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해 보니... 벌써 한잔 했는지 얼굴이 벌게진 두마리의 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범]개와 [강]군 개였다.
[나]: ... ( [강]군을 애써 외면하며 [범]에게 다가갔다. ) 벌써 한잔 했냐? [범]: 어. 기다리다가 좀 마셨어. [강]: 어이~ [나] 간만이야. [나]: ( 나도 모르게... ) 이 새끼야. 쳐다보지 말고 말도 걸지마. 옥수수 털어버리기 전에... 젖만한 새끼. 뒈질라고. [강]: ... 소심하게... ( 이 자식은 이걸 자주 써먹는다. ) [나]: 뒈진다고 했지? ( 하지만 나는 상관 안 한다. )
그리고 난 우악스럽게 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당장에 단란하게 마시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런대로 제법 근사한 곳을 골랐는데...[강]군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두시간을 돌아다녔다... 슬슬 [강]군의 꿍꿍이가 궁금해 졌다... 그리고 나 역시 화가 나기보다는 두려워졌다... 살인죄는 최하 종신형이라잖은가? ㅡㅡ;;;
[나]: 꿍꿍이가 뭐냐? [강]: 어? 뭐가? [나]: .... ( 천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새끼가 미치도록 미웠다. ) .... 한번만 더 물어볼께. 오늘 단란한데 가는거냐? [강]: 에이 씨, 날 못 믿어? [나]: ... 믿어... ( 널 믿으라고? 그럼 똥파리가 새가 될껄!! )
그리고 시간은 흘러... 이제 새벽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내가 일산에 도착해서 한거라곤... 단란주점 찾다가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서 마신것 뿐이 없었다... 허탈했다...
[강]: 아... 피곤하네. 이 동네는 단란주점도 없나... [나]: ... 니네 동네 아니냐...? [강]: 응 맞는데... 내가 여기는 잘 안 돌아다녀서... [나]: ... 그냥 자자... 여관이나 잡아줘... 맥주 몇병하고... [강]: 에이 씨! 무슨 소리야. 너희들이 여기까지 왔는데! [범]: 그래, [나]야 좀 더 다녀보자. [나]: [범] 너 까지 왜 그래? ㅜ.ㅜ ( 이 새끼를 믿어? ㅜ.ㅜ )
슬슬 해가 뜰무렵... 결국 나는 여관을 잡아서 혼자 맥주를 마셨다... ㅡㅡ;; 둘은 그 때 까지도 돌아다닐꺼라고 했다... 화낼 기운도 없고 해서 냅뒀다... 다음 날 해가 뜨기가 무섭게 난 회사로 향했고 다시는 일산에 가지 않기로 맹세 했다... 하지만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에 불과했다. ㅡ_ㅡ+++
약 2일 후... 동호회 게시판에 요상한 글이 올라왔다. 다 기억은 나지 않고 대강의 내용을 써보겠다.
200X년 8월 XX일 글쓴이: [강]군 [제목] [범] 그날 좋았냐? 흐흐...
[범] 그날 무리한거 아냐? 여관방에서 꽤나 오래 하더라. 휴우... [나] 따돌리느라 혼났어. 사실 내가 지갑을 잃어 버려서 15만원뿐이 없었는데... 너 한명 긴밤(?) 해주기 딱이었거든... 그래? 황홀했냐? 내가 마약도 갖다줬으면 정말 죽여줬을텐데? 그렇지? 근데 마침 마약도 떨어져서...
ps: 근데... 아침에 [범] 니가 잔방에서 나오는 여자 보니까 완전 아줌마더라. 구역질 나게 생겼던데... 해보니 좋냐? 나같으면 줘도 안 먹겠던데... 하하하. 그럼 잘 지내라. 나중에 니가 한턱 쏴야돼.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난 머리꼭대기 까지 한기가 돌고 있었다... 다 좋은데... 내 이름이 거론된 것과... 그리고 [범]과 [강]군이 모의해서 날 빼고 그거(?)하러 간 것이... 정말이지... 대체... ㅡㅡ;;; 대체.. 날 일산까지 부른 이유가 뭐냐고!?
그 글을 본지 약 10분 후 난 조용히 전화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범]의 번호로...
이것은 내 복수였다. 과연 잠시 후 [범]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척 흥분한 목소리였다.
[범]: 으아아악! 그 미친 새끼가. 게시판에다가 내가 여관 아줌마랑 잔거 써놨어!!! 이 미친새끼가!!
