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간의 전화통화 <10> -전설의 강군- <2>

비류 작성일 03.08.30 0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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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 조폭 마누라2의 부제가... 돌아온 전설이라던가요? ㅡㅡ;;



돌아온 강군... ㅡ_ㅡa

그 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문득 전화벨이 울렸다.

[ 떼르르릉~ 떼르르르릉~ ]

[빠]: 벨 좀 바꾸지? 그런대로, 여러모로 봐도 니꺼 핸드폰이잖니.
[나]: ... 여보떼엽?
[빠]: ...씹냐?
[나]: 뭐라구요?

난 "뭐라구여?"라는 말과 함께 굳어버렸고 그런 내 모습에 친구들도
덩달아서 굳어져 버렸다. 상대편의 첫 마디는...

[강]: 하이~ [나]야. 오랜만이야. 나 지금 필리핀인데.

... 번호는 분명히... 031이었다... ( 그 당시 019 핸드폰을 사용했는데
처음으로 상대편 전화번호가 남는 서비스를 한달 무료로 해줬다.)

[나]: ...031인데...
[강]: !? ( 움찔했는지... 조용하다. )
[나]: 너 [강]군이지? 이런 미친 소리 할 새끼는 너 뿐이야.
[강]: ............
[나]: 이 미친새꺄, 여기가 어디라고 전화를 하고 지랄이야! 끊어!
[강]: .... 중얼 중얼...
[나]: 어? 뭐라고? 뭐라는거야?
[강]: ...좆같은 새끼 죽어버려. 니 애미 애비랑 뒈져버려!
[나]: 이...이 개새끼가 뒈질...

[뚜. 뚜. 뚜]

ㅡㅡ;;; 역시 강군이었다. 덕분에 그 날 술맛 다 버린 나는 홀로
나와 밤거리를 홀로 걸어야했다... 홀로 중얼 거리며...
" 또 [강]군따위에게 욕 처먹었어... 또 욕 처먹었어... " ㅜ.ㅜ


" 2차 강군의 난 " 발단... ㅡㅡ;;

회사에서 밤늦게 일한 나는 약속도 없고 해서 그냥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혹시나 벨이 울릴까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는데...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과.연!
벨은 울렸다. ㅡㅡ+

[나]: 오~ 범~ 나이스 타이밍이야.
[범]: 일산으로 와라.
[나]: 어?! 갑자기 왠 일산?
[범]: 공짜 술이 널렸어.
[나]: 여자냐?
[범]: 훗... 오늘은 남자가 사는거야.
[나]: 하하하. 설마 [강]군은 아니겠지? ( 정말로 그냥 웃자고 한
        말이었다. 정말!! )
[범]: ... 소문내지 마라.
[나]: ... 서...설마? 에이, 설마?
[범]: ............
[나]: 안가! 신발새꺄!!
[범]: ... 좋은데로 간대...
[나]: ... 음... 지금 출발하면 30분이면 가. 기다려줄꺼죠~? 아잉~

그런 이유로... 난 또 [강]군을 만나게 된 것이었따. ㅡㅡ;;

도착해 보니... 벌써 한잔 했는지 얼굴이 벌게진 두마리의 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범]개와 [강]군 개였다.

[나]: ... ( [강]군을 애써 외면하며 [범]에게 다가갔다. ) 벌써 한잔
        했냐?
[범]: 어. 기다리다가 좀 마셨어.
[강]: 어이~ [나] 간만이야.
[나]: ( 나도 모르게... ) 이 새끼야. 쳐다보지 말고 말도 걸지마. 옥수수
          털어버리기 전에... 젖만한 새끼. 뒈질라고.
[강]: ... 소심하게... ( 이 자식은 이걸 자주 써먹는다. )
[나]: 뒈진다고 했지? ( 하지만 나는 상관 안 한다. )

그리고 난 우악스럽게 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당장에
단란하게 마시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런대로 제법 근사한
곳을 골랐는데...[강]군이 입을 열었다.

[강]: 여기 별로야. 아줌마들뿐야.
[나]: ...으...음... 저...저기는?
[강]: 저는 못해. 안된대. ( 뭘? 발그레... )
[나]: 그...그럼 저...저기하고 여기는?
[강]: 거기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두시간을 돌아다녔다... 슬슬 [강]군의 꿍꿍이가 궁금해
졌다... 그리고 나 역시 화가 나기보다는 두려워졌다...
살인죄는 최하 종신형이라잖은가? ㅡㅡ;;;

[나]: 꿍꿍이가 뭐냐?
[강]: 어? 뭐가?
[나]: .... ( 천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새끼가 미치도록 미웠다. )
        .... 한번만 더 물어볼께. 오늘 단란한데 가는거냐?
[강]: 에이 씨, 날 못 믿어?
[나]: ... 믿어... ( 널 믿으라고? 그럼 똥파리가 새가 될껄!! )

그리고 시간은 흘러... 이제 새벽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내가 일산에 도착해서 한거라곤... 단란주점 찾다가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서 마신것 뿐이 없었다... 허탈했다...

