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DN8 2.0 시승기

아편쟁이 작성일 19.08.13 17: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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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에 또 이렇게 시승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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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올릴데도 별로 없거니와

나이먹고 다니는데도 별로 없어서 이렇게 또 올려봅니다.

새로 신차 내리실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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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LF뉴라이즈의 성의없는 디자인으로 쌍욕을 먹었기 때문인지 파격적으로 외형이 변했죠.

물론 그 기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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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형 플랫폼을 두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승객 공간이 광활하죠.

하여간 컨셉도 그렇고, 외형도 더 넓어 보이게,  더 낮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파격! 그말이 어울릴 정도로 확 바뀌었습니다.

 

벨로스터N에서는 꽤나 자연스럽게 보였던 거대한 전면 그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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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형 쏘나타에서는 꽤나 과장되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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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델에서는 공격적이고 정돈된 모습으로 보입니다.

사실 외형은 터보 모델로 디자인하고 일부러? 못나게 만든 거 같은 느낌이 좀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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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DN8 쏘나타의 특징이라면 트렁크 리드에 바로 에어로 핀이 도드라지게 붙어져 있다는 점이죠.

꽤나 과감한 선택이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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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혼다가 시작한 가로 줄긋기가 들어가서 카피캣 이야기도 듣고 있죠.

뭐 포인트들이야 유행이니까요. 트렁크 가로줄로 이야기할 거 같으면 80년대 포드까지 가야하나 싶기도...

전 지금의 디자인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만,

디자인은 개인 취향 쪽이니까 다른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서로의취향에배려를

그럼에도 "메기"별명에는 동의합니다. ㅎㅎㅎ 진짜 잘 지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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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그렇다치고,

차 안에 들어앉으면 꽤나 정돈된 모습입니다. 

IG그랜저의 인터페이스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위한 준비였나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바뀐 스티어링의 디자인이 어수선한듯하지만, 쥐어보면 꽤나 그립감이 좋습니다.

확실히 G70 이후의 현대는 손에 쥐는 것 부터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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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트가 조금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 싶긴 한데,

이 DN8 쏘나타는 국민 중형세단, 편안하고 심심한 주행성이 목표인 녀석입니다. 

시야가 낮으면 속도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좀 달라지는데 보수적인 접근을 한듯싶습니다.

뒤에 별도로 2열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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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도 아날로그 바늘 없이 풀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채용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옵션! 낮은 트림에는 LCD아날로그 계기판 들어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이 멋지긴 하지만 기능만 하면된다라는 제 입장이라 이것때문에 굳이 최상위 트림을 선택할 이유는 없죠.

(그럼에도 최상위가 되면 이 쏘나타DN은 완전히 첨단의 기술이 담긴 매력적인 차)

 

멀티미디어 옵션을 넣으면 블루링크와 함께 카카오i가 포함되는데,

이거 굉장히 편리합니다.

기존의 음성인식과는 차원이 다른 정보를 제공하죠.

장담하건데 가까운 시일 내에 데이터 통신을 활용해서 휴대폰과 별개로 차 자체에서 스트리밍으로 노래 듣고

AI서비스로 내가 원하는 노래만 듣는 시대가 올겁니다. 

 

 

다른 거 빼도 멀티미디어-블루링크 옵션은 강력추천! 

GV80엔 더 완성된 형태로 실린다는 내부 첩보를 받았죠 ㅎㅎ

 

일단 카카오i가 있어서 편하긴 하지만,

풀터치 방식의 버튼은 여전히 못마땅하고 불편한 부분입니다.

일단 눈으로 봐야하잖아요.

 

앞열을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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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열로 와보면 넓기도 널고 편합니다.

결국 풀옵차에만 있긴 하지만 썬쉐이드도 제공하고 있어서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네요.

다만 2열 착좌감때문에 파놓은 시트 때문인지 유난히 가운데 좌석이 도드라지게 튀어 오르는 것처럼

느껴져서 사실상은 4인승이라고 봐야할 듯.

게다가... 1열 2열 헤드룸이 모두 넉넉하지 않아요.

물론 제허리가 유난히 길긴하지만...

키 186cm의 저로서 정좌세에서 머리가 닿진 않습니다만... 차가 범프를 세게 지날 땐 천장에 쿵할 거 같습니다.
 

아까 1열이 좀 더 내려가면 좋겠다 했던게

사실상 2열 공간이 충분한 상황이면 풋레스트(발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시트가 좀 더 내려간다고 2열 승객이 불편할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아쉬움.

 

어쨌든 제네시스 보다 다소 짧은듯한 엉덩이 시트지만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정도여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길면 그만큼 자세가 더 편하긴 한데 무겁고 공간이 좁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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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이후 다 적용할 거 같은데,

버튼으로 드라이브 고릅니다.

개인적으로 반응이 좀 느리다고 느꼈는데, 익숙해지는 건 생각보다 금방입니다.

느리다고 느낀 부분은, 차가 정지했는데도 P로 전환하는데 잘 안됨.

후진 변경시 기어를 움직이는 것보단 번거로움. 

(머리가 나빠서 몸이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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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엔진룸 사진이지만,

앞서 드라이브 셀렉트랑 이야기 했으니까

당연히 이 심심한 '스마트스트림'엔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별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기존 LF에 탑재되던 CVVL을 개선해서 달았다지만

출력은 160PS@6500rpm, 20kg.m@4500rpm으로 전작 GD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어차피 토크가 중요하니까 똑같습니다.

