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차량 시승하면서 느낀 점

키토모 작성일 15.05.18 04: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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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와이프 차로 닛산 알티마와 토요타 캠리 조언 부탁드렸던 짱공인입니다.

 

좋은 조언 덕분에 거의 캠리로 결정하고 온라인으로 시승 신청한 후 도요타매장 방문 중 뜬금없이 와이프가 라브4를 보더니

갑자기 suv로 변덕을 보이는 바람에 캠리는 시승도 안하고 라브4 시승했네요.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 바로 계약하고 출고만 기다리던 중에 올해 말로 예상되는 페이스리프트 기사가 떴네요. 그 기사를 보고 난 후에 괜시리 후회가 되더군요. 이왕 사는거 좀 더 기다려서 페리되는 모델을 사는게 좋지 않은가하는.. 결국 와이프와 상의없이 딜러분께 전화해서 계약 취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후에 원래 계획했던 라브4에 관심이 조금 멀어지니 다른 차도 한번 시승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며칠 와이프와 여러 매장에 방문해봤습니다. 다행히 사는 곳인 일산이 브랜드별로 수입차 매장이 많은 지역이라  간만에 데이트 겸 돌아다녀봤네요.

 

차량 구입 예산은 현금 4000만원에 현재 저는 출퇴근용으로 폭스바겐 골프 2.0 tdi, 와이프는 주행거리 15만킬로의 yf 소나타 타고 있습니다.

차에 대해 예민한 편도 아니고 주행감성을 느끼는 감각마저 무시할 정도여서 단순한 시승소감, 그냥 내부 살펴본 느낌, 그리고 이리저리 네이버 카페 눈팅하며 얻은 정보 정도의 객관성이 꽤 결여된 판단입니다.

 

토요타

 

라브4 - 계약 당시 가장 큰 메리트가 전액 현금일 경우 10년 20만킬로 보증 프로모션이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듯하네요. (선수금 50프로의 경우 나머지 무이자라고 합니다.) 딜러 할인은 따로 없고 계약 차량이 2륜이어서 일반 3종 서비스에 100만원 상당의 네비 약속받았습니다. 와이프가 가장 만족했던 것은 저렴한 차량가에 실내공간이 생각보다 넓고(투싼과 산타페 중간정도) 일본차의 장점인 내구성이었습니다. 가솔린 차량이다보니 소음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구요 가장 큰 문제는 언덕밀림방지가 없다는 것. 그래서인지 딜러분이 시승시 말도 꺼내기 전에 언덕길로 안내하며 그다지 밀리지 않음을 강조하시더군요. 다만 그 언덕이 급경사라 하기엔 조금 미비해서 어느 정도의 밀림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외에 썬루프등의 옵션은 만족할 수준이며 내장제는 특유의 일본차 느낌이었으나 데시보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 하네요. (작년 겨울에 오키나와가서 렌트했던 차량이 토요타 락티스인가였는데 그와 매우 비슷했습니다.) 차체 강판은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조금 얇은 느낌이었네요. 또한 파킹브레이크는 전자식이 아닌 점도 조금 아쉽네요.

 

폭스바겐

 

티구안 -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량 1위임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싫어하더군요. 우선 너무 작고 내장제도 오히려 촌스럽다 하네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티구안을 많이 몰고 있어서 이리저리 익숙한 차이긴 한데 시승했을 때 다른 것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정말 좋은듯 했습니다. 작년에 골프구입했을 때 집 근처 매장이 너무 불친절해서 일부러 조금 먼 매장에서 시승했습니다. 트렁크는 딱 골프정도 크기, 차체는 상당히 안정감이 느껴지나 역시나 내부가 너무 좁다는 느낌이네요.. 소음은 디젤치고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3월만해도 곧 풀체인지 예정이라 14프로 할인까지 얘기했다가 오늘 전화했더니 4프로라고 하네요. 재고 소진이 무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할인률 상승은 없을거라고. 그래도 분기말에 다시 폭풍할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골프 1.4 tsi - 작년에 입항되었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1000대 물량이 고스란히 재고로 쌓여있어 무려 15프로에서 20프로 폭풍할인중이라고 딜러분이 말씀하시길래 가솔린모델은 뭔가 다른게 있나해서 내부만 구경했네요. 현재는 완판되었다고..

 

제타 - 역시나 폭풍할인이라며 내부만 구경했습니다. 10프로 이상 할인 중이어서 가격 메리트는 큰 듯한데 내부는 아반떼정도.. 골프보다는 뒷자리가 넓고 확실히 소나타보다는 작은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외형이 그다지 이쁘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내부 마감도 이상하리만큼 엉성하다는 느낌이었네요.