[강]: 아... 피곤하네. 이 동네는 단란주점도 없나...
[나]: ... 니네 동네 아니냐...?
[강]: 응 맞는데... 내가 여기는 잘 안 돌아다녀서...
[나]: ... 그냥 자자... 여관이나 잡아줘... 맥주 몇병하고...
[강]: 에이 씨! 무슨 소리야. 너희들이 여기까지 왔는데!
[범]: 그래, [나]야 좀 더 다녀보자.
[나]: [범] 너 까지 왜 그래? ㅜ.ㅜ ( 이 새끼를 믿어? ㅜ.ㅜ )

슬슬 해가 뜰무렵... 결국 나는 여관을 잡아서 혼자 맥주를
마셨다... ㅡㅡ;; 둘은 그 때 까지도 돌아다닐꺼라고 했다...
화낼 기운도 없고 해서 냅뒀다... 다음 날 해가 뜨기가
무섭게 난 회사로 향했고 다시는 일산에 가지 않기로 맹세
했다... 하지만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에
불과했다. ㅡ_ㅡ+++


약 2일 후... 동호회 게시판에 요상한 글이 올라왔다.
다 기억은 나지 않고 대강의 내용을 써보겠다.

200X년 8월 XX일 글쓴이: [강]군
[제목] [범] 그날 좋았냐? 흐흐...

[범] 그날 무리한거 아냐? 여관방에서 꽤나 오래 하더라.
휴우... [나] 따돌리느라 혼났어. 사실 내가 지갑을 잃어
버려서 15만원뿐이 없었는데... 너 한명 긴밤(?) 해주기
딱이었거든... 그래? 황홀했냐? 내가 마약도 갖다줬으면
정말 죽여줬을텐데? 그렇지? 근데 마침 마약도 떨어져서...

ps: 근데... 아침에 [범] 니가 잔방에서 나오는 여자 보니까
      완전 아줌마더라. 구역질 나게 생겼던데... 해보니
      좋냐? 나같으면 줘도 안 먹겠던데... 하하하. 그럼
      잘 지내라. 나중에 니가 한턱 쏴야돼.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난 머리꼭대기 까지 한기가 돌고
있었다... 다 좋은데... 내 이름이 거론된 것과... 그리고
[범]과 [강]군이 모의해서 날 빼고 그거(?)하러 간 것이...
정말이지... 대체... ㅡㅡ;;; 대체.. 날 일산까지 부른 이유가
뭐냐고!?

그 글을 본지 약 10분 후 난 조용히 전화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범]의 번호로...

[범]: 여보세요?
[나]: 훗...
[범]: 누구야?
[나]: 훗... 풉...
[범]: 무...뭐야? [나]냐?
[나]: 풉...풉....
[범]: 무...뭐야? 왜 그래?
[나]: 12번 게시판 1023XX 글을 보거라. 푸하하하하...

이것은 내 복수였다. 과연 잠시 후 [범]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척 흥분한 목소리였다.

[범]: 으아아악! 그 미친 새끼가. 게시판에다가 내가 여관
        아줌마랑 잔거 써놨어!!! 이 미친새끼가!!

참고로... 동호회 회원수만 2천여명에 달했고... 그 중 활동 인원만도
600여명이었다. 그리고 반은 여자였다. ㅡㅡ;;; [범]의 이미지는 전
부터 좀 그랬지만... 이 기회로 아주 바닥을 기게 될 확률이 높았다.
( 참고로 [범]이 좀 생겼다. 그래서 여자를 자주 갈아치워 그다지
  평판은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가입한 시기가 좀 오래된대다...
  성격이나 외모 뭐... 기타등등의 이유로 [범]을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 였다. )  

[나]: 풉...
[범]: 너 누구누구한테 말했냐?
[나]: ...음... 너한테 전화 걸었을때가... 80번째였으니까...
        음... 지금은 모르겠는데?
[범]: 무...뭐? 정말이야? 응?
[나]: ( 물론 뻥이었다. ) 응. 정말이지.
[범]: 이 개새끼. 넌 친구도 아냐!
[나]: 나같으면 이 시간에 [개]한테 전화해서 글 지우라고 하겠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범]은 [개]에게 전화를 했고 결국 그 글은
삭제가 되었다.( 참고로 [개]는 몇번이나 대표시삽을 해먹은 아주 개
새끼다. ㅡㅡ;;; ) 그 글이 삭제되기 직전의 조회수는... 2088이던가?
ㅡㅡ;; 그랬다. ㅎㅎㅎㅎㅎ

