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다시 갑니다.

뉴질라이프 작성일 19.04.27 22: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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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짱공인 뉴질라이프입니다. 
 

나이 37, 몸무게 75, 대머리(아직)아닙니다. 

 

 

이주 이야기에 앞서 먼저 신고합니다! 15년만에 준장임관을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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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5일, 휴일날, 밖에 안나가놀고 뭣때문에 짱공에 가입했는지는 모르지만 (와레즈에 가입한이유가 뭐긴뭐겠씁니까?) 어쨋든 가입해서

 

별달기까지 15년이 흘렀네요.. 워낙에 다른 짱공형님동생분들 글쓴거 읽는거 좋아하고 댓글로 소통하는거 좋아해 

 

노가리만 까다보니 엄청 더디게 준장됐네요. 오늘 로그인하고 보니  별 달았길래 괜히 기분 좋아져쓰... 

 

게다가 별달고 첫글이 인증겟이라니 타이밍이 좋쿤요! 앞으로도 게시판에서 즐겁게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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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짱공유 첫 인증사진 ㅋㅋ>

 

뻘소리가 길었군요. 

 

본론으로 돌아와 저희 가족 3년 6개월 여의 뉴질랜드 생활을 접고 다시 영국으로 이주합니다. 

 

다시라고 쓴걸 보고 눈치채신분도 있겠지만 뉴질랜드 가기전에 영국으로 살러간적이 있었지여~

 

모종의 이유로 간지 한달도 안되어 뉴질랜드로 갔는데 3년여가 지난 지금, 이렇게 다시 영국으로 가게되었네요. 

 

(모종의 이유가 궁금하시면 클릭 ->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1020&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B%94%9C%EB%9D%BC%EC%9D%B4%ED%94%84&no=2549


 

더 많은 이야기는 -> http://fun.jjang0u.com/chalkadak/list?db=1020&no=&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B%94%9C%EB%9D%BC%EC%9D%B4%ED%94%84

 


뉴질랜드..... 꿈의 나라였습니다. 학생때 잠깐 가본게 다여서 잊고살다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너무 간절해졌고 그렇게 박근혜 당선과 숭례문화재 때 결심하고 넘어왔습니다. 

수중에 가진돈은 단돈 6000만원. 몇푼씩 쪼개어 차도사고 집도얻고 한달에 월세만 150에 공과금 이것저것하면 고정비만 200만원, 다행히 아이가 어리니 돈이 들지 않더라구요..우리나라처럼말이죠.  먹고 입고 가끔 여행도 가는데 또 백얼마씩 쓰면서 작은 가게하나 해서 장사하고 온라인에서도 열심히 팔고 하니 어찌어찌 생활은 되더라구요. 작은 돈이지만 저금도 하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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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50만원짜리 집 (이동네에선 싼편임)>



또 고마우신분들이 도와주셔서 떠돌이 관광비자에서 3년짜리 전문기술자 비자따니 또 어찌나 기쁘던지. 거기서 친해진 한국분 불러다 파티도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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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비자 퍼밋>


인생은 실전이라.. 애는 크고 돈이 계속 필요하니 또 열심히 벌었죠. 그와중에 아이가 참 잘자라주었고요. 와이프도 한국에서 오래 일했는데 10여년만에 원없이 쉬어보고 저도 팔자에 없던 골프도 배우고 느리게 살며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느리게 살면 될것같았어요. 비자가 슬슬 끝나가는 마당에 신청한 영주권 심사가 어긋나기 전까지는요.

 

뭐 우여곡절이 많았고 맘고생도 심했지만 결론적으론 영주권심사에서 탈락. 이유는 종합해 보자면 "왜 그렇게 좋은 포지션을 자국민에게 주지않고 타국사람에게 비자를 주면서 고용하냐? 자국민을 구하려는 노오력을 해라" 였습니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면 연봉이 높은 직업이 필수였거든요. 영주권을 위한 모든 자격이 갖춰졌었고 잡오퍼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

일단.. 한인회사의 헤드매니져자리였는데 당연히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고용한다는 취지였지만 자국민 중에서도 그런사람이 많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 시민/영주권자를 고용하라는 내용이더라구요.뭐 말해 뭐하겠습니까.

변호사까지 끼고 재청구를 두번이나했는데 거절당했는데... 참 뉴질랜드 이민문이 이렇게 높구나 싶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일들이 많았는데....할많하않...

