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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아이랜드2’ 방지민→코코 최후의 10인 확정, 파이널만 남았다
'아이랜드2' 대망의 파이널 무대에 오를 10인이 확정됐다. 6월 27일 방송된 Mnet '아이랜드2 : FINAL COUNTDOWN(이하 ‘아이랜드2’)' 10회에서는 파트2의 마지막 관문 '셀프 메이드 테스트'를 펼치는 아이랜더 12인(김규리·김수정·남유주·마이·방지민·손주원·유사랑·윤지윤·정세비·최정은·코코·후코)의 모습과 파이널 최종 진출자가 정해졌다. 이번 회차 역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대 최고 글로벌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자수를 기록하며 파이널을 앞두고 더욱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두 유닛으로 나뉜 아이랜더 12인은 자신들의 힘으로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셀프 메이드 테스트'를 부여받았다. 개인순위 1위 코코와 2위 방지민이 각 유닛의 센터로 자동 선정된 가운데, 코코는 김수정·남유주·손주원·윤지윤·최정은, 방지민은 김규리·마이·유사랑·정세비·후코를 자신의 팀원으로 각각 선택했다. 팀 편성을 마친 후에는 신중한 선곡 회의가 이어졌고, 코코 팀은 (여자)아이들의 'LATATA', 방지민 팀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이게 됐다. 먼저 코코가 이끄는 'LATATA' 유닛이 세미파이널의 포문을 열었다. 중간점검에서 리더로서 주도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지적 받았던 코코는 이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연습을 리드했고, 팀원들은 리더의 주도에 따라 한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 본 무대에 오른 'LATATA' 유닛은 매혹적이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퍼포먼스 무대를 펼치며 프로듀서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양은 "각자가 표현하려는 꽃들을 개성 있게 잘 표현했다. 여섯 명이 한 송이의 꽃처럼 보였다"며 호평을 남겼고, 모니카는 "미지의 숲을 들어갔는데 아름다운 보라색 꽃 여섯 송이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VVN 역시 "의상이나 비주얼 연출이 잘 전달된 느낌"이라고 무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체 평가에서 파트 분배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다시 만난 세계' 유닛은 리더 방지민의 솔직한 이야기와 팀원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다시 팀워크를 다지고 본 무대에 나섰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트로 영상과 함께 무대가 시작됐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도입부가 펼쳐진 후에는 '다시 만난 세계' 유닛의 완성도 높은 보컬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24는 "기획 의도가 굉장히 잘 표현된 무대였다.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했고, 리정은 "지금까지 봤던 무대 중에 가장 솔직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무대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태양 또한 "이 무대를 보는 동안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이메이트가 되어 응원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고 호평을 덧붙였다. 테스트 무대가 끝난 후 스토리텔러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멤버 성한빈 진행으로 파이널에 진출할 최종 생존자 10인 발표식이 생중계됐다. 21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여한 '2차 SAVE 투표' 1위를 차지한 방지민을 비롯해 최정은, 윤지윤까지 3명의 아이랜더가 아이메이트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파이널에 직행했다. 이어 프로듀서진의 선택을 통해 후코, 코코, 김규리, 유사랑, 정세비, 마이, 남유주가 7인의 생존자로 추가 발표됐고,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은 김수정, 손주원은 아쉽게도 '아이랜드2 : FINAL COUNTDOWN'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제 파이널만이 남은 가운데, 최후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아이랜더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869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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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아이랜드2',방지민 직행 실패→유사랑 다크호스 부상..파트1 종료
