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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n경험담] 🇦🇺쌀쌀했던 2015년 7월의 멜번 : 하편 (完)
- 하편 - 솔직히, 시케의 집에서 영화만 보고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궃이 내일 쉬는 날인데 집에 틀어박혀 있을 필요도 없었고.. 더구나 나는 이 때 당시, 클레이튼의 넓직한 타운 하우스에서 좁디 좁은 멜번 시티의 아파트 안에 거실 쉐어라는 닭장에 이사하여 살고 있었던 상황이었었기 때문에.. 그 곳에 있을 바에 차라리, 다른 공감간 넓은 집에 초대 받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환영이었다. 대충 보면 보라는 둥 몸이 잘 가려지지도 않는 회색 타월을 팔에 걸치고 서있는 나체 상태의 그녀를 샤워실로 안내하여, 오일을 씻어내도록 안내했고, 나는 관리실에 들어가서 켜져있던 히터를 끄고, 그녀가 누워있던 관리실을 정리했다. 마사지 베드 중앙에 그녀의 애액으로 보이는 정체 모를 액체가 베드 커버에 묻어 있었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인해 생긴 애액인지, 아니면 처음 본 관리사의 손길을 즐기며 건드려지는 성감대의 자극을 즐겼는지는 시케 그녀 자신 만이 알 수 있었다. 가급적 마사지 일에 들어갈 때에는 대부분 손님들의 예민한 부위들을 건드리지 않고 피하는 편인데, 내가 너무했나.. 싶을 정도로 좀 시케에게 약간의 미안함과 남모를 흥분감과 욕정을 속으로 느꼈다. 하지만, 나를 집으로 초대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으니 다른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남자도 여자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다가 자극이 생기면 자연스러운 발기 현상이 일어나 듯, 이런 방면으로 여성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 생각했다. 관리실 정리 및 청소를 마치고 관리실을 활짝 열었다. 온풍기의 열기를 넘어, 내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열기와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열기와 체취가 뒤섞여져 있어서 이상 야릇한 향이 방 안에 맴돌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관리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시케는 대충 몸을 물로 헹구어 오일을 씻어 냈는지, 빠른 샤워를 마치고서 중력의 법칙에 의해 상, 하 방향으로 덜렁 거리는 양쪽 젖가슴을 가리지도 않은채로 대충 어깨에 타월을 걸치며 관리실로 들어왔고, 나는 그녀가 편히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문을 닫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녀에게 신발을 건네준 후 다시 관리실 문을 열어놓고 전체 관리실에 불이 켜져있는지 확인하며 불을 껐다. 리셉션에서 카드로 마사지 비용 130불을 결제하고 나서, 시케는 현금을 팁으로 100 호주 달러를 나에게 건넸고,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녀에게 집에 초대 까지 해줬는데, 그러지 말라며 나에게 줬던 팁을 도로 돌려주며 얘기 했다. 시케는 그녀가 태어나서 받아 본 마사지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마사지라고 하며, 이 정도 팁은 받아도 된다며 내가 다시 돌려줬던 돈을 내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나는 호주에서 받은 팁중에 그렇게 큰 팁은 처음이라서 좀 당황스럽고도 감개무량했고, 그녀에게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에 샵의 문을 잠그고 시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호주도 크게 팁 문화가 미국처럼 무조건 내야 하는 방식으로 문화가 형성 되어있진 않았지만, 드문 드문 음식점이나 서비스 직종을 다루는 샵에서 팁 상자를 두는 곳이 있었다. 호주에서도 마사지를 하다보니 가끔 기본적인 팁으로 5달러, 많게는 최대 50달러 정도 주는 손님을 보긴 했는데.. 시케 처럼 과감 하게 초록색의 100 달러짜리 지폐를 선뜻 팁으로 넘겨준 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었다. 같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도중에 배에서 "꼬르르르륵" 큰 진동과 함께 허기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녁밥도 안 먹고 7시 부터 마사지를 시작하여, 거의 저녁 9시가 다 될 때까지 마사지를 했던터라 크게 허기가 진 상태였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 피자헛이 보였는데 내가 저녁을 먹지 못하고 일을 했어서 피자 한 판 사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나에게 맥앤치즈 혹시 좋아 하냐며 되물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맥앤치즈를 떠올리자면 인스턴트 종류의 간편식사 형태로 된 맥앤치즈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저 라면 처럼 간단하게 인스턴트 파스타, 치즈 파우더 넣고 파스타가 약간 잠기게끔 우유를 부어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그런 맥앤치즈만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기준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배고프다고 말을 꺼냈으니 마사지사를 자기 집으로 초대도 했고,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간단하게 라면이라도 끓여 주려나 보다 했다. 나는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맥앤치즈를 먹는 것도 괜찮다며 그녀에게 대답했고, 그녀는 집에서 손수 맥앤치즈를 만들어 주겠다며 과감하게 내 손을잡고 나를 그녀의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빠른 걸음을 하며 이끌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닭장 쉐어를 하는 집이더라도 야라강 주변의 번쩍 거리는 야경이 끝내줬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분잡한 거리에 가까운 집이라서 낮과 밤을 넘어서 기본적으로 적정량의 소음이 깔려있는 집이었다. 내 동네와는 달리 시케의 집 주변은 매우 한적했고 도심과는 거리가 먼 아주 살짝 외진 곳에 그녀의 집이 있었는데, 항시 느꼈던 소음이 이 곳에 오니 아무 소리가 없는 느낌이 들었고 태어나 처음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경험한 기분을 느낀 것 처럼 이질적으로 조용한 동네였다. 가로등이 어둡게 비치는 칙칙하고 어두운 구역에 시케의 집 현관문이 있었고, 그녀는 우체통이 세워져있는 좌측의 어딘가의 담장너머 쌓여있는 특정 벽돌 사이의 틈새에서 열쇠를 꺼내어 현관문을 열었다. "달칵" 이윽고 그녀의 집 거실과 주방이 먼저 내 눈안에 들어왔다. 7~8월에 장식을 하기에는 좀 이질적인.. 크리스마스 장식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실에 있었고 착용 전인지 아니면 착용 후인지 모를, 내 이목을 사로잡는 그녀의 거대한 젖을 잡아주는 검은색 젖 가리개, 널브러져있는 수건.. 눈 앞에는 4인용 소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소파 앞에는 58인치 정도 되어 보이는 크롬캐스트가 연결되어있는 기본형 LCD 텔레비전이 배치되어 있었고, 텔레비전 아래에는 수납장이 있었는데, 여자의 집에 있기에는 좀 생소한 XBOX One으로 보이는 게임기가 아래에 배치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내 허리높이 정도 되어보이는 간이 냉장고가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집이었다. 사실 내 취향을 담은 물품들이 거실에 잔뜩 모여있긴 했는데, 물품들을 훑어봤을 때 '남자도 함께 살고 있는거 아니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동성 친구의 집에 놀러온 기분으로 그녀의 집에 들어 섰다. "아유... 씨, 미안해.. 좀 지저분하지?" 젖도 훤히 드러내며 관리실 안에서 몸매를 과시했던 시케가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다급히, 그녀의 속옷과 엉망진창인 거실을 허겁지겁 치웠고 나는 못 본척 하며 뒤로 돌아 서서 대기하다가, 그녀의 치우는 소리가 멎었을 때쯤 다시 뒤로 돌아 거실과 주방을 천천히 고개를 돌려가며 구경했다. '혼자 살기엔 집이 좀 많이 넓어 보이네..' 벽에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인 호주 푸티 (호주럭비) 선수의 유니폼으로 보이는 운동복이 벽에 걸려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사는 집이 아닌 느낌이 크게 들었다. 약간의 불안한 감정이 스멀 스멀 올라오곤 했지만, 시케가 정말 찐으로 가족이 있음에도 집에 놀러오라며 초대 했을 수 도 있으니.. 혼자 살고있는 시케의 집에 가서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그 순간 내 마음 속에서 고이 접어 버려 버렸다. 시케는 집을 구경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는 너털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내게 빨리 먹을것을 만들어 준다며 외투를 벗고 머리를 꽉 올려 묶은채로, 손을 씻은 뒤 조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 손질을 했다. 힌센 양문형 냉장고에, 58리터 사이즈의 브레빌 오븐.. 주변의 물품을 눈으로 가볍게 훑어봐도 어느정도 잘 사는 느낌이 묻어나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주방이었다. 나는 집을 구경하면서도 그녀를 도울까?.. 아니면 앉아있을까?.. 생각하며 뭘 어떻게 할지, 아니면 어디에 앉아 있을지 몰라서 어정쩡하게 서 있었더니, 재료를 준비하고 있던 시케가 웃음을 터뜨렸다. "노엔! 어정쩡 하게 있지 말고.. 할거 없으면 엑박이나 켜서 게임이나 하고 있어~ 게임은 몇 개 없는데 헤일로나, NBA live 아니면 WWE 레슬링 게임이라도 하던가, 이거 금방 만드니까 좀 쉬고 있어." - "어, 어 그래 알았어." "음.. 아니면.." 그녀는 큰 목소리로 너무 어색하게 서 있지 말라며 언질을 주었다. 시케는 내가 초대받은 손님이니 앉아서 쉬고 있으라며, 맥앤치즈 만들어서 갔다줄 테니 잠깐 동안 편히 소파에 앉아서 XBOX로 게임이나 하고 있거나, 게임 안 좋아하면 아이패드로 크롬캐스트 연동해서 넷플릭스 뭐 틀어서 볼건지 찾아보라며 TV 탁자 위에 있던 아이패드 미니를 나에게 건네주고서 주방으로 향했다. 