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원대 수입 디젤차 고르기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6.18 17: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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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살 때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우선 값이 비싸고, 보험료도 많이 든다. 하지만 잘 살피면 유지비를 크게 줄일 수도 있다. 연비가 좋은 차들이 있고, 메이커별로 무상보증기간과 품목이 많이 차이 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4,000만 원대 디젤 수입차의 모든 것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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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차를 사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이다. 정부는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5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년 이상 된 헌차를 팔고 새차를 사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70%까지 감면(최고 250만 원)해 주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새차를 사는 모든 소비자는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를 6월 30일까지 30% 감면받을 수 있다. 두 개의 감면혜택을 모두 받으면 좋겠지만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 차값이 7,300만 원을 넘으면 개소세 감면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그 이하라면 헌차 감면혜택이 크다. 차값에 따라 할인 폭이 다르지만, 최소 100만 원 정도는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 된다.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맞아 수입차에 눈독을 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정부의 세제혜택은 비싼 차일수록 더 많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유가로 인해 연비가 좋은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이 많다. 수입 디젤차는 국산차와 달리 휘발유차와 차값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때문에 중·소형을 비롯해서 폭스바겐 페이톤이나 크라이슬러 300C 등 대형 세단에서도 디젤 엔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을 통틀어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가격대는 6,000만 원 내외이다. 그리고 수입 디젤차 중에서는 4,000만 원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배기량이 큰 수입 휘발유차를 선택하는 것이고, 유지비를 고려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대가 낮고 연비가 좋은 4,000만 원대의 디젤차를 사는 것이다. 

수입차 메이커들도 이러한 국내 소비패턴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연비가 좋고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디젤차를 꾸준하게 들여와 4,000만 원대 수입 디젤 부분에서 가장 많은 차들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4,000만 원대 수입 디젤 시장은 수입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수성해야 할 격전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4,000만 원대 수입 디젤차는 모두 11대이다. 캐딜락 BLS 1.9 TiD와 껍데기만 다른 사브 9-3 1.9 TiD는 제외시켰다. 차값이 가장 비싼 것이 재규어 X타입 2.2D(4,910만 원)이고 가장 싼 차는 볼보 S60 D5(4,110만 원)이다.

차종은 세단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SUV와 MPV도 볼 수 있다.
국가별로는 예전부터 디젤 엔진을 발전시켜 온 유럽차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연비도 디젤 기술력이 뛰어난 유럽차들이 좋다. 하지만 미국차들보다는 가격이 약간 높다.
그렇다면 어떤 차를 사야 할까?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다. 차의 활용도에 따라 세단과 SUV, MPV로 나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에 따라서도 차의 크기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가격대별 성능과 연비, 세금, 보험, 자동차 안전도 평가결과, AS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자동차를 선택해야 한다.


연비 - BMW 320d 15.9km/L로 가장 좋아
디젤차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연비(한국에너지관리공단 자료)를 살펴보면 BMW 320d가 15.9km/L로 가장 좋다. 현재 디젤유 판매가격(1,335원)으로 BMW 320d를 1년 2만km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1년 연료비는 167만9,000원 정도이다. 그리고 연비가 가장 떨어지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9.5km/L)는 1년간 기름값으로만 281만1,000원 정도가 들어간다. 두 차는 1년간 기름값이 113만2,000원 차이가 난다.

차값은 BMW 320d가 4,700만 원,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가 4,490으로 210만 원 차이. BMW 320d를 사면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와 비교해 2년이 되지 않아 차값을 뽑아낼 수 있다.

BMW 320d는 연료를 가장 적게 소비하는 동시에 CO₂ 배출량도 1km에 169g으로 가장 적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4,000만 원대 수입 디젤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모델이다. 반면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CO₂ 배출량이 284g/km나 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CO₂ 배출량이 5.7톤에 이른다.

크기&공간 - 포드 S맥스 가장 커
BMW 320d의 연비가 가장 높은 이유는 차의 무게가 1,520kg으로 가장 가벼운 덕분이다. 차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을 다시 말하면 차가 작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크기도 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 그렇다면 제원상 차의 크기를 비교해 보자.