Mnet이 선보이는 세상에 없던 아이코닉한 컬래버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 '아이랜드2 : N/a'의 파트1이 마무리됐다. 6명의 파트2 진출 확정자가 결정된 가운데, '1차 SAVE 투표'로 나머지 6명의 진출자가 결정된다. 지난 23일 방송된 Mnet '아이랜드2(I-LAND2) : N/a'(이하 '아이랜드2 : N/a') 6회는 아이랜더 12인의 파트2 진출전 '1:1 포지션 배틀' 무대와 최종 결과가 담겼다. 이와 함께 그라운더 8인이 펼치는 파트1에서의 마지막 무대도 공개됐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대이변도 발생했다. 아이랜더 12인은 신곡 무대로 꾸며지는 파트1 마지막 테스트 준비에 앞서 뮤직 프로듀서 VVN(비비엔)으로부터 부여받은 작사 미션에 돌입했다. 모두가 욕심을 냈던 작사 미션의 1등은 후코로 선정됐고, 월드클래스 프로듀서 TEDDY(테디)와 함께 24일 오후 6시 전 세계 음원사이트에 발매될 신곡 'IWALY'의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안았다. 이어 '1:1 포지션 배틀'의 유닛과 포지션을 선택하는 시간이 아이랜더들에게 찾아왔다. 파트1 누적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듀서진이 평가한 종합 순위에 따라 등수가 높은 지원자부터 선택권이 주어졌고, 종합 평가 1위에 오른 방지민부터 12위 링링까지 순차적으로 포지션 선택이 진행됐다. 작사 미션을 우승하면서 다른 지원자의 자리를 밀어내고 원하는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는 베네핏을 얻은 후코까지 선택을 완료하며 아이랜더들의 파트1 마지막 주사위는 모두 던져졌다. (중략) 이로써 후코, 윤지윤, 정세비, 유사랑, 최정은, 마이까지 총 6명이 파트2 진출을 확정했다. '1:1 포지션 배틀'에서 패한 아이랜더 김수정, 남유주, 링링, 방지민, 유이, 코코를 비롯해 그라운더 8인(김규리·김민솔·김채은·박예은·손주원·엄지원·오유나·최소울)은 이제 전 세계 아이메이트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파트2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일까지 공식 투표 앱 엠넷플러스(Mnet Plus)에서 진행되는 '1차 SAVE 투표'로 정해진다. 투표 결과는 한국 지역 50% 글로벌 지역 50%로 반영되며, 집계된 모든 표수는 점수로 환산되어 적용된다. 파트1의 여정을 마치고 데뷔를 향한 본격적인 서바이벌을 앞둔 '아이랜드2 : N/a'는 나날이 높아져 가는 글로벌 화제 속 파트2로 변환점에 돌입한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8/0003237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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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아이랜드2’ 추가 탈락자 2인 발생, 나머지들의 대반란
Mnet '아이랜드2 : N/a' 지원자 절반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지난 5월 16일 방송된 Mnet '아이랜드2(I-LAND2) : N/a'(이하 '아이랜드2 : N/a') 5회는 아이랜더와 그라운더가 격돌하는 세 번째 테스트 '유닛 배틀'의 최종 결과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장 낮은 개인 점수를 받은 파트1의 마지막 탈락자 2명이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이랜드 댄스 유닛(손주원·엄지원·코코)에 이어 무대에 오른 그라운드 댄스 유닛(오유나·유사랑·유이)은 강렬하면서도 상큼한 두 가지 매력을 완벽하게 살린 퍼포먼스로 프로듀서와 디렉터진의 감탄을 유발했다. 특히 그동안 "본인의 파트에서 별로 돋보이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았었던 리더 유사랑은 이번 무대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 불안하고 초조했던 유사랑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드디어 'I(아이)사랑'과 'YOU(유)사랑'이 적절하게 섞인 무대였다"고 메인 프로듀서 태양의 극찬을 받았다. 이어 댄스 유닛 배틀의 결과가 발표됐고, 이번에도 승자는 그라운드였다. 보컬 유닛과 댄스 유닛에 실력자들을 배치하며 확실한 승리를 노렸던 아이랜드는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팀의 전패를 막아야 하는 아이랜드 크리에이티브 유닛(강지원·나나·링링·마이·박예은·정세비·최소울)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상대 유닛인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출신 김수정은 “(아이랜더들의) 모든 안무 창작 경험을 모아도 내 반의반도 안 돼”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뽐냈다. 김수정이 안무 창작을 맡은 그라운드 유닛에 비해 아이랜드는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뒤쳐질 수밖에 없었고, 중간점검 당시 미완성된 안무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승리를 향한 열망을 잃지 않았던 리더 마이는 밤새 연구한 끝에 아이랜더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안무 스토리를 완성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퍼포먼스 앞에 24(투애니포)는 “할 수 있는 건 다했네”, 리정은 “너무 서툴지만 참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그라운드 크리에이티브 유닛(김규리·김수정·김채은·남유주·방지민) 역시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더 김수정은 프로듀서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무를 만들어냈고, 방지민은 독보적인 무대매너로 칭찬을 받았다. 같은 팀원들의 페이스를 따라가기에도 벅찼던 김채은도 노력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태양이 “두 유닛의 무대를 보면서 정말 즐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평할 정도로 예측할 수 없었던 크리에이티브 유닛 배틀의 결과는 단 1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중간점검 당시 "'나머지'들이 모였다"라는 모니카의 냉철한 평가를 받았을 만큼 기대치가 낮았던 아이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유닛은 결국 대반전을 만들어내며 아이랜드에 유일한 1승을 선물했다. '유닛 배틀'이 그라운드의 2승 1패로 끝나면서 아이랜드에서는 총 6명을 방출해야했고, 개인 평가 점수가 낮았던 엄지원, 나나, 강지원, 최소울, 박예은, 손주원이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반대로 그라운더 중에서는 유사랑, 유이, 방지민, 남유주, 윤지윤, 김수정이 충원자로 결정되며 아이랜드로 복귀했다. 이와 더불어 개인 평가 점수가 가장 낮았던 강지원, 나나가 추가 탈락자로 발표되면서 '아이랜드2 : N/a'를 떠나게 됐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8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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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배우 최철호 충격적인 근황 일용직 근무중
