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 시승기

아편쟁이 작성일 20.04.10 0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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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의 멸종시대

 

국내에선 사실상 미니를 제외하면 B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차를 살 수가 없습니다.

 

현재는 푸조 208도 안들오고 있고, 클리오도 사라지고

 

뭐 소형 SUV가 그 시장을 그대로 꿰어찼다고 봐야하니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 제품의 다양성이 사라져가다간 나중엔 대형 세단, 대형 SUV 하나씩만 

 

남을 거 같은 두려움이 앞서게 됩니다.

 

"그거 살 바에 이거 사"라는 말보다는 

 

"와우 그거 멋진 선택인걸"하고 존중받는 시대가 오길 바래보면서

 

베뉴 시승기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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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뭐 현대측에서도 코나보다 작은 베뉴에 뭐 희망을 걸고 그러진 않을 건데

 

덕분에 이 바닥에서 편히 타보기는 어렵네요. 시승차를 막 안 뿌려놔서요.

 

결국 현대 공식 시승센타의 힘을 빌렸습니다.

 

그래도 오랜 인연의 딜러님 덕분에 꽤나 즐겁게 타 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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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보시다시피 직은차입니다.

 

그렇지만 꽤나 당당한 SUV의 라인을 갖춘데다 네모네모 올망졸망 아이템들을

 

보기 좋게 배치해놔서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는 소형 SU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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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캐릭터 라인만 따라서 보면

 

랜드로버의 이보크가 떠오를 정도로 면처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작지만 커보이게 하는 요소들을 담아냈죠.

 

그렇지만 결국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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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릴은 최상위 FLUX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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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실내의 합리적 구성과 효율성으로 대표되어 평가받아야 하는 차인셈이죠.

 

우선 최근 현대는 시트부터 기본에 충실합니다.

 

베뉴의 시트와 스티어링 컬럼 조절은 수동이지만 꽤나 변동폭이 커서

 

186cm의 저도 꽤나 제대로, 잘, 편하게, 정자세로 앉을 수 있게 셋팅이 됩니다.

 

시트는 다소 작은 편이어서 클리오의 듬직한 등판이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인조가죽 시트의 질감이 굉장히 불편한 수준이어서 쓸데없는 포인트보다

 

직물+인조가죽의 조합이 어땠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최근 현대의 직물시트도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출시장에선 직물시트의 비중이 높다보니 꽤나 잘 만들어내거든요.

 

문제는 다른 거 다 차지하고라도 "통풍시트 없음" 야이 ㅆㅂㄴㄷ

 

형제차 스토닉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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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계기판)도 단촐하니 익숙한 그 모양새입니다. 

 

화려한 그래픽 따윈 없죠. 

 

센터페시아의 8인치 디스플레이도 적당합니다.

 

터치감도 그냥 준수한 수준이지만 반응이 빠르진 않습니다.

 

그래도 잘 쓰는 버튼들은 다 아래로 빼놔서 쓰기 편합니다.

 

르노와는 달리 공조기 버튼을 밖으로 빼준데다 다이얼 방식이라 너무 좋습니다.

 

미션 셀렉트 레버도 다이얼이 아니라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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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적외선 무릎 워머!

 

이거 진짜 물건입니다. 이거 달아야 해요.

 

물론 남성분들은 기능적으로 안좋겠지만, 뭐 결혼하면 쓸모없는 게 있으니까

 

따뜻하게라도 다녀야죠. 하여간 강력 추천 아이템. 

 

여성분들에게 굉장히 사랑받을 아이템입니다. 

 

통풍시트 대신 이거 달아준거냐 싶다가도 야이 ㅆㅂㄴㄷ이 진짜...

 

속을 삭히면서 뒤에 앉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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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안 불편합니다.

 

1열을 186cm의 저에 맞게 셋팅하고 뒤에 앉은 거니까 최소한 180cm 남성 4명이

 

함께 이동가능한 차량이 된다는 것이죠.

 

물론 여느 SUV처럼 등판 각도가 조절 되지는 않아서 다소 정좌세여야 하지만

 

편한 각도라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SUV라 헤드룸 공간은 확실히 확보되구요.

 

더불어 도어 포켓과 수납도 꽤나 깊어서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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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해치백이라면 기대하기 힘든 트렁크지만 SUV가 되면서 꽤나 쓸모있는 트렁크가 되었습니다.

 

덤으로 템포러리킷을 넣어두어 타이어 공간을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는 둘째치고 원가절감해도 너무 대충했음. 플라스틱 적재함으로 넣어주면 어때서??!!!