실내의 크기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휠베이스이다. 휠베이스가 길어야 앞뒤 좌석 간의 공간을 넓힐 수 있기 때문.

휠베이스만을 놓고 봤을 때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가 가장 크다. 너비도 1,880mm로 넓은 편이다. 하지만 실내를 가장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단연 포드 S맥스. 3열 7인승 시트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트 베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어 MPV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덕분에 S맥스는 유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2007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단은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가 제일 길다. 너비는 길이가 가장 짧은 BMW 320d가 1,871mm로, 가장 넓다. 뒷자리 공간만 놓고 본다면 파사트가 가장 크고 볼보 S60이 가장 작다.
 
트렁크 용량에서도 차이가 있다. 우선 차체 길이가 가장 긴 폭스바겐 파사트는 트렁크 용량이 무려 565L나 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도 차체 길이(4,581mm)에 비해 트렁크 용량(540L)이 무척 큰 편이다. 반면 볼보 S60은 소형차 수준인 394L밖에 되지 않는다. 뒷자리도 좁고 트렁크도 크게 못 만든 것이다.

물론 트렁크 용량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런데 유모차를 실어 본 오너라면 트렁크의 크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4,000만 원대의 차를 구입하는 오너라면 어림잡아 유모차를 굴릴 나이가 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트렁크에 유모차를 싣지 못해 뒷자리에 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승차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말 불편하다. 또 골프를 친다면 골프백과 보스턴백 2~3개씩은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에 따라 세세하고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구입&유지비 - 차값 낮고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이 유리해
차의 크기와 무게에 따른 연간 기름값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기름값 외에도 자동차에는 들어가는 돈이 많다. 우선 차를 살 때에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포함해 공채부담금과 수입인지(2,000원), 수입증지(3,000원), 번호판 제작비(2만 원)가 들어간다.

등록세는 차값에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의 5%이고, 취득세는 2%이다. 공채매입 기준은 배기량별로 1,600~1,999cc는 12%, 2,000cc 이상은 20%이다. 단 지프형 모델은 공채매입 기준 금액이 6%로 떨어진다.

또 7인승은 승합차로 인정받아(서울 기준) 공채매입비를 39만 원만 낸다. 공채를 당일 기준금리도 되팔 경우에는 그만큼 가격이 내려간다. 할인율이 매일 달라지지만 25% 정도이다. 또 차를 산 후에는 매년 배기량에 따른 세금과 보험료를 내야하고, 여기에 디젤차는 환경개선부담금까지 추가로 내야한다. 저공해차 인증을 받으면 5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수입차 중에서 저공해차로 인증받은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ML280 CDI, S320 CDI, BMW X5 3.0d,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아우디 Q7 TDI뿐으로 4,000만 원대에서는 없다.

연간 세금은 배기량에 따라 매겨지기 때문에 국산차와 다르지 않다. 다만 차값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국산차보다 비싸다. 보험료는 차값과 수리비, 운전자의 수와 보험 이력, 가입조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기자(운전경력 10년, 만 33세, 혼자 운전, 출퇴근 및 가정용, 자차포함)를 기준으로 BMW 320d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의 보험견적을 내보았다. BMW 320d의 가장 싼 보험료는 95만3,750원이었고, 가장 비싼 보험료는 109만6,970원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도 93만350~107만510원이었다.

차값을 포함한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할인 금액을 모두 더한 결과 차값이 가장 비싼 재규어 X타입 2.2D가 5,353만1,100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차값 외에도 세금으로 443만1,100원을 더 내야한다. 반면 차값이 낮은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프형차로 인정받아 공채매입을 12%가 아닌 6%만 내면 되는 혜택으로 세금이 4,413만6,500원 나왔다. 재규어 X타입과 차값은 810만 원 차이 나지만 총 구입비용이 938만2,500원이나 차이가 나면서, 세금만 128만 원 정도 덜 내는 것이다.

