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알아보는 신장 질환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신장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다. 아프지도 않은데 병원에 갈 이유가 없고, 그러다 치료시
기를 놓치는 게 바로 신장 질환인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매일 보는
소변만으로도 신장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 소변의 양
소변은 횟수보다 하루 배설량이 중요하다. 섭취한 물의 양과 땀 흘린정도
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500cc에서 3,000cc
사이다. 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하루 소변량이 500cc 미만이라는 점을 유
념해야 한다. 만약 하루 3000cc이상 소변을 본다면 당뇨나 다른 신장질환
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소변의 색 깔
건강한 성인의 소변색은 대개 무색에서 진한 호박색까지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소변의 농도에 따라 ‘유로크홈’이라는 노란색 색소의 함
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변이 붉은 피처럼 나오거나 콜라색 혹은 커피
색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혈뇨’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육안적
혈뇨’는 흔히 요로결석에 의해 생기지만 사구체신염이나 방과암 등이 원
인일 수 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편 혈뇨가
있더라도 소변 색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현미경
적 혈뇨’라고 하는데, 소변검사에서 우연히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된 경우
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소변의 냄새
먹은 음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정상적인 소변은 기본적으
로 지린내를 풍긴다. 하지만 코를 찌르는 강한 망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요
로 계통의 염증이나 대장균 같은 세균 간염을 의심해야 한다.
- 소변의 투명도
정상적인 소변은 투명하다. 하지만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이 탁해진다. 요로감염은 특히 여성에세 많이 나타나는
편이므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 소변의 거품
소변에서 거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보통 김빠진 맥주
정도에 불과하여 그것도 금세 잦아든다. 만약 비누를 풀어놓은 듯 거품이
많이 생기고 오래 가면 체내의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 나온다는 신호
다.
단백뇨는 심각한 사구체신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가 나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