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혼다 슈퍼카 `NSX`… 할리우드 톱스타도 감동
경제 불황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가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국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 모델을 속속 선보이면서 '한국차는 값싼 차'란 인식을 털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번 소비자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좀처럼 깨기 어렵다. 하지만 1990년대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통해 프리미엄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적이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아큐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혼다의 노력이다. 혼다는 다른 일본차 브랜드가 그렇듯, 대중 자동차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줬지만 역시 '대중차'라는 이미지로 평가절하되기 일쑤였다.
당시 혼다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일본은 거품 경제로 최대 호황을 맞고 있었다. 혼다는 기술력 과시와 대중차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축적된 자본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포르쉐 페라리 등과 견줄 수 있는 슈퍼카 개발에 투자했다.
4년 여의 개발 끝에 탄생한 것이 일본 최초의 미드십 2인승 슈퍼카인 NSX였다. 1989년 시카고 오토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처음 등장한 NSX는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논쟁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페라리와 비슷한 외모도 그랬지만 대중 브랜드 혼다에서 만든 슈퍼카 NSX가 과연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NSX는 예상 외의 대박을 터뜨렸다. 양산차 최초로 알루미늄 모노코크를 적용하는 등 경량화에 집중,일반 철제 차체에 비해 무게를 200㎏ 이상 줄였다. 또 혼다가 자랑하는 3.0ℓ VTEC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274마력,제로백 5.2초의 성능을 보여줬다. 항공기 조종석 구조의 운전석은 다른 슈퍼카와 달리 넓은 시야를 제공했다. 또 수많은 시험을 통해 다른 슈퍼카와는 달리 안정된 승차감과 쉬운 조작을 이뤄냈다.
이 같은 요소는 당대 할리우드 톱배우였던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 등 유명 인사들을 감동시켰다.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였고, NSX는 '기술의 혼다'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위상도 끌어올렸다.
2005년 NSX는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단종됐다. 이후 혼다는 페라리 F430, 포르쉐 GT3, 닛산 GT-R를 타깃으로 하는 NSX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V10 엔진, 4륜구동, 미드십이란 기본 계획만 얘기했는데도 자동차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계획은 작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취소됐다.
(출처 - 한국경제, netcar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