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주행 및 출고기

아편쟁이 작성일 24.10.31 1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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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기차가 부정적인 화제를 모두 몰고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새로 살 차는 새로 사야죠.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EV 입니다.

 

  • 84.5kW (ab. 113HP) @ 147Nm, 49kWh배터리

 

구매할 때는 단일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옵션만 구성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추후에는 마이너스 옵션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트림 옵션을 10월부터 판매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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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참 똘망똘망 귀엽습니다.

 

기존의 개솔린 엔진의 캐스퍼도 약간 지상고가 있는 타입이라 그런지

 

여전히 꽤 귀엽습니다.

 

인스퍼레이션 + 스마트센스1 / 컴포트 / 하이패스 구성입니다.

 

사실 풀옵션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는 없는 거 같아서 한번 경제적으로 조율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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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기차 배터리 탑재를 위해 늘린 차체 길이가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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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서 보면, 도트 블럭의 디자인으로 기존 내연기관과 다른 포인트들이 있어

 

내연기관 모델과 약간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아 보입니다.

 

그런데 익스테리어 디자인 패키지는 넣을 걸 그랬어요.

 

17인치 휠보다는 기본 휠이 마음에 들어서 안넣었는데, LED 등은 좀 아쉽네요.

 

사실 그냥 헤드 램프도 야간 시인성이 나쁘진 않아서 불편함은 없는데,

 

보조등들이나 헤드램프가 외관상 LED로 명확하게 들어오는 부분들이 

 

디자인을 더 돋보이게 보이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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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래쪽의 램프 디자인이 변경되어 더 눈에 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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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시리즈에도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도트 패턴은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 

 

통일감을 제공하면서도 레트로 느낌(과거의 격자형 플라스틱 램프 커버)과 

 

현대적인 멋이 공존하는 꽤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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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스퍼EV의 최고 장점은 배터리 탑재를 위해 18cm나 늘렸다는 점이죠.

 

그리고 이 늘린 공간은 오롯이 2열에서 몽땅 즐길 수 있습니다.

 

레이처럼 경차 규격에 배터리를 탑재하면 어쩔 수 없이 주행거리를 손해보는데,

 

현행법이 경차 혜택과 전기차 혜택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300km 이상이라는 상징적인 주행거리를 잡고,

 

유럽 수출까지 고려해서 만드는 것으로 결정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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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2열 공간과 함께 업무용 VAN 처럼 사용해도 될만큼의 공간이 제공됩니다.

 

186cm인 제가 들어가 누울 수 있으니까 에어컨 키고 잠깐 누워 쉬는데는 아무 문제 없더군요.

 

다만, 이렇게 짐을 실을 수 있게 만들었다면, 

 

적재물이 앞으로 넘어오지 않게 해주는 그물 걸이가 B필러나 천장과 바닥에

 

위아래로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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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좌석을 앞으로 접지 않아도 생각보다 쓸만한 트렁크 공간이 제공됩니다.

 

레이의 경우에는 거의 없었던 걸 생각하면 꽤 유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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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단부에도 이렇게 수납 공간이 제공되서 평소에 꺼내지 않는 짐들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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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내연기관과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드라이브 셀렉터, 즉 기어가 스티어링 컬럼으로 이동하면서

 

추가적인 수납공간과 단정함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메인 모니터도 더 커졌습니다. 훠얼씬 보기 편하네요.

 

 

아이오닉5에 있던 컬럼식 셀렉터를 가져왔는데 저는 이거 꽤 마음에 듭니다.

 

버튼보다는 백만배 직관적이고, 조작 범위가 가까워서 괜찮습니다. 

 

물론 럭셔리카로 넘어가면 크고 아름답고 우람한 기어봉이 낫지만, 

 

최소한 퍼블릭카, 경제성이 우선되는 차라면 이 정도에서 타협할 수 있죠.

 

어쨌든 버튼식 기어 셀렉터는 진짜 싫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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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대 전기차의 강점 실내에서 쓰는 V2L, 220V 전기.

 

가끔 다른 수입차에도 인버터 달려있던데 뭐가 다르냐 했는데,

 

안써보셔서 그럽니다. 

 

전동 공구 충전부터 

 

멀티탭 꽂아서 선풍기 돌리고 전자렌지 돌리고 전기포트 끓이고 해보면

 

이건 완전히 신세계!!!!

 

차량용 냉장고 사서 대충 뒤에 처박고 다녀도 되니까 이건 완전 신세계가 맞습니다.

 

3kW 이하에서 쓰면 되니까 대애충 우리가 쓰는 가전은 다 쓸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한번에 한두개씩만.

 

배터리 용량이 49kW니까 대충 10시간(근무시간) 꽉꽉 채워 쓰면, 50km정도 이동할 수 있는 셈이죠.

 

물론 16A 인버터 제공되는 외산차들도 있으니까 유일무이한 옵션은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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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 사이로 보이는 계기판은 다른 현대기아와 공유하는 계기판인데

 

RPM게이지 대신 EV컨디션을 표현하는데, 

 

주행하다보면 RPM 같아 보이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라 매력적이더군요.

 

다만 HUD가 없어서 정보를 모두 콱콱 쑤셔넣은 느낌이라 아쉽긴 합니다.

 

EV게이지와 주행가능거리를 좀 통합해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스티어링에 장착된 이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 

 

정말 편하게 씁니다. 어디있나 찾을 필요없이 팍팍 눌러가면서 ECO와 스포츠 모드를 바꿔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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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와 같이 기어 셀렉터는 컬럼방식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냥 가져다 써서 엔트리급인 캐스퍼에겐 가장 호화스러운 파트가 된 게 아닐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EV차량에 탑재된 주행 선택 장치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일단 버튼과 터치가 아님에 너무 큰 감사를 드리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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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서 캐스퍼 EV에는 텔레스코픽까지 지원합니다.

