로 활동하면서 아랍인들이 사활을 걸고 싸운 그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상 전략을 짰다. 영국 유력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아랍을 옹호하는 열정적인 칼럼을 수차례 기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렌스는 영국 정부가 보기에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사람이었다. 정부 관료들은 그를 가리켜 ‘악영향’ ‘시리아 문제로 프랑스와 갈등을 빚는 데 대한 책임’ 등을 들이밀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결국 로렌스는 아랍을 지켜내려는 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함과 동시에 평화를 상실하고 말았다.마크 사이크스, 20세기에 가장 큰 비극을 드리운 인물이 책에서 네 명의 주인공 외에도 모든 등장인물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워넣을 만큼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현대에 가장 큰 비극을 몰고 온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 경이 될 것이다. 역사상 그처럼 부주의하게 수많은 비극을 야기한 인물은 없다.제1차 세계대전으로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각국이 제 이익을 더 챙기려 하면서 속임수와 비잔틴식 술책이 판치는 곳에서 그는 술수의 대명사가 된다. 사이크스란 인물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가장 영리한 사람이라고 증명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혀서, 또는 재미 삼아 상대방을 속이고 싶어하는 사기꾼의 전형적인 습성을 지녔다. 그런 까닭에 이 젊은 아마추어는 자신의 필요에 맞춰 사실을 곡해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하면서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했다.그런데 영국 정부는 이 젊은이에게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골치 아프면서 가장 중요한 숙제를 떠넘겼다. 그것은 바로 대영제국과 중동 우방들의 상충하는 영토적 요구를 정리하는 업무였다. 로렌스는 훗날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사이크스에 대해 이렇게 썼다. “세상만사를 제멋대로 지껄이는데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편견, 지레짐작, 유사과학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그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했다. 진실의 일면에 도취한 나머지, 그것이 속한 상황에서 분리해낸 다음, 의미를 부풀리면서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빚어내는 식이었다.”그가 이뤄낸, 역사상 가장 이상하고도 파괴적이었던 사이크스-피코 협정이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1916년 1월 초, 회담이 열리고 처음 며칠 동안 영국과 프랑스의 중진급 외교관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수아 조르주피코는 미래 중동의 지도를 날림으로 끼워서 맞추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가 제국주의적 탐욕을 부린 탓에 영국 또한 경쟁의식이 불타올랐다. 그 결과, 프랑스가 시리아 전역을 직접 관리하게 되고 영국은 이라크를 모두 차지하는 반면, 진정한 아랍의 독립국은 아라비아 사막의 격오지로 대부분 밀려나고 말았다.어불성설로 들릴지 모르나, 미래 중동의 지도를 거의 완성한 1916년 1월 초, 이 중차대한 시점에 후세인-맥마흔 서한과 사이크스-피코 협정의 내용을 속속들이 꿰뚫고 아랍과 프랑스와 영국이 그 지역에서 이루려는 목표가 결국엔 충돌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 마크 사이크스뿐이었다.중동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책1960년대까지 유럽 제국주의 시대가 황폐한 뒷모습을 남긴 채 막을 내리자, 중동에는 식민주의 열강이 지구 반대편에 저질러놓고 떠나버린 난장판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중대한 차이점이 있었다. 석유였다. 중동이 여타 제국주의 피해 지역과 달리 여태껏 지구상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남아 있는 것은 석유 때문이다. 그런 탓에 서구 역시 스스로 야기한 중동의 혼란으로부터 아무리 발을 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물론 지난 50년 동안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랍과 이스라엘이 네 차례나 전쟁을 벌였고, 레바논과 예멘은 각각 10년과 21년에 걸친 내전을 치렀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소수 인종에 대한 학살을 자행했고, 국가가 지원하는 테러가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극단주의 종교가 격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네 차례 대규모 군사작전을 비롯해 수시로 개입에 나섰다. 