CVVD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터보 엔진이 엄청나게 기대되지만 지금 이 엔진에 기대치는 없는 편.

그냥 고장 안나고 달려주면 고마움. 여러 이슈가 있긴 했지만, 많이 만들어 왔던 엔진이라...

 

뭐 엔진 출력이 바뀐게 없으니, 미션도 6단. 지난 LF와 같은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거 LF때와는 달리 미션이 제 할일을 하지 않네요.

스마트/컴포트 모드의 설정이 영 별로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스마트나 컴포트 모드에서 쓸텐데, 저속에서 너무 고단에 위치해서

악셀감이 너무 보수적입니다. 

다른 말로는 가속감이 너무 늦고, 쉽게 말해 좀 악셀이 허당치는 느낌이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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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모드도 있어서 이래저래 만져보다 보니 몇가지 팁이 있는데

파워트레인은 스포츠 모드로, 스티어링은 컴포트 모드로 놓으면

매끈하게 운전은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RPM 올라가는 건 좋은데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러 고성능 맛을 느끼게 하려고 엔진 소음의 일정부분을 실내로 흘리는데

불쌍하게 고생만 시키는 느낌이죠. 배기나 나머지를 스포츠 타입으로 다듬은 차가 아니라서...

 

컴포트/스마트 모드에선 

하여간 제 운전 습관이 다소 거친 편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다소 불편했습니다.

현대에서 만든 G80이나 심지어 이전 LF때에도 겪기 힘들었는데...

다른 리뷰어들이 지적안했다면 결론은 제 문제 인걸로.

 

그리고 신형 쏘나타 DN이 되면서 굉장히 굉장히 칭찬할 부분이 있는데

 

고속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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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택시 타고, LF택시 타보고, 그리고 DN을 타보면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텐데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꽤나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LF가 안좋았다는 게 아니고, 훠얼씬 정돈되었어요.

이전 LF가 말리부보다 안 좋은 점이었는데, 지금은 출력이 좀 낮아서

비슷한 출력의 모델이 나오면 경쟁구도에서 달리 봐야할 듯합니다. (게다가 말리부는 단종 수순..)

하여간 현행 말리부를 타신 분이라면 쉽게 느끼실텐데,

현대의 부들 서스가 더해져서 저속에서도 말랑하고 고속에서도 탄탄한 느낌이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신형 플랫폼이 꽤나 좋다는 점이예요.

 

고속뿐만 아니라 코너에서, 브레이킹에서 모든 과정에서 차의 새시가 충분히 받아주고

운전자에게 즐거운 피드백을 줍니다.

특히나 완만한 코너에서 주는 신뢰감은 굉장히 독일차 같은 느낌.

쉬운 예를 들면 미니의 작지만 튼튼한 바디가 낮은 출력이라도 안정감있는 주행감을 주는 것같은 거죠.

완전 같은 예는 아니지만 좋은 새시가 주는 좋은 느낌을 줍니다.

덕분에 말랑말랑 심심한 서스펜션 셋팅이 너무나도 심심하고 물렁하게 느껴지는 점이죠.

사실 주행감 자체는 LF보다는 살짝 탄탄한 편인데 방지턱 등에서도 허둥대지 않아서

(사실 LF도 그러지는 않음)

되려 더 물렁하게 느껴집니다.

 

훌륭한 새시 덕분에 이 심심한 엔진은 더 심심하게 만든 것처럼 보이네요.

 

그래서 고성능 모델에 대한 기대감 UP!!!

 

차량이 조용하느냐... 라는 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전면 풍절음이 좀 있습니다. 

2중 접합 쓰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고성능 모델에만 넣어주겠죠?

2열에선 오히려 좀 조용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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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번외로 리모콘으로 앞뒤 이동시키는 거 완전 편합니다.

7시리즈 때 경험해 보았지만 대형차에 굉장히 편한데,

이젠 쏘나타 타고도 솔직히 옆에 페라리, 롤스로이스 있어도 문콕 걱정없이 차 댈 수 있음. ㅋㅋ

 

개인적으로 한 30분만 타보면 되겠지 했다가

주어진 시간을 꽉 채우고 따로 빌려서도 타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보편적인 중형 세단에 감탄하기도 했고

 

DN8 쏘나타는 "파격 스타일에 비해 심심하고 심심하지만 믿을만한 새시를 가진 중형 세단"으로 평해봅니다.

참고로 원래 LF도 심심했어요. 

솔직히 엔진 출력만 받아주면 보급형 아우디라고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싸요!


풀옵하면 3500만원 전후입니다.

이 가격이면 사실 전 세대 파사트 가격!

파사트보다 주행감이 좋냐고 하면 그건 또 의문. 물론 옵션은 과하게 좋지만요.

진짜 아우디 될판.

 

그래도 기본바탕이 진짜 좋으니까 휠만 17인치급인 트림에서 잘 고르면 될듯.

 

고성능 모델에 대한 기대는 큰데,

얼마나 비쌀지 감이 안옵니다. ㅠㅠ 비싼 거 말곤 또 깔게 별로 없기도 하네요.

 

기대했던 것 보다 좋은 점이 있었어서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여전히 서로의 취향에 배려를 바라면서

즐거운 자동차 생활들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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