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스페인 벨렌시아에서 진행된 F1 9라운드 유럽 그랑프리에서 세바스티안 베텔(레드 불 레이싱)이 우승을 차지했다. 베텔은 예선에서 팀 동료인 마크 웨버에 앞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후 경기 내내 선두를 지켜나가면서 폴 투 피니시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베텔은 동료인 웨버,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필립 마사(페라리) 등이 뒤쪽에 위치하면서 어려운 9라운드를 예상하게 만들었다. 특히, 경기가 열린 발렌시아 서킷의 경우 코스가 많기로 유명해 이런 경쟁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였다.
스타트가 이루어진 후 베텔은 선두를 지키며 앞으로 빠르게 나섰지만 동료인 웨버는 스타트가 늦어지면서 뒤쪽으로 밀려났다. 선두로 나선 베텔은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며, 뒤를 따르고 있는 해밀턴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팀 동료인 웨버가 피트 인 후 펼쳐진 레이스에서 헤이키 코발라이안(로투스)과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순위 경쟁에 많은 변수를 가져왔다.
특히, 이날 전복 사고로 인해 세이프티카가 투입됐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경기는 더욱 열기를 띠게 됐다. 하지만 버튼을 비롯한 9명의 드라이버가 세이프티카 출동시 속도 제한 위반으로 패널티를 부과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베텔은 코너가 많은 서킷을 정확하게 공략하면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 챔피언의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또한, 맥라렌 듀오인 해밀턴과 버튼은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 3위를 지켜냈고 그 뒤를 루벤스 바르첼로(윌리암스), 로버트 쿠비차(르노) 등이 이은 것과는 달리 알론소와 마사는 각각 9위와 14위에 머물고 말았다.
9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의 드라이버 순위는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 젠슨 버튼이 각각 127점, 121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세바스찬 베텔이 115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즈 순위 역시 맥라렌과 레드불이 248점, 218점으로 1, 2위를 기록하며 두 팀의 계속되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우승으로 베텔은 드라이버 포인트 115점으로 앞선 해밀턴(127점)과 버튼(121점)에 가까이 다가서게 됐으며, 팀 포인트에서는 맥라렌과 레드불 레이싱이 각각 248점과 218점으로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포인트 득점제 기준이 우승에서 10위까지 주어져 앞으로 남은 경기에 따라 이런 순위 경쟁 구도는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기는 오는 7월 11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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