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경험담

하데스 작성일 13.09.22 2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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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자동차관련일을 하는지라 종종들리는 눈팅족입니다.

경험담 하나 남겨서 비슷한 상황되시면 도움될까싶어 글남겨봅니다.

137985540016934.jpg
그림이 잘이해되실지 모르겠는데 90도로 꺽어지면서 내리막이 되는 지하주차장 입구부분입니다.

처음 차가보이길래 정차를 했고 상대방차도 저를 보고선 잠시 멈추는듯 하더니

제가 아예 정차하는걸 보고선 다시 주행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굉장히 짧게 돌면서 그림과 같이 중앙선을 넘어와 접촉사고 발생

제차는 07년식 프라이드 (마눌님이 대형사고 내주는바람에 중고는 커녕 폐차할때까지 타야함 ㅋㅋ)

상대는....... 벤츠S500.......

서로 운전석쪽으로는 내릴수 없는 상황이었고 제뒤에는 차가 줄지어 있는 상황

상대방 운전자가 (대략 60대 후반쯤의 노인) 일단 차를 빼고

자기는 주차를 하고 올테니 1층 도로에서 기다려달라더군요.

그말을 들어준게 첫번째 실수였습니다.

억지로라도 내려서 사진찍고 했어야 했는데...


만나서 일단 사고접수하는거 보면서 기다리다가 문득 나도 접수해야하는건가 싶어

문의전화를 걸었더니 상대방이 100%인정하면 접수할필요 없고 100%인정안하면 접수하라더군요.

아니 상대방이 100%인정해도 상대방 보험사에서 100%인정안하면 어쩌라는거냐고 물으니

뜸들이다가 그러면 일단 접수하는게 좋겠다네요... 에효...

웃긴건 상대방 보험사는 나오지도 않고 사고낸 노인도 바쁘다며 그냥 가버리고... 두번째 실수였죠.

오히려 제 보험사에서 나와서 현장확인하고 갔습니다.


답답했던게 사고처리가 굉장히 느리더군요.

이 간단한 접촉사고가 처리되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예전 경험에서는 이틀을 안넘기던데...)

하여튼 3일이나 지나서 연락온게 상대방에서 8대2 주장하고 있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기다려주는차를 그것도 중앙선을 침범해서 들이박아놓고 8대2 ???

직접나와서 현장까지 보고 가놓고 그런말이 나오냐니까

고객님이 기다려줬다는 증거도 없고 어쩌고...

상대방 차 벤츠다. 어두워서 잘보이진 않았지만 블랙박스 달려있던데 요청해봤냐.

블랙박스 없다고 했답니다. 

아마 떼다가 감춰두고는 오리발이었겠죠. 블랙박스 있는거 분명히봤는데...

사고당일날 블랙박스 보자고 했어야 했는데 이게 세번째 실수였죠.


그래도 사람이 죽으란법은 없다고 딱 그자리에 cctv가 설치되있는걸 봐뒀습니다.

문제는 각도가 애매해서 그장면이 찍혔느냐 였는데

그얘기를 제보험사쪽에 얘기를 했더니 듣는둥 마는둥...

나중에 차수리하면서 들었는데 공업사 담당이 해주는 얘기가

외제차는 어지간하면 100%받기 힘들거라더군요. 그게 보험사들 암묵적인 룰이라고.

아마도 그래서 8대2로 몰고가려고 한걸거라고...

웃기는 소리죠.


바로 제 보험사에 연락해서 몇시까지 사고장소로 갈테니 나오라고 전하고 만났습니다.

병원 보안담당 (대형병원이라서 별도 보안팀이 있더군요) 만나서

이러저러해서 cctv좀 확인하고 싶다고하니 몇군데 연락하더니 응해주더군요.

시간은 따로 메모해둔게 있어서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보험담당 그장면 보더니 확실히 고객님이 유리하긴하겠네요 라네요.

아니 이$@#%%같은놈이 이걸 보고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나 싶었죠.

하여튼 뭔소릴하던 일단 알았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꺼내들긴 싫었지만 저한텐 비장의카드가 있습니다.

지금은 금융감독원 소속인데 예전 보험감독원이란 곳이 있었어요.

보험계에 저승사자, 암행어사라는 보험감독관(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음)이라는게 있죠.

듣기로는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특수직이랍니다.

그중에 한분이 어머니 사촌입니다.

예전 어머니 교통사고났을때 말도안되는 액수의 보상금을 불렀다가 (전치 6개월짜리 중상)

어머니가 억울해서 그분에게 연락...

바로 보상금이 0하나가 더붙고 지역 소장부터 담당자들 다달려와서 괜찮냐 어쩌냐...

보면서 그쪽계통에선 대단한 분인가보다 했었죠.


결론은 그분에게까지 연락은 안했습니다.

결국 상대방 보험사가 cctv확인하고 100%인정했거든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다 아실거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위의 제실수처럼 놓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여러분은 그러지 마시고 사고나면 그상황이 아무리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더라도

무조건 증거자료부터 만들어두세요.

사진도 찍어두시고 상대방 블랙박스 있거든  (본인포함) 보험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블랙박스 자료도 요청하시고 (괜히 둘이서 얘기하다가 감정싸움될수 있으니...)

주변에 cctv없는지 확인해보시고 기타등등


좋게 넘어가주려고 했다가 덤터기 쓸뻔했습니다.

부디 안전운전하시면서 사고나더라도 손해볼일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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