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닛산 엑스트레일 시승하고 왔습니다.
시승코스는 약 15분정도?
뭐 전체적인 리뷰야... 유튜브에서 오토뷰꺼 보면 되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포인트 및 감상 몇자 적어봅니다.
닛산 x-trail
1. 생각보다 이쁜 디자인
엑스트레일 사진이나 웹 이미지로 봤을때는 정말 디자인이 불호였는데요. 실물 보니까.. 이쁩니다.
디자인 자체가 굉장히 사진빨을 안받는 디자인이네요. 거기에다가 보통 사진 찍으면 약간 위쪽에서 찍는데, 실물 보게 되면 옆면이나 앞뒷면에서만 보게 되니까.. 느낌이 굉장히 다릅니다.
거기에 사진으로 보면 차가 좀 작아보이는데요. 실물 보면 큽니다. 거의 싼타페급?(사실 몇센치밖에 차이 안나죠. 얼핏보면 응? 비슷한데? 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2. 사진과는 다른 화이트 색상
브로셔도 그렇고 홈페이지도 그렇고, 화이트색상 선택하면. 펄 화이트이고, 아이보리빛이 좀 납니다.
그런데 실물 보면.. 그냥 화이트에요. 물론 현기차의 순백색하고 같이 보면.. 살짝 아이보리 같은 느낌은 나는데.. 생각보다 펄옅게 들어가 있고, 사진이나 브로셔 보다는 확실히 흰색느낌 나면서.. 이쁩니다.
3. 평범한 착좌감의 시트
시트가... 음.. 그냥 평범해요.
제가 지금 타는게 구i30 이고 회사차가 투싼 2세대랑 3세대 라서 비교하자면.. 투싼 2세대는 너무 옛날차라 패스하고. 투싼 3세대랑 비슷하네요. 구i30 같은 경우엔 세미 버킷 시트라서 몸을 착 잡아주는데, 이건 그런건 없네요. CVR보 앉아봤는데... 압도적으로 CRV가 시트가 편안합니다.
이게 차의 특성과 합쳐져서... 좀 묘한? 느낌을 주는데.. 그건 아래쪽에서..
4. 놀라운 코너링 성능
일단 앞서.. 어디까지나 스포티하지 않은. 할배운전을 했을때의 느낌입니다.
급커브를 몇번 돌고 코너도 좀 돌고 유턴도 해보고 했는데요.. 놀랍습니다. 놀라울정도로 횡G가 안느껴져요.
지금 타고 있는 구i30는 다운스프링이 장착되 있어서, 서스가 딴딴합니다. 그래서 코너돌때 횡G 느껴지는게 아주 그냥 피곤해요. 근데 시트가 세미버킷시트라서 몸을 착 잡아주니까. 속도는 별로 안빠른데, 마치 레이싱카 운전하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엑스트레일은.. 정 반대입니다. 시트가 몸을 착 잡아준다는 느낌은 아예 없는데. 코너링시에 횡G가 아예 안느껴지니까.. 재미는 없는데 피곤하지도 않은... 참 밍숭맹숭한 느낌이었습니다. 뭐 물론 전 이쪽을 더 선호합니다. i30 운전 피곤해요...ㅋㅋㅋㅋ
5. 소음
후기같은거 보면 소음 유입이 많다는 분도 있고, 조용하다는 분도 있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타본 느낌은...
시끄럽진 않은데, 소리 유입은 많다. 입니다.
뭐냐하면.. 엔진이 그렇게 시끄럽고, 노면소음이 많고 그러지는 않아요. 근데 방음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그게 다 들려요.
그래서 듣는사람에 따라 시끄럽다. 들을만 하다 그러는거 같습니다.
이건 방음처리좀 하면.. 굉장히 만족할만한 소음수준이 나올거 같은 느낌입니다.
6. D스텝 모드가 적용된 CVT 미션
이건 개인적으로 좀 불호입니다. 성능이나 기능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괴리감이 있어요.
원래 CVT는 RPM이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는데요. 사람들이 하도 변속되는 느낌에 익숙하니까, 억지로 그 느낌 넣어준게 D스텝 모드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몰아보면.. 차의 출력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아요. 그냥 RPM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러면서 엔진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그러다 보니까 출력은 체감이 안되는데, 엔진소리만 자꾸 들어와요. 이 둘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저는 좀 불호였습니다.
처음에 노말모드로 출발해서 중간쯤부터는 스포츠 모드로 바꿔서 운전했는데. 이쪽이 느낌이 좀 더 좋더라구요.
가솔린이면 최대토크 나오는게 4000RPM 부근인데.. 노말모드는 죽어라고 2000~2500RPM 근처유지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답답합니다. 할배운전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게 너무 인위적이라. 멈췄다가 출발하거나 할때는 RPM이 좀 올라야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조차 RPM을 안올리려고 하고 있으니...
차라리 스포츠 모드 해놓고, 발컨 하는게 더 좋은거 같습니다. 스포츠 모드는 2500~2800RPM 정도 쓰더라구요.
2.5리터 가솔린인데.. 저 노말모드는 승용차는 1.8 가솔린, SUV는 2.0 가솔린 같은 느낌을 줍니다. i30 전에 타던게 로체 이노베이션2.0(K5 전 모델) 인데. 그거보다 나가는게 답답했어요.
7. 2열 폴딩시 트렁크 깊이
보통 트렁크 용량이 어쩌구 저쩌구 막 하는데.. 중요한건 내가 넣을 짐이 들어가는가 죠.