여자 집에 초대 받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그냥 친구 집에 온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그녀를 마사지 할 때 그녀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여성미와 섹시하고 육감적인 젖가슴과 골반을 가진 그녀의 모습과 다른 반전있는 시케의 모습이 그녀의 집에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편하게 막 쓰려고 둔 아이패드인지, 그녀의 아이패드에는 비밀번호나 패턴 없이 밀어 올리면 락이 풀리는 형태로 잠금이 되어있었고, 화면을 밀어올려 넷플릭스를 켜고 나는 무엇을 볼 지 고민 하며 화면을 쓸어 내렸다. 크게 뭘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주로 콘솔보단 PC로 온라인 게임만 위주로만 해왔어서 그런지 무슨 게임을 할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고, 그저 앉아만 있기도 어색해서.. 시케가 준비하고 있던 주방으로 가서 무엇을 도와줄지 둘러보았다. 시케는 야채를 씻어놓고 마카로니, 푸실리 파스타와 펜네 파스타들을 섞어 소금물에 끓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파스타들이 바닥에 들러 붙지 않게 주걱으로 휘젓고 있는 뒷 모습이 보였다. 긴 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가정적이며 여성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녀의 큰 골반과 육감적인 엉덩이 때문에 그런지 입에 가득 침이 고일 정도로 내 눈에는 요리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섹시하게 느껴졌다. - "시케, 씻어 놓은 야채들.. 어떻게 썰면 돼?" 시케가 이전에 초대 해왔던 사람들의 태도와 나의 태도가 좀 달라서 그런지, 의외라는 듯 한 표정으로 휘둥그래진 눈과 기분 좋은 듯한 얼굴로 밝게 웃으며 나에게 입을 열었다. "엄지 손톱 크기로 네모지게 잘라주면 돼, 안다치게 조심하고~" "탕탕 탕탕탕.." 나는 도마위에 칼질을 하며 채소를 준비하고, 시케는 내가 칼질하는 모습을 보며 넋이 나간 듯 쳐다 봤다. 면이 충분히 익었는지 그녀는 스푼으로 끓는 물 속에서 꺼낸 마카로니 파스타를 꺼내 치아로 씹어보더니, 약간 덜 익었는지 왼쪽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만족하지 못 한 듯 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불을 올려 물을 센 불로 끓이기 시작했다. 시케는 선반 위에서 닭육수 파우더 한 티스푼, 냉장고 안에서 버터를 꺼내 큰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떠서 끓는 물에 넣고 불을 더 세게 올려서 더 끓였다. 나는 채소를 다 썰고 나서 시케에게 그 다음에 할 단계를 물어보니 그녀는 나에게 중불 팬에 버터를 반 숟갈 둘러 야채를 볶아 달라고 했고, 나는 그녀의 옆에서 프라이팬에 버터를 둘러 야채를 볶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눈앞에 거의 다 볶아져 있는 황금빛을 띄고있는 양파와 붉은색, 녹색, 노란색을 띄는 캡시컴들이 영롱한 빛을 머금은채 버터 기름과 함께 지글 지글 거리며 익고 있었다. 내 곁을 지키며 볶는 모습을 보던 시케는 다시 그녀는 끓는 물에서 파스타 한 개를 꺼내 씹어보더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표정으로 리액션을 내며 입을 열었다. "음~ 이거 완전 쩐다.. 하나 먹어봐" 시케는 내 입에 충분히 익은 파스타를 넣어주었다. 씹으니 닭 육수 파우더를 넣어서 느껴지는 고소하며 짭짤한 맛이 입에 퍼졌고, 나도 격하게 고개를 아래와 위로 흔들며 맛있다고 목소리를 내며 끄덕 거렸다. 시케는 국자로 면수가 약간 자작하게 남을 때 까지 서너 국자 분량의 물을 유리볼에 덜어내었고, 그 후에 그녀는 끓여진 면수가 얕게 남은 파스타 면을 충분히 볶은 채소에 부어, 체다치즈와 고우다치즈, 모짜렐라와 파마산 치즈를 추가하여 조금씩 약한불로 졸여 치즈를 녹이며 요리했다. 흑인들이 즐겨먹는 맥앤치즈가 인스턴트 라면처럼 즉석 음식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시케가 하고 있는 요리를 보고나서 그에 대한 인식이 싸그리 사라졌다. 그녀가 조리중인 이 맥앤치즈는 그냥 그들의 문화에 녹아든 요리중에 하나였다. 졸이면 졸여질 수 록 점점더 요리다운 구색이 하나씩 갖추어졌다. 밋밋해 보였던 파스타도 치즈를 흡수하고 나니 황금색 윤기나는 파스타의 비주얼이 되어갔고, 사실 동네 콜스나 울월스 마트에서 사서 전자레인지로 돌려먹는 그런 맥앤치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냄비 안의 면수가 졸아들면서 점점 더 요리가 고급지게 보여졌고, 반짝 거리며 빛나는 볶아진 연갈색의 양파와 함께 어우러지는 노란색과 붉은색, 녹색의 캡시컴, 그 곁에 다양한 모양으로 예쁘게 어우러지는 치즈를 흡수해 빛나는 마카로니 파스타, 펜넬 파스타, 푸실리 파스타가 골고루 섞여있는 환상의 비주얼에 나의 침샘을 자극했다. 시케는 그렇게 맛깔나게 요리된 맥앤치즈를 두 접시에 국자로 나누어 담고 맥앤 치즈 위에 붉은색 마른 고추와 고추 씨앗이 건조된 페퍼론치노, 파슬리가루와 갈릭 플레이크, 마른 베이컨을 올리고 나서 마지막에는 후추를 갈아서 더 먹음직스럽게 요리를 완성했다. "뭐해? 빨리 소파에 안 앉아있고?" 나는 소파에 가서 앉아 있었고 시케는 먹음직스러운 맥앤치즈가 담긴 그릇과 스푼을 나에게 건네주며 내 옆자리에 뒤늦게 앉았다. 조금 신기한 듯 맥앤치즈 그릇을 돌려가며 코로 깊은 치즈향을 즐기며 눈으로 백색과 섞인 황금빛 비주얼을 감상했다. 시케는 '진짜 맥앤치즈'를 마주한 내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나를 주시하며 입꼬리를 올린채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안 먹고 뭐해?" - "아니, 인스턴트가 아닌 맥앤치즈는 처음 먹어봐서.." 시케는 인스턴트 맥앤치즈는 대기업이 만든 희대 최악의 쓰레기라며 욕을 하며 그녀의 접시에 있는 맥앤 치즈를 한 숟갈 퍼서 그녀의 입에 넣고 우물 우물 씹어 먹었다. 나도 한 숟갈 퍼서 입에 넣고 씹으니, 육수의 농후한 맛과 겹쳐진 버터향에.. 어우러지는 여러가지의 치즈의 향과 맛이 코와 식도를 타고 그 맛을 처음 접하는 기쁨이 나의 뇌로 전해졌고, 확실히 대기업에서 만든 인스턴트 맥앤치즈가 쓰레기라는 시케의 말에 나는 극히 동감하며 식사를 했다. 샵에 있을때 그녀의 모습과 집안에 있을때의 그녀 모습이 달라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지만, 그 모습이 나에게 딱히 불편한 점도 없고 되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마음에 드는 모습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입안에 있는 맥앤치즈를 부드럽게 씹어 넘겼다. 거의 8분쯤 지났을까? 내 그릇에 있던 맥앤치즈가 순식간에 텅텅 비었다. 시케는 내가 부족해 보였는지, 음식을 더 가져다 주겠다면서 그릇을 낚아채어 맥앤치즈를 반 그릇 정도 더 덜어 위에 향신료들과 마른 베이컨을 뿌려 내 앞에 갔다 주었다. -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 초대해줘서 고마워." "에이, 아무것도 아닌걸 가지고~ 천만에!" 그녀가 한창 남은 맥앤 치즈를 쓱쓱 긁어 먹었고, 나중에는 뭔가 부족한 듯 두리번 거리며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맥주 마실래?" 마침 속이 너무 느끼했어서 그런지, 시케의 맥주 마시겠냐는 한 마디에 내 얼굴에 함박 웃음이 폈다. 사실 맥앤치즈를 먹은 첫 번째 접시는 꽤 괜찮은 식사였다고 생각 했었는데, 두번째 맥앤치즈는 좀 느끼해서 맥주가 나에겐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었고, 나는 해맑게 웃는 미소로 끄덕 거렸다. 시케는 냉장고 안에 있던 두 병의 맥주를 꺼내 "치이익, 치이익~" 손으로 돌려 따서 나에게 건네 주었다. 그녀와 나는 VB 맥주 한 병씩을 오른손에 들며 눈을 마주친 채 "쩔그렁" 건배를 했다. "꼴깍 꼴깍.. 크으.." 쌉싸름 하면서도 시원한 맥주가 목으로 타고 흘러 지나가면서 목에 코팅 되어있던 버터와 치즈들을 깨끗히 청소하며 장으로 흘려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맥주를 테이블에 놓고 숟가락으로 맥앤치즈를 한 숟갈 퍼서 "오물 오물" 씹어가며 고소한 치즈맛을 즐겼다. 맥주와 맥앤치즈의 조화는 정말 매우 잘 어울리는 듯 느껴졌다. 굉장히 느끼한 음식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위에 뿌린 후추, 마늘 플레이크, 페퍼론치노와 파슬리 가루 덕에 덜 느끼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져서 그런지 큰 접시로 한 접시 까지는 느끼한 느낌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단지 2접시까지는 좀 느끼함이 올라와서 좀 부담스러운 식사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 식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케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본인의 할머니가 알려준 레시피라며 소중한 친구나 애인이 있으면 꼭 해주라며 어릴때 부터 가르친 레시피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소중한 친구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그녀에게 다음에 한국요리중 하나인 찜닭을 다음에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어느새 그녀도 두 그릇을 해치우고, 나도 맥주와 함께 두 그릇을 해치웠고, 설거지는 내가 도맡아서 깨끗하게 해주었다. 설거지 하는 내 뒷모습을 종일 보는 듯한 느낌이 뒤통수로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하며 돕는 친구들이 없었는가보다..' 하며, 생각했다. 그릇 정리도 끝냈고, 배도 부르고 나와 그녀는 소파에 반쯤 눕듯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던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지 찾고 있었다. 아이패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궁금한게 있는데." "뭐가 궁금해?, 말해봐." 집안에 설치된 XBOX, 벽에 걸린 호주럭비 유니폼.. 혼자 살기에는 좀 큰집.. 나는 시케가 혼자 사는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사는지 부터 나는 들어올 때 부터 뭔가 이질적으로 느꼈던 찜찜한 기분을 만드는 요소에 대한 모든것을 물어보았다. 시케는 내가 물었던 질문들에 대해, 나에게 아시아에서 온 사람 다운 편견이 많은 것 같다며, 웃으며 말 했다. 관리실 안에서 들은 것 부터 시케의 집에서 말 한 모든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그녀의 가족은 사우스 멜번으로 부터 서쪽에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선샤인이라는 지역에 살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산으로 남겨준 혼자 살기에는 좀 사이즈가 큰 방 3개 욕실 3개짜리 사우스 멜번에 위치한 집에서 사는 여성이고, 집을 유지 보수 관리하며 무료로 주거하는 중이며, 멜번 도심에서 간호사 일로 이 집에서 트램을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의 취미는 콘솔게임과 호주식 미식축구 관람 그리고 요리하는게 삶의 낙이라며 상세하고 친절하게 자기소개 처럼 읊었다. 