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피도주 신고

가지마오이 작성일 19.04.27 14: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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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에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누가 예쁘게 긁었더라구요.

 

아침에 차 문을 여는데 삐거억~~거리면서 약간 힘들게 열리는데 바로 누가 박은거라 생각했습니다.

헤드라이트부터 휀다,앞문까지 긁었는데 휀다는 찌그러지면서 벌어져 헤드라이트 연결부위가

찢어져서 벌어졌네요. 이 부분이 찌그러지면서 앞문이 열릴때 삐거억 거리더라구요.

 

일단 차는 타야되서 사진 찍은후 손으로 몇번 쳐서 문만 잘 열리게 밀어넣고

주변에 페인트 떨어진것부터 수거해놓고

블랙박스는 겨울에 방전때문에 고생해서 꺼놨는데 어차피 아파트 주차장이라

CCTV를 믿었죠.(아파트에서 가장 선명한 CCTV 카메라가 들어오는 현관과 주차장 입구라고 하더군요)

 

좀 이상한게 차가 긁힌 부분이 좀 높았는데 범퍼는 멀쩡해서 처음엔 분리수거차나 청소차 같은 큰 차가 긁은줄

알았는데 긁힌부분이 흰색이더라구요.

 

암튼 관리사무소에 얘기를 하니까 CCTV볼려면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하네요. 개인정보 보호때문에요.

경찰부르면 물피도주라서 벌금 20만원 나오는데 혹시 동네 분일까 싶어

15일 정도 기다렸습니다.

 

네, 아무런 말도 없더라구요..

그냥 안걸렸나 보다 생각한것 같더군요.

그래서 경찰 부르고 관리사무소가니까 관리사무소에서는 몇시에 어떻게 사고난지 벌써 알고 있더라구요.

그걸 저한테 직접 말하면 나중에 가해자 쪽에서 법적으로 문제삼을수 있으니까 그냥 경찰불러서 확인하라는

거였더라구요.

 

바로 사고난 현장을 보고 왜 범퍼는 멀쩡한데 그렇게 긁혔을까(제가 긁혔다고 말씀드렸지만 완전히 먹어들어갔네요)

인게 바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문을 열고 후진한거였더라구요. 그때 제 차를 부욱 먹은거에요.

그정도면 그 차도 분명히 문이 잘 안닫기고 사고난것도 분명히 알았는데 그냥 도망친거죠.

다행히도 뭔 배짱인지 사고를 내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차번호 그대로 확인.

 

경찰관도 놀라는 우리 아파트 CCTV화질에 그냥 확인이 되니 경찰관은 음주를 의심하고

저도 아무리 봐도 음주라서 말 안하고 그냥 간거 같지만 그것까지는 어떻게 알 도리가 없어서

그대로 경찰서로 갔습니다.(경찰관은 벌금20만원인데 그것 말고도 험한 소리좀 하라고 하네요. 완전히

알고 도망간거라고 '빼박이네' 하더라구요)

 

교통사고 조사계 가서 확인서 쓰고 사고사진과 내용 전부 담당형사님에게 전달하고

몇일 기다리니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네요. "가해자가 지금 앞에 있는데 통화해보시겠어요?"

 

뭐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그냥 인사치례니까 보험처리 해달라고 하고 말았네요.

차량 사용못한거에 대한 비용청구나 일을 못하게 한것 등등 도망간거에 대해 한소리 하려했는데

그냥 잡혔다 싶으니까 맥이 풀려서 '보험처리 해주세요'  하고 말았어요.

 

아마 위에 언급한것들이 있을까봐 약간 뜸을 들이던것 같던데 보험처리만 해달라니까 바로 고맙다고 해서

보험처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밤이라서 못 잡을줄 았았어요.(저도 그렇고 그 분도 그랬겟죠)

근데 잡고나니 기분은 좋은데 사고났을때 죄송하다고만 해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텐데 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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