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매니아라면 건담걸 일러스트를 한번쯤 보셨을 법 하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건담의 여체화 혹은 건담의 모에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 예시.
평소 '건덕은 오덕이 아님!!'을 주장하는 저로서는 건담걸은 지양해야 마땅한 컨텐츠이거늘, 며칠 전엔 무심코 정신줄을 놓고 모 건프라 카페에서 건담걸 일러스트를 마음껏 감상하고 말았지요.
그러다가 문득 삘을 받아서 난생 처음 피규어를 지르고, 다음날 택배를 받자마자 반나절을 조물락 거려서 건담걸을 만들었습니다. -ㅅ-;;;
피그마 세이버 사복 ver. + MC 하이뉴 건둠 = 세이뉴?? 하이버??
하이버는 왠지 군시절을 연상시키므로 개인적으로 세이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ㅅ=
(자취방 신세라 디카가 없는 관계로 2g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으니 사진이 작고 화질이 구려도 그러려니 해 주세요. )
도색을 하지 않고 데칼을 붙여버린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던 애물단지 하이뉴 건둠은 모든 장갑과 장비를 세이버에게 바치고 산화했습니다. ㅠㅜ
피규어로 세이버를 고른 건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피그마 중에 제일 싸길래...;;;;
그래도 첫 피규어인지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피규어에는 칼을 대지 않는 조건으로 작업을 했더니 이렇게 되었어요.
프로포션은 꽤 맘에 들지만 가동성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일반 hg 정도의 가동성...
건담걸은 무릅과 골반 사이의 절대영역을 노출시키는게 불문율 처럼 되어있지만..... 치마가 안 벗겨지더군요.
손바닥만한 피규어 치마 벗기려고 낑낑대고 있으려니 뭔가 자괴감 같은게 생기기도 하고.... -ㅅ-;;;
하이뉴 건둠의 어깨장갑은 디테일이 훌륭해서 꼭 장착시키고 싶었는데, 세이버 어깨가 좁아서 힘들더군요.
어떻게든 달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여체의 밸런스가 확 무너져서.... ㅠㅜ
머리에 안테나는 일부러 안 달았어요. 그러면 너무 클래식한 건담걸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서... =ㅅ=
이리하야 전 건덕이라는 이름의 오덕이 되었습니다. -ㅅ-;;
방에 놀러온 친구놈이 이걸 보고 '이런 오닥후 색히 ㅋㅋㅋㅋ'라고 놀리는데 예전처럼 당당하게 '오덕과는 다르다, 오덕과는!!'을 외칠 수가 없더군요. ㅠㅜ
게다가 피규어도 하나 질러보고 나니 다른 것도 손대고 싶어지기도 하고... 하악하악...
세이버 갑주 버전을 사서 사자비 건담걸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자제하고 있어요.
난 순수한 건덕으로 남을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