22일 방송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배우 최철호 (사진='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지내는 배우 최철호의 근황이 공개됐다.22일 방송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배우 최철호가 출연했다. '대조영', '천추태후',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등 주로 사극과 시대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최철호는 현재 일당을 받는 일용직 택배 하차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철호는 "(배우) 일이 점점 줄고 해서 사업을 해보다가 코로나 여파로 빚도 생기게 되고 상황이 되게 안 좋아졌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려고 빚을 내고 그러다가 결국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거다. 집도 정리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에 있고 부모님은 요양원에 있다고 설명한 최철호는 "첫날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우연히 연극 하는 후배가 돈이 필요할 때 아르바이트로 오면 일당으로 얼마 받는다고 해서 눈이 반짝 떠지더라. 바로 다음 날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최철호는 최근 아내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한 사연을 언급하며 "진짜 고맙더라.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지면 안 되는 거다. 아무리 힘들어도 만근을 해야 하는 거고 진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택배 일용직을 하는 게 의외라는 제작진 말에 최철호는 "의외고 뭐고 살아야 하니까"라고 답했다.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한 최철호는 1970년생으로 50대에 들어섰다. 드라마 '황금시대', '야인시대', '장길산', '불멸의 이순신', '저 푸른 초원 위에', '비밀의 교정', '대조영', '천추태후', '내조의 여왕', '파트너', '동이', '대왕의 꿈', '앙큼한 돌싱녀', '불꽃 속으로', '조선 총잡이', '왕의 얼굴', '징비록', '사임당, 빛의 일기'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하지만 2014년 1월 술에 취해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는 등 흠집을 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010년 7월에도 후배 연기 지망생을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CCTV 조사 결과 폭행 혐의가 드러나 1년 9개월 동안 자숙 기간을 가진 바 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메일보내기2020-10-23 10:15 코로나여파로 빚이 생겼다는건 얼마안되었다는건데..;; 사람은 바뀐다 VS 절대 안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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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기적과 함께] - 7. 착각의 늪
몸은 지쳐 끝도 한도 없이 늘어지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공차는 소리, 쉬지 않고 주변을 날아다니며 이따금 몸에 착륙을 시도하는 파리들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작지만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리는 또 하나의 숨소리 때문이다. 아침 로스아르코스를 등지며 일행은 두 패로 나뉘었다. 일정 문제로 비교적 빨리 걸을 필요가 있던 사비나 아주머니와 용식 형님, 정수가 한 무리가 되어 앞서 나갔다. 그리고 일정에 여유가 있던 나를 포함한 네 사람-수정, 루다, 준영은 약 십팔 킬로미터 정도 거리의 비아나(Viana)까지 짧은 거리를 걸었다. 잠이 오지 않는 데는 평소보다 약 십 킬로미터나 적게 걸은 탓도 분명 있다. 하지만 몸을 뒤척이는 척하며 실눈을 뜨는 순간 모든 이유가 그녀에게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15㎡ 정도 되는 좁은 공간에 이제 만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남자와 단둘이 누워있다는 사실이 이 여자에게 아무런 부담이 안 되는 걸까? 긴장돼서 잠은 고사하고 숨소리도 최대한 죽이는 내 입장에선 눈앞의 이 여자가 그저 신기하다. 다시 몸을 돌려 바로 누웠다. 아무래도 잠을 자긴 틀린 것 같다. 론센스바예스에서 도둑질 같았던 식사의 여운은 국물까지 완벽히 비운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지만 고통에 가까운 허기를 이겨냈다는 사실과 이젠 식사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홀가분해졌다. 라면 봉지를 품에 안고 주방으로 내려와 식사를 마칠 때까지의 기민했던 동작은 완전히 사라졌다. 느긋한 마음으로 설거지를 위해 싱크대 앞에 섰을 때 지금까지 없었던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조금 전 마당에서 만났던 한국인 무리 중 한 여자였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며 주방을 가득 메운 익숙한 냄새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마치 도둑질하다 걸린 것처럼 뜨끔했지만 이미 상황이 끝났기에 스스럼없이 냄새의 정체가 라면임을 밝혔다. 