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인증

건데기만세 작성일 13.04.09 12: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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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입니다.

2012년 5월 7일 차량을 인수받고 25,000킬로 탔습니다.

직업상 차를 사용해서 요래조래 돌아다니기 때문에,

전에 11.1KM/L의 아주아주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윈스톰에서 세컨카로 본차보다 더 비싼 요놈을 뽑았지요.

 

세부적인 차량의 기본 성능은 차에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이 힘듭니다만,

일단 6대의 차량을 거쳐온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대로 적어보려합니다.

 

첫번째로,

이 정신나간 골프 2.0 TDI는.. 도대체 120KM의 속도와 180KM의 속도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DSG방식의 기어니 뭐니 하던데 그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5년전에 끌고 다녔던 소나타 2.0 스틱의 느낌과 비슷하더군요.

변속시 살포시 오는 기분 좋은 울렁거림과 동시에 차에 붙어가는 속도감..

그리고 소나타 최고속 미션인 5단에 이르러 기어에서 손을 떼고 고속의 세계에 빠져드는 그 느낌..

그런데, 이 골프라는 차는 오토인 주제에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다 받습니다.

변속시 팍팍 꺾기는 알피엠 게이지와,

기어가 3단까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드는 가속능력...

왜이리 속도가 안올라가지 싶어 주변을 돌아보면 옆에 있던 차들이 저만치 뒤에서 졸졸 쫓아오는 듯한...

처음 "실용"을 목적으로 산 놈이지만,

명가 폭스바겐에서 제조한 엔진의 기능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심에,

가끔 "s" 모드로 치고 나가는 그 스포틱한 느낌.

그리고 120킬로가 넘어서고 카메라를 주의하라는 네비게이년의 절규에 정신을 차려 계기판을 쏘아보면,

고속의 진동도 없이 180~190에서 게이지가 까딱거리는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코너링시,

전에 타고 다니던 윈스톰은 손바닥이라도 집고 돌아야 할 느낌이였지만,

골프는 급 커브 구간에서도 처음에 살짝 쏠리는 느낌을 오똑이처럼 다잡아 버려,

저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아 버리게 됩니다.

 

두번째 연비.

일주일에 2~3회 집에서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데,

출근길은 용인 수지 -> 양재 IC 약 25킬로미터 구간으로서,

출근시 출발 약 3킬로 구간 정체, 도착 약 5킬로 구간 정체, 나머지는 용인-서울 고속도로(타 고속도로보다 차가 잘 뚫립니다)인지라

급가속 급제동의 연발인 구간이죠.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미쳐 배출하지 못한 어제의 노폐물들이 장에서 배출의 신호가 오면,

저도 모르게 80킬로에서 차 사이를 열심히 칼질하며 130킬로까지 80~150KM/H 속도를 급가속, 급제동 왔다갔다합니다.

운전 습관은 "개" 입니다.

출근길 연비는 장트러블로 인한 이성의 부재로 "개"가 되어 운전하기 때문에 약 18km/L ~ 19km/L 수준이고,

퇴근길은 집에 빨리 가고 싶고 정체도 많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시속 100 ~ 180을 오가죠.

정체 구간이 적어서 인지 퇴근 연비는 21 ~ 22KM/L 나옵니다.

서울시내 출장시 기본 세개의 행정구를 넘나들기 때문에 대략 15킬로 미터 운전한다고 하면,

3일동안 측정한 연비는 약 14~ 16KM/L 정도 였습니다.

퇴근길에 맘먹고 정속주행 한적이 이틀 정도 있었는데, 25킬로/L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세번째 기타.

자꾸 이전에 탔던 SUV와 비교를 하게 되고, 비교 대상도 아니겠지만,

큰차에서 작은차로 타니, 백미러의 시야, 높이는 확실히 아쉽습니다만,

차는 달리는 용도인지라, 달리기 능력에서 내 맘을 쏙 빼놓은 녀석이라서 그런지,

시야는 왠지 넓게 느껴지는 긍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SM7을 타고 다니는 친구놈도 한번 운전해보더니 시야가 좋네라고 했으니까,

아주 편파적인 판단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내부공간은 차의 전체적인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뒷자석에 다소 불편을 느낄거라 생각했지만,

뒷자석에 탄 사람들은 그닥 불편한 것을 못느꼈다고 합니다.

제가 덩치가 좀 있는 편이라 좌석을 뒤로 많이 빼는 탓에 운전석 뒷자석에 앉아 있던 친구놈이

비록 자기의 도가니가 틀어졌다고 상욕을 해대긴 했어도 뒷자석도 나름대로 공간이 있는 편 같더군요.

투박하지만, 있을 기능은 다 있는 기본 기능들과,

까막귀에도 음질은 평균 이상됨을 알 수 있는 음향 시스템도 나름 만족입니다.

 

정리하자면,

골프 2.0 TDI는,

일단 저에게 월 약 30만원의 기본 이익을 가져다 주셨고(전에 타던 차 대비 연비가 2배 입니다 ㅎㅎㅎ;;)

고속주행에서 묵직함과 시원시원한 스피트로 기분도 참 좋게 해 주었습니다.

단, 단점이 하나 있다면,

골프를 끌고 폼을 잡으려해도,

젊고 차를 잘 모르는 아가씨들은 이놈의 차가 골프인지, 아이써티인지 모르는지라,

괜시리 전화번호 따고 말걸고 막 그러기에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섵불리 행동했다가 티코 타고 번호 딴다고 욕먹을까봐 선팅된 차 안에서 눈알만 열심히 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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