그제서야, 나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해됐으며, 질문하기 전 까지는 취향이겠지 라는 생각에만 그쳤지만, 확실히 그녀의 입을통해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살고있는 집에 오면 조금 불편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으니.. 나는 이정도면 충분히 안심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긴장을 풀고 앉았다. 옆에서 슬며시 웃고 있던 시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누가 들어와서 협박이라도 할까봐 물어본거야?" - "아..아니" "에이, 아닌게 아닌데?" 나는 그건 아니고 괜히 가족들 계시면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고 둘러댔다. 사실 '내가' 불편할수도 있기 때문에거나.. 그녀에게 수작부릴 때, 약간의 불편한 분위기가 생길지도 모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질문의 의도가 어떻게 되든 간에, 그녀가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질문과 대답을 선택했다. 그녀는 한참동안을 얘기하면서 아이패드를 훑어보더니 그냥, 아무거나 틀어 보자며 영상을 틀었다. '오렌지 이스 더 뉴 블랙'.. 여러 에피소드로 나눠진 것을 보니, 드라마의 한 종류인 것 같았다. 그녀는 1화를 틀어놓고서 자연스럽게 편한 자세로 누우며 내 허벅지를 머리에 베고 티비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에 허벅지가 약간 간지러웠지만 이내 적응이 되어 나도 티비로 시선을 돌려 넷플릭스 시청에 집중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처음부터 백인 커플의 욕조씬과, 백인 여자의 샤워씬으로 넘어가며 장면이 흘러갔다. 에피소드 1개도 끝나지 않았는데 두번의 베드씬이 나왔고, 그녀는 그 드라마에 초 집중모드였다. 시케 내 다리를 베고있는 상태의 누워있는 글래머러스한 몸을 보니, 아까 마사지 관리를 하며 보았던 번들거리는 반 전라의 몸과 오버랩되어서 그런지 또 자지가 빳빳해지려는 증상이 오고 있었다. - '아 제발..' 여기서 발기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시케가 내 허벅지와 종아리를 주물거리더니, 그녀가 보기에 그녀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내 허벅지가 단단하다며, 칭찬을 했다. 그 자세에서 그녀가 허벅지에 누워있는 옆 얼굴만 보였는데, 귀가 살짝 붉어진 듯 초조한 듯 하면서도 안절 부절한 느낌의 표정이 보였다. 나는 손을 조심스레..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에 댔더니 살짝 몸을 움츠리듯 움직이더니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반응이 없었고, 어깨를 넘어 그녀의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내려갔다. 좀 간지러운 듯 조금씩 자신의 양 허벅지를 혼자 비벼대며 간지러움을 참다가 이내 옆구리를 쓰다듬는 내 손길이 익숙해졌는지 간지러움을 타던 반응이 점차 줄어들었다. 내가 나름 적극적으로 그녀의 몸을 만지는데에 대한 스킨십에 거부 하려는 듯 한 행동이 없어서 몇 분동안 시케의 옆구리를 만지며 그녀의 젖가슴살을 슬쩍 손을 스쳐가며 만졌고, 허리를 지나 골반까지 반복적으로 그녀를 쓰다듬었다. 걸리적 거려야 하는 부분 하나 없는 촉감이 매끄러워서 좋았다.. - '아, 브래지어를 안 입었구나.' 그녀가 브래지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난 그 순간부터는, 드라마의 내용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복잡해지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오로지 시케의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한 쪽 귀와, 브래지어가 없는 듯 맨투맨 셔츠 위로 만져지는 그녀의 부드럽고 말캉거리는 오른쪽 옆 가슴살, 굴곡진 부드러운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갈비뼈의 촉감과 음푹 들어간 허리와 살짝 단단한 듯 탱글거리는 풍만한 골반의 촉감이 내 심장을 더 빠르게 펌프질 시키고 있었다. 시케도, 내 종아리와 안쪽 허벅지를 슬그머니 조물거리며 시선을 티비 쪽으로 고정시킨 상태로 은근슬쩍 촉감 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몇분이 지나고 나서 그녀는 아주 살짝 손을 더 안쪽으로 옮겨 더 깊은 안쪽의 허벅다리를 주물렀다. 10회 정도 주무를때 마다, 2회 에서 3회 정도 슬그머니 내 고환을 터치하듯 잔뜩 감질나는 느낌으로 애무를 했고, 이윽고 내 자지의 혈액이 가득찬 상태가 되어 풀발기 상태로 팽창했다. 시케는 내 자지를 만질 듯 만지지 않는 분위기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며, 나와 그녀의 밀고 당기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지속시키며 즐겼다. 간지러워서 꿈틀거리던 시케는 내가 그녀의 옆구리를 쓰다듬는게 익숙해졌는지 더 이상 몸을 비틀지 않았고, 나는 더욱 더 과감하게 그녀의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살결을 만지기 시작했다. 시케의 살결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비단같은 촉감이 손끝으로 미끄러지듯 피부의 촉감 옆구리에서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갈비뼈, 허리.. 더 과감하게 그녀의 바지안의 팬티 끈 안쪽까지 손을 넣어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골 사이와 골반을 쓰다듬었다. 그녀가 조금씩 움찔거리며 내 손결을 느끼는 듯, 큰 들숨과 날숨을 쉬며 소리를 내었고, 어느새 티비에 눈을 고정 시키던 그녀의 눈도 감겨있는 상태였다. 나의 허벅지를 만지던 시케의 손은 어느새 내 자지가 위치한 바지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 거기 더러운데.. 씻어야 될건데..' 나는 일이 끝난 후 씻지를 못해서 그런지, 시케와의 거사를 치루기 전에 먼저 샤워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매우 수줍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 "샤워..할까?" 그녀는 허벅지를 베던 머리를 일으켜 나는 빤히 쳐다보며 새근거리는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나 거기서 샤워했는데?" - "우선.. 나만 샤워하고 와도 될까?" 시케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를 애태울 작정이었는지.. 내 자지를 주물거라며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으응? 샤워는 왜 하려고?" - "아니... 샤워를 왜 하냐면.. 땀을 많이 흘려서" 그녀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키며 나에게 미소짓는 얼굴로 야시시하게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저기가 샤워실이야, 씻고 와." 나는 심장이 터질듯 미친듯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욕실안에 입성하고서, 옷과 속옷을 벗고 실 한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로 샤워부스 안에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 '아, 같이 샤워했으면 좋겠구만..' 나는 매우 아쉬워 하며, 따뜻한 물을 맞으며 몸을 물로 적시며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보다 수압이 훨씬 좋아서.. 씻을 기분이 났었다. 샤워볼 타월에 비치 되어있던 바디워시를 6펌프 정도 짰을 때 쯤, 갑자기 그녀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적나라한 나체의 몸을 이끌고 한 손에 두개의 바스타월을 들고서 노크없이 벌컥 문을 열고서는 욕실로 들어왔다. "노엔, 나도 같이 씻자." 나는 엄청나게 당황한 새빨간 얼굴로 그녀를 나체를 보며 물로 몸을 적시고 있었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묶었던 머리를 풀고 바디워시가 묻은 샤워볼을 뺏어 거품을 내어 내 몸을 문질러 주었다. 어깨, 목, 쇄골, 가슴과 내 유두를 샤워볼로 가볍게 문지르며 자극하며 내 반응을 반사되는 거울로 쳐다보며 즐기는 표정을 지었고, 샤워볼이 명치를 지나, 복부와 배꼽을 문질렀고, 샤워볼을 쥔 왼손으로 가볍게 고환과 항문사이를 문지르며 오른손에는 거품을 잔뜩 묻혀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귀두아래와 고환위를 쥐고 흔들어가며 비누질 해주었다. 그녀는 내 몸의 성감대를 속속들이 찾아내어 자극시키며 거품질을 해주었고, 새빨갛게 붉은 악마가 된 내 얼굴을 보고 자극 시키며 내가 움찔대는 모습을 샤워실 거울을 통해 감상했다. 샤워 부스 유리 너머의 거울에 있는 내 얼굴을 보니 목과 얼굴 그리고 내 딱딱한 자지에 피가몰려 새빨갛게 달구어져 있었다. 그녀는 내 반응을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머금고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냐면서 수줍어 하는 나의 알몸을 문지르며 곁에서 남자의 몸을 만지는 것에 능숙한 듯한 손길로 내 몸을 비누질 해주었다. 충분히 전면을 거품질 해준 그녀는 나에게 샤워볼을 건넸고 나도 본능에 이끌려 그녀의 물기에 젖은 촉촉한 젖가슴과 쇄골을 포함한 전신에 거품질을 해주었다. 그녀의 어깨와 쇄골을 넘어 마사지할 때 그렇게 만지고 싶었던 그녀의 물컹거리는 거대한 사이즈의 젖가슴과 복부를 문지르며 손을 스쳐 지나가며 그녀의 보지위에 살짝 볼록히 솟아있는 클리토리스를 오른손 중지로 굴리며 그녀를 자극했다. 비누거품인지 그녀의 애액인지 모를 엉겨붙은 찐득한 내 손에 묻은 거품을 샤워실 조명아래에 비추어 눈으로 시각적인 자극을 즐기며 그녀의 구석 구석을 씻겨 주었고, 그 후.. 그녀의 어깨를 잡아 몸을 돌려 샤워볼로 그녀의 등을 비누질 하고서 쥐고 있던 샤워볼을 걸이에 걸어 놓고서, 나의 가슴, 명치, 배와 내 딱딱해진 자지로 그녀의 어깨와 척추라인을 따라 허리와 골반 윗 엉덩이를 밀착시킨 채 뒤에서 백허그 자세로 끌어안았다. 팔목에서 팔꿈치 사이의 촉촉하고 비누거품에 부드러워진 나의 팔 부위로 오른팔은 그녀의 쇄골아래 윗 가슴 부위를, 왼팔은 그녀의 젖가슴 아래 부위를 부드럽게 좌우로 교차하며 쓰다듬듯 움직였고, 슬쩍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느낌으로 그녀의 검갈색 유두를 자극시키며 젖꼭시를 세워주었다. 나의 부드러운 손길에 성감각이 일깨워져서 흥분했는지 시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그녀의 유두도 내 새끼 손가락 한 마디 길이와 비슷할 정도의 길이로 잔뜩 흥분되어 부풀어 올랐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잔뜩 흥분되어진 표정을 지은 그녀는 고개를 뒤로 돌려 두껍고 관능적으로 보이는 촉촉한 밀크 초콜렛 색을 띈 입술로 나의 입술을 밀착하여 빨아댔고, 그녀의 혀가 요동치듯 나의 입 천장과 혀의 아래를 훑어가며, 그녀의 침과 혀가 내 입속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내 입 전체를 휘감아 돌렸다. "쏴아아아아..."