참고로... 동호회 회원수만 2천여명에 달했고... 그 중 활동 인원만도 600여명이었다. 그리고 반은 여자였다. ㅡㅡ;;; [범]의 이미지는 전 부터 좀 그랬지만... 이 기회로 아주 바닥을 기게 될 확률이 높았다. ( 참고로 [범]이 좀 생겼다. 그래서 여자를 자주 갈아치워 그다지 평판은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가입한 시기가 좀 오래된대다... 성격이나 외모 뭐... 기타등등의 이유로 [범]을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 였다. )
[나]: 풉... [범]: 너 누구누구한테 말했냐? [나]: ...음... 너한테 전화 걸었을때가... 80번째였으니까... 음... 지금은 모르겠는데? [범]: 무...뭐? 정말이야? 응? [나]: ( 물론 뻥이었다. ) 응. 정말이지. [범]: 이 개새끼. 넌 친구도 아냐! [나]: 나같으면 이 시간에 [개]한테 전화해서 글 지우라고 하겠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범]은 [개]에게 전화를 했고 결국 그 글은 삭제가 되었다.( 참고로 [개]는 몇번이나 대표시삽을 해먹은 아주 개 새끼다. ㅡㅡ;;; ) 그 글이 삭제되기 직전의 조회수는... 2088이던가? ㅡㅡ;; 그랬다. ㅎㅎㅎㅎㅎ
그 날 저녁... [범]의 사무실에 수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물론 놀려 먹기 위해서! 우리는 진정한 친구니까. 냐하하하하. ㅡㅡ;;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까지 술을 푼 우리는 곤히 잠이 들어있었다. 일요일이라서 마음 놓고 마신대다, 간만에 놀려먹을 꺼리가 생겨서 우리는 즐거운 기분이었다. 코고는 소리가 무성한 사무실에 갑자기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범]: 으아아악1 이 개새끼야!! 죽여버리겠어!!
그 소리에 잠이 깬 친구들이 [범]을 쳐다보았다. [범]은 수화기를 들고 있었는데 무척 흥분했는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대다 목에는 심줄까지 튀어나와있었다. ㅡㅡ;;
[범]: 뭐? 너 어디냐고!! 이 개새끼야!! [범]: 필리핀? 뭐? 필리핀? [범]: 이 씨발놈아! 내가 간다. 필리핀 어디야!!! [나]: 믿...믿냐? [빠]: 저 새끼... 믿는 눈친데... [찬]: 응. 믿는거 같아. [나]: ... 지난 번에 번호 보니까... 031로 시작하던데. [빠]: [범] 새끼꺼 011이잖아. [나]: 크크... [범]새끼 필리핀 가면 재밌겠다.
이제 크라이막스에 온듯 하다... [범]의 목소리가 갈아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좆같은 목소리가 더욱 좆같아졌다. [범]과 [강]군의 통화 내용 중 내가 들은 것은 [범]의 목소리 뿐이니 밑에는 가상으로 넣어보겠다. 아마 거의 확실할 것이다.
[강]: ( 꼬우면 나 찾아봐. ) [범]: 으악!!! 이 개새끼. 사람 돌아버리게 하네. [강]: ( 너 정말 죽고 싶냐? ) [범]: 뭐? 니가 날 왜 죽여!! 이 개새끼야! [강]: ( 씨발놈... 내가 없는 소리 한것도 아니고 ) [범]: 누가 없는 일이래? 근데 그런 글을 왜 게시판에... [강]: ( 이 미친새끼가. 소심하게... 너 자꾸 그러면 암살자 보내서 죽여버린다? ) [범]: 뭐? 암살자를 보내? 너 이 미친 새끼 또라이 아냐? [강]: ( 너 배때기에 철판 깔았어? 식칼로 쑤셔벌라. ) [범]: 그래! 배때기에 철판 깔았다.
그렇게 긴 통화가 끝나고... 결국 [범]은 [강]군과 만나서 한판 뜨기로 했다고 했다. 근데 필리핀으로 [범]이 간다고 했을까...? ㅡㅡ;;;
약속 장소에 [강]군은 나오지 않았고... 그 때문에 번화가에서 미친듯이 소리치며 화를 내는 [범]의 모습에 나와 친구들은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다. [찬]은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었다.
에필로그...
그 뒤에 [범]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대강 내용인즉슨...
[강]: 필리핀이라서 내가 못 갔어. 요즘에 청계천에서 총을 팔고 있는데... 내가 필리핀에서 그걸 사가야 하거든. 포르노 테잎 팔던거는 요즘 돈 벌이가 안되서... 그 날은 미안하다.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마약 좀 하고 전화해서 정신이 나갔었어.( 맨날 이 핑계다. 마약. ㅡㅡ;;; ) 다음에 정말 내가 거하게 한 턱 쏠께. 화 풀어. 용서해 줄꺼지? 아 미안하다. 전화 통화 오래 못해. 국제전화비가 비싸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