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R 사가리스

dugue29 작성일 09.05.10 2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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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규모 스포츠카 메이커인 TVR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스워드피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투스칸(Tuscan)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한껏 이국적인 외양을 자랑했던 투스칸마저도 이 사가리스 옆에서는 수수하게 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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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모빌을 연상시킬 정도로 기괴한 모양을 자랑하는 이 차의 이름은 고대 스키타이인의 전투용 도끼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이름과는 반대로 도끼에 찍힌 듯한 자국이 온몸에 즐비하다. 이 구멍들은 특히 내구레이스에서 중요시되는 방열과 공기역학 성능 향상을 위해 마련된 것들이다. 124195828764667.jpg

 

다운포스와 고속안정성 확보를 위해 꼬리부분에는 디퓨져와 리어 스포일러를 달았다. 배기 머플러는 디퓨져를 피해 측면을 향하도록 가로로 놓았고, 에어 브레이크 마냥 발딱 선 리어스포일러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후방시야를 덜 방해한다. 운전석이 있는 오른쪽 지붕은 헬멧을 쓰고 탑승할 수 있도록 왼쪽보다 높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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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처음 빛을 본 이래 2005년 봄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된 사가리스는 T350C의 경주용 버전으로 개발된 차다. 원메이크 시리즈와 GT 레이스는 물론 르망24시간 경주에 이르기까지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인 열정을 보여온 TVR은 경주에 나가기 위해 차체를 뜯어 고쳐야 했던 기존 오너들의 요구를 사가리스 개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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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에서는 번호판을 달고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이지만 최소한의 개조만 거치면 곧바로 경주에 투입하여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레이스카로서 개발했던 것이다. 사가리스는 T350C 보다 50mm 넓어지고 25mm 낮아졌으며, 3배쯤 강화된 스프링을 사용해 뛰어난 핸들링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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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와 운전석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은 그 사이에 직렬 6기통 엔진을 세로로 탑재(프론트 미드십)하고 있기 때문. ‘스피드 식스’로 불리는 이 드라이섬프 윤활방식의 알루미늄 엔진은 TVR이 직접 개발•생산하는 것으로, 4.0리터의 배기량(T350C는 3.5리터)에 7,000~7,500rpm에서 406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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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으로 구성된 섀시에 수작업으로 적층한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차체를 써서 차의 무게가 1,078kg에 불과하기 때문에 1톤당 출력은 377마력에 이른다. 변속기는 간단 명료한 수동 5단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h까지의 가속을 3.7초 만에 끝낸다.

에어백이나 TCS, ABS 같은 안전장비는 찾아볼 수 없고, 믿을 것은 강력한 브레이크와 FIA규격의 롤케이지 뿐이다. 무게를 덜기 위해 에어컨도 옵션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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