아랍 민중의 절대다수는 최근까지도 튀니지부터 이라크에 걸친 광대한 땅에 포진한 수많은 독재 정권의 통치에 억눌려 시민권을 빼앗긴 채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이 모든 고통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에 내린 끔찍한 결정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대단히 치명적인 씨앗을 심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하여 전 세계 분쟁지역을 누벼온 언론인 스콧 앤더슨은 로렌스의 행적을 더 깊이 파고드는 작업이 더없이 절실한 시대라고 판단했다. 로렌스가 열정을 바친 대상이 바로 중동의 국경선 문제였기 때문이다.저자는 몇 년간 사료를 모으는 일에 집중한 뒤 이 책을 썼다. 그 결과 현대 중동의 형성 과정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유럽의 제국주의 책략이 초래한 파괴와 고통에 대해 단호하게 지적하고 날카롭게 묘사하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사료, 최근 기밀 해제된 자료까지 동원해서 큰 그림부터 세밀화까지 치밀하고도 힘 있게 펼쳐낸다.저자만의 독특한 관점도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는데, 예컨대 로렌스가 경쟁국 프랑스에 맞서서 어느 정도는 조국의 이득을 고려했다는 식의 애국주의적 설명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이 그렇다.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통설에 이견을 제시하는 내용 중에는 로렌스가 터키군에 붙잡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데라 사건도 포함된다. 저자는 무엇보다 태생부터 유년기, 꿈 많은 옥스퍼드 재학 시절을 거쳐 전쟁 이후 피폐한 심리 상태와 불행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로렌스 개인의 인생 전반을 충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아울러 첩보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판 Lawrence of Arabia (1962) 위에서 언급했듯 1926년 자서전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화한 작품이며 극장 개봉 당시 기준으로 이미 1950년대에 엇비슷한 제작비의 작품이 제작됐거나, 혹은 이 작품보다 더 제작비가 높은 작품도 볼 수 있는 정도의 제작비인 1500만 달러로 제작해 영국 및 미국 개봉 당시 평론적으로 극찬을 받아 아카데미 수상작이 됐고, 극장 매출만으로 제작비의 4배가 넘는 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초대박 흥행 성공을 기록하고, 부가 매출 시장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무비콘에서 한국어 자막과 함께 무료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한 영화판 작품 소개이며, 당시 이 작품 관련 소개를 한 잡지 '영화 TV'도 PDF로 공개 중이니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영국 정보국 소속 장교 로렌스(피터 오툴)는 1차 대전 중 중동지역의 전투에서 아랍 부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아랍 지역으로 파견된다. 그런데 그는 영국 정부가 바라던 것 이상으로 아랍의 지도자들을 사로잡고, 아랍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워 아랍 민족으로부터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웅적인 칭호를 받게 된다. 그는 아랍 전사들을 이끌고 터키 군과 싸우면서 규율을 잡기 위해 남의 마을의 우물물을 마신 병사를 과감히 처형하는 등 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그런 용맹성은 터키 군에게 포로로 잡힌 후 그곳에서 받은 성적 학대를 통해 병적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마침내 로렌스는 영국 정부의 소환을 받고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종동으로 보내줄 것으로 요구하면서 사막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미 정치적으로 타결이 된 아라비아 사막은 이제 그를 원치 않는다.* 70mm 대형영화의 대표작인 <아라비아의 로렌스> 역시 1970년 1월 1일 대한극장 신정 프로그램으로 개봉하여 한 달간 상영되었다. " (출처 : 시네마테크KOFA상영정보(2017))아라비아에 정통한 로렌스 중위는 아라비아의 상황파악을 위해 파견된다. 파이잘 왕자와 알리 족장을 만난 로렌스는 파이잘 왕자에게 수에즈 운하의 주요 통로인 아카바로 출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파이잘 왕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50명의 부하들과 알리를 내준다. 