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락이 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새순이 올라오네요. 낚시겔 답게 조행기 글을 씁니다 ㅋㅋㅋㅋㅋ
아직 밤에는 꽤나(아니 존X나게)추워서 대낚은 엄두도 못내고 겨우내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베이트대를 봉인해제 했습니다.
집 근처에 수로, 저수지가 많지만 드럽게 안나온다는 소리에 장거리 원정 계획을 세웁니다.
장소는 경북권!!! 하지만 원정에 혼자간다면 금전적 압박+외로움이라는 치명타가 있기에 같이 갈 낚좀(낙시좀비)들을 모집합니다.
나 : 헤이 가이즈! 주말에 빈둥거리지 말고 낚시나 가자
낚또 1 : 추운데 어딜가. 걍 처박혀서 숨만쉬어 이끼처럼.
낚또 2 : 검증 안된곳은 안감. 니 가서 잡은거 본적이 없음.
낚또3 : 나 애아빠다....
낚또4 : 경비는 님이 지원요 ㅇㅇ, 님 차량지원요 ㅇㅇ 난 숟가락 ㄱㄱ.
나 : ........돈 갚아 새ㄲ들아
1,2,4 : 그래서 어디라구요?(3님께서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목숨이 먼저지-)
총 4명으로 이뤄진 원정팀. 꼭 그런사람 있습니다. 약속시간 맨 먼저 물어보고 준비하겟다던 사람은 언제나 늦어서 일정차질을 일으킵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닙니다...제일 가까이 사는 놈이 제일 문제입니다...
출발시간은 6시였으나 모이는게 8시입니다....버리고 가자니 용의주도하게 전날 장 봐둔걸 집에다 모셔놓으셧습니다.
식량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아닙니다.
어렵사리 출발....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대구입니다. 아직 쌀쌀한지라 뜨신물 나오는 구라교로 갑니다.
그 먼 구라교로 갔지만......대낚와이파이에 좌절합니다. 대낚과 원투 릴이 뒤석여 던질 곳도 없을 뿐더러 틈새시장을 노린 루어꾼까지......좌절요?
처 맞느라 좌절을 느낄시간 따위 없었습니다. 진짜 방어만 해야 했습니다. 죽기 싫었습니다
멘탈 겨우 챙기고 조행기를 겁색합니다. (동행 좀비들도 열심히 찾습니다. 역시 사람은 돈이 걸리면 적극적이 됩니다.)
잘 터진곳은 이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포인트는 알되 조행기가 뜸한 곳을 찾아야한다. -좀비들의 학습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미 경북권의 저수지는 털리고 있고....강 지류라던가 보 상황은 지난해 가뭄으로 포인트와 다르게 얕은 곳이 많더군요.
좀비들이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목숨이 경각입니다. 저만의 지식으로 위기를 피합니다.
겨우 찾아서 문경 하수처리장 근처의 보로 향합니다. 여기서 나와 줘야합니다. 안그럼 진짜 죽습니다.
보는 만수위. 희망은 있습니다(사진은 못 찍었어요. 사진 따위에 뺏길 시간이 없어요. 딴짓거리 하면 전 죽을 뻔햇어요.)
희망이 통했나?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작게는 짜치에서 크게는 40이 넘는 큰놈까지...전 살았습니다.
제가 낚아도 사진은 안찍었습니다. 좀비들꺼 찍어주느라 바빳습니다. 3대 1입니다. 전 영웅이 아닙니다.
(사진 줄이니 좀 이상하게 보이네요. 저래뵈도 30이상입니다)
한시간만에 각 4~5마리씩 낚고 담배탐을 가질 때, 좀비 2호가 저도 지분(공격권)을 가질만한 발언을 합니다.
-야 근데 이정도면 저수지에서도 나오는거 아녀? 괜히 왔어~아님 일찍오던가.-(2호가 식량담당이었습니다)
조졌습니다. 손맛 좋았습니다.
퇴근시간도 얼만 안남았겠다~천천히 즐기고 있는데 폰이 울립니다. 아버지십니다.
아버지 : 아들~(먼가...부드럽습니다)
나 : 예~ 족보상 둘째아들입니다.
아버지 : 지금 어디서 모하나~
나 : 낚시.
아버지 : 잘한다.
나 :네
아버지 요청 : 내일 비가온다하니 인력이 필요하므로 당장 시골집으로 와서 호미신공과 삽질팔괘공을 보여다오.
답신 : 노예 몇마리 끌고 갑니다.
아팟지만 견딜만했습니다.
숙식 제공한다니 태도가 돌변합니다.
어차피 주말 계획따위는 낚시밖에 없는 놈들이라 참 쉽습니다. 좀비 1호는 여친에게 구라신공을 펼치네요. 참 잘합니다.
한 두번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나치 괴링이 그랬습니다. 완벽한 구라는 10%의 진실과 90%의 구라라고 말입니다.
도착하니 늦은오후에 다들 피곤하지만 열심히 삽질을 합니다. 숙식의 대가는 비쌉니다. 어르신들의 지혜는 젊은이들이 못따라갑니다.
숙 :
식 : 아버지 별장
1부 조행기(토요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