포드 S맥스는 7인승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등록하면 공채매입에 39만 원만 내면 된다. 공채매입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물론 액면 그대로의 차값을 다 지불할 수는 없는 일. 차값을 정하는 것은 수입차 업체이지만 차를 파는 것은 딜러사들이다. 각 자동차 메이커의 딜러들은 자기 나름대로 암암리에 할인을 해 주고 있다. 소위 말하는 ‘딜러할인’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그러니 구입을 원하는 차종의 딜러를 찾아가 얼마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차를 산 후에도 기름값과 세금, 보험료, 디젤차 환경개선부담금 등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차종별 연간 세금 및 환경개선부담금을 보면 배기량이 가장 큰 지프 랭글러가 89만130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다. 지프 랭글러는 연비(9.5km/L)도 낮아 1년(2만km 주행)에 281만1,000원이 든다. 세금과 유류비를 합치면 1년 동안 차를 굴리는 데 370만 원이 넘게 드는 셈이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연비가 좋은 차가 유지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캐딜락 BLS 1.9 TiD는 세금이 가장 낮지만, 연비(12.5km/L)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1년 유지비가 다소 높게 나왔다.
4,000만 원대 수입 디젤차를 사는 데 있어 유지비가 가장 중요하다면 결론은 연비 1등급을 지닌 BMW 320d나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를 사야 한다.

무상보증기간 - BMW, 보증기간 길고 서비스 품목 많아
유지비에는 자동차 정비비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에 각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유지 및 소모품을 무상으로 수리 및 교체해 주는 곳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수입차는 무상 서비스 기간이 국산차(2년 4만km)보다 길다. 또 엔진오일 등의 소모품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덕분에 새차를 사고 일정기간 동안에는 국산차보다 소모성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우도 많다.

각 메이커별로 살펴보면 BMW는 5년 10만km까지 주요 소모품의 교환이나 정기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엔진오일(5회)을 비롯해 에어필터(2회), 마이크로필터(5회) 등을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고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도 2번씩 교체해 준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오일, 점화플러그, 와이퍼블레이드도 무상 교체 대상이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 서비스 기간이 가장 길고 품목도 많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3년 10만km이다. 정기점검 및 각종 소모품을 무상으로 서비스받을 수 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는 픽업앤딜리버리(pickup&delivery) 서비스를 한다. 차가 고장나면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가지고 가서 고쳐서 가져다 준다.

폭스바겐은 3년에 주행거리 무제한이다. 그리고 3년 된 파사트는 중고차로 팔 때 차값의 50%를 보장해 준다. 푸조는 차체 및 일반 부품과 엔진 부품을 3년 6만km 보증한다.

재규어는 3년 10만km이다. 1년마다 오일을 보충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정기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보증기간 내에는 24시간 비상견인 및 비상급유 등을 받을 수 있다.

볼보는 3년 6만km까지 소모성 부품을 제외한 모든 부품의 교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4km 이내에서는 무료 견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GM도 볼보와 마찬가지로 3년 6만km까지 소모성 부품을 제외한 모든 부품의 교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포드도 5년 10만km를 보장하면서 6만km 이내에서는 24시간 무료 출동과 사고차 무료 견인 서비스를 한다. 크라이슬러는 차체 및 일반 보증 3년 6만km이고 소모성 부품 보증 기간은 1년 2만km이다.

새차 안전도평가 - 대부분의 차 안전해
소비자들은 안전한 차를 탈 권리가 있고 자동차 메이커는 안전한 차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고 값이 싼 차라고 해도 안전하지 않은 차는 팔리지도 않고, 만들어서도 안 된다.

안전은 새차를 살 때 우선시되어야 할 항목 중 하나이다. 4,000만 원대 수입 디젤차들의 유로앤캡(EURO NCAP) 충돌 테스트 결과를 모두 모아보니 대부분의 차가 좋은 결과를 받았다. 충돌 테스트에서 성인은 재규어 X타입과 볼보 S60이 별 4개를 받았고 나머지 6대의 차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

아동 충돌 테스트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가 별 3개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5대의 차는 모두 별 4개였다. 보행자 상해 정도에서는 대부분의 차가 낮았다.

