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투자, 현대차 발전의 핵심요인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및 슈퍼볼 광고, 공격적이고 신속한 마케팅
에쿠스 미국 출시로 또 하나의 승부수 던져
[경제투데이] 현대차의 고속질주에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경기불황 속에서 현대차의 나홀로 질주는 독일 및 일본 완성차업체들에게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현대차가 미국의 대표적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최근 발간한 신년호에서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라는 제목의 표지기사를 통해 현대차 성공의 핵심요인에 대해 보도했다고 6일 밝혔다.
포춘지는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현대차의 빠른 성장에 대한 극찬과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공격적이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 등에 대해 10페이지에 걸쳐 대대적으로 기사화했다.
포춘지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에쿠스 모습의 표지사진과 함께 이번 특집기사에서 "현대차 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업체 4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요타의 두려움은 이제 악몽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포춘지는 "비용 상승 및 부품 수급문제로 생산 스케줄의 변경을 자제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쏘나타 출시를 2개월이나 앞당기며 신 모델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발전은 속도위반 딱지를 뗄 정도"라고 현대차의 발전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대차의 성공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 기술 중심 경영 전략과 이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공격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또한 현대차의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포춘지는 분석했다.
◇정몽구 회장의 뚝심, 현대차 위상 '업그레이드'
특히, 1999년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경영철학의 변화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엑셀로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그 해에 12만6000대, 다음 해 26만4000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1990년대 현대차는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에만 관심을 두는 실수로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낮은 품질력으로 잔존가치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연구소에 6시그마를 도입하고, 한 달에 두 번씩 열리는 품질회의를 통해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품질문제를 구매, 재경, 판매 등 전사적인 책임으로 만들어 가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품질경영을 펼쳐나갔다.
이에 따라 2001년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바닥권을 기록하던 것이 2009년에는 일반브랜드 순위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최고 위치에 올랐다. 최근에는 3년 내 실질품질 세계 3위, 5년 내 인지품질 세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GQ3355'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포춘지는 현대차가 지난해 경제 불황에도 미국시장에서 실업을 할 경우에 위험부담 없이 현대차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슈퍼볼 경기 TV 광고를 제작하는 전체적인 캠페인 준비 작업을 37일 만에 끝내는 등 빠른 움직임을 극찬했다.
포춘지는 '독일 업체에 도전장을 낸 현대차'라는 제목의 에쿠스 시승기를 통해 “에쿠스는 운전석, 뒷좌석 어느 위치에서나 최고"라며 "현대차가 올해 신형 에쿠스 출시를 통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포춘지의 특집기사는 현대차의 비약적인 품질 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불황에서도 미국,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외언론들의 집중적 관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일본 자동차 업체, 현대차가 두려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현대차를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