 

하여간 짐 넣는 공간은 꽤나 있다는 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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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선반을 이렇게 보관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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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UV의 전고와 뒷자리 시트 폴딩(6:4 지원)까지 하면 꽤나 넒은 공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실내의 마법사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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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클리오의 트렁크 형상을 보여드릴께요.

 

입구는 잘 만들었는데 실내 마감재 디자인을 잘못했음.

 

어쨌건 실내의 마법사 현대는 소형차임에도 꽤나 실내를 잘 뽑아냈습니다.

 

왜 이런건 미디어에서 잘 안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실내를 보고 실제로 주행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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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꽤나 잘 달리는 편입니다.

 

성인 남자 2명 탑승한 채로 제로백이 약10초정도 나오는군요.

 

이전 세대의 2.0+6단미션의 중형차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딱 SM5가 생각나는 가속감.

 

그런데... NA 123마력+CVT 조합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그런 셋팅입니다.

 

빠르다거나 출력이 충분하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 "이게 CVT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CVT에 대해 엔진회전감을 한번 잡아먹고 가속이 느린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불편해합니다.

 

심지어 그 유명한 시빅도 전 싫음.

 

물론 효율성이나 변속의 매끄러운 장점이 있긴한데 태생적인 그 가속감이 너무 싫습니다.

 

이미 K3에서도 만나본 파워트레인인데 K3에선 저속에서의 가속감 지연이 너무 불편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녀석은 좀 한국 사람 취향.(초반 발진성이 괜찮음)

 

더불어 현대의 연비셋팅으로 2~3단 버벅거림따위가 없어서 너무 속편합니다. 

 

 

더불어서 악셀밟기에 따라 토크컨버터 자동미션처럼 움직여서 참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베뉴에겐 최적의 조합을 잘 맞춘듯합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답답하다 생각하기 이전에 꽤나 속도를 붙여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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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민첩하진 않습니다.

 

짧은 휠베이스를 가진 소형차라고 생각하면 아쉬운 수준이지만,

 

이 또한 현대가 형인 앞의 코나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고, 

 

지구상에 살아남은 소형차의 움직임이 너무 발랄해서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폴로, 클리오, 피에스타.... 여기에 가져다 대기엔 너무 생기없는 움직임이죠. 

 

오히려 코나가 코너에서 안쪽으로 말아쥐는 느낌을 주는 민첩한 움직입니다.

 

베뉴는 되려 전고를 고려한 정직한 SUV의 언더 스티어링 성향.

 

그래도 엑센트 생각하면 하늘과 땅차이로 좋습니다.

 

숏코너 용이라기보단 60~80km/h 영역에서 고른 주행능력이 좋다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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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이전 세대의 폴로가 떠오르는 그런 느낌입니다.

 

꽤나 단단한 승차감이고 다소 튐이 있는 편입니다.

 

가격과 세그먼트를 생각하면 납득이 될 정도 수준이죠.

 

코나랑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는 열화 버전입니다. 가격도 비슷한데...

 

대신 서스펜션은 충격이나 요철 이후의 잡스런 움직임을 꽤나 잘 잡아냅니다.

 

SUV로 소형차 같은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싶기도 한데

 

스토닉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잘 셋팅했습니다. 

 

2열에서도 크게 충격이 올라오거나 흔들림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 부분이 경차랑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겠군요.

 

대신 코너에서 생각보다 롤을 잘 잡아주는 편인데 순간적으로 임계점을 넘듯이 휙 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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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인치다운이나 UHP타이어를 통해서 어느정도 극복가능해보입니다.

 

소음은 엔진소리는 잘 유입되지는 않지만 전면 A필러를 스치는 풍절음은 꽤 잘들리는 편

 

그래도 다른 소형차들에 비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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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럭스 모델을 구매하면 달아주는 Venue의 V뱃지인데 좀 안 예뻐서 저는 사더라도 안붙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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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을 향해 달려가다가 SUV라는 새로는 장르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소형차

 

대형 세단만 가지고 계신 부모님께서 편한 시티커뮤터를 찾아서 알아보게 된 베뉴.

 

사실 현재 시장에서 4m 전후의 차량이라면 선택지가 이 녀석밖에 없다는 게 아쉽지만

 

선택의 아쉬움은 뒤로하더라도 꽤나 괜찮은 차량입니다.

 

가격이 문제지.

 

물론 수동에 낮은 트림이면 꽤나 꽤나 매력적인 제품.

 

곧 주문 넣을 거 같긴 한데 나와도 이렇게 글 쓸 수는 없어서 시승기를 남겨봅니다.

 

추천은 베뉴 풀옵보다 코나 중옵 사세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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