 

닛산

 

캐시카이 - 겨울에 알티마 시승했던 곳에 가서 시승했습니다. 국내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기가 좋은 만큼 프로모션은 전혀 없네요. 크기는 티구안보다는 크고 라브4나 cr-v보다는 조금 작은 듯했습니다. 내장재는 딱 현대차느낌.. 덕분에 그다지 이질감은 없었구요. 옵션도 sl급정도에서 상당히 메리트가 있어보였습니다. 주행성능도 그냥 적당히 디젤차량 운전하는 느낌. cvt 미션은 처음이었는데 별다른 느낌 그다지.. 모든게 워낙 무난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다만 디젤 소음은 조금 신경쓰였던거 같습니다. 수요가 많아 초반에 출고까지 시일이 꽤 걸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입항을 많이 해 출고까지 2주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대신 일부 입항 과정에서 하부 녹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가끔 인수거부가 있기도 하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인기가 좋아 프로모션 가능성은 딜러분께서 당분간 당분간 없을거라 자신하시더군요.

 

혼다

 

cr-v - 한번은 차량 내부만 살펴보고 한번은 와이프가 직접 시승했습니다. 와이프 말로는 비슷한 경쟁차종 중에 가장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충돌테스트 최상급(라브4도 2015년 형부터 별 다섯 받았더군요.)에 5년 보증, 옵션이나 차량 내부(라브4와 거의 동일), 내구성 등등. 가장 무난한 듯 보였네요. 굳이 단점은 와이프 시승시 정차 중에 떨림이 조금 심했던 것 같고 4륜만 판매되다보니 가격 메리트가 조금 떨어진다는 점. 기어가 조금 이상한 곳에 위치한 점. 순정 네비가 기능은 많으나 문제 역시 많아 보인다는 점 정도였네요. 프로모션은 쿠폰 지급 여부에 따라 150만 내외였습니다. 4.5세대로 페리된지 얼마되지 않아 당분간 변경은 없을 듯 싶구요. 딜러분이 옵션이 가장 좋은 투어링 모델은 출고까지 6개월정도 걸릴거라 하시더군요.

 

그외

 

푸조 - 그동안 전반적인 판매량 부진으로 5월에 전차종 폭풍할인 중이라 시승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구경하러 갔습니다. 와이프는 우선 푸조 특유의 글라스 루프와 지나치게 길쭉한 차량 안테나보고 조금 기겁하더군요. 저는 푸조나 시트로엥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은데 와이프는 그다지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3008 내부는 캐시카이 정도. 다만 mcp 미션이라 별다른 고려 대상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네요. 대신 308과 308sw는 상당히 이뻐보이더군요.. 우선 mcp 미션이 아니라는 점. 내부도 꽤 넓은 느낌이었고 같은 글라스 루프여도 개방감이 푸조의 다른 suv와는 다른 느낌이더군요. 다만 마감처리. 특히 룸미러 안쪽은 틈새가 육안으로도 쉽게 보일 정도로 엉성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1.6 모델이 새로 출시되어 가격 메리트도 상당히 있는 듯 보이고 거의 전차종 할인 폭이 크더군요. 대신 내부 기기 작동구조가 일반적이지 않아 익숙함이 더딘 사람들에겐 조작이 만만치않아 보였습니다.

 

포드 - 이스케이프 단종과 더불어 역시나 폭풍할인 소식에 찾아 갔으나 1대 남아있어 포기하고 몬데오 구경하고 왔습니다..  딜러분이 심심하셨는지 자꾸 붙잡으셔서 이런 저런 얘기만 나누고 왔네요.

 

아우디 - 3월 대대적 할인 소식을 듣고 집 바로 앞이라 찾아 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왔네요.

 

기아차 - 소렌토가 워낙 인기라 집 근처 매장에 갔으나 시승은 커녕 전시도 되어있지 않아 직장인 분당매장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차에 대해 저보다도 더 무감각한 와이프가 운행할 차량이다보니 이것저것 신경을 쓰게 되네요. 역시나 아이가 둘이다보니 무엇보다 내부 크기에 눈길이 더 가게되고. 국산차도 그렇지만 수입차도 각각 장단점이 있다보니 선택이 쉽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내공간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브4가 가장 메리트가 있어보이나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페리가 될 예정이라는 점. cr-v가 가장 좋아보이나 역시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가격이 비싼 감이 있는 점이 아쉽네요. 깊지않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느낀 부분들이라 혹 오해가 있으신 분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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