그 날 저녁... [범]의 사무실에 수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물론 놀려
먹기 위해서! 우리는 진정한 친구니까. 냐하하하하. ㅡㅡ;;

[범]: 그... 개새끼... [강]군 이 새끼 잡으면 죽여버릴꺼야.
[나]: 전화 해보지 그래?
[범]: 안 받아. ㅡㅡ;;;
[빠]: ... 황홀했냐? ( 가만히 있다가... 문득. )
[범]: ㅡㅡ;;; 으아아아악...
[나]: 크하하하하
[찬]: 푸키키키키...
[나]: ㅡㅡ;;; 차...찬? 너 웃음 그거 하지마라... 정말... 엿같아.
[빠]: ... 저 새끼 혀 짧잖아. ( 역시 가만히 있다가... 문득. )
[나]: 푸하하하 그러게 그러게.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까지 술을 푼 우리는 곤히 잠이
들어있었다. 일요일이라서 마음 놓고 마신대다, 간만에
놀려먹을 꺼리가 생겨서 우리는 즐거운 기분이었다.
코고는 소리가 무성한 사무실에 갑자기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범]: 으아아악1 이 개새끼야!! 죽여버리겠어!!

그 소리에 잠이 깬 친구들이 [범]을 쳐다보았다.
[범]은 수화기를 들고 있었는데 무척 흥분했는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대다 목에는 심줄까지 튀어나와있었다. ㅡㅡ;;

[범]: 뭐? 너 어디냐고!! 이 개새끼야!!
[범]: 필리핀? 뭐? 필리핀?
[범]: 이 씨발놈아! 내가 간다. 필리핀 어디야!!!
[나]: 믿...믿냐?
[빠]: 저 새끼... 믿는 눈친데...
[찬]: 응. 믿는거 같아.
[나]: ... 지난 번에 번호 보니까... 031로 시작하던데.
[빠]: [범] 새끼꺼 011이잖아.
[나]: 크크... [범]새끼 필리핀 가면 재밌겠다.

이제 크라이막스에 온듯 하다... [범]의 목소리가 갈아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좆같은 목소리가 더욱 좆같아졌다.
[범]과 [강]군의 통화 내용 중 내가 들은 것은 [범]의 목소리
뿐이니 밑에는 가상으로 넣어보겠다. 아마 거의 확실할 것이다.

[강]: ( 꼬우면 나 찾아봐. )
[범]: 으악!!! 이 개새끼. 사람 돌아버리게 하네.
[강]: ( 너 정말 죽고 싶냐? )
[범]: 뭐? 니가 날 왜 죽여!! 이 개새끼야!
[강]: ( 씨발놈... 내가 없는 소리 한것도 아니고 )
[범]: 누가 없는 일이래? 근데 그런 글을 왜 게시판에...
[강]: ( 이 미친새끼가. 소심하게... 너 자꾸 그러면 암살자
          보내서 죽여버린다? )
[범]: 뭐? 암살자를 보내? 너 이 미친 새끼 또라이 아냐?
[강]: ( 너 배때기에 철판 깔았어? 식칼로 쑤셔벌라. )
[범]: 그래! 배때기에 철판 깔았다.

그렇게 긴 통화가 끝나고... 결국 [범]은 [강]군과 만나서
한판 뜨기로 했다고 했다. 근데 필리핀으로 [범]이 간다고
했을까...? ㅡㅡ;;;

약속 장소에 [강]군은 나오지 않았고... 그 때문에 번화가에서
미친듯이 소리치며 화를 내는 [범]의 모습에 나와 친구들은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다. [찬]은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었다.


에필로그...

그 뒤에 [범]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대강 내용인즉슨...

[강]: 필리핀이라서 내가 못 갔어. 요즘에 청계천에서 총을
        팔고 있는데... 내가 필리핀에서 그걸 사가야 하거든.
        포르노 테잎 팔던거는 요즘 돈 벌이가 안되서...
        그 날은 미안하다.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마약 좀
        하고 전화해서 정신이 나갔었어.( 맨날 이 핑계다.
        마약. ㅡㅡ;;; ) 다음에 정말 내가 거하게 한 턱 쏠께.
        화 풀어. 용서해 줄꺼지? 아 미안하다. 전화 통화
        오래 못해. 국제전화비가 비싸잖니...

라는 식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ㅡㅡ;;;



[강]군... 사랑하는 친구야... 걸리면 죽어~ 씨팔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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