신이 내린 죄악의 땅인 네퓨드 사막을 간신히 통과한 로렌스 일행은 호웨이랏족의 족장 아우다 이부타이를 만나 서로 힘을 합치게 되고, 수가 불어난 일행은 아카바의 터키군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계속된 전쟁에서 연승을 올린 로렌스는 아랍부족민에게 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스스로도 자신은 예언자이며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지게 된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F/01083 '로런스: 애프터 아라비아' Lawrence: After Arabia (2021) 아랍 시절 장면도 잠시 나오긴 하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 이후 시기가 메인인 내용의 저예산 영화 작품으로, 단순 사고였는지 혹은 첩보부에서 입막음 차원에서 제거한건지 의문이 제기됐었던 로런스의 사망 사건을 포함한 'T.E. 로런스'의 인생 말기를 다뤘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무비 센트럴'에서 무료 공개 중이고 Plex에선 다중 언어 자막 기능도 지원하는 형태로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atch.plex.tv/watch/movie/lawrence-after-arabia
콩라인박작성일
2025-01-1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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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과 북' 1965년 실사판 무료 공개 중
한운사 작가님의 1964년 작품 '남과 북'은 분단으로 이별한 여인을 찾으러 귀순한 북한군과 분단 이후 그 여인과 새로운 사랑을 해왔던 국군, 그 둘 사이에서 괴로운 처지가 된 여인이 주인공으로 나와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라디오 연속극, 실사판 영화, 리메이크 실사판 영화, 리라이팅 소설, TV판, 뮤지컬판 등 다양한 버젼으로 전개됐으며 이 중 대종상 및 청룡상 수상작이기도 한 1965년 실사판 영화는 본편 영상과 GV 영상 양쪽 다 무료 공개 중입니다. 위의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60년대 실사판 작품은 1964년 작품 혹은 1965년 작품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KMDB에 따르면 심의 절차 등 작품 등록은 1964년에 이뤄졌고, 극장에 개봉하여 실제로 대중들에게 공개한 것은 1965년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한 1965년 실사판 작품 소개입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포함 되어있으니 주의)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이 대위(최무룡)가 중대장으로 있는 남한 부대에 인민군 장일구 소좌(신영균)가 귀순해온다. 이 대위가 귀순의 이유를 묻자 장 소좌는 전쟁 전에 헤어진 애인 고은아(엄앵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며 그녀의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을 본 이 대위는 장 소좌가 찾는 애인이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더 이상 장 소좌를 심문할 수 없는 이 대위는 정보참모(남궁원)에게 장 소좌를 넘긴다. 정보참모는 장 소좌에게 정보 제공을 요구하나 장 소좌는 애인을 만나게 해줘야 정보를 내놓겠다고 버틴다. 그러나 장 소좌는 마음을 바꿔 인민군의 배치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보참모는 서둘러 은아를 데려온다. 꿈에도 그리던 애인을 만난 장 소좌는 뒤늦게 그녀가 이 대위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깨끗이 잊어버리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 대위 또한 자신이 물러나겠다고 우긴다. 얼마 후 이 대위는 일선근무를 지원했다 전사한다. 이 사실을 안 장 소좌는 착한 사람을 죽인 인민군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막사를 뛰쳐나갔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다. ■ HLKA 인기연속극 영화화■ 철원 현지 군시설내의 협조아래 촬영■ 한창 전쟁을 수행하던 남한 육군부대를 배경으로 했으되, 전쟁이나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아니라 전쟁으로 기구하게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대개의 반공영화와는 달리 북한군 장교인 신영균을 국군장교인 최무룡 못지않게 인간적이고 헌신적인 인물로 묘사했다.■ 제2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9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출품■ 곽순옥의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크게 흥행. 이 노래는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에 다시 삽입됨 원작, 실사판 및 다른 판본에 대해선 아래 링크들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한국영화걸작선]남과 북 김기덕, 1965 by.박유희(영화평론가) https://www.kmdb.or.kr/story/10/1911 [한국영화걸작선]남과 북 김기덕, 1965 by.이영미(대중예술평론가) https://www.kmdb.or.kr/story/10/1924 비극적인 전쟁멜로영화, 『남과 북(1965)』 https://ncms.nculture.org/korean-war/story/4119 이 외에도 KMDB에서 이 작품 관련 정보가 수록된 당시 영화 정보지 '영화예술', '영화연예'도 PDF로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1104/extend/story
