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렘 하나로 나의 시선을 잡아끈 Peugeot
차 숫자를 보는 것 외에 저건 '틀림없는 푸조야'하고 한눈에 척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것은 고민할 것 없이 차의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곳엔 푸조의 엠블렘인 사자 모양이 있기 때문이다.
또 총알을 맞고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차가 있을까? 1980년대 초 레바논 내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은 우왕좌왕하며 차를 몰고 피난을 갔는데, 도중에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수류탄과 총알을 맞고 차들이 폭발하거나 뒤집어졌다. 그러나 프랑스 외교관이 탄 차만은 총알을 맞고도 끄떡없이 달렸다. 그 차가 바로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사자'라 불리는 푸조였던 것이다.
벤츠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푸조
푸조 자동차의 시작은 18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나폴레옹의 통치 시대로 정치적으로는 후퇴했지만 경제는 급속히 발전할 무렵이었다. 이런 격동기에 냉간 압연 공장을 차린 장 피에르 푸조가 푸조 자동차의 모태가 된 주인공이다. 손자인 아르망 푸조는 자전거와 증기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어 1885년에는 '사이클 푸조'라는 앞선 매카니즘의 자전거를 개발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자동차로 관심이 넘어 와 1889년 설폴레 증기 엔진을 장착한 삼륜차를 제작해 파리 세계박람회에 전시하였다. 이 삼륜차가 흔히 푸조 1호 자동차라고 알려져 있다. 1896년 자체 엔진을 제작하기에 이른 푸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해인 1897년 푸조 자동차를 설립하여 새로이 떠오르는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
푸조의 생산량은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1913년 에토레 부가티가 디자인한 855cc 4기통 엔진의 깜찍한 소형차 베베를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랠리와 그랑프리, 미국의 인디 500경주를 비롯한 각종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1930년에 발표된 푸조 201을 시작으로 푸조는 가운데 '0'이 포함된 지금 형태의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모델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0앞의 숫자는 차의 크기를 0뒤의 숫자는 세대를 의미한다. 즉, 206은 소형 2시리즈 6세대 모델이고, 605는 대형 6시리즈의 5세대 모델을 뜻한다.
1960년대 푸조는 403의 발전형인 404로 출발했다. 이어서 1965년에는 압바퀴 굴림인 204가 등장했고 중형차의 강세를 504로 이어갔다. 1969년에 발표된 504는 '올해의 유럽차'로 선정되었고 네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유연한 승차감 그리고 내구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톱클래스 중형세단으로 발돋움했다. 푸조는 1979년 이후에는 로봇을 이용한 현대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추었는데 그 첫번째 작품이 205였다. 205로 시작된 푸조의 혁신은 1985년에 309와 1987년에 405로 이어졌다.
1990년대 들어 푸조의 605가 고급승용차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실용성과 안정성으로 컴팩트카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은 306시리즈도 선보였다.
푸조는 현재 자동차 생산 대수 세계 6위, 유럽 2위를 기록하며, 르노와 선두를 다투는 프랑스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강인함, 품질, 신뢰를 상징하는 벨포르 라이언 엠블렘
푸조 최초의 라이언 엠블렘은 1858년 에밀 푸조가 당시 금 세공사이자 조각가였던 줄리앙 블레이저에게 의뢰하면서 탄생했다. 초기의 라이언 엠블렘은 현재는 볼 수 없는 발 밑에 화살을 밟고 있는 사자의 형태로 고안되었다.
이후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표방하며 엠블렘 테두리를 아래로 갈수록 점점 뾰족하게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친 푸조의 라이언 엠블렘은 1948년에 들어서 푸조 203 출시와 함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벨포르 라이언 엠블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푸조 전 차종에서 볼 수 있는 벨포르 라이언은 푸조 공장이 설립된 프랑스 벨포르시의 상징적인 동물이자 그 지역 프랑슈 백작의 방패와 깃발 등에 사용되던 문장이다. 푸조는 벨포르 라이언 엠블렘을 부착함으로써 전 차종에 대해 더욱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전달했고 고객들에게 푸조 이미지를 쉽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푸조의 대표적인 차량들
푸조 206 푸조 207
푸조 307 푸조 308
푸조 407 푸조 607
유럽 해치백 시장의 전통적 강자 푸조 308
푸조 308은 유럽 c세그먼트 시장에서 연간 50만 대가 팔리는 '전통적인 강자'다. 큰 키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뽑아내고 2.0x 디젤 터보 138마력 엔진은 와인딩에서 스포츠 모델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주행실력을 뽐낸다. 탁월한 연비는 기본, 넓은 글라스 루프는 뒷좌석 승객에게까지 푸른 하늘을 선사한다.
308은 307이 7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되어 탄생한 차다. 3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푸조의 주력 시장인 c세그먼트를 책임질 핵심모델이다. 맨 앞자리로 차급을 표시하고 끝자리 수로 세대를 나타내는 작명법을 쓰는 푸조에서 '8'이라는 숫자를 달고 나타난 최초의 차이기도 하다.
308에 이르러 공기저항계수 0.29라는 기록적인 수치와 함께 휠하우스 위쪽까지 치켜 올라간 눈매나 뻗어나온 콧날에서는 사나운 맹수의 포스마저 느껴진다.
307과 비교하면 차길이 74mm, 너비 53mm가 늘어나고, 키는 15mm 낮춰 무게중심을 5mm가량 끌어내렸다. 로 앤드 와이드 차체를 지향했지만 기본적으로 여전히 키가 크다. 큰 키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으로 직결된다. 183cm의 신장에 시트를 최대한 끌어올려도 머리가 닿지 않는 해치백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2.0l 가변 지오메트리 디젤 터보와 6단 아이신 미션이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구성만으로도 그 경제성과 파워를 짐작하게 한다. 138마력의 출력과 32.6kg.m의 토크는 1,420kg의 차체를 너끈히 밀어붙인다.
[추가내용] 푸조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
푸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엠블렘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이다.
사실 사브 엠블렘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푸조가 더 땡기는 건 어쩔수가 없다.
또한 푸조 308 RC는 디자인이 너무 매력적이며 다이나믹하고 혁신적이다.
가장 진보된 다양한 장착 품목들과 매혹적인 눈을 연상시키는 헤드라이트는
푸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고,
측면의 속도감을 더하는 캐릭터 라인이나 우아한 굴곡들도 매력적이다.
푸조 자동차의 특징인 실용적이면서도 안전하고 디자인까지 이렇게 멋진 308 RC를 직접 두 눈으로 본다면
아마 나처럼 모든 이들이 푸조 자동차에 반해버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