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거주하는 원룸에 고물줍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이사온지 4개월가량 되었는데 차가 한두군데씩 긁히기 시작하더군요
큰 기스도 아니고 가니쉬쪽만 긁혀서 그려려니 하다가 어느날 차량왼쪽 가니쉬가 처음부터 끝까지 긁혀 있더군요
딱 느낌이 할매 리어카가 생각이 나더군요
다른차주들도 할머니가 그랬거니 심증은 있지만 불쌍한 할머니라고 딱히 신경은 안쓰는 분위기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앞범퍼가 손바닥만하게 긁혀있길래 씨씨티비 돌려보니 할머니가 리어카로 긁어놓고 그냥 가는걸 포착했습니다
그래서 날잡고 할머니 찾아서 차를 긁었으면 차주 찾아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해야지 모르쇠 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얘기를 했더니 계속 모른척 하면서 자리를 회피하려고 하더군요
결국엔 할머니 딸이랑 얘기를 했는데 고쳐주겠답니다
문제는 양쪽 가니쉬는 다긁혔고 뒷범퍼도 긁혔고 앞범퍼도... 차가 성한데가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가니쉬는 플라스틱 쪼가리라서 교환하든 도색하든 가격차이 없고 범퍼는 도색이 싸니까 도색을 하겠다
진짜 거짓말 안보태서 한 돈백만원 나올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알았답니다
도색집 갔더니 90만원을 부르길래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냥 교체하는게 싸다고 부품집에가서 견적을 떼보랍니다
떼보니 부품값만 63만원이 나오더군요
견적서 사진으로 보내주고 전화를 해서 도색이 90이 나왔는데 부품은 63만원이다 부품값에 공임들어가면 엇비슷하다
내가 공임이 얼마정도 드는지 물어보고 싼쪽으로 가자 했더니 갑자기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아는 카센터가 있으니 거기서 견적을 떼보겠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지금 타지에 살고있어서 가끔씩 본가도 가고 이동네는 교통편을 아예 모르는 촌이라 본가쪽에서 고치려고 견적을 거기서 뗐지요
하지만 자기가 아는 센터라고 지인이 아닌이상은 제가 뗀거보다 더부를테고
영 못미더우면 여기서 고쳐도 되거든요
문제는 여기서 고치게되면 저는 렌트를 해야 된다는점
규모가 있는 공업사라면 최소 3~4일은 걸릴텐데 아줌마는 알고 그러는걸까요
상대는 뭐 손해보험 이런것도 없고 운전도 안하니 자동차보험도 없거든요
제보험사에 물어보니 그럴경우엔 수리비를 받아서 수리를 하는게 맞다네요
수리먼저 하고 청구했는데 돈없다 배쨰라 이런경우가 생기면 소송해야 한다고;;;
결국엔 견적서대로 돈을받아서 고쳐야 하는데
아줌마 생각에는 수리비를 부풀려서 돈을 더받으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좀 의심하시네요
어떻게든 수리비 최소한으로 해주려고 고향내려가서 아는지인 동원해서 견적떼고 돌아다녔는데....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면 안되나 봅니다
호의를 베풀면 의심을 하는 시대니...
의심을 사더라도 고향에서 싸게 해주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냥 마음접고 수리비가 얼마가 나오던 여기서 고쳐야 할까요...
부모님은 불쌍한 할머니니 따끔하게 한소리 하고 끝내라 하시는데;;
할머니 고물줍지만 원룸 주인층에 살더군요 주인은 아니지만;;
이나라는 왜 나이가 많으면 제가 손해본건 보상도 못받고 보상받으려면 욕을 먹을까요
돈 더내놔라 한것도 아니고 파손된만큼 고치겠다 하는데... 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