저같은 경우엔 2열 폴딩하고, 트렁크에 누워서 낮잠을 즐깁니다. i30은 좁아서 새우잠을..ㅠㅠ
여튼 그래서 두발펴고 자려고... 투싼 윗급을 보는건데요.
2열 폴딩하면 1열 시트백부터 트렁크 문까지 173~175cm 정도 나옵니다. 공간 메꾸고, 1열 시트 앞으로 약간 땡기고 하면 얼추 180 나오더군요. 이정도면 누울만 했습니다.
8. 머리 위 공간
그 용어를 까먹어서.. 그냥 머리 위 공간이라고... 천장고라고 해야 하나?
넉넉합니다. 제가 키는 180인데 숏다리라 앉은키가 커서.. 한 182~183 정도 되는 사람하고 앉은키가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아반떼, i30 이런건 머리가 천장에 걸칩니다. 심지어 에어백 터지기 전에 선바이저 쪽에 머리가 먼저 부딛혀요. 위험하죠.
엑스트레일은.. 주먹 한개? 한개반? 정도 여유가 있더라구요.
(CRV는 손가락 두개 정도? 밖에 안남더라구요...)
9. 기타
시승 진행해주신 팀장님. 좋았습니다.
억지로 차를 팔려고 막 유도하고 그런거 하나도 없이. 오로지 차 설명과 시승 도움.
그리고 나올때 혼다차랑 비교중이라니까, 옆쪽에 좀만 더가면 혼다 매장 있으니까 가서 시승신청 하시라고 친절히 안내를..ㅎㅎ
반대로 혼다는 어떻게든 차 팔려고 대화를 유도하는게 팍팍 느껴지던데...(혼다쪽은 주임이라서.. 아마 짬밥 차이가 좀 나느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혼다 CR-V
CRV는 시승 못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 했는데, 날짜 선택도 없고, 연락도 안오고.. 엑스트레일은 신청할때 날짜선택도 있고, 밤에 신청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전화 와서 안내 해주던데...
그래서 그냥 실물만 보고 승차만 해보고 왔습니다.
1. 시트 착좌감
굿 베리굿.
여태 타본 차중에 세번째로 편했습니다.
(제일 편했던게 에꾸스 뒷좌석. 두번째로 편했던게 벤츠 S클래스 보조석. 최악이었던건 2세대 투싼 보조석)
음.. 그냥 회장님 의자 앉은거 같았어요.
무중력 시트는 닛산꺼 아니었나? 왜 혼다차가 무중력 시트 같은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내렸습니다.
2. 2열 폴딩시 트렁크.
깊이는 엑스트레일하고 고만고만 합니다. 그런데 좀더 플랫해서 누워있기 편하더라고요.
담당자가 누워보는 사람도 있다길레.. 나도 올라가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올라가 보시라고..ㅎㅎ
그래서 올라가서 누웠습니다. 편안하네요...ㅎㅎ
3. 좀 낮은 천장고.
SUV 치고는.. 천장고가 좀 낮더라구요.
위에서도 적었지만.. 엑스트레일은 주먹 한개 이상 남아도는데... 이건 손가락 한두개? 간당간당 하더라구요.(참고로 지금 타는 I30는 튜닝샵 가서 시트 깍아내서 1.5cm 내린겁니다. 그런데도 머리가 천장에 스쳐요)
4. 생각보다 좁은 실내공간
생각보다 실내가 그닥 넓지 않았습니다. 엑스트레일하고 같이 타봐서 비교가 되는데. 엑스트레일은 딱 타도.. 넓다.. 라는 느낌이 드는데... CRV는 음.. 좀 넓지는 않네.. 라는 느낌이 확옵니다.
5. 간지 충만.
뽀대, 갬성, 포스 여러가지 단어가 있겠지만, 역시 이차는 이말을 써야 합니다. 간지.
간지가 좔좔 흐릅니다.
일단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 운전하려고 실내에 딱 앉자마자! 계기판이 뙇! 무슨 SF영화에 나오는듯한 게이지가 쭈아아악 차오르는게 뙇!(이거 연료 게이지 입니다..ㅋㅋㅋㅋ) 거기에 변속레버는 마치 전투기에 달린 가속레버같이 달려있는게 뙇!
아주 그냥 간지가 좔좔 흘러요...
6. 헤드업 디스플레이
초점 잘 안맞아요. 잘보이기는 하는데... 마치 초창기 3D 영화관에서 안경쓰고 3D 영화 보는 느낌
전 별로였습니다.
7. 기타
상담해주신 주임님. 너무 차팔려는게 대화에서 노골적으로 보였어요. 오히려 차 사기 싫어지더라구요..
두 차종 비교 총평
개인적으로략 싼타페와 쏘렌토의 차이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좀더 젊은 감성과 디자인을 선택한 싼타페. 디자인을 희생해서 좀더 넓은 실내공간을 추구한 쏘렌토.
CRV가 전고를 낮춰서 좀더 스포티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엑스트레일은 굳이 그럴필요가 없는게.. 그렇게 만든게 무라노 라서...
CRV 시승은 못했지만.. 실내공간 때문에 엑스트레일을 사게 될거 같습니다. 가격도 싸고.. 그리고는 후회하겠죠. CRV의 그 계기판이 간지였는데.. 그러면서..ㅎㅎ
이상 후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