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주의]근래죽해먹.

thesf 작성일 17.05.03 20:44:18
댓글 20조회 1,496추천 13

해당 게시물은 대부분이 '죽'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스크롤을 내려주셔요.

 

지난달 13일 밤 동생이 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습니다만, 워낙 평소에도 튼튼한 아이는 아니어서

 

그냥 스트레스라는 걸로 결론나고 링거 맞고, 수액 맞으면서 죽을 먹었습니다.

 

 

경고 : 같은 사진으로 보여도 다른 날 먹은 죽입니다.

       매 끼니의 사진이 없어도, 그날의 메뉴는 모두 죽입니다. 

 

 

 

 

 

149380930035581.jpg
4월 14일

 

아하하! 흰쌀죽에 간장 오랜만에 먹네!

이것도 어쩌다 먹으니 맛있다! 아하하!

 

 

 

 


149380930110944.jpg
4월 15일

 

흰쌀죽을 먹었는데도 아프네.

미음으로 먹어볼까..?

 

 

 


149380930326790.jpg
4월 16일

 

미음은 너무 맛없어서 안되겠다.

다시 흰죽으로..

 


149380930846498.jpg
4월 16일 저녁

 

미안하지만 나라도 이 죽 라이프에서 탈출하겠어!!

 

 


149380930954566.jpg
4월 16일

 

동생이 걱정된 엄마가 자취방에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죽을 먹는 동생 앞에서 밥을 비벼주셨습니다.

저는 맛있었습니다.

 

 


149380931168847.jpg
4월 16일 저녁

 

흰죽을 맛있게 끓여볼수 없을까?

참기름이 마침 떨어져서, 들기름에 새우젓과 쌀을 함께 볶아 간을 한 후

다시마 물로 끓인 죽입니다.

길게 말했지만 흰쌀죽

 

 


149380931738068.jpg
4월 17일

 

동생이 너무 죽만 먹어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149380932726134.jpg
4월 17일 저녁

 

계란찜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오랜만의 단백질이라 맛있게 먹는 동생의 모습에 조금 뿌듯.

 

 


149380933286918.jpg
4월 18일

 

다리털 죄송.

저는 이제 죽과 계란찜의 콜라보를 밀고 나갑니다.



4월 19일

 

동생이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4월 20일

 

마침 4월 20일에 동생의 시험기간이 끝났습니다.

 

아픈 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했고, 마침 몸도 나았겠다,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149381034293294.jpg
끼얏호 달려 달려!

 

마이쪄 마이쪄!

 

 

 

 

149380933269957.jpg
4월 22일

 

재발

 


149380934157940.jpg
 

안녕 어서와. 죽은 이틀만이지?

 

 


149380934415025.jpg
4월 22일 저녁

 

쨔잔! 뭐가 들었을까요?

 

죽인 것 같죠?

 

 


149380934867567.jpg
네. 죽 맞음.

 

 


149380935410740.jpg
4월 23일

 

같은 사진 아닙니다. 냄비 밑의 깔개가 다른게 증거임.

 

 


149380935950001.jpg
하지만 내용물은 같겠죠.

 

 


149380936276753.jpg
4월 23일 점심

 

동생이 죽에 물릴대로 물렸습니다.

도저히 못버텨 하길래, 채소죽으로 해봤습니다.

 

 


149380936848747.jpg
그리고 저는 닭ㅋ강정

나쁜 오빠라고 하지마세요.

저도 눈물을 머금고 ㅜㅠ

 

제가 동생한테 미안해서 밥을 며칠간 너무 맛없게 먹었더니,

동생이 괜찮다고 시키라네요.

진짜임.

 

 


149380937334849.jpg
착한것...

채소죽이라고 근접샷까지 찍어놓았네요. ㅜㅠ

 

 


149380937894690.jpg
4월 23일 저녁

 

2차 계란찜 대전 발발

 

 


149380938158667.jpg
평소와 다르게 뚜껑을 덮고 끓여서 부들부들한 식감

 

 

 


149380938688688.jpg
그리고 죽.

참고로 나머지 반찬은 동생은 하나도 못먹습니다.

 

계란찜은 원래대로 하라네요. ㅜㅠ

 

 

 


149380938843280.jpg
계란 근접

 

 

149380939546919.jpg
떠서

 

 


149380939771888.jpg
 

다 죽과 계란인데 뭘 이렇게 많이 찍었니 ㅜㅠ

 

 


149380940582526.jpg
4월 24일

 

어제 남은 계란찜입니다. 하아....

우리 둘 모두 지쳐갑니다.

병원은 꾸준히 다니고 약도 계속 먹지만 안낫네요.

 

 


149380941123204.jpg
동생은 그래도 깍두기를 먹을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합니다.

넘나 슬픈것.

 

 


149380941464731.jpg
4월 24일 저녁

 

제 2차 채소죽

이번에는 표고버섯을 넣어서 맛의 차별화를 꾀함!

동생이 안넣은게 낫다고 했습니다. ㅜㅠ

 

 


149380941831807.jpg
저도 혼자 먹으려니까 점점 차리기가 싫어져서 메뉴가 같습니다.

 

 


149380942431563.jpg
4월 25일

 

동생이 괜찮아졌습니다.

고기 못먹인지 하도 오래되어서 불고기를 다져서 불고기 죽을 해주었습니다.

 

이날은 저도 친구들과 잠깐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맥주 한캔을 사왔습니다.

동생도 한 200ml마셨습니다.

동생아, 쾌유를 바라~!

 

 

149380942888017.jpg
4월 26일

 

재발

 

 


149380943191895.jpg
술을 괜히 먹인걸까요.

솔직히 다 나은줄 알았음.

200ml 였는데...

병원에서는 채소죽도 먹지 말라네요. 그냥 흰쌀죽. 참기름도 넣지 말고. 간장이랑만 먹으래요.

 

 


149380943530904.jpg
동생의 카메라 렌즈도 허무한지 죽만을 보고 있습니다.

 

 


149380944031875.jpg
4월 26일 저녁

 

어제 죽에 넣을 불고기를 끓일 때만해도 몰랐어.

이 불고기를 나혼자 먹게 될줄.

 

 


149380944453355.jpg
동생의 카메라 렌즈는 죽만을 허무하게 바라봅니다.

 

 


149380944456836.jpg
4월 27일 동생 생일

 

이런 슬픈 생일이 될줄 나도 모르고 쟤도 몰랐습니다.

화나는 마음에 보기 싫은 죽을 덮어봅니다.

 

 


149380945140617.jpg
결국 열꺼지만 ㅜㅠ

 

 


149380946069547.jpg
동생이 죽먹다가 너무 서글피 울었습니다.

저 냄비 입구의 물방울들이 전부... 그냥 물입니다.

동생은 바닥에 울었어요.

 

동생은 금요일 수업이 없어서, 목요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오랜만에 부모님께 가기로 했습니다만

아프고 서러워하는 동생은 결국 저녁 수업을 못듣고 제 차를 탑니다.

 


149380946490005.jpg
4월 27일 저녁

 

집에 도착해서도 생일 저녁이 죽인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149380946522545.jpg
동생 엄마 보더니 울음.

 

ㅜㅠ 나도 슬픔.
 

thesf의 최근 게시물

요리·음식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