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튜너 IAD(Intense Automotive Design)에서 지상 위의 상어라는 이름의 ‘모슬러 MT900 GTR XX 랜드샤크’를 선보였다. 얼마 전 공개된 ‘안리커 맥라렌 SLR 999 레드 골드 드림’이 55억원이 넘는 금액의 순금으로 차를 꾸몄다면 이번의 랜드샤크는 출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모델. 그 출력은 2,500마력 이상이다.
2,500마력은 어느 정도일까? 수치만 놓고 비교한다면 100마력 정도를 발휘하는 소형차 25대, 3.5리터급 대형세단 10대를 합한 수치에 해당한다. 시속 300km/h까지 다다를 수 있는 500마력의 수퍼카 5대를 합해야 하며 1001마력의 부가티 베이론을 2대 합해도 500마력이 부족하다. 국내 K1A1탱크가 1,200마력을 발휘한다고 하니 K1A1탱크 2대분의 출력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무게도 출력 앞에 무색해질 것 같은 힘이지만 랜드샤크는 차량중량을 250kg이나 줄여 무게대비 출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랜드샤크의 공차중량은 777kg이며 연료 및 각종 오일류를 만재시킨 후 측정한 총 중량은 861kg이다. 참고로 GM대우 마티즈의 공차중량은 820kg. 섀시 무게만 40.8kg에 불과한 경량을 실현시킨 랜드샤크의 톤당 출력은 2,903마력에 이른다.
막강한 출력을 발생시키는 엔진은 콜벳 Z06에 탑재되는 LS7엔진을 기초로 완벽히 새롭게 재탄생 시켰다. 기존 7.0리터에 보어x스트로크가 104.7×101.6mm였던 엔진은 보어를 114.3mm로 늘리고 스트로크를 76.2mm로 줄여 6.2리터의 배기량을 갖는 엔진으로 변화시켰다.
알루미늄 블록의 강성을 증가시킨 것은 기본이며 크랭크 샤프트와 캠 샤프트에 사용되는 베어링은 세라믹으로, 커넥팅로드와 캠 샤프트는 티타늄을, 단조피스톤에는 세라믹코팅을 입혔으며 실린더헤드는 알루미늄과 세라믹을 이용해 제작했다. 이밖에 흡기부는 카본과 티타늄을, 촉매를 포함한 배기 매니폴드부터 배기파이프까지 모두 티타늄을 사용했다. 티타늄으로 제작된 레이싱 연료펌프는 분당 22.7리터의 연료를 분사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사용하는 연료가 일반적인 가솔린은 물론, 메탄올과 에탄올, 그리고 수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개의 터보차저를 통해 출력을 끌어내는 랜드샤크는 각 연료마다 800마력부터 2,500마력, 혹은 그 이상의 출력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자동차 규제가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등록이 된다.
경차의 무게를 갖는 자동차가 2,500마력을 발휘한다면 얼마나 빠를까? 랜드샤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96km/h)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하며 150마일(약241km/h)까지는 6.7초 만에 도달한다. 계속 가속을 해나가면 9초에 300km/h를, 17.5초의 시점에서 250마일, 측 402km/h에 다다른다고. 이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까지는 8.5초가 소요된다.
또한 정지상태에서 시속 240km/h까지 가속 후 다시 정지(0-240-0)하는데 까지는 8.7초가 소요되어 울티마 GTR720이 갖고 있었던 0-160-0기록인 9.4초를 무색하게 했다. 랜드샤크가 다다를 수 있는 최고속도는 491km/h. 이론적으로는 603.5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공기역학구조를 변경시킨다면 643.7km/h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차원을 달리하는 속도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랜드샤크의 외관은 일반 모슬러 MT900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전면부는 새로운 프런트 스플리터가 적용되었으며 지붕에는 별도의 공기흡입구가 추가되었다. 후면에는 탄소섬유로 제작한 대형 리어윙이 적용되었으며 외관 곳곳에 상어의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공기배출구를 마련했다.
경량을 주제로 하는 만큼 실내의 대부분은 탄소섬유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7.1채널 오디오 시스템과 AV/DVD 호환 가능한 디스플레이까지 갖추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빼놓지 않고 탑재했으며 높은 수신률을 위하여 차체에 전방위 위성 안테나를 장착했다. 또한 2.33GHz 코어2 듀오 CPU를 갖춘 카 PC와 3.5G 모바일 인터넷까지 지원하여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다.
변속기는 8단 수동으로 시프트 패들이 추가되었으며 구동방식은 4륜 구동을 기본으로 한다. 막대한 출력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변속기의 트랜스-액슬과 구동축 등은 강화 티타늄을 사용했다.
순식간에 속도가 오르는 만큼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가장 강력한 조합으로 구성시켰다. 카본-세라믹 디스크는 400mm크기에 이르며 여기에 8피스톤 캘리퍼를 더했다.
휠 역시 평범하지 않다. 전륜 19인치 후륜 20인치의 림은 탄소섬유로 제작했으며 센터허브는 마그네슘으로, 너트류는 티타늄을 사용하여 완성시켰다. 타이어는 전륜 285/35 R19, 후륜 345/30 R20사이즈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2가 적용된다.
시속 400km/h를 넘어 500km/h도달을 목표로 하는 IAD 모슬러 MT900 GTR XX 랜드샤크는 올해 8월 8일부터 14일까지 보네빌(Bonneville) 소금사막에서 개최되는 스피드 위크(Speed Week)에 출전, 기네스 신기록 수립에 도전한다. 현재 이 기록수립 도전을 위해 전 F1 7회 챔피언인 마이클 슈마허에게 도전을 의뢰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빠른 양산차는 지난 2007년 9월 시속 411.76km/h의 속도를 기록한 ‘SSC 얼티메이트 에어로(Shelby Super Cars Ultimate Aero)’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 오토조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