콩라인박작성일
2025-01-0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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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일반] [도서]2024년 책 추천
2023년 4분기 부터 2024년 3분기 까지 1년간 읽었던 책 추천입니다. 1.칩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세계 반도체 패권의 향방을 읽기 위해 읽어야할 책 페어차일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TSMC, 인텔 IT에 무지한 사람들도 얼핏 들어본 단어 일것입니다. 반도체 시장의 태동과 발전에 대해서 빠르게 알고 싶으시면 이책을 한번 읽어 보시면 전체적인 반도체 지도가 머리에 그려 지실것입니다.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은 영국에 본사를 둔 암(ARM)이라는 회사에서 켈리포니아와 이스라엘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미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반도체를 설계 디자인하고 설계도는 대만의 설비로 보내지고, 그곳에선 일본에서 온 극히 순수한 실리콘 웨이퍼와 특수한 가스를 사용하여 가장 정밀한 공작기계가 반도체 설계도를 웨이퍼에 그려 넣습니다. 이런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은 다섯 곳으로 네덜란드, 일본 나머지 셋은 켈리포니아에 있습니다. 테스트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이루어 집니다. 진공관, 트렌지스터, 집적회로, 실리콘 산업의 쌀이라는 칩(Chip) 반도체까지의 태동의 역사, 반도체를 개발한 곳은 미국이지만 제작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게된 이유. 오만한 일본의 반도체 시장의 몰락, ASML이 네덜란드 기업이지만 판매가 쉽지 않은 이유(렌즈는 독일, 광학은 미국 등 다국적 기업의 이해 관계), 반도체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전반적인 산업흐름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2.돈 사회와 경제를 움직인 화폐의 역사 돈이란 무엇이고 신용이란 무엇인가? 화폐는 국가만 발생할 수 있는 걸까? 돈자체 만으로 물건을 만들수 없고 단순한 돈 조각을 어떻게 믿고 거기에 따를수 있는것일까요. 문명이 발달되지 않는 오지 무인도 섬에서도 돈은 사용합니다. 그 돈은 커다른 돌덩이에 대고 누가 얼마를 빌렸다고 적어 놓고 그것에 따라 신용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어느날 그 돌덩이가 바닷속으로 빠져 버리자 또다른 사물을 이용하여 신용거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때 금, 은이 돈의 가치 였습니다. 현재는 동전, 지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을 통해 '안정'과 '자유'가 주어지게 되고 사회적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나날이 추상화 되어 실제 경제는 추상화 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물물교환의 대체하는 돈이 신용의 핵심이 되어 왔는가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3.몬테크리스토 백작 통퀘한 복수! 숨 쉴 틈 없는 긴장감! 알렉상드르 뒤마 하면 삼총사를 쉽게 떠올립니다. 뒤마의 소설은 현대 드라마적 요소가 다 녹아져 있습니다. 화물선 선원이였던 주인공이 사랑의 치정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감옥에서 지인을 만나 탈출, 막강한 재력과 백작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복수하게 됩니다. 책은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하지만 단숨에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프랑스 인이였지만 흑인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분은 몇번이나 계실까요 뒤마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는 오페라 '춘희'의 작가 이기도 합니다. 4.분열하는 제국 11개의 미국, 그 라이벌들의 각축전 미국은 용광로가 아니다. 북미 대륙엔 11개의 뚜렷이 다른 민족들이 존재했고, 미국은 그 상호작용으로 생겨났으며 아직도 9개 민족이 각 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역사와 지정학에 관한 무수한 의문을 풀어 줍니다.