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님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몸입니당 같이 모여서 맛난 거 먹으면서 몸보신합시당
지난 번에 장소 원하시는 데 있나 여쭤봤는데 아무도 말씀이 없으신게 아무래도 처음이라 그런가 봅니당.
이번주 토요일 6시 종로3가 유진식당으로 일단 자리를 잡고 수육과 녹두전 홍어회로 개시를 한 다음에 다른 맛집으로 이동하는 것도 괜찮을듯요.
종로3가가 지하철이 3개가 겹치는 곳이라 일단 거기로 잡긴 했는 데 처음 오시는 분은 좀 찾기가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역 4번출구 에스컬레이터로 나와서 뒤로 돌아 쥬시 골목으로 꺾으면 탑골공원 담벼락 맞이하는 곳이 유진식당인데요.
문제는 4번출구는 5호선만 빠져나올 수 있는 입구여서 1호선이나 3호선으로 오시는 분은 일단 1번이나 3번 출구로 나오셔서 이동하셔야합니다. 지도에서 종로구 낙원동 221 찍으시면 되고요.
낙원악기상가를 찾아오신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유진식당은 저녁에 앞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해서 간판이 안보입니다.
저녁에는 저 옆에 고향축산 간판을 보고 오시는게 편합니당.
아시다시피 낡은 동네의 가성비 맛집이라서 허름해서 장소가 비좁을 수도 있읍니다 그럼 뭐 바로 옆으로 이동하면 포장마차 골목과 나름 한가닥 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니까 플랜B는 금방임니다용.
가볍게 한잔하고 옆동네 청계천에 밤도깨비 시장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한데 우리 요리겟 분들은 푸드트럭에서 줄서는 것을 매우 혐오하실라나요 ㅋㅋㅋ
다들 보고싶습니다용 토오일이 언넝 왔으면 좋겠네요.
요리겟인데 먹을꺼 사진도 올려야죠. 제가 다니는 뉴코아백화점 내의 후원이라는 함흥냉면 전문점입니다. 평양은 물. 함흥은 비빔이 진리죠. 저는 한국인인데도 매운 맛을 싫어합니다. 잘 못 먹기도 하지만 재료의 비린맛을 잡는 답시고 매운 맛을 때려 넣어서 자극으로 자극을 가리려는 요리방식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비빔국수나 비빔냉면의 경우에도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손님들을 중독시킨다나 뭐래나하며 매운 맛을 때려 넣는 집들이 있는 데 제 생각에는 영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적당히 맛있게 매워야죠.
이집은 이런 제 생각이 딱 들어맞는 곳입니다. 과일 베이스의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에 수준 높은 냉면을 구사하는 곳입니다.
특이한 점은 함흥 비빔을 먹고 나서 냉면에 부울 냉육수를 청하는 사람도 없고 따로 준비되어 있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이 역시 저가 고기주는 냉면집 등에서 매운 비빔 양념에 참기름을 때려 부어서 혀를 자극한 뒤에 조미료와 설탕으로 맛을 낸육수를 부어먹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그럴거면 물냉면을 처음부터 먹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버릇 남 못주고 젓가락질부터 했다가 정신차리고 사진 찍었네요. 한두번이 아니고 가게 입구는 찍고 정작 음식 사진은 안찍고 먹기먼저하기 일수입니다.
고구마 전분을 써서 직접 제면한 면이 입안에서 투둑투둑 끊어지면서 특유의 탄력있는 식감을 냅니다. 저 무우채를 넣어서 함께 먹는 편이 특유의 식감을 즐기는 데 더 좋습니다. 따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이 마지막 한가닥까지 즐겁게 만듭니다. 여기 외에도 대치동 함흥면옥도 제가 즐기는 곳이고 기타 몇군데 더 있는 데 쳐 먹느라고 사진이 없습니다.
오늘도 맛난거 먹고 즐거워집시당 토욜날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