식당에 사람이 너무 몰려 알베르게 구경을 하고 있다던 그녀는 조금 더 일찍 주방을 찾아 한 젓가락이라도 얻어먹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낯설다. 여행지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건 특별한 일도 아니겠지만 내겐 낯선 일이다. 강한 인상과 덩치 때문에 처음 만난 이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경계하는 게 더 익숙하다. 그런데 이 여자는 원래 성격이 밝은 탓도 있겠지만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경계심이 없다. 먼저 말을 걸어준 건 고맙지만 이 상황이 낯설고 불편하다. 수정이 기억 속에 남은 첫 장면이었다. 범상치 않은 외모를 가진 낯선 남자를 대할 때도 변하지 않는 밝음,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활기찬 목소리와 말투, 작은 키에 마른 몸, 평범한 얼굴. 딱 내가 좋아할 만한 상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첫인상에 대한 평가이지 그 이상의 감정이 생기거나 미래지향적 계획을 가진 건 아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걸까. 단둘이 방에 있는 게 처음도 아니다. 뿌엔테 라 레이나에서도, 로스아르코스에서도 한 방에 단둘만 남은 적이 있었다. 다르다면 그때는 각자의 침대에 누워있었고 지금은 침대가 없는 방바닥에 한 사람 누울 정도의 공간을 두고 나란히 누워있다는 차이 정도다. 고작 그 정도로 이렇게 신경이 쓰인다고? 내가? 그저 혈기만 왕성한 고등학생처럼? 어이가 없다. 어이가. 뒤척이는 것도 지겨워 몸을 일으키자 수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곧이어 일어났다. 다행히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은 발생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시작된 대화는 별다른 문제 없이 꾸준히 이어졌다. 교대를 졸업했지만 번번이 임용고시에 탈락하는데 계속 도전을 해야 하는 건지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같은 영어학원에 다니며 친해진 루다를 꼬셔 어렵게 왔다. 계기는 지금껏 만난 대부분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울루 코엘류의 ‘순례자’를 읽었거나 영화 ‘The way’를 본 경우가 많은데 수정은 후자였다. 답답한 현실에서 이 길을 걸으면 막연하게나마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역시 다른 이들과 비슷했다. 메세타라는 약 100km의 사막 지역은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기에 일정에는 여유가 조금 있었고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마드리드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까지 하루나 이틀 정도 묵을 숙소를 고민하고 있었다. 누구와도 나눌만한 그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대화 속에서 수정은 여전히 그 밝음을 유지하며 설레는 말과 행동도 거리낌 없었다. 응? 설렌다고? 왜? 철없는 농담과 장난에 귀엽다고 말 해줘서? 장난 속에서라도 머리를 쓰다듬어 줘서? 미쳤어? 왜 안 하던 짓 하고 그래? 호감. 그래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원초적인 감정이다. 이성을 만났을 때 외모나 성격을 보고 마음에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마음에 든 이성을 보며 한 번쯤 만나 보고픈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연애라는 것을 해 봤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느껴봤기에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아직도 가끔 사랑이나 연애를 하고 싶다. 그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소극적으로 변해 버린 가슴은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감정을 키우고 다가가는 것을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 정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거지? 그것도 고작 귀엽다는 한마디에? 머리 쓰담쓰담에? 아니다. 고작 그 한 마디에 없던 감정이 갑자기 생긴 건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수정에게 감정을 키우고 있었던 건가? 도대체 왜? 수정의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했지 결코 내게만 특별하거나 유별난 적이 없었다. 일행 중 그저 예쁜 막냇동생인 준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장 많은 시간을 공유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그녀가 내게 갖는 호감의 표시라고 착각할 만큼 어리숙하진 않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감정이 생겨난 거지? “이것 보세요. 김수정 씨. 이래 봬도 내가 자기 객관화가 된 사람이거든? 나도 내가 산 도적같이 생긴 걸 잘 아는데 귀엽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근원을 알 수 없는 감정을 감추기 위한 농담이었다. 아직 조절이 안 될 정도로 커진 건 아니었지만 이 어색한 감정의 근간이 무엇인지 찾기 전까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아니에요. 오빠 그렇게 무섭게 생기지 않았어요. 그리고 진짜 가끔 보면 귀여운 면도 있어요.” “어머, 얘 좀 봐. 자꾸 그런 소리 하면 설레잖아.” “진짜 설레요?” “조금? 오빠한테 그런 소리 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어떠니? 그냥 오빠한테 시집올래?” 살짝 떠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어떤 대답이 돌아오더라도 그것이 수정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한 거라고 착각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럴까요? 