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차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이탈리아 Biemme Special Cars가 저승으로 가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티켓을 준비했다.
‘롤스-로이스 팬텀 허스 B12’는 사지가 멀쩡할 땐 절대 타고 싶지 않은 차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이 코앞까지 닥쳐오면 한순간에 드림카 1호로 뒤바뀐다. ‘팬텀 EWB’ 롱 휠 베이스 모델보다 1,000mm 가까이 긴 ‘팬텀 허스 B12’는 전장이 7m를 조금 넘는다. 비록 덩치는 커졌지만, 총알세례를 피하며 고속으로 질주할 필요가 없어 460ps 6.75리터 V12 엔진을 그대로 탑재했다. 올-알루미늄 기술을 사용해 중량에도 신경을 썼다.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장의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하는 Biemme는 ‘팬텀 허스 B12’의 가격을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50만 유로(약 7억 5,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론 장의차를 개인이 구매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본 적은 없지만, 얼마나 많은 장의업체가 이 차를 구입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탑승하고 싶다면 직접 구입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차가 달리는 도중에 바람을 맞아 갑자기 문이 열린다고 해 ‘자살 도어’라는 별명이 있는 리어-힌지 도어를 그대로 유지한 ‘팬텀 허스 B12’는 ‘유령’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 ‘팬텀(Phantom)’이 은근히 마음에 드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