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와 "츄릅 추룹" 키스에 굶주린 두 남녀의 야한 입소리, "챱 챠브작 스르르릅 챠브작" 스킨십을 몇 만년씩 굶주린 듯 바쁘게 그녀의 몸을 탐닉 하듯이 만지작 거리는 비누질 소리만이 욕실안을 가득 채웠다. "Oh, I'm getting wet ah.." 한 흑인 여성의 신음소리 섞인 말소리와 크고 깊게 코로 들이 마시며, 내쉬는 한국인 총각의 숨소리가 욕실안을 가득 메웠고, 시케는 너무 간지러워서 참을 수 없는지 허리를 미친듯이 움찔대며 흔들어 댔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시케의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포옹하는 자세로, 그녀의 혀와 그녀의 입술을 빨고 흡입하고 맛보며 거품이 잔뜩 묻은 자지털과 딱딱하게 선 뜨겁게 달궈진 자지로 그녀의 엉덩이골에서 후장과 보지 사이의 회음부 부위를 문지르며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샤워볼을 사용하는 대신 내 몸을 타월삼아 시케의 촉촉한 몸을 나의 피부로 그녀의 피부를 문지르며 내 혀로 시케의 입속을 훑으며 깨끗이 청소했다. 어느새.. 새빨갛게 달궈진 자지의 귀두끝으로 쿠퍼액이 질질 넘쳐 흘러 나왔고, 매우 잘 숙성된 낫토처럼 그녀의 보짓살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애액과 내 귀두에서 나오는 쿠퍼액이 섞여 투명한 유리로 만든 반짝 거리는 거미줄을 눈으로 즐기며 그녀의 보지와 항문 그리고 그녀의 회음부에서 느껴지는 매우 부드러운 아기 피부같은 촉감을 손가락으로 문질러대며 느꼈다. 몸을 부들 부들 떨어대고 있던 시케는 신음과 섞인 들숨과 날숨을 내 뱉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너는, 마사지 실력이 수준급이라 그런지.. 사람 씻겨주는 실력도 진짜 수준급이네.. 벌써 나는 두번 정도 갔어.. 정신이 나갈 것 같아." 다시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을 포개어 서로의 혀를 달콤한 사탕을 맛보는 아이처럼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내 혀로 그녀의 혀를 주물러대며 미칠 듯한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황홀한 순간을 즐기며 탐닉했다. 시케의 집에서 나와 그녀, 우리 둘은 오늘이 아니면 십수년간 떨어져 못 볼 신혼 부부라도 되는 것 처럼 서로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꼬옥 안으며 키스를 퍼부었고, 뜨거운 느낌을 주는 그녀의 체온이 내 몸의 신경계를 더 뜨겁게 데우며 그저 끌어 안는 것 만으로도 서로를 더욱 더 황홀하게 만들었다. 쿠퍼액이 뚝~ 뚝~ 흘러넘쳐 나오는 나의 자지와 샤워하는 동안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애무를 받으며 쌓여있던 그녀의 보지에서 흐르는 애액이 엉겨붙어 그녀의 회음부를 미끄럽게 코팅시켰다. 시케와 내 몸에 묻은 비누 거품을 대충 흐르는 물에 씻은 상태로 서로를 끌어안고, 큰 타월 하나로 우리 둘의 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대충 급하게 닦아냈고, 그녀는 내몸에 대롱 대롱 매달린 상태로 그녀 주로 잠을 자는 침실 방향으로 가자며 내 귀에 속삭였다. "와, 젖가슴은 그렇게 크면서 뭐가 이렇게 가벼워?" 생각보다 가벼운 그녀의 몸무게에 놀라며 내 몸에 대롱 대롱 매달린 그녀를 들쳐 올렸고, 그녀가 가르키고 있는 침실로 이동하여 그녀를 침대에 던지듯이 눕혀, 내 지갑에 미리 쟁여둔 콘돔을 꺼내어 장착한 뒤 천천히 그녀의 질 속으로 자지를 삽입했다. 얼마나 많이 젖어 있었는지 콘돔을 이제 막 꼈음에도 마찰감 하나 없이 매우 부드럽게 삽입되었다. 그녀는 내 어깨를 확 끌어 안으며 나에게 아이 컨택을 한 상태로 미소지으며 두꺼운 입술을 열며 말했다. "이제 니 딱딱한 자지로 내 보지를 마사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서양 야동에서나 볼법한 대사를 치던 그녀가 유혹하는 표정을 넘어서 나를 잡아먹을 듯한 공격적인 표정에 심장이 폭발할 듯 뛰어대며 내 머리를 미친듯이 울려댔다. 이성을 잃은 나는 아까 넣으려던 질속에 넣었던 단단해진 자지를 빼내어 질의 입구로 갖다댄 뒤 위아래로 치덕거리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시키며 애태우다가 다시 천천히 삽입했고, 그녀의 질 속은 여전히 애액이 가득 쌓인채 넘쳐 흐르며 찌걱 거리는 자극적인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지를 넣고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가며 그녀의 질 안에 가득찬 윤활유를 딱딱한 자지로 더 깊숙히 더 고르게 질벽에 꿀을 바르듯 질속을 마사지하며 펴 발랐다. 충분히 자지로 그녀의 질을 휘저었고 시케의 질 근육이 충분히 스트레칭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자지에 맞게 그녀의 질 근육이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녀를 끌어 안은채 허리를 움직여 질속을 단단한 자지로 그녀의 질벽을 마사지 하며 피스톤질을 했다. 내가 태어나서 했었던 섹스중에서 뒷통수가 멍해질 정도로 오르가즘에 이를 만큼 공격적이였던 섹스에 정신을 놓칠뻔 했고, 이윽고 내 불알과 자지에 가득 쿠퍼액과 섞여있던 정액이 분출되어 씌워져 있던 콘돔의 무게를 가중시켰다. "후우으으으으으으으.." 시케는 나의 피스톤 질이 그녀의 만족감에는 조금 모자랐는지,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눕혀 내 자지에 있는 콘돔을 빼고 묶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귀두 끝과 기둥에 잔뜩 묻어있는 정액을 입으로 빨아내며 깨끗히 닦아내었다. 시케의 닦아내면서 휘감아 대는 그녀의 입속 자극과 테크닉이 내 자지를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딱딱하게 만들었고, 내 자지는 다시 빳빳해진 상태로 사정하기 전의 상태 처럼 원상 복구 되었다. 다시 딱딱해진 내 자지를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던 그녀는 2차전을 시작했다. - '아.. 벌써?' 라는 생각을 하기도 잠시 시케는 재빠르게 내자지를 한 손으로 잡아 그녀의 보지로 잡아 삼켰고, 내 뒤통수를 잡아 그녀의 젖가슴 한 쪽을 내 입에 가져다 대며 빨아달라고 신음했다. 나는 한국말로 "미쳐버리겠네.." 라고 그녀에게 큰 목소리로 말하며 며칠동안 굶은 아이처럼 왼쪽 젖꼭지를 물고 빨아대며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젖꼭지를 거칠게 굴려대면서 살짝 꼬집듯 잡아당겨 그녀의 성감을 더욱 더 크게 자극시켰다. "허어어윽.. 어허윽" 내가 아까와는 다르게 강하게 꼬집으며 빨아대는 자극에 그녀의 신음이 더 심하게 거칠어 졌고, 피스톤질을 왕복으로 지속시켰던 그녀의 질속에서 흘러나오는 백색에 가까운 애액이 흘러나와 나의 자지와 고환, 내 음모 주변을 하얗게 적셨다. 그녀의 아랫배와 나의 아랫배에 사이에 하얗게 낫토의 끈기처럼 늘어지는 거품 같아 보이는 애액이 내 시각을 더 자극시켰고, 내 몸 위에 올라 타고서 허리를 정신 없이 흔들어대던 시케는 더이상 흔들어댈 기운이 없어졌는지 절정에 다다른듯 허리를 부르르 떨어대며 내 몸에 지친듯한 자세로 기대어 누웠다. - "시케 손님? 두번째로 자지 세운건,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어?.. 나 벌써 네번짼데..." 그녀의 질에서 나의 자지를 뽑고, 시케의 침구류에 묻지 않게끔 옆에 비치 되어있던 티슈로 내 자지에 묻은 그녀의 애액을 닦아내었다. 그 후 나의 한 팔로 백허그를 한 채로 그녀의 배를 감싸 그녀의 허리와 하체를 들어올렸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다리를 굽혀 후배위 자세로 만든 뒤.. 질 겉에 흐르던 반짝 거리는 시케의 애액이 닦은 후, 다시 보지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굴리며 자극 시켰다. "어극 흐으그윽.." 그녀는 엉덩이와 허리를 꿈틀거리며 신음을 냈고.. 그녀의 보지로 내 혓바닥을 주무르며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다시 시케의 보지에서 다시 반짝거리는 애액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그녀의 양팔을 움켜잡아 내 딱딱하고 뜨거워진 자지를 꽂아 넣고 허리를 움직여 내 아랫 배로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후려치는 느낌으로 사력을 다해 박아댔다. 내 자지기둥에서도 느껴지는 그녀의 질 주름을 느끼며 피스톤질을 즐겼고, 이제 다섯번째 절정이 다다랐는지 질 근육이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조여댔다. 나는 시케의 끈덕진 질 맛에.. 멈출 수 없는 허리를 흔들어대며 그녀를 맛 보았고, 시케는 허리가 휘어진 상태로 박히며 내 양손에 그녀의 양팔이 결박된 상태로 내 자지에 의해 강제적으로 그녀의 질이 난도질 당하고 있었다. 섹스를 할 때 후배위 자세에서 여성의 젖가슴을 본 적이 없었는데, 그녀의 자비 없는 풍만한 젖가슴은 예외인지 등 뒤에서도 후배위로 엉덩살을 골반으로 엉덩이를 후려대며 자지를 꽂아넣을 때 마다, 좌우로 흔들리며 살짝씩 보이는 초콜릿 색상의 젖가슴살과 고동색의 젖꼭지가 내 시각을 자극시켰다. "타악 찰박 타악 찰박 타악 찰박" 불규칙한 보짓물 소리가 들리며 청각을 자극 시켰고.. 이윽고 두 번째 사정감이 몰아치듯 몰려오면서 나는 재빨리 자지를 뽑아 시케의 등과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넘치는 양의 정액을 분출 시켰다. 옆에 비치되어있던 각티슈를 10장 정도 뽑아서 그녀의 등과 엉덩이 전체를 닦아주었고, 시케를 허그를 한 상태로 누워 나의 배와 가슴위에 등을 기대게 하여 눕혔다. 그녀의 몸이 여전히 떨리며 멀티 오르가즘으로 인한 큰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지 몸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내 몸을 통해 느껴졌고, 그녀의 음부에서는 약간 투명한 듯 한 흰색의 애액을 찔끔 찔끔 아랫배와 음부 쪽으로 쏟아댔다. "하아악.. 하아.. 하아아" 그녀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멀티 오르가즘에 달한 듯 밀려들어오는 후 폭풍을 즐기는 듯 편안한 자세로 내 몸 위에서 나의 몸에 묻은 땀과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누워있었고, 나도 그녀가 흘린 땀을 바디로션 삼아 몸에 바르며 서로의 체온을 느낀채 살아있는 순간을 실감했다. 시케의 안방 창문에 성에가 낄 만큼 거사를 치룬 우리는 샤워실로 향했고, 나는 손을 씻고 질 세정제를 덜어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으며 거품을 내어 씻겨 주었고, 시케도 바디워시로 내 자지를 양손으로 움켜잡아 흔들며 씻겨주었다. 가볍게 비누질을 하며 빠른 샤워를 하고 서로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아까 방금 마저 보던 넷플릭스 드라마를 틀어 보며 서로를 껴안고 맨살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드라마를 시청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베드신에 내 자지가 또 다시 서버렸고, 나는 또 다시 그녀의 보지가 젖을 때 까지 빨아대다가 그녀의 보지가 충분히 젖으면 다시 내 딱딱해진 자지로 그녀의 질벽을 마사지 하듯 피스톤질 후 사정을 하고.. 