잘해줄래요?” 젠장, 당했다. 역시 감정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착각을 부추기는 마약이다. 지금까지 여러 이성에게 해왔던 농담을 똑같이 던졌고 그 대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수정의 대답을 듣는 순간 감정은 이성을 밀쳐내고 모든 흐름을 긍정의 길로 끌어당기려 했다. 보이지 않을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안 돼! 착각하지 마. 경험도 철도 없던 질풍노도의 시기나 어리숙하던 20대 초반도 아니잖아. 고작 만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야. 내가 갖는 이 감정도 착각이고 수정의 행동도 내 시선이 만들어낸 착각이야. 그러니 착각하면 안 돼. 정신 차려! - 시나브로 이 길에 첫발을 디딜 때만 해도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가리비 표시만 따라가면 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모든 갈림길에 가리비 표시나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바닥에 장난스럽게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뿐이었다. 이놈들은 아무리 낙서를 좋아해도 그렇지 이런 산속까지 들어와서 바닥에 낙서를 하나? 그것도 이렇게 볼품없게? 생장을 떠나 피레네 산을 넘을 때 아스팔트 바닥에 그려진 그 노란색 화살표가 방향을 알려준단 사실은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이 길을 걷는 사람이면 당연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 수밖에 없는 사소한 것들도 나만 모르고 있었다. 과연 이런 놈도 산티아고까지 무사히 갈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걸음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었고 알든 모르든 걸음은 다른 순례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그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많은 것들이 익숙해졌다. 목적지에 도착해 씨에스타가 시작되기 전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곤 냄비 밥이나 간단한 찌개 몇 가지의 한식뿐이지만 이곳에서 다른 순례자들의 요리를 어깨너머로 나마 배워 매일 다른 메뉴로 요리를 했다. 메뉴 선택과 재료는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주방 탐색 후 결정할 수 있다. 이전에 묵었던 순례자들이 사용하고 남기고 간 재료들의 양을 확인해서 스파게티 면이 많으면 스파게티를, 쌀이 많을 땐 쌀밥과 다른 재료를 더 해 반찬을 만들었다. 돈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 방법 역시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과정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결과였다. 씨에스타를 느긋한 휴식으로 보내고 저녁 식사와 간단한 음주 혹은 휴식을 취한다. 호흡을 맞춰 누군가와 걷고 함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은 일부러 거부하고 부정하던 것들인데 이마저도 걸음 속에서 어느샌가 익숙해져 있었다. 생장에서 받은 마을 간 거리와 알베르게 정보 등이 담긴 안내지를 이용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음에도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었다. 그 방법이란 게, 먼저 남은 일정을 상정하고 그 날짜에 맞춰 대략 하루에 걸을 거리를 정한다. 만약 600km에 30일의 시간이 남았다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는 대략 20km 정도이다. 마을 간의 거리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20km도 넘게 떨어진 곳이 있다. 그렇기에 마을 간 거리를 합쳐서 계획된 거리를 맞추다 보면 어떤 날은 20km를 훌쩍 넘기거나 20km에 한참 못 미치는 거리를 걸어야 하는 날도 올 수 있다. 그런 것들은 몇 번의 수정을 거치다 보면 대략적인 계획이 나오는데 기간과 상황에 여유가 있는 준영은 크게 연연하지 않았고, 수정과 루다는 아직 확실한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일행 중 남은 일정이 가장 여유롭지만 그 일정 보다 일찍 끝내기도 부담스럽던 탓에 일찌감치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는데 수정과 루다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자신들의 일정에 참고한다며 내 일정을 적어갔다. 아이러니하다. 아무것도 몰라 질문하고 도움만 받던 무지렁이가 이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적응을 잘해서? 아니다. 똑같다. 다르다면 체력이 조금 좋고 빨리 걸을 수 있다는 사실과 나이 말고 일행과 차이는 거의 없다. 도리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해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수 없는 내 입장이 훨씬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기 있다. 나뿐 아니라 모두 각자의 걸음을 걸어 이곳에 있다. 시작이 어떠했든 과정이 어떠했든 누가 더 뛰어나고 대단할 것 없이 시나브로 각자의 방식과 특성대로 익숙해지고 성장하고 있었다. 작품(이라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속 이야기는 모두 사실에 기반하였습니다.내용 속 인물의 이름은 대부분 가명을 사용했습니다.누군지 밝히진 않겠지만 한 명만 본인의 요청에 따라 본명을 사용했습니다.인물의 성격과 말투, 행동은 이야기 진행에 맞게 조금의 각색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순례길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확실한 기간 제한 없이 해파랑길 걷기 위해 내일 부산에 갑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1달 가까이 늦게 출발해서 생각보다 추워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뭐.. 