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제주에 나타난 돼지 남매.

thesf 작성일 18.08.25 19: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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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놓은 제주 여행.

 

7년차 제주도민이신 주지육림 님의 추천 맛집들을 모두 뽀개고 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그렇지만 도중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추천 받은 음식은 많은데 겨우 2박 3일이라니. 먹기 위해 1박을 늘려봅니다.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근데 하필 태풍이라니.

 

가는 날, 오는 날과 안 겹치고, 호텔도 환불이 안 되길래, 태풍이 오는 날은 호텔에서 안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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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를 끌고 달려간 곳은, 주지육림님 시리즈의 첫 번째 방문처, 돼지 생갈비를 파는 탐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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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보지 마세요.

 

전 지금 뚱뚱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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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고기를 기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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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젓. 이거 멜젓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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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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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나온 된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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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잡내도 거의 안 나고, 입에서 육즙이 팡팡 나와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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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 동생은 제주에서도 쉬지 않습니다.

 

알아본 식당은 전부 제주시, 숙소도 제주시.

 

하지만 빵을 사기 위해 서귀포로 50km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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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등장한 저의 뚱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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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달려 빵만 사가기는 찔려서, 대포 주상절리에 들립니다.

 

땅콩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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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코넛.

 

별 맛은 없지만,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박람회 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추억으로 가끔 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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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빵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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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와, 사진에는 없지만 레몬 파운드까지 늘어놓고 빵맥을 즐깁니다.

 





다음날은 오후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입니다.

 

낮까지만 스케줄을 정해놓고, 나머지는 호텔에 콕 박혀 있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오전만 지나면 태풍이 위로 올라간다고 했으니까, 구경은 그 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죠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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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먹보는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납니다.

 

주지육림 님께서 추천해주셨던 또다른 식당, 애월항 근처에 있는 부두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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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옥돔구이와 옥돔지리를 시켰습니다.

전날 저녁 빵으로 배를 가득 채웠던 저희 남매는, 밥과 밑반찬을 보고 흥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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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와, 하나는 뭐라고 하셨는지 까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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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솔직히 저희 남매 입에 안 맞아서 슬펐네요 ㅜㅠ

 

지리는 워낙 안 먹어봐서, 약간 비린 건 어쩔 수 없겠거니 했는데...

 

구이는 물론이고, 나머지 밑반찬들이 너무 짜네요.

 

식당 주인이신 두 노부부께서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바람에, 생수통을 두 개 비우며 전부 먹었지만.

 

제 입에는 너무 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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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식당을 가기 전 예약을 걸어놓았던 수우동.

 

수요 미식회에도 나왔던 맛집이랍니다.

 

방송을 타서 그런 건지, 태풍이 온다는 날 아침에도 예약은 가득찼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후 1시반부터만 빈 칸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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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과 해변 몇 군데를 둘러보고 1시 반에 다시 찾은 수우동.

 

TV 연예인 패널들이 극찬했던 냉우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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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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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은 좋지만 기대가 커서일지, 이번에도 실망.

 

돈까스는 그냥 동네 괜찮은 돈까스집 맛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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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국물도 집에서 해먹는 메밀소바 국물이 더 맛있네요.

 

그냥 집 근처면 가끔 들러도 괜찮지만, 이걸 먹기 위해 웨이팅 거는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저녁에는 못 나갈 것 같으니 이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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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털 죄송합니다.
 

 

이마트 식품에는 기대치가 없어서인지, 오히려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태풍이 온다더니, 잠들기 전까지도 보슬비만 내리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뭐든 더 구경하고 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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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 새벽부터 창을 두들기는 빗소리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태풍이 몰아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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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내륙으로 올라간다는 건 뻥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점심은 호텔 1층 편의점에서 산 식품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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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까지가 되어서야 폭풍이 멈추고 무지개가 뜹니다.

 

무지개가 굉장히 두껍고 선명했는데, 핸드폰 카메라로는 무리가 있네요.

 

이때부터는 비가 그쳤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센 편이었지만, 운전까지는 괜찮을 듯하여 외부에서 음식을 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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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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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로 문을 닫은 식당도 있어서, 가장 만만한 치킨을 또 먹습니다.

 

결국 하루하고도 절반을 호텔에서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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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관광을 많이 못했기에, 마지막 날은 아침에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일단 아침부터 여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유명하더라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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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육개장.

 

그런데 굉장히 특이한 맛이 날 것처럼 생겼는데, 자주 먹어본 맛이 나네요.

 

어쨌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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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과 레일바이크까지 바짝 타고서, 이번에는 집에 가져갈 떡을 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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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수요미식회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떨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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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 떡은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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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옆에 있는 망고주스 카페에서 주스를 시켜놓고 하나씩 먹어봅니다.

 

이제 제 뱃살에는 적응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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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나오며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눠먹었습니다.

 

조금 더 시고, 조금 덜 달았으면 입에 더 맞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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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넘게 연기된 비행기를 타고 김포 공행에 도착해서 먹은 푸드코트 음식입니다.

 

 

 

 

갈 때는 주지육림 님께서 추천하신 식당 중 6개 정도를 가 볼 생각이었는데,

 

날씨도 안 도와주고 해서 겨우 2군데 밖에 못 가봐서 아쉽네요.

 

근데, 태풍 영상을 찍으면서 집에 계실 부모님을 걱적했는데, 저희 동네는 빗방울 약간 뿌리고 사라졌다네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가게 추천해주신 주지육림님 감사드려용!.

 

이번에 못 가본 만두전골, 돔베고기, 밀면 등은 다음 방문 때 꼭 가보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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