북미 대륙에 11개의 민족, 초기 식민지인 양키덤, 뉴 네덜란드, 미들랜드, 타이드워터, 딥 사우스, 그레이터 에팔레치아 이들만 알아도 현재 미국의 현실이 보여 집니다. 뉴잉글랜드를 근거로 하는 양키덤과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확장한 딥사우스, 양키덤은 미국 건국 서사의 주인공이며 남북전쟁의 승리자 입니다. 반면 딥 사우스는 노예농장주들의 자식 중, 상속 받을 건덕지도 없는 처남들이 들어와 만든 식민지 입니다. 노예인구가 많고 깊은 차별의식으로 인종차별의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남북전쟁 패전후 정치조직을 대신해 민간의 교회가 구심점이 되어 부흥을 꾀한 흔적이 강하게 남아 편견가득한 기득권 지배층의 인종차별을 내재화하고, 창조론을 교과서에 실어 원리주의 기독교가 탄생합니다. 북부의 양키는 종교적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가르치려 들고 참견하는 선민의식이 강해 다른 민족을 배척하여 남북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현재 민주당, 공화당으로 이해하기보단 양키덤 대 딥사우스의 대결로 보는게 훨씬 미국을 이해하는것이 정확합니다. 트럼프가 인기가 있고 러스트 벨트가 생성되는 이유는 그 11개의 국민은 종교 이념 문화등이 다양하기에 서로간의 이익또한 판이하게 다름으로 미국의 선택, 각주마다 법이 다른 이유, 청교도적인 삶, 유럽의 아류에서 주류로 변화되는 과정, 차후 미국은 어디로 나가게 될 것인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될것입니다. 5.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무함마드를 숭배하는데 다섯 가지 의무를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고 부릅니다. 사하다, 신은 오로지 한 분뿐이며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라고 증언하기살라트(또는 나미즈), 매일 다섯 차례 정해진 기도 의식 올리기자카트, 매년 재산의 일정 비율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기소움(또는 로자), 매년 라마단의 달에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기하지, 가능하다면 일생에 적어도 한 번 메카로 순례여행 가기 이슬람은 그저 하나의 믿음이나 신앙체계가 아니라, 식이요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처럼 어느 모로 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슬람은 실천입니다. 무함마드 생전에는 모든 계시를 신이 알려 주었습니다. 전투준비 포로 생환 등 모든 것은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아 이야기 해줬습니다. 무슬림들이 메카가 있는 방향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 무슬림들은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무슬림 공동체가 무르익어가던 중에 기도하는 방향을 바꾸라는 계시가 내려왔고, 그때부터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해왔습니다. 무함마드가 죽었으며 신의 사도는 더이상 오지 않을 테니, 기도하는 방향을 바꿀 권위가 있는 사람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무함마드가 죽고 쿠란의 마지막 한조각 까지 모아 만들어 봤지만 쿠란의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전부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석'이란 곧 문제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책은 여타 다른 이슬람 관련서적보다 읽기도 쉬었고 내용도 충실했습니다. 이슬람의 성장, 십자군의 활동, 콘스탄티노플 공략, 사이크스-피코 협정(이전 소개 드렸던 책 아라비아의 로렌스란 좀더 자세하게 소개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등 기존 서양인들의 눈에서 보던 세계사를 이슬람인의 눈으로 다시 보는 관점의 제전환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6.플라톤전집 Ⅳ 국가 대화 형식의 책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답변하고 플라톤의 형제들이 질문하고 책은 플라톤이 적었습니다.'철인정치' 소크라 테스가 말하는 핵심 정치 이론입니다.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정치 유형은 철인정-명예정- 과두정-민주정-참주정 으로 이야기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체 형태인 철인정은 개인적인 야망을 버리고 올바름에 따라 통치하는 국가 형태로서 철학자가 국가의 모든 구성원에 그 자질과 능력에 따른 직무를 부여하며, 올바름을 통해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의 정치체 입니다. 명예정은 전사가 다스리는 국가 입니다. 국가의 공적인 일에 명예를 추구하여 올바르게 세워 줍니다. 하지만 명예를 향한 충동은 이성의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주장으로만 이어지고, 욕망이라는 요소가 제멋대로 풀리면서 퇴락하게 됩니다. 