 

결국엔 멘땅에 헤딩은 실패. 그렇게 짧았던 뉴질랜드의 이민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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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No1과 즐거운 한때>

 

 

 

후회는 없고 미련은 조금 남더라구요. 쫒겨나듯 비자 만료전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부모님집에 잠시 얹혀있자했죠.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뉴질랜드에서 둘째를 데려왔더라구요.... 뭐 그래서 애 낳고 키우느라 아직도 한국부모님집에 얹혀있습니다 ㅋㅋㅋ정신없어요.. 오랜만에 애를 낳아 키우니 7년만에 온녀석이라 첫째 어떻게 키우는지 다 까먹. 안절부절하며 키우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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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Made in New Zealand>

 

 

여기까지가 이제 현재상황이고....  그리고 며칠 후에 영국으로 넘어갑니다. 왜 영국이냐? 일단 저희 와이프가 영국교포입니다. 이는 바로 비자문제가 없다는 뜻이죠!! 비자떄문에 적잖은 시간을 시달린 저희로써는 진짜.... 

또한 영국에는 장모님이 살고 계십니다. 나이가 60대 초반이시며 저희가 오기를 바라고 계시죠.  모든 이주에 대한 기반사항은 장모님이 제공을 해주시고 저희는 가서 일단 장모님께 신세지며 저희 일을 도모하면됩니다. 

 

애증의 나라 영국... 영국은 개인적으론 저에게 매력이 없는 나라입니다. 특유의 soggy한(눅눅한) 날씨부터 폐쇄적인 민족성, 거기에서 기인한 인종차별, 영피플들의 모럴해저드, 높은 범죄율(치안이 그닥), 너무 도회적인 사람들(눈을 마주쳐도 인사를 안함)  등등. 예전부터 여행은 OK, 사는건 글쎄인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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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축축한 분위기..>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살것인가 영국에서 다시 시작할 것인가? 먼저 한국에서 살고자 한 이유는 제가 활동할 일들이 많습니다. 돈은 둘째치고 제 능력껏 재미나게 일할게 많네요. 영국에 가면... 솔직히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뉴질랜드에서 잘 준비해두었는데 다 빠그러지고나니.. 솔직히 계획이 없는 상태입니다. 영국가면 뭐하지.. 그리고 뭐 부모님 가족들 뭐이런것들이죠. 
 

하지만 결론적으론 부부일치로다가 영국에서 살기 결정했습니다.
결정의 이유가 첫째는 당연히 8살된 큰아들녀교육석, 둘째녀석 인성교육, 두번째가 (한국보단)깨끗한 환경, 셋째가 장모님의 안위.


첫째 둘쨰 이유는 빼고선... 예전에 장모님과 약간 트러블이 있었거든요.뭐 심각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데멘데멘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영국 들어가는 모양새가 영 좋치 않네요.. 영주권을 못받아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것 처럼되서..ㅠㅠ 하 사위로써 참... 그럽니다.... 일단 경제적인 부분에선 확실히 하고 지내려고 합니다. 너무 의지 하면 안되잖아요. 저희 일 구할때까지만 신세지고 장모님 집에서 이사 나가는걸루 ^.~* 약해지지 말자~

그리고 장모님이 나이가 드심에 따라 또 옆에 있어야 할것 같아요.. 저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일 적인 것도 저희 와이프가 조금씩 해야될것 같고.. 뭐 이건 개인 집안사정이니.. 

뭐 이런저런 이유에 또 움직입니다. 매번 떠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참 기분이 묘합니다. 

속이 좀 일렁이는 듯한 기묘한 무드에 빠져듭니다..

저 잘할 수 있겠죠? 근데 뉴질랜드 갈때랑은 마음이 달라 걱정입니다.. ㅠㅠ


37살. 어린 나이도 아닌데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네요. 

 

걱정스런 마음에 밤에 잠도 안오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듯 머릿속 생각 글로 풀어 놓고 눈으로 보니 맘이 좀 나아지는 듯 합니다. 

 

여까지 읽어주신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선택에 대한 결과 겸허히 받아들일 줄아는 사람이 되렴니다. 앞으로도 가감없이 영국생활도 올리겠습니다. 

항상 힘을 많이 받습니다. 또래의 분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그래도 사는얘기 나누고 같이 즐거운거 보고 웃으며 나도모르게 삶의 무게에 위로가 되나 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짱공식구여러분! 오늘,좋은밤, 저처럼 머리아프지 마시고 편안한 밤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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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찍어준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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