유로앤캡에서는 캐딜락 BLS와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 충돌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았다. 다행히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지프 랭글러의 정면충돌 테스트 결과를 볼 수 있었는데, 머리, 가슴, 다리 모두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굿’을 받았다. 다만 측면충돌 테스트 결과는 4단계 결과 중에서 두 번째로 안 좋은 보통에 해당하는 ‘노멀’을 받았다. 캐딜락 BLS는 유로앤캡과 IIHS에서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았다.

아무리 안전한 차를 타고 있어도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안전한 차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잔존가치 - 티구안 중고차값 안 떨어져
자동차를 살 때부터 폐차할 때까지 탈 것이 아니라면, 차를 중고차로 되팔 때를 고려해 잔존가치도 생각해야 한다. 중고차값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차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값이 떨어지는 주요 요인은 판매 자체가 많지 않은 인기 없는 모델이거나 잔고장이 많고,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며, 모델 변경 시점이 다가왔을 때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4,000만 원대 수입차 리스트 중에서 폭스바겐 파사트와 티구안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다. 많이 팔리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파사트는 가격 대비 차체가 크고 연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티구안도 같은 가격대에서 수입 디젤 SUV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또 운전이 쉽고, 자동주차 시스템이 있어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다.

BMW 320d는 3시리즈 중에서 320i(293대) 다음으로 많이 팔린다.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는 리스트에 오른 독일차들 중에서 가장 적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C클래스 자체는 판매량이 높다. C200이 4개월 동안 397대가 팔렸고, C230은 104대가 팔렸다. 전체적으로 독일차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풀 모델 체인지를 눈앞에 둔 볼보 S60과 재규어 X타입은 판매량이 극히 저조하다. 언제 국내에 새로운 모델이 상륙할지 모르니 지금 사면 그만큼 손해다. 캐딜락 BLS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관계로 판매량이 많지 않다. 포드 S맥스는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높은 편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MPV가 활성화되지 않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도 판매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크라이슬러코리아 자체 내에서는 크라이슬러 300C와 지프 컴패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출퇴근용보다는 세컨드카로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토갤러리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5월 시세표에 따른 중고차값을 보면 2009년식 A급 기준으로 차값이 가장 적게 떨어진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B급과 C급도 3,600만, 3,500만 원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2008년식도 A, B, C급이 3,400만, 3,200만, 3,100만 원이었다. 잔존가치가 가장 높다.

잔존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모델은 판매량이 극도로 적은 볼보 S60이다. 차를 사자마자 1,000만 원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일반 모델(140마력, 4,380만 원)과 스포트 모델이 있는데 중고차 시세표에는 이 점이 명시되지 않았다. 일반 모델과 중고차값을 비교하면 880만 원이 떨어지는 셈이다.

독일차 중에서는 BMW 320d가 의외로 많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BMW 모델 자체가 중고차 시장에 많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MW라는 브랜드에 혹해서 무리해서 차를 사고 금세 팔아버리거나,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차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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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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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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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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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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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407 2.0 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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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타입 2.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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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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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BLS 1.9 T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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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S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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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  

<자동차생활> 시승평가 다이제스트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


 장점

2년 전 벤츠 C클래스는 독일 프리미엄 소형 세단 시장에서 수모를 당했었다. 차체도 작고 스타일도 별로였으니까. 하지만 현재의 C클래스는 꽤나 야무지다. 역대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 중에서 가장 준비기간이 길었다고 한다. 덕분에 소형 세단 중에서 안전장비를 가장 많이 달고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운전석은 누구나 앉아도 쉽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나긋나긋하면서도 시속 200km가 넘는 고속에서도 안정성을 잃지 않는다. 안정성은 누구나가 벤츠를 따라해야 한다. 뒷바퀴를 굴리면서 앙칼진 움직임도 만든다. 디젤 엔진임에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진동도 없다.

 

 단점 차체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파사트보다 분명히 작다. 심지어 시트도 좁다. 다리와 어깨공간도 파사트가 한결 넉넉하다. C클래스는 뒷좌석을 키워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바싹 다가선다. 배기량이 2.2L지만 2.0L인 BMW 320d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보다 나은 것이 없다.