과두정은 부자들에 의한 정치 입니다. 부자들이 통치하고 가난한 사람은 통치에 관여 하지 못합니다. 과두정의 궁극적 목적 또한 사적인 부의 축적에 있어 사회적 평가 기준이 덕보다 부가 되어 욕망이 우선성이 지배 합니다. 결국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분열로 국가의 단일성이 분열되고 악화되어 국가의 힘이 약화 되어 가난한 자가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민주정은 부자들이 가난한자들을 생산하게 되어 결국 혁명으로 이뤄 지게 되며 이러한 정부는 무정부 상태로 평등한 사람에게도, 평등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일종의 평등을 배분해주는 정체 입니다. 민주정은 구성원들의 방종적인 가치를 가지며, 결국 자유를 남용하여 대중은 법을 지키지 않게 되고 국가는 통일성을 잃고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참주정은 방종으로 자유의 지나침으로 지나친 자유는 새로운 예속을 불러오고 파퓰리스트의 속임에 빠져들어 참주를 제외한 어느 사람도 자유롭지 않게 됩니다. 책이 두꺼워서 읽기 힘드신분은 10장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앞장은 '정의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통해 국가의 생성과정과 국가적 정의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10장은 플라톤의 핵심이론 이데아론'동굴이론'이 소개 됩니다. 이데아론은 이전 플라톤 소개글에서 갈무리 합니다. https://www.jjang0u.com/board/view/hobby/15178214 7.민주와 애국 전후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공공성 2024년 4분기 책소개에서 잠깐 소개해 드린 책입니다. 전후 일본의 지성인들의 사상 문학등을 통해 시대정신의 변화 과정을 이야기 하며, 현재 일본인의 정신구조 이해에 가정 적확한 책입니다. 일본은 시위 문화가 있지만 임펙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강렬한 시위가 없었던것은 아닙니다. 1960년대 전공투를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과격함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과격함은 소수의 몫이고 나머지 참여자는 그저 시위에 참여하여 같이 외치고, 어울리는 소속감에 만족 합니다. 즉 목적과 이유 지속이 불가능한 모임 수준입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 모임인 '베헤이렌(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합)'으로 변화되고 '소리 없는 모임'이라는 피치 아래 그저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그 아래 조용히 서서 지지하는 소극적 어찌보면 무책임한 시위 양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일본의 이중성이 창궐하는 결정적 이유로는 천황제의 폐지를 하지 못한것을 지적합니다. 2차 대전의 최대 책임자 천황이 책임지지 않으니 그 책임은 결국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이유도 모르고 참여 했던 국민은 자신들의 아픔을 피해자화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8.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이자 경제학자이자 생명공학자였던 20세기 최고의 천재" 수학자로 출발해 그 분야에서도 천재적인능력을 보여 양자역학의 최대 난제인 연산자 이론을 양자역학에 접목시키는 퀘거를 이룩합니다. 최초의 컴퓨터(애니그마-앨런 튜링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말하는 컴퓨터는 아닙니다.)에니악(ENIAC), AI, 생명공학, 핵융합, 우주과학, 오토마타, 기후 변화 같은 21세기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그가 만든 '게임 이론(Game Theory)'을 연구하여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이론이 현대 경제, 정치, 사회, 군사,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게임 이론의 가장 기본인 예시로 1개의 케이크를 2명의 사람이 공평하게 분배 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사람에게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우선 선택권을 가지게 하면 공평하게 분배가 가능 합니다.책은 단순히 한 천재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보다는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태어난 한 천재가 인류의 최대의 비극인 1차, 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청난 과학적 성과를 만들어 내게 된 과정을 폰노이만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20세기 과학기술의 벨 에포크 시대를 수놓은 많은 천재들의 지적 교류와 창발의 파노라마를 흥미롭게 서술한 책입니다. 가끔 어려운 과학이론 설명이 있지만 그것마저 매력적이였습니다.