넷플릭스 보는게 지겨워지면 엑스박스로 WWE 프로레슬링 게임을 하다가 격렬한 조이패드 조작에 흔들리는 그녀의 젖가슴에 나는 다시 발정이 나서 또 섹스하기를 반복하며 즐겁게 시케와 밤새며 놀았다. 뜨겁고 불같은 밤 이후로, 우리는 섹스를 하는 게임친구, 넷플릭스 친구가 된 동시에, 시케는 내가 일하는 샵에 방문하는 단골손님이 되었다. 사실 사귀자고는 말하면서 만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둘은 연인처럼 붙어다녔고.. 둘이 자주 만나며 스포츠펍에서 호주식 미식축구를 함께 보며 맥주를 마셨다. 나는 시케를 만나면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즐기지 않았던 나름의 스포츠를 통한 재미를 느꼈고.. 생전 만져보지도 않았던 XBOX 콘솔게임을 하며 그녀와 게임의 즐거움을 알아가며.. 풍만한 젖가슴을 가진 생전 만나보지 못했던 흑인 여성과의 섹스가 미칠정도로 사무치게 즐겁다는 것을 내 인생에서 느끼게 해주었다. 지금 현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내 몰래 서로 이메일로 안부를 묻고 답하는 정도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가끔이나마, 호주에서도 BTS가 유명하다거나, 오징어 게임 재미있는데 예전 처럼 나와 단 둘이서 보고 싶다거나.. 최근 며칠 전에는 나도 못봤던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의 카지노가 재미있다며 나보고 꼭 보라며 메일을 주고 받았다. 여전히 내 머릿속으로 그녀의 몸매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기억하고 있고, 전립선 안 쪽에 숨어있는 정액까지 쭉쭉 뽑아내는 그녀와의 꽉 조이는 질벽을 자지로 마사지 하며 뽑아댔었던 그 때의 섹스가 가끔 사무치게 그립기도 하다. - 에피소드 완결 - . . . …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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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n경험담] 🇦🇺선명한 2013년 9월의 기억 : 파트 1
- 파트 1 - 지금 쓰는 두번째 에피소드는 시간을 거슬거 올라가 2013년 9월경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금 현재 2022년 기준에서는 멜번으로 가는 직항이 아예 사라졌지만.. 2013년 당시에만 해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의 관광지의 버프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어서 그런지, 직항이 존재했다. 보통 항공사에 따라 비행기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는데 내가 타는 비행기는 10시간 30분이나 걸리는 태어나 처음 겪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알고, 밥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3년전에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을 한 번 경험하고나니, 게이트 위치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큰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면세점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연희를 두고 온 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가슴이 답답하고 좀 먹먹했지만 이런 감정에 휘둘려서는 수개월이 지나서도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이코노미 클래스로 10시간 30분의 비행은 정말 인생 최대의 고역이었다. 콴타스 라 불리는 호주 비행사의 비행기를 탔는데 자리는 둘째치고 스튜디어스들이 굉장히 게으르고 불러도 늑장을 부리며 왔고, 말도 불친절한 듯한 억양으로 툭 툭 쏘아대며 내뱉는 스타일의 억양이라서 그런지 '아, 호주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불친절하고 싸가지가 없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스튜디어스들을 보고나니 앞으로의 호주 생활이 약간 걱정됐다. 기내식은 총 세 끼를 주었다. 오후 9시 비행기 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비행기가 뜨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한 끼를 먹고 그 후 4시간뒤 마다 한 끼씩 해서 두끼를 더 제공해주었는데, 역시 기내식은 맛이 없다. 기내식이 뭐가 맛있네요, 어디 항공사가 더 맛이 좋네요 이 비행기 저 비행기 타며 기내식 리뷰 및 평가를 하는 유튜버들이 있는데, 기내식보다는 역시 그냥 나가서 일반식 먹는게 그렇게 맛있더라. 멜번에 도착했다. 상상했던 날씨보다 매우 추웠다. 날아오기 전날에 날씨를 체크했는데, 구름이 잔뜩 낀 영상 18도에서 영상 9도 사이를 웃도는 날씨라기에 가벼운 후드를 준비해서 갔는데 바람이 꽤나 매서워서 그런지 피부로 닿는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졌다. 거기다가 하늘에 구름도 많이 껴있어서 그런지 햇빛이 자주 나는 편이 아니어서 어딜 걸어가든 약간 쌀쌀한 느낌의 공기가 콧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워낙에 덥거나 후텁지근한 날씨는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차라리 이렇게 시원하고 쌀쌀한 날씨가 낫다고 내 자신에게 위로하며 최면을 걸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니 호주 시간으로 오전 7시쯤 되어있었다. 멜번에 비행기를 타기 전에 플랫메이트 닷컴에 연락했던 호스트에게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경로를 알려 달라고 했고, 그 답장을 캡쳐 해두어서 폰에 스크린샷으로 저장해두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어도 어느정도 정보에 대한 역할은 톡톡히 했다. 매 30분 마다 배차 되어있는 공항 버스인 스카이 버스를 탔다. 티켓팅 하는데 가격은 또 왜 그렇게 비싼지.. 다행이 스카이 버스 에서 와이파이를 제공 해주었기 때문에 멜번 시티로 가는 25분 동안 아이폰으로 Face Time (영상통화) 을 걸어 연희에게 잘 도착했다는 말과 함께 안부를 물었고, 버스를 타는 동안에 보이는 풍경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잡담을 나누다가 통화를 끝냈다. '연희와 같이 왔으면 재미있었을텐데...' 새로운 분위기와 두근거림이 있었지만 연희가 곁에 없다는게 매우 마음에 걸리면서도 아쉬웠다. 먼저 도착한 곳은 멜번 시내였다. 도심 한 가운데 치고는 공기가 매우 좋았다. 한국에서 산림욕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산소량이 좀 풍부한건지 아니면 기압이 다른건지 몰라도 공기를 마실 때 마다, 몸이 가벼워 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기분탓이라고 생각하자.. 유럽풍의 건물들과 매우 현대적인 건물들이 섞여 에워싸고있는 풍경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이 국내가 아닌 해외라는 기분이 가장 먼저 들었다. '플린더스 역에서 86번 트램..' 스크린샷을 해둔 지도를 보니 내가 위치한 곳은 스펜서 스트릿이였고, 플린더스 스트릿과 엘리자베스 스트릿이 교차하는 곳에 트램 정거장이 있는 듯 했다. 그 곳까지 십오분 정도 걸어서 주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마이키 카드 라는 빅토리아주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사고 50불을 충전했다. 그 후에 다가오는 86번 트램을 타고 콜링우드 지역의 쉐어하우스로 이동했다. 풍경이 매우 다채로웠다. 도심 중간 중간에 조그만 공원도 있고 음식점, 각종 호텔과 소규모 카페 그리고 다양한 인종들.. 그리고 겨울이 가는 계절 치고는 제법 선선한 날씨(?) 까지.. 생각했던 것 보다 트램의 속도는 매우 느렸다. 자전거 페달 좀 세게 밟으면 트램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정도의 속도 체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걷는 것 보단 빨랐고 편안했기에 탔다. 어느새 이십여분 안에 콜링우드쪽 트램정거장에 도착했고, 이 구역에 있는 쉐어하우스로 걸음을 옮겼다. 집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실내만 찍어 두었던 사진만 있어서 몰랐는데, 2층이나 되는 타운하우스 느낌의 집이였다. "여기가... 60번지..." 앞에 벨이 있어서 눌렀더니 인터폰으로 "갑니다!" 소리와 함께 나보다 약간 작은 슬렌더 몸매의 평범하게 생긴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 나를 맞아주었다. 플랫메이트라는 사이트에 포스팅한 계정의 이름이 크리스틴이라는게 기억나서, "크리스틴씨 맞으시죠?" 라며 말을 던졌더니, 본인이 크리스틴이 맞다며 가벼운 볼을 맞대며 포옹하는 인사와 함께 나의 방으로 안내했다. 볼을 맞대는 서양식 인사가 조금 어색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쉐어하우스의 입구에 들어섰고, 예상했던 대로 주방을 포함한 모든 공용 공간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듯 했다. 1층에는 거실, 주방과 샤워실 하나, 세면대만 있는 화장실 하나에 방 두개가 있었고, 2층은 변기만 있는 화장실 하나, 샤워실 하나에 방은 3개가 있었다. 내 방은 중앙에 위치했고, 방 안을 들어서니 방은 일곱평 정도 되어 보였는데 방 사이즈는 꽤나 커 보였다. 서울이나 인천 경기쪽의 원룸만 해도 겨우 5~10평 되는 곳이 허다한데, 방 한칸에 일곱평이면 혼자 쓰기엔 충분히 넉넉했다. 연희가 아무때나 멜번으로 놀러와도 충분히 편하게 같이 잘 수 있을 만큼 체감 공간이 넓었고, 방 안쪽에 발코니도 있어서 밖에 나가지 않고도 호주의 햇빛과 공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쉐어를 살면서 매 주마다 돌아가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하는 간단한 룰이 있었고, 밤에 시끄럽게 노래 트는 것 안되고 등등 굉장히 많은 룰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그저 내 몸에 밴 습관 같은 간단한 규칙이었다. 크리스틴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나에게 주며, 쉐어하우스 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파티에 대해 알려주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 집에 사는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는데 참여는 본인의 자유이고, 참가비는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로컬 음식을 하나 준비하는 게 참가비이고, 부가적으로 술이나 즐길거리를 세팅하는 비용은 총 비용에 머릿수 만큼 나눠 지불한다고 했다. 