 

내연기관 모델에는 위 아래만 조절 되었는데,

 

EV모델에는 전후까지 조절 가능한 텔레스코픽 기능이(물론 수동)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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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가 절감 때문에 공조버튼을 메인 모니터에 다 포함시키는 경우들이 있는데,

 

다 별도로 되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 EV차량들은 에어컨 공조기를 활용하기 좋으니까 더 직관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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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모니터 역시 기존 내연기관대비 확 커져서 보기에 훨씬 낫습니다.

 

현대의 OS와 메뉴 구성은 타사대비해서도 꽤 완성도 있는 편이라 판단하는데,

 

아이오닉5 출시때보다 몇몇 사소한 포인트들이 나아졌더군요.

 

물론 아이오닉 시리즈가 더 화려하고 최적화 되어 있긴 하지만요.

 

그리고 저 비상 깜빡이 버튼 위치 좀 보세요!!!

 

모름지기 비상 깜빡이 버튼은 크고 우람하게 쉽게 찾을 수 있게!!!!

 

bmw가 요새 5시리즈 통해서 터치식 넣었는데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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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공간 또한 꽤 나쁘진 않은데 사실 운전자 입장에선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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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폭이 좁은 차다 보니 

 

무릎이 암레스트에 계속 스치는 점과 어깨가 B필러에 닿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차의 베이스가 경차였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좁은 폭이

 

골목의 민첩함을 주었다고 봐야죠.

 

저 암레스트 커버를 꽤 공들여 만들었는지, 맨살이 닿아도 불쾌하지 않더군요.

 

문명 인조 패브릭 소재일텐데 꽤 괜찮았었습니다.

 

좁은 공간이 주는 불편함이 있지만, 또 그런게 작은 차의 매력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만 기존의 모닝, 레이 등에서 보여주었던 경차임에도 꽤 쾌적한 운전자 공간이

 

제공되었는데, 약간 좁은 압박감은 이 차의 단점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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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엔진룸 안에는 모터와 관련 부품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각종 고전압 케이블과 냉각수 / 유압라인들이 둥실 둥실 떠 있는 게 보입니다.

 

전선류야 어차피 단단해서 문제는 아닌데, 

 

고무 호스류는 다소 자리를 잡아 고정해둘 필요는 있어보이네요.

 

그런데 엔진 보다 모터가 들어있는게 딱 맞아 보이는 건 왜일까요 

 

대신에 프렁크라고 불리우는 앞의 짐공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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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차를 주행해보면

 

정말 정말 이게 경차에서 시작된 차라고?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굉장히 승차감이 좋아졌습니다.

 

내연기관 캐스퍼를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 좋은 건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짱짱한 유럽형 소형차의 느낌이 납니다.

 

푸조의 셋팅이 잠깐 생각나는 그런 셋팅입니다.

 

이게 글로 풀어내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작은 요철, 그러니까 작은 진동주기에는 부드럽게 흘려내고

 

큰 요철, 큰 진동주기에는 적절한 저항감을 제공합니다.

 

스프링 값과 유압쇽의 적절한 셋팅값을 잘 찾아낸 듯합니다.

 

 

그리고 훌쩍 길어진 휠베이스와 아래로 집중된 무게 덕에

 

100km/h의 속도에서 안정감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소형차의 한계를 넘지는 못하기 때문에 

 

2열에서 이래저래 덜컹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1열에서 최소한 장거리 이동에 불편하겠다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100kg급 남자들이 어깨 공간이 모자라서 불편한가? 싶을 지경입니다.

 

조향도 꽤 민첩해서, 소형차란 이런 맛으로 운전하는 것이지! 하는 느낌의 즉각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모 유투버가 조선의 고카트 필링이라고 하는데 반쯤 동의할 수 있는 회두성입니다.

 

전체적인 의미에서 전기차 모터의 토크를 이용한 가속, 민첩한 스티어링 감각을 합쳐서

 

꽤나 좋은 편에 속하는 핸들링 감각입니다.

 

정말 타보시면 푸조-시트로앵 차량이 슬몃 떠오를 지경입니다.

 

물론 푸조 쪽이 좀 더 리니어하게 움직이면서도 민첩하지만 말이죠.

 

다만 아반떼를 기준으로 놓으면, 단연코 승차감은 아반떼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훠어어얼씬 매끈한 가속, 변속기가 없는 끊김 없는 출력과

 

사알짝 탄탄한 느낌의 바디와 어울려서 꽤 즐거운 주행감각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인 순위로 2024년 최고의 차량(가격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에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주행의 즐거움을 찾는다면 내연기관 아반떼보단 캐스퍼EV가 더 재밌다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폴딩되는 시트까지 생각하면 서로의 차이점이 확연히 다른 제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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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플랫폼 논쟁으로 화끈했던 EV3는 모든 면에서 캐스퍼ev를 압도했습니다만,

 

가격이 여전히 구매저항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라는 것고 소형차라는 합목적성을 생각했을 때, 

 

캐스퍼ev의 출현은 분명히 놀라운 제품의 탄생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2024년 10월말 현시점, 첫번째 리콜이 뜬 상황이고

 

앞으로도 개선여지가 많아보이지만 좋은 제품이라는 데는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현대의 EV 차량들은 아이오닉5의 출현 이후로 확실히 글로벌 탑티어로서

 

많은 것들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캐스퍼ev의 출현은 참으로 반길만한 상황이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나

 

ev가 나쁘지마는 않다라는 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그야말로 21세기에 20세기 감성을 가진 차를 사서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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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에미라에 대한 이야기도 곧 풀어보겠습니다.

 

아.. 그 전에 짱공을 끊을 거 같긴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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