로오데작성일
2024-12-26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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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참패, 크레시 전투
1346년 1337년 백년전쟁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왕국은 프랑스 북부 전역에서 잉글랜드 왕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양측 모두 손실이 컸고, 정전 협정을 맺게 된다. 그러나 1341년 브르타뉴 공위 계승 전쟁으로 인해 양국은 다시 갈등을 빗게 되고 정전 협정은 파기된다. 1346년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가 이끄는 잉글랜드 군은 프랑스를 침공했다. 노르망디에 상륙한 에드워드 3세의 잉글랜드 군은 프랑스 북부를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보급에 불리한 원정군 특성상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었고 초토화로 인해 프랑스군이 전투 준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로 급하게 잉글랜드 군과 일전을 벌이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프랑스는 병력들의 소집을 완료할 때까지 잉글랜드 군의 약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충분한 전력이 모이자 필리프 6세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잉글랜드 군을 격멸하기 위해 출발했다. 결국 두 군대는 크레시에서 마주치게 된다. 잉글랜드 군은 미리 전장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상태였지만, 프랑스군은 수일을 내리 행군해 지쳐있는 상태였다. 또한 갑자기 큰 폭풍우가 몰아쳐 전장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다. 이것은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필리프 6세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무려 4만 명에 달하는 대군이었다. 잉글랜드 군의 2배가 넘는 규모로 1만 2천 명에 달하는 중기병대와 약 6천 명의 제노바 석궁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1만 2천 명의 중기병들은 많은 기사들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을 정면에서 막을 수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에드워드 3세의 잉글랜드 군은 약 1만 2천 명 정도의 규모로 약 7천 명의 장궁병과 3천 명의 맨앳암즈, 2천 명의 장창병으로 이루어졌다. 장궁병들은 역 V자 형태로 양익에 배치되었다. 또한 기병에 대비하기 위해 구덩이와 통나무들을 설치했다. 격전이 벌어질 최전방의 보병 부대는 흑태자 에드워드가 지휘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군은 프랑스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였다. 전투의 승패는 불 보듯 뻔해 보였다. 잉글랜드 장궁병과 제노바 석궁병들의 사격전으로 전투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사격전은 잉글랜드 장궁병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 시기 엄청난 무게의 석궁은 한 발로 땅을 짚고, 균형을 잡아 당겨서 장전해야 했다. 그러나 직전에 몰아친 폭풍우로 전장이 진흙탕으로 변해 땅이 미끄러워 도저히 석궁을 장전할 수 없던 것이었다. 일방적으로 잉글랜드 장궁병에 얻어맞은 제노바 석궁병은 결국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노바 석궁병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필리프 6세는 격분했다. 반격 한번 제대로 못하고 도망치는 제노바인들이 프랑스를 배신했다 생각했다. 분노한 프랑스 중기병들은 도망치던 제노바 석궁병들을 모조리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6천 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궁병 전력은 팀킬에 의해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프랑스 중기병대는 제노바 석궁병들을 학살한 후 급히 전열을 정비하고, 대열을 이뤄 잉글랜드 군에게 돌격했다. 돌격하는 프랑스 중기병대를 향해 장궁병들은 일제히 화살을 발사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장궁이어도 프랑스 기사들의 갑옷을 뚫을 수 없었다. 기사들의 갑옷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병기는 화약 병기뿐으로 이 시기에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역 V자로 양익에 배치된 장궁병들은 측면에서 화살을 발사했고 이들은 기사들의 말을 노렸다. 말들은 마갑으로 보호되지 않는 측면에 화살들을 맞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 중기병들은 점점 중앙으로 몰렸고 진흙탕 속에서 먼저 쓰러진 말들과 기사들이 뒤엉킨 채 난장판이 되었다. 프랑스 기사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서로 압사당하거나 진흙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버둥거리기 일쑤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잉글랜드 군의 하마기사와 맨앳암즈들은 워해머와 도끼를 들고 진흙탕에서 발버둥 치는 프랑스 기사들을 향해 돌격했다. 프랑스 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몰살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돌격했던 후속 기사들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프랑스 왕국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4만 명의 대군 중 3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무려 1200명에 달하는 기사들이 전사했다. 그 당시 기사 한 명, 한 명의 가치를 고려해 보면, 회복하기 어려운 엄청난 피해였다. 프랑스 귀족 3분의 1이 사망했으며, 국왕의 동생마저 전사했다. 또한 기사도 시대의 종말을 알리게 되었다. 이 전투 도중 많은 부상자와 포로들이 즉결 처형당했고 이것은 기사도 정신에 완벽하게 위배되는 것이었다. 프랑스 왕국은 엄청난 참패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은 알았을까? 프랑스의 패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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