 



BMW 320d


 장점
4,000만대 모델 중에서 320d보다 잘 달리는 차는 없다. 차체가 가볍고 무게중심이 낮다. 예리한 핸들링도 최고이다. 배기량 대비 출력(177마력)도 높은 편이어서 빠른 반응을 만들어낸다. 엔진 토크와 기어비의 환상적인 궁합을 만들면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부추긴다. 또 벤츠와 함께 뒷바퀴굴림 아닌가. 차체자세제어 시스템도 끌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드리프트도 만들 수 있다. 스포츠 디젤 세단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연비도 1등급으로 높다. 하루 종일 타고 다녀도 기름값 걱정이 없다.

 

 단점 크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파사트보다 작은 C클래스보다도 훨씬 작다. 독일 프리미엄 모델들에 비해 모델 변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또 실내 구성이 그다지 참신하지 못하다. 디젤 모델은 모니터도 달 수 없다. 남들 다 있는 i드라이브와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없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스포트


 장점
무엇보다 차체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성인 3명을 뒷자리에 앉혀도 군소리를 듣지 않는다. 짐을 가득 싣든 운전자만 타든 주행할 때의 느낌은 차분하고 편안하다. 운전도 차체 크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쉽다. 앞바퀴를 굴리지만 극도의 한계상황에서도 가볍게 언더스티어를 일으킨다. 이때 경쾌하게 작동하는 ESP가 차선이탈을 막는다. 그리고 간단한 액셀 조작으로 격렬한 하중이동을 막을 수 있다. 매력적이고 듬직한 스티어링 감각을 지녔다. 그러면서 연비도 좋지 않은가. 많이 팔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단점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는 이따금 차체가 덜컥거리고 때때로 스티어링 휠을 통해 진동을 전달한다. 벤츠 C220은 엔진의 소음을 잘 틀어막았지만 파사트의 펌프―노즐 디젤은 나름대로 뚜렷한 소리를 내뿜는다.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귀에 거슬리는 오너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장점
지난해 <카라이프 미디어 그룹>이 선정한 ‘올해의 차’이다. 당시 채점단들은 티구안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좋은 차라고 결론을 내렸다. 차체는 작지만 실내가 넓고, 뒷좌석도 트렁크와 나란하게 폴딩할 수 있어 유용하다. 휠베이스가 짧으니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주차 보조장치인 파크 어시스트는 주차가 미숙한 여성 오너에게 크게 환영을 받고, 지붕을 모두 뚫어놓은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으로 갖췄다. 4,000만 원대 수입 디젤차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과 가치에서 최고의 차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단점 티구안의 단점은 찾기 어렵다. 그만한 가격에 그만한 가치를 지닌 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팔리고 중고차값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차를 남성 오너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차가 너무 여성 지향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푸조 407 2.0 HDi 


 장점
국내 디젤 세단의 포문을 연 모델이다. 푸조 차가 모두 그렇듯 407은 시야가 정말 좋다. 사이드 미러 쪽에도 쪽창을 두어 앞과 좌우가 시원스럽게 잘 보인다. 시야가 넓다는 것만으로도 운전이 훨씬 쉬워진다. 또 프랑스의 좁은 시내를 감안해서 핸들링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서울 시내에서 운전하기에는 좋을 것이다. 실내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 컵홀더를 비롯해 수납공간이 많다. 출시된 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스타일이 괜찮다.

 

 단점 출시 초기에는 꽤 팔려 나갔지만, 지금은 단물이 다 빠졌다. 407 2.0 HDi보다 출력도 높고 큰 차들이 많기 때문이다. 1~2년 후면 새로운 모델이 나오게 된다. 잔존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 차를 사면 중고차로 팔기 힘들 수도 있다.

 



재규어 X타입 2.2D 


 장점
2008년형에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2분할 그릴을 버리고 크롬을 입힌 메시 그릴을 붙였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그릴이 빛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잘 만들었다. 또 2008년형은 500여 개의 부품을 교체했다. 5단 자동 대신 랜드로버 프리랜더 2에 들어가는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넣었다. 2.2D 모델은 전통적인 네바퀴굴림이었던 X타입을 앞바퀴굴림으로 만들었다. 기계적인 설계와 전자식 시스템의 변화, 그 변화를 대변하는 스타일의 모던화가 2008년형 X타입의 키포인트다.