간단한 호스트와의 통성명을 마치고 방 값을 현금으로 지불한 뒤, 긴 비행의 끝에 모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몸이 노곤노곤 했다. 나는 연희에게 잘 도착했고, 좀 쉬어야겠다는 말을 카카오톡으로 남기고서, 샤워 후에 긴팔의 맨투맨 셔츠와 긴 수면바지를 입고 침대위에서 2시간 정도 기절했다. 잠깐의 수면은 매우 꿀맛이었다. 한국과 호주의 시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시차적응이 쉬웠다. 섬머타임땐 겨우 1시간 차이, 그 후에는 2시간 차이 밖에 나지 않아서 시간차로 인한 밸런스를 맞추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고, 나는 휴대폰 메모장을 읽어 내려갔다. - 스카이 버스 탑승- 11, 86번 트램 (86번 없으면 11번)- 은행 계좌 개설- 휴대폰 개통 한국에서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멜번에 오자마자 필수로 해야 할 일을 메모해 두었었다. 가장 중요한게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현재 수중에 있는 현찰을 보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가장 먼저 개설했다. Common Wealth 라는 노란색 테마의 은행으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며 계좌를 개설 해달라고 하면 알아서 다 해주었다. 약간 두꺼운 문서가 있는데, 각 조항을 읽어보고 그 조항에에 대한 사인을 하면 개설이 끝났다. 개설을 할 때 줄서는게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개설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채 걸리지 않았다. 수중에 들고온 모든 호주달러를 계좌 안에 넣으니 가방이 약간 가벼워져서 기분이 좋았다. 휴대폰 개통은 선불 유심을 선택했다. 월 28불에 45일을 사용할 수 있는 시중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유심이 있다고 사전에 조사 했었기 때문에, Woolworth 라는 마트에 가서 선불 유심칩을 사고 쉐어 하우스에 있는 공용 컴퓨터로 유심칩 코드를 입력해 옵터스라는 통신사의 웹사이트를 이용해 유심을 개통시켰다. 계좌 개설에, 휴대폰 개통까지 막힘 없이 끝내고 대충 하루의 일과를 끝냈다. 혼자 알아서 계좌도 만들고, 휴대폰 개통을 하고나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었다. 학교 입학까지는 아직 한 달이나 더 남았기에, 며칠간은 주변에 뭐가 있는지 길을 익히는 것과, 멜번 도심에 놀러다니는 데에 몰두했다. 쉐어하우스의 호스트인 크리스틴이 집 주변에 있는 몇가지 가성비 음식점 포인트를 지도로 꼭꼭 집어주었다. 첫 번째로는 주변에 피자헛과 도미노 피자가 있는데 한국의 피자와는 다르게 비교적 매우 간단한 레시피의 피자들을 팔았다. 한 판에 4.95달러 (당시 약 5,800원) 정도 했고, 가벼운 돈으로 든든한 배를 채우기 좋다며 그녀가 매우 강력 추천해주었다. 가격 만큼 맛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역시 피자는 피자이기에 자주 애용했다. 두 번째로는 타이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포장도 해주고 음식점에서 편히 먹을 수 도 있어서 좋았다. 주변 음식점들을 기준해서 유일하게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라 여기도 내가 자주 애용했었다. 한국음식, 특히 집에서 해 먹을 수 없는 돼지국밥이 매우 고팠지만, 한국 음식 자체가 좀 비싸기도 했고,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멜번 도심지로 가야했기 때문에 잠시 생각을 접었다. 왼손에는 피자 한판과 오른손에는 식빵과 아보카도, 땅콩버터가 들어있는 비닐백을 들고서 집에 도착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 집에는 현재 나와 어떤 커플의 남성을 제외한 모두가 여자인 듯 했다. 2층에 나를 포함해 4명, 1층에는 3명이 살았다. 아까 만났던 쉐어 하우스 호스트인 크리스틴이라는 여성이 내 오른쪽 방, 프랑스 여성과 독일 여성이 내 왼쪽 방에 거주했고, 1층에 있는 첫 번째 방에는 영국인 커플, 두 번째 방에는 대만 여성이 살고 있었다. 여자가 많은 집에서 사는게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남자들 끼리 살게되면 청소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그 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특히 샤워를 하고나서 욕실 안에 아랫도리 에서 떨어져 나오는 곱슬한 체모도 안 치우고 욕실안에 물을 흥건하게 뿌려 대는 바람에 욕실에 들어갈 때 발이 젖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이 집에 있는 게스트들은 다행이 모두 깔끔한 편인지, 샤워 전과 후의 욕실 상태가 매우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기본적인 샤워부스가 있어서 그런지 부스 바깥으로 물이 새어나오지 않기 때문에, 욕실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서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약 2주 정도 지나고 파티 날짜가 다가왔다. 같이 사는 집에서 모든 구성원들과 통성명 정도는 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하여 나도 참가한다고 호스트인 크리스틴에게 말해두었다. 참가비용을 위한 로컬 푸드를 준비 하라고 해서, 고민을 좀 했다. 내가 요리솜씨는 그다지 전문적이진 않지만, 간을 잘 맞추는 편이라서 베이컨과 계란을 이용한 김치 볶음밥과, 간단한 소고기가 든 미역국을 준비했다. 이 재료들을 준비하기 위해, 멜번의 대박마트라는 한인마트에 가서 간단하게 고춧가루, 고추기름, 고추장과 건조 미역, 김치, 각종 한국식 조미료 들을 하루 전에 미리 샀고, 동네 마트에서 삼겹살과 양파, 파, 식용유를 샀다. 신 김치가 김치볶음밥과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에, 미개봉한 김치는 구매를 하자 마자 발코니에 24시간 두었다. 파티 날이 다가왔고 집에 사는 사람들의 국적이 다양하다 보니, 음식도 제법 다양했다. 독일 여성은 쿠리부르스트라는 썰은 소세지 구이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음식을 했고, 프랑스 여성은 꼬꼬뱅이라는 찜닭류의 음식 같은데, 와인에 절여 만든 찜닭같은 음식과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 내놓았다. 나는 할 줄 아는 요리가 몇개 없기 때문에 할 줄 아는 것들로 모아서 김치 볶음밥에 삼겹살을 약간 썰어넣고 계란을 풀어 준비했고 그 외 제육볶음을 남은 삼겹살로 넉넉하게, 미역국은 약간 맛 볼 수 있을만큼 조금 끓여서 준비했다. 거의 다 소세지, 고기 같은 육류에 감자튀김이나 매쉬드 감자 같은 뿌리채소를 곁들인 일차원적인 음식인 반면에, 전혀 방향성이 다른 곡물, 약간의 고기와 김치를 곁들인 김치 볶음밥과,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이용한 제육볶음 요리가 나와서 그런지, 평소에 보기 힘든 진귀한 음식을 쳐다보듯 이목이 쏠렸다. 김치 볶음밥 자체는 그리 맵지 않아서 그냥 내가 하던 방식으로 높은 감칠맛을 살릴 미원을 첨가하여 볶았다. 마늘을 인정 사정 없이 듬뿍 넣고 싶었지만, 양놈들은 마늘 냄새에 기겁을 한다고 하기에, 마늘이 없는 대신 후추를 좀 많이 넣은 제육볶음, 마지막으로 심플한 미원과 맛소금으로 조미한 미역국을 내놓았다. 매운 음식에 기절 할 수 도 있어서, 제육볶음에는 고춧가루, 고추장 양을 줄이고 설탕을 조금 더 추가해서 살짝 달짝지근함과 감칠맛을 올려 맛을 냈다. 대만 여성은, 요리이름은 잘 기억지 나질 않지만, 닭고기를 약간 족발양념과 같이 졸인 간장베이스의 중국식 닭찜요리와 가볍게 곁들일 오이와 어떤 소스로 버무린 오이 탕탕이 같은 사이드를 내놓았다. 영국 커플은 비프웰링턴에 척아이롤 스테이크, 크리스틴은 직접 주문한 티라미수 한 트레이와 함께, 이틀전에 미리 세팅한 미트파이를 세팅하여 오븐에 구워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고, 가성비 좋은 와인 4병에 샴페인 4병을 게스트들과 돈을 나누어 구매하여 만찬을 즐겼다. 서로 통성명을 했고, 외지에서 온 나를 환영한다며 다들 연락처와 이름을 알려주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호주에서는 Whatsapp이라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그 안에서도 쉐어 하우스의 그룹채팅으로 나를 초대해주었다. 나도 여기 사는 동안은 영어 이름을 하나 만들어야 그 들에게 쉽게 기억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성인 '노'씨 성을 따서 노엔 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그 들에게 소개했다. 대만 여자는 엘리, 프랑스 여자인 샤샤, 독일 여자 미쉘, 영국 커플인 에이미와 제이크 마지막으로 호주 사람인 크리스틴까지 그 들과 매우 북적 북적한 호주의 멜번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이 간단한 파티만 겪어봐도 분명, 호주와 미국과 캐나다.. 미국과 캐나다는 가보진 않았지만 호주만 가봐도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문화를 접해 볼 수 있어서 여행 하거나 아니면 놀러 가기에 굉장히 좋은 나라 라는 걸 마음속으로 느꼈다. 어느 덧 2주가 더 지나고, 리메디얼 마사지 코스가 시작 될 날짜가 다가 왔다. 이상하게 그 당일 날은 매우 분주했다. 아침에 1층도 2층도 모두 북적 북적 한 느낌이었고, 왼쪽 방에 살고있는 샤샤와 미쉘도 뭔가를 준비 하는 듯 요란한 드라이기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간단히 세안을 하고 트램을 타고 AIAS라는 내가 등록했던 리메디얼 테라피 학교로 출석을 했다. 일찍 출석을 한 사람은 나 밖에 없는지 로비에는 나 혼자 있었고, 20분에서 30분 정도 지나서야 하나 둘씩 학생들이 모여 북적 북적한 느낌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나는 심심하기도 하고, 아는 사람 한 명 없어서 무심한듯 휴대폰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리메디얼 학생분들 여기로 모여주세요" 겉으로 보이는 외관상 나이로 치면 약간 고모 뻘쯤 되시는 관계자가 리메디얼 코스를 등록한 학생들을 모으고 있었다. 나는 터벅 터벅 앞으로 걸어갔고, 내 옆에는 어떤 한 여성이 서 있었는데 우리집 쉐어 메이트인 샤샤가 서 있었다. '아니 왜 샤샤가 여기에 있지..?' 나는 조심히 놀라지 않게 입을 열었다. "샤샤..맞지?" 샤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듯 나를 쳐다보며 반가운 인사로 양쪽 볼을 맞대며 매우 반가워했다. "노엔, 너도 여기 리메디얼 학생이야?" "응, 옆방 친구를 여기서 만나니까 진짜 반갑네" 샤샤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나를 보자 해맑은 미소로 웃으며 나와 담소를 나누었다. 