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유학생이구요
여친이 일본인인 관계로 일년에 한번씩 일본에 가서 먹거리를 챙겨 먹
다가 문득 이사진들을 하드에 걍 처박아 두느니 일본여행 가시는분들
께 도움이 되면 어떨까 하고 일본 맛집/음식들을 올려봅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유명한 햄버그스테이크 하우스
"비끄리 동키"(놀란 당나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본에 갔을땐 최근에 생긴 프랜차이즈인줄알았는데
제 여친고향(나고야 안죠)에 최근에 들어와서 이번년도에 처음 봤을뿐
원래는 20년도 넘은 햄버그스테이크하우스라고 하네요
간판컨셉(폰트)이 아이들 취향이길래 메뉴도 아이들 위주 인줄알았는데
어른들이 더 좋아 한다고 하네요
처음에 앉자마자 점원이 메뉴판을 갖다주는데 여기서부터 놀랬습니다
메뉴판이 나무창문처럼 생겼는데 양옆으로 열면 전체메뉴가 나오는 식
인데크기가 실제 창문 크기인데다가 무게도 꽤 무겁습니다.
일본에서 본 메뉴판중 가장 큰 크기였네요
그중에서 저는 가장 최근에 일본 모TV쇼프로그램
(정말로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모쇼프로그램)에서
프로요리사 3인방이 뽑은 비끄리동키의 메뉴 1위인
"김치치즈 햄버그"를 주문했습니다
고객이 뽑은 베스트10과 확연히 차이가 있는 프로요리사3인방
베스트10이었는데 의외로 김치가 정말 맛있다고 하더군요.
그 TV쇼프로그램에서 보조주방장이 직접 한국에 와서
김치 만드는법을 전수받고 메뉴에 넣었다고 하면서 살짝 눈물을..
신메뉴라서 그런지 300g은 없고 150g만 있습니다.
아마 베스트셀러쯤 되면 300g도 늘릴 계획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엔(아니 좀 몇년전부터) 한류붐을 타서
그런지 일본은 시골 구석구석까지 한식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딜가도 한국 김치와 막걸리,소주,과자,고기구이집을 쉽게 찾을수 있
습니다.
거의 반드시 김치와 막걸리 소주는 웬만한 마트엔 다 있다고 할수 있죠.
그사진도 찍었었는데 그건 다음에...
제 여친이 한국에 와서 "화로구이"에 데려 가서 돼지갈비를 먹였을때
그맛에 엄청나게 감동 받았다고 하는데 그 화로구이를
일본에 프랜차이즈로 낸다면 대박일듯..
그런종류의 고기구이가 일본엔 많지가 않거든요..
런치메뉴판 뒷면입니다.
고기는 어느나라 고기를 쓴다, 쌀은 어디쌀을 쓴다, 샐러드의 무는 어디
껄쓴다. 심지어 젓가락까지 환경보호를 생각해서
일회용젓가락보다는 플라스틱 젓가락을 쓰니 양해바란다 이런 저런 세
세한 비끄리동키만의 철학을 손님들에게
알려주기위해 만들었더군요.
에피타이저 메뉴부터 시작하면, 감자튀김과 닭튀김입니다.
감자튀김부터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크기는 작지만 맛이 응축되어 있는
일본 감자를 쓰고 기름도 좋은기름을 쓰고
닭튀김은 바삭한 튀김가루와 짭잘한 간장소스를 섞은듯한..
일본 특유의 맛이 배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맛을 내는 닭고기 프랜차이즈가 있던데 한국에 온
지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정말 맛있었습니다.
김치치즈햄버그스테이크입니다.
이 레스토랑에 가시면 반드시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사실 제가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일본 회사들이
우리나라 김치나 막걸리를 카피해서 제품을 만드는것도 안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맛있었습니다.
김치의 아삭함과 풍부한 고기육즙과 씹히는 맛에 부드럽게 쫀득한 치즈
기름지게 잘 지어진 밥
거기다 아삭아삭하고 바로 채썰은듯한 무샐러드
정말 이이상 맛있는게 없을정도 였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두그릇을 해치웠습니다.
심플하지만 이 그릇안에 담겨있는 맛의 조화가 이 가게의 역사를
맛으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여친이 시킨 프로요리사가 뽑은 비끄리동키 베스트2의
"마파두부소스 햄버그스테이크"입니다.
평소 여친이 마파두부요리를 자주 해줘서 마파두부를 좋아하는데
이게 햄버거와 이렇게 잘어울릴줄은 정말 몰랐네요
햄버거에 맞게 일반 마파두부의 1.2배정도 진한 소스입니다.
꼭 드셔보세요
다 해치우고 더먹고싶지만 뱃속에 남은 공간이 없어서 울상인 여친임다
한번 더 가고 싶었지만 이날이 일본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어서
아쉽게도 한번으로 끝났네요
하지만 내년에 또 일본에 갈땐 꼭 여기를 다시 들릴겁니다.
"비끄리동키"레스토랑은 전국에 있으니 맛집을 찾으실때
근처에 있다면 꼭 들려보세요
이건 좀 쌩뚱맞은 고추
햄버거와 밥을 모두 해치우고 마지막에 입안에 털어넣은 고추인데
이건 보통 매운게 아닙니다.
입부터 식도,위 작은 창자까지 타들어가는줄 알았습니다.
한국에 들른지 오랜만이라 매운맛에 대한 적응이 거의 리셋되어 있는
저한테는 엄청나더군요.
그래도 여친보다는 매운걸 잘먹는데도 이 고추는 정말 맵습니다.
죽어요 죽어
물 5컵을 바로 마셨는데도 입안에 남아있는 강렬한 매운맛이 입안을 찌
르더군요. 매운게 아니라.
보통 관광객으로써 외국에 나가게 되면 관광명소만 찾다보니 현지인들
에게 유명한 명소를 들르기란 쉽지 않은데
다음엔 그런위주로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래야 겉핥기식이 아닌
(일본인들이 한국오면 서울,부산,경주 만 찾는 그런것) 진짜 그나라를 즐
기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광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