 

 단점 새로운 모델이 코앞에 와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새로운 X타입이 나온다. 내외관 디자인도 XF처럼 스포티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X타입 디자인이 좋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 않지만 중고차값이 뚝뚝 떨어지게 될 것이다.

 



볼보 S60 D5


 장점
직렬 5기통 2.4L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8kg·m가 나온다. 엔진의 큰 힘이 앞바퀴에 몰리며 튀어나갈 때는 심심치 않게 휠스핀이 일어나며 약한 언더스티어를 보이기도 한다. 핸들링은 무난한 수준. 17인치 타이어와 매칭된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 링크 서스펜션은 롤링과 피칭을 잘 붙들어 노면상태를 적절히 몸으로 전달하면서 충격을 잘 흡수한다.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내비게이션은 애프터마켓에서 구입한다면 200만∼300만 원은 줘야 할 텐데, 볼보 전체 라인업에 국산 내비게이션을 단 것은 칭찬해 줘야 할 것 같다. 또  S60 휘발유 모델보다 값이 싸다.

 

 단점 뒷자리가 현대 아반떼보다 좁다. 또 몸을 꽉 감싸 안는 운전석과 조수석 가죽시트는 불편하지는 않지만 답답한 감이 있다. 거무튀튀한 실내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신형 S60은 이미 컨셉트카가 나왔다. 누군가가 이 차를 산다면 말리겠다.

 



캐딜락  BLS 1.9 TiD 


 장점
가격을 생각하면 성능이 뛰어나고 차체도 넓은 편이다. 배기량도 적어 연간 세금도 적게 낼 수 있다. 엔진의 응답성이 예민해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이라도 과격하게 밟으면 휠스핀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기어레버에 손을 대지 않고도 변속을 할 수 있는 시프트 패들이 있다. 다행이다 싶은 것은 미국이 아닌 스웨덴 트롤해탄 공장에서 만들어져 유럽 및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

 

 단점 급차선 변경을 반복하면 차체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하중이동을 서스펜션이 제때 받쳐주지 못해 롤링이 일어난다. 사브 9-3과 껍데기만 다를 뿐 90% 이상의 부품이 같다. 그러면서 값은 130만 원이나 비싸다. BLS를 살려거든 사브 9-3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어차피 돈은 GM코리아가 가져간다.

 



포드 S맥스 


 장점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MPV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MPV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 3열 7인승 시트를 모두 접으면 완전히 평평한 바닥을 만들 수 있다. 대용량 냉장고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고급 장비도 달렸다. 차간거리 및 최고시속 자동조절장치는 4,000만 원대에서 S맥스가 유일하다.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검증받은 듀라토크 TCDI 엔진은 일부러 신경 쓰지 않는다면 디젤임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적다. 여기에 상당히 중립적인 핸들링과 정확한 스티어링을 지녔고 생각보다 롤링도 적어 훨씬 작은 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점 앞서 말한 대로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로, 중고차 시장에 한 대도 없는 듯 시세도 형성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우를 못 받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 되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


 장점
오프로드를 가장 잘 달리는 모델이다. 강력한 파트타임 네바퀴굴림 장치인 록트랙 4WD 시스템과 험로 주파성을 크게 높여 주는 트루록 시스템, 전자식 스웨이바 디스커넥터 등으로 무장하고 여기에 온·오프로드의 주행안정성을 높여 주는 ESP와 ABS까지 갖췄다. 차체 프레임은 굽힘 강성과 비틀림 강성이 이전 모델보다 각각 100%, 50% 높아졌다. 실내는 지프 매니아들의 숙원이었던 파워 윈도가 랭글러 역사상 처음으로 더해졌다. 휠베이스를 늘인 4도어 모델은 차체도 커서 5명이서 산길과 물길을 달릴 수 있다.

 

 단점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다. 이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해도 위법은 아니만 진동과 소음이 아침저녁으로 괴롭힐 것이다. 연비도 나쁘다. 다행인 것은 휘발유가 아니라는 점. 액티브 라이프를 즐기는 터프가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출처 자동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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