지금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든 되겠죠ㅋㅋㅋㅋㅋ 사실 완주에 목적은 아니기에 며칠 만에 복귀할지 모르겠네요. 상황 안 좋으면 당장 하루만에 그만둘지도ㅋㅋㅋㅋㅋ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응원주시는 많은 분들께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도리돌2작성일 2020-10-14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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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강호순 사건 키워라" MB청와대, 용산참사 '물타기' 했다
2009년 용산참사 진상조사 결과 발표[서울신문]국민 시선 돌려 ‘이슈 흐리기’ 지시 정황 사이버 요원 900명 동원 ‘댓글 여론조작’ 특공대 1제대장 “작전 연기해야” 요청에 경찰 지휘부 “겁먹었냐, 물대포 쏘면 돼” 유류 화재 진압용 소방차 조차 없이 강행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용산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한 5일, 참사 당시 숨진 철거민 유가족들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당시 경찰청장 후보자·현 자유한국당 의원)를 즉시 수사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2009년 용산참사의 결정적 원인은 당시 경찰 지휘부의 무리한 작전 지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참사 직후 ‘댓글 여론 조작단’을 운영했고, 청와대는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해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한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용산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에서 한강로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철거민 32명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다 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9일 새벽 3시 철거민들은 남일당 망루 농성에 돌입했다. 김수정 당시 서울경찰청 차장 등은 대책회의를 열고 ‘대테러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경찰청장 후보자였던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20일 오전 6시 30분’ 경찰특공대의 남일당 진압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작전 계획서에는 망루에 시너, 화염 병 등 위험물이 많고 농성자들이 분신·투신·자해 등을 할 우려가 있다는 예측이 언급됐다. 또 대형 크레인 2대, 에어매트, 소방차 등 152개 장비를 투입한다는 내용도 계획서에 명시됐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된 크레인은 1대뿐이었고, 에어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유류로 인한 화재 진압용 화학 소방차도 투입되지 않았다.특공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예행연습도 없이 투입됐다. 특공대 1제대장은 서울청 경비계장에게 “작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경비계장은 “겁먹어서 못 올라가는 것이냐. 밑에서 물포를 쏘면 될 것 아니냐”며 묵살했다.20일 오전 6시 30분 작전이 시작됐다. 특공대는 오전 6시 58분쯤 망루에 1차 진입했고, 농성자들이 화염 병을 던지며 저항하면서 1차 화재가 발생했다. 인화물질 폭발 가능성이 있었지만, 경찰은 작전을 중단하지 않고 곧바로 2차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농성자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다. 김 청장은 작전 당시 7차례에 걸쳐 상황보고를 받았다. 진상조사위는 “2차 진입은 특공대원과 농성자의 생명을 무시한 무리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전국의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용산참사와 관련한 경찰 비판 글에 댓글을 다는 등 인터넷 여론도 조작했다. 경찰청 수사국은 경비국, 정보국과 협조해 ‘용산 철거 현장 화재 사고 관련 조치 및 향후 대응 방안´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일일추진사항 지시 문서의 붙임에는 ‘공권력이 정당하게 집행됐다는 것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 및 홍보’ 등 김 청장의 지시 사항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또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간부 검사와 6개 언론사 관계자에 대한 접촉을 시도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같은 해 2월 11일에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사건의 파장을 막으려면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경찰이 이를 실제 이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는 “당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권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https://news.v.daum.net/v/20180906033624218?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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