나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샤샤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학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이름을 호명하며 두개의 반으로 나누었는데 다행이 샤샤와 나는 같은 반이 되었다. 한국인은 오로지 나 하나뿐이었고, 대부분이 백인, 반 마다 두명씩 중국인 무리와 태국인 무리 들이 조금씩 섞여 있었다. ‘진짜 중국인은 어느 나라를 가도 있네..’처음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라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교에서 휴식시간에 쉴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 인지, 마사지 실습실과 이론수업을 하는 곳은 어디인지 등등 여러 공간을 보여주며 안내해주었고, 그 하루의 수업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이났다. 다행이 수업은 3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나와 샤샤의 반은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 수업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은 일을 한 번 구해 볼 생각이 들었다. 학생 비자로 와도 2주에 40시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교 다니는게 좀 심심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샤샤가 같은 코스를 듣는 같은 반 학생이라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마음속으로 '혼자 보단 그래도 둘이 다니는게 좀 덜 심심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샤샤와 같이 나란히 트램 정거장으로 걸어갔다. "노엔, 그거, 또 해줄수 있어? 그..김치, 고기랑 쌀 들어간거.." "김치 볶음밥?" "어, 그거.. 그거... 가르쳐 줄 수 있어?" 샤샤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프랑스인으로서 상당히 후각이 자극되면서 혀 까지 매운 맛에 자극되는 이국적인 음식일텐데, 그 음식을 또 해달라는 말에 약간 의외인듯, 나는 샤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근데.. 혹시, 마늘은 먹을 줄 알아?" "어, 마늘 너무 좋아하지." 어떤 프랑스인들은 모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하던데, 샤샤는 그런 부류에 속한 것 같았다. 나는 끄덕거리며 그녀와 가까운 울월스 마켓을 같이 가자고 했고, 호주산 마늘 한 덩이를 구매하여 집으로 가져갔다. 김치, 계란, 돼지고기, 쌀, 조미료는 집에 있기에 마늘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딱 그 마늘 한덩이만 사서 집으로 갔다. 다들 일하러 나갔는지 아니면 뭔가를 하러 갔는지 집에는 샤샤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김치 볶음밥을 하면 냄새가 제법 많이 나는 편인데, 차라리 사람 없을때 음식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마음이 한 시름 놓였다. 파티 때 했던 김치 볶음밥과는 다르게, 나는 마늘 여섯 쪽을 다져서 기름에 볶고, 고기를 추가하여 더 볶았다. 마늘이 살짝 식용유와 삼겹살 기름이 섞인 기름에 그을릴 때 쯤 김치와 밥, 조미료를 듬뿍 추가하여 볶다가 까슬 까슬한 쌀의 질감이 눈에 보이면, 팬 가장자리에 식용유을 조금 더 추가하여 계란 두개를 깨 넣어서 스크램블 하듯이 계란을 풀고, 밥과 고루 고루 섞어서, 마지막엔 고춧가루를 넣어 약불에 좀 더 볶아서 요리를 마무리 했다. 내 옆에서 샤샤가 모든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찍는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내가 그렇게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가르쳐줄 짬의 요리실력이 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음식 양이 많게 조리 되어서, '남으면, 저녁에 데워먹어야지' 생각하고 샤샤 것과 내 것을 오목한 접시에 나누어 덜어 함께 식사를 했다. 옆에서 "슥, 슥" 숟가락으로 접시에 있는 김치 볶음밥을 떠, 그 작은 입에 넣고 오물 오물 씹는 모습이 꽤나 복스러 보였다. "이게 원래 내가 해 먹는 맛인데 괜찮아?" "우와, 엄청 맛있는데?" 마늘 먹인 김치 볶음밥을 한 숟갈 먹더니, 숟가락질이 점점 빨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먹는 속도가 나보다 정확히 1.5배는 빨랐다. 나도 제법 밥을 빨리 먹는 편인데도 그녀가 훨씬 더 빨리 끝냈다. 도대체 누가 프랑스인이 소식가에, 천천히 먹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단 말인가? 내 눈앞에 보이는 프랑스 여성은 정말 많이 먹는 대식가에,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었다. 내 개인적인 레시피로 만든 김치 볶음밥 한 접시를 싹싹 긁어 비운 샤샤는 매우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나에게 입을 열었다. "볶음밥 남은거 좀 더 먹어도 돼?" "그래, 다 먹어." 보기에는 슬렌더한 몸매임에도 대식가인 샤샤는 행복한 표정으로 김치 볶음밥을 고봉으로 접시에 덜어 먹는 모습을 보고, 나는 프랑스인이 천천히 소식하며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그 자리에서 깨버렸다. 나도 그녀가 잘 먹는 모습에 식욕이 조금 당겼는지, 팬에 약간 남은 김치 볶음밥을 긁어서 내 접시에 덜어서 마무리 했다. 거의 4인분에 해당하는 김치 볶음밥을 샤샤와 함께 두 명이서 마무리했고, 샤샤가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며 설거지를 해주었다. 곧 이어 간단한 모카포트로 끓인 롱블랙 그리고 레몬시럽과 버터를 곁들인 크레페를 4장씩 굽고, 두장씩 각 각 한개의 접시에 덜어 식사 후의 티타임을 즐겼다. 레몬시럽의 새콤 달콤한 맛과 짭짤하고 풍미가득한 버터가 들어가있는 크레페의 맛이 조금 이국적이지만, 내 입맛에 잘 맞았는지 그렇게 김치 볶음밥을 뱃속에 때려 넣었는데도, 크레페 두장이 뱃속에 잘도 들어갔다. 모카포트로 끓여준 롱블랙 (아메리카노) 도 크레마가 잘 돌게 커피를 끓여서 그런지 매우 맛있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샤샤가 나에게, 리메디얼 코스를 왜 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에 숨겨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세세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원래 한국에서 마사지를 했었고 한국 비장애인 마사지사로서의 인생 이러저러 해서, 본업으로 삼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었기에 호주로 와서 공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얘기 해주니 매우 놀란듯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다. 맹인이 아닌 일반인의 마사지 행위가 불법인 국가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며, 별것 아닌 유감을 표했다. 나와는 다르게 그녀는 그저 마사지를 해보진 않았지만 마사지를 통해 좋은 경험과 행복감을 얻었기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마사지 학교를 등록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프랑스에서 배우면 되는데, 왜 궃이 호주까지 와서 마사지를 배우는지 질문을 했더니, 샤샤는 그녀의 부모님이 호주로 이주 해왔기에 따라와서 마사지를 배우기 위해, 이 학교를 등록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사연이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샤샤가 조금은 부러웠다. 부모님과 함께와서, 부모님이 학비를 보조해주며 방값도 조금은 지원을 받을 것이고, 가장 큰 점은 든든한 사랑하는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게 매우 부러웠다. 크레페를 얻어 먹었으니 크레페 접시와 모카포트는 내가 설거지 한다고 했다. 설거지가 끝나고, 나는 샤샤에게 Whatsapp 메신저로 김치 볶음밥 레시피를 영어로 적어 보내주었고, 그 후 그녀가 직접해주는 김치 볶음밥도 얻어 먹고 또, 내가 알려준 레시피로 샤샤의 부모님들의 김치 볶음밥 후기도 나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같이 학교를 가고, 같이 집을 오다보니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외관상으로는 20대 후반정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만 20세의 불타오르는 젊음의 나이더라... 내가 연희와 연락할 때 마다, 같은반인 샤샤가 항상 옆에 있어서 그런지 샤샤도 영상 통화 할 때마다 보는 연희와도 "언니" 라고 부르며 안면을 텄다. 호주는 한 학기, 두 학기라고 칭하지 않고, 한 스테이지, 두 스테이지로 식으로 세아리며, 한 스테이지당 10주 수업에, 2주 방학이 반복적으로 돌아갔고,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낀 연말은 매우 긴 방학기간으로 이어져 갔다. 벌써 한 스테이의 6주차 이론 수업이 거진 끝나갔고, 시험을 치뤄 4개의 과목을 패스했다. 나와 샤샤가 같은 집에서 살다보니 서로 과제를 서로 반 반씩 조사하여 과제를 빨리 끝냈다. 샤샤의 영어 실력으로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지 문제없이 6주가 지나갔다. 6주의 간단한 해부학과, 이론수업이 끝나고 이제 남은 대망의 4주 간의 실습이 학교의 연습용 관리실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의 마사지는 '오일'을 사용하는게 기본적인 베이스로 된 마사지라고 정의 하기에, 오일 마사지를 가장 먼저 시작을 했다. 샤샤와 내가 한 팀이 되어 수업에 참여했고, 실습 수업에서 트레이너의 동작을 보고 익힌 마사지 동작을 연습해야 했는데, 약간 게으른 트레이너라서 그런지 동작은 매우 간단하고 따라하기 쉽게 가르쳐주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근육을 눌러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 프랑스 여성이라서 그런지 남성 앞에서 탈의를 하는데 큰 거리낌이 없는 듯 했다. 나는 샤샤가 팬티만 남겨 놓고 탈의를 하는 동안 그녀를 등지고 서 있었고, 샤샤가 준비가 되었다고 했을 때 돌아서서 타월을 하체에 걸쳐 팬티가 안 보이게 가려준 뒤에 실습시간에 알려둔 동작들을 연습했다. 이 트레이너 아줌마는 딱 기본만 알려주었기에, 이 동작을 따라하며 연습했다. 워낙에 잘 알고 있는 기본 동작이었기에 그냥, 기본동작을 하는 겸 내가 알고있는 동작을 섞어 손바닥과 손끝으로 샤샤의 몸을 훑어내려갔다. "샥 샤샥~ 샤그락~" 손이 몸을 타고 다니는 소리가 수업중에 들리고, 트레이너는 학생들이 문제 없이 잘 연습하는지 확인하며 돌아다녔다. 샤샤의 벗은 몸을 보니 약간 ‘힘숨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 볼땐 헐렁하고 허름한 옷들을 자주 입고 있어서 눈치를 채지 못 했다. 내가 본 첫 인상은 슬렌더한 마른 몸매에 가슴과 골반이 작은 듯한 몸매였는데, 지금 엎드려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젖가슴 사이즈가 얼마나 컸는지, 양쪽 겨드랑이 주변으로 옆가슴살이 자연스럽게 삐져 나오면서, 골반 뼈도 넉넉하게 넓으면서도 엉덩이가 우뚝 솟은 의외의 섹시한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와.. 보기와 다르게, 가슴이랑 엉덩이가 꽤 컸었구나.' 등, 팔과 허리는 잘록한 반면 골반과 젖, 엉덩이는 또 반전으로 굉장히 넓고 컸다. 왠지 아이를 잘 낳을 것 같은 타고난 골반 구조를 가진 듯 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닌지, 근육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라서 마사지 하기 엄청 쉬운 근육을 소유 한 듯 했다. 샤샤같은 손님이 매일 온다면, 힘을 그다지 많이 안들이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괜히 샤샤의 몸을 눈으로 즐기며 마사지를 하면, 수업중에 의도치 못한 발기로 망신 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녀의 몸을 즐기는 것 보다 마사지 하는 것에 집중했다. "와, 노엔이 확실히 경력자네.. 받았던 마사지 중에 제일 시원해." 몸에 힘을 뺀 상태로 얼굴을 아래로 둔 샤샤가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나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나와 한 팀이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라며 생색을 내며 계속 마사지를 이어갔다. 트레이너 아줌마가 내 동작을 유심히 보더니, 내가 경험자인 것을 눈치 챈듯 실습 수업중에는 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한 듯 했다. '이럴려면 왜 돈을 내고 왔을까..' 라는 생각도 좀 들기도 했다. 3일차쯤, 샤샤를 마사지 할 때 가끔은 내 곁에서 서성 거리며 이런 동작은 알고 있냐, 저런 동작은 알고 있냐며 물어봐주었고, 나는 이런 동작은 내가 덩치가 있어서 이렇게 한다. 또는 다리를 팔로 들어올려 이렇게 스트레칭 동작으로 마사지 한다며 트레이너와 함께 소통을 했다. 트레이너 아줌마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자세는 고쳐주며 가르쳐 주었고, 그 트레이너도 나로 인해 몇 가지 새로운 동작과 노하우를 얻어갔다. 역시 이론보다는 실습이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는 수업인 듯 했다.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샤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서 그녀와 함께 저녁을 먹는 도중 그녀가 뭔가 나에게 조언을 필요로 하는 듯 조그만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었다. "요즘 집에서 마사지 연습하는데, 너무 어려워.." "어? 뭐가 어려워?" "우리 방 침대에 미쉘 눕혀서 연습하는데 힘이 안들어가." 보통 마사지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일반 침대에서 연습 하기에는 턱 없이 조건이 열악했다. 일반 매트리스는 편안한 수면자세를 위해 음푹 들어가는 기반의 매트리스이기 때문에 누르는 만큼의 마사지압을 전달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게, 마사지 베드이다. 바닥 에서 할 수는 있지만 카펫 바닥이라 얼굴이 바닥에 가까울 경우 기관지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도 있고 더군다나, 얼마나 많은 세균이 바닥에 득실대겠는가? 예상치 못 할 피부 트러블도 일어날 것이다. 궃이 한다고 해도 트레이너가 가르쳐준 동작을 바닥에서 한다면, 자세가 굉장히 불편하고 무릎 관절과 허리 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배우기 위해서는 마사지 베드는 필수 불가결 하다고 생각을 했다. "샤샤, 우리 돈 반띵해서 마사지 베드 사자." "마사지 베드? 안 비쌀까?" 샤샤와 쉐어 하우스 공용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다양한 가격대의 마사지 베드가 있었는데 가격이 낮은 건, 낮은 가격 만큼 빈 약한 톱밥 나무 재질이거나, 2명의 무게를 못 버틸 정도로 내구성이 약할 수 도 있다. 기왕에 살거면, 가격대가 최소 400불이 넘는 가격대의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의 두꺼운 방수 레자로 마감된 단단한 품질의 좋은 마사지 베드를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마침 진짜 괜찮아 보이는 제품이 보였다. 힘들게 마사지 베드를 뒤집어서 다리 하나 하나마다 높낮이를 늘려 조절 하는 싸구려 방식이 아닌, 원터치로 간단하게 높낮이 조절이 가능했다. 후면의 다리 두개에 바퀴가 달려서 이동이 가능했지만, 접이식의 이동형 베드가 아니라서 이걸로 출장 형식의 마사지는 불가능 했지만 튼튼한 내구성으로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아 보였다. 전동으로 힘 안들이고 쉽게 조절 가능한 마사지 베드는 아니지만.. 전동타입 높낮이 조절 베드는 가격이 두배고, 무게도 훨씬 더 무겁기 때문에 배송비도 더 많이든다. 전체적으로 비교 해볼 때, 이 마사지 베드가 괜찮아 보였고, 나는 이 마사지 베드를 마우스로 가리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마사지 베드는 이런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 "뭐? 너무 비싼거 아니야?" "제대로 시작하려면 이정도는 사야지." 샤샤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했다. 예상치 못한 많은 예산이 들어가서 조금 걱정이 되는 듯했다. 그래도 내가 돈을 반씩 내준다고 하고 기왕이면 좋은 제품을 사서 연습할 수 있으니 좀 돈을 과하게 쓰더라도 나쁘진 않을 거라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여전히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이거 반띵해서 사는거 도와주면, 내가 일하면서 배운 노하우 몇 가지 공유 해주고, 니가 미쉘 데리고 연습 할 때 나 불러서 같이 연습해. 교육비는 간단한 저녁밥으로 받을게." 샤샤는 밝은 표정을 지은채 매우 긍정적으로 내 의견에 수긍했고, 즉시 내돈 275불과 샤샤돈 275불로 가격대가 높은 550달러 짜리 고급 마사지 베드를 로컬 쇼핑몰을 통해 구매했다. 마사지 오일같은 경우는 개인이 사용하기 때문에 각자 개인돈을 들여 구매했다. 샤샤는 일반 K-mart 에서 간단한 마사지 오일을 구매했고, 나는 침대를 사는 겸,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에게 슬쩍 메일을 보내어 조심스레 마사지 오일 구매시의 흥정을 요구했다. 판매자는 내가 생에 첫 마사지 베드를 샀으니, 첫 번째 오일 구매시 25% 저렴한 가격으로 오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였고, 나는 과감하게 수용성 스위트 아몬드 오일을 6.25L 구매했다. 일주일이 지나, 스위트 아몬드 오일 125 ml 한 병과, 6.25L 짜리 큰 박스가 왔다. 125ml 오일이 50개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박스 안에 큰 오일이 거대한 팩에 있고, 바깥에 스위치를 돌려 오일을 뽑아 리필 할 수 있는 노즐이 하나 있었다. 나는 호주로 오기 전에 한국에서 태국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매니저 직급에 있었는데, 당시 수용성 오일은 구경도 못했고 거기다 스위트 아몬드 오일이라는 제품 자체를 시중에서 단 한 번도 눈으로 본적이 없었다. 간단하게 수용성이 뭔지 알려드리기 위해 수용성의 반대인 지용성 오일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물과 섞이지 않아서 오일 전용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반 세탁기가 고장 날 확률이 높고, 깨끗히 씻어내지 않는 경우 피부 트러블이 일어날 수 도 있다. 반면 수용성 오일은 물과 잘 섞이며, 특정 제품들은 물에 닿으면 씻기 좋게 거품화 되고, 오일이 잔뜩 묻은 옷이나 타월을 세탁기에 넣어서 세탁을 해도 고장도 안 날 뿐더러, 대부분 수용성 오일은 비누로 가볍게 씻어도 잘 지워지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제법 적은 오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아무튼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마침 판매자가 할인 해준다고 하기에 나는 덥썩 미끼를 물었다. "기왕에 큰걸 구매해야 할인률이 높을건데.." 라고 생각 하며 6.5L 짜리를 구매 했는데, 와... 이건 진짜 내가 사용했던 역대 마사지 오일 중에서 가장 좋은 물건이였다. 향은 그냥 아몬드 오일이다 보니 견과류 향이 비강을 가득 메웠고, 피부에 잘 안착되는 오일이라서 그런지 다른 오일들 처럼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균일한 압으로 부드럽게 마사지 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오일이었다. 대신 할인을 25% 때려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 이긴 했지만, 제품의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높았고, 몸의 건조한 부분이 있을때 때때로 로션 대신으로 샤워 후에 바르기도 했다. 나는 샤샤 덕에 좋은 오일을 알게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증정받은 125ml 크기의 아몬드 오일을 포장 없이 선물로 줬다. 마트에서 샀던 오일보다 확연히 달라보이는 퀄리티에 샤샤는 충격을 받은 듯 어디서 샀냐며 나에게 질문을 쏟아부었고, 나는 구매 사이트 링크를 왓츠앱 메신저로 보내주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오일 가격에 2차 충격을 받은 듯 했지만, 그녀도 제품의 만족도가 꽤 높았는지, 그녀의 부모님께 부탁해서 조금 큰 2L 오일을 하나 구매했다. 벌써 8주차 수업으로 진입했고, 샤샤는 여전히 마사지가 좀 어려운 듯 했다. 우리가 다니는 AIAS 라는 학교 말고도, 그 외 많은 리메디얼 마사지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었는데, 우리가 다니는 학교도 그렇고 그 학교들도 리메디얼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상담이 포함된 마사지 1시간을 받는데 15달러로 제공해주는게 있었다. 기왕이면 가까운 우리 학교에서 마사지를 받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샤샤에게 얘기해 미리 우리가 받을 수업을 견학가자며 각자 카드나, 현금을 챙겨 나왔고, 우리는 수업이 없는 날에 예약을 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AIAS 학교로 함께 걸어갔다. - 다음 파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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