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때문에 생긴일

알타비스타 작성일 03.10.13 19: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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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허고생 군은 방학을 맞이하여 기분전환 겸 게임을 즐기기로 마음먹고,
근처 게임매장에 들렸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대형 TV를 통해 보여지는
영화와 같은 연출력에 매료된 고생군은 매장직원에게 저게 무슨게임이냐고
물었다. 매장직원은 "금속기어솔리드" 라고 설명해주면서, 오늘이 특별할인
마지막날이라고 했다. 허고생군은 생각해볼 겨를 없이 당장 구매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를 켜고 부푼 마음으로 게임을 시디롬에 넣었는데, 영반응이 없다.
한참후에야 읽을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시디가 잘못되었나?` 하고 게임시디를 꺼내는 순간, 고생군의 눈에 들어온
3개의 알파벳...

D.V.D

헉... 어째 이런일이...
허고생군은 패키지를 급히 챙겨 게임매장으로 달려가 CD-Rom 버전으로 교환을
요구했으나, CD-ROM 버전은 출시를 안했단다. 그래서 다른 게임으로 교환하고자
했지만, 소프트웨어 특성상 개봉후에는 교환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실망을 한 고생군은 이번기회에 DVD-ROM도 구입하는 기회로 삼자고 위안하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주일간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DVD-ROM을 구입할 만한
돈을 모은 고생군은 매장으로 달려가 DVD-ROM을 구입했다.
부푼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 장착을 하고, 게임을 설치했다.
드디어 설치가 완료되었다. 고생군은 너무 기뻤다. 게임을 실행시키니 무슨
테스트 프로그램이 실행이 된다.

CPU ... OK 휴~
RAM ... OK 휴~
DirectX ... OK 휴~
HW T&L ... X 헉 -_-;;

이것이 뭐다냐... 고생군은 게임메뉴얼을 뒤져보며 열심히 찾아본결과,
고생군의 Doovoo3 PCI로는 돌릴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크게 낙심 했다.
잠시 실의에 잠겨 있을때... 고생군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된다...
그래, 그 동안 게임을 너무 최소사양으로만 해봤어...
이번엔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를 구입해서 풀옵으로 돌려보고, 애들한테도
자랑해야지.. 푸하하~

고생군은 이리하여, 아르바이트를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DVD-ROM의 몇배가되었다. 고생군은 좀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농수산물 시장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게 됐다. 매일같이 자정 넘어 출근해서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고생군은 일주일간 힘들게 번 돈을 모아서 용산에 갔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본 후에 "빈라뎅 911"이란 꽤 괜찮은
그래픽 카드를 살 수 있었다.

또다시 부푼 마음을 안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뜯고 나사를 풀기 시작했다.
나사 하나하나를 풀때마다 곧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환의의 전율이 전해져 왔다.
(사실은 파워서플라이 접지가 제대로 안돼서 오는 전기였다.)
컴퓨터를 눕히고, 기존의 그래픽 카드를 뽑고, 새로 산 그래픽 카드를 끼우려는데
이상하게 잘 들어가질 않는 것이다.
"새거는 역시 뻑뻑해... ^^;;" 하며 계속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들어가지 않았다.
"어? 이상하다.. -_-;;" 하며 두 그래픽카드를 비교해본 순간, 슬롯이 다르다는걸
알게되었다. 고생군은 컴퓨터에 대해 잘아는 친구를 급히 불러 물어보았더니....
고생군의 메인보드엔 AGP슬롯이 없는 것이었다. 아뿔싸.. 이럴수가... ㅠ.ㅠ

그래,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그 동안 노력한게 어디며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고생군은 좀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다음날부터 노가다를 시작했다.
고생군은 더 이상의 실수는 하지 않기 위해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컴퓨터 공부를
틈틈이 했다.
"아~ 메인보드만 사서는 안되는구나... 기존의 CPU와 RAM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도 같이 사야겠군..." 하며, 하나씩 하나씩 배우며 깨달아 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고생군을 돈을 모아 메인보드, CPU, RAM, 케이스를 구입했다.
메인보드를 구입할때는 아저씨에게 몇번이고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
"아저씨, 이거 AGP슬롯 진짜로 있는거죠?"

고생군은 집에 돌아와서 부품 조립을 하려는데 뭔가 이상한걸 느꼈다.
`기존 컴터에 새로산걸 끼우는 것보다. 새로산거에 기존부품을 끼우는게 더 간단하겠는걸... "
그렇다. 기존 컴터에서 건질수 있는 것이라곤 HDD와 최근에 구입한 DVD-ROM밖에 없었다.

본체를 모두 조립하고, 모니터를 연결했다. 제대로 작동되었다. 그런데.. 삑~ 소리가 났다.

keyboard not connected...

아~ 키보드 연결하는걸 깜빡했넹...^^;;
자 끼워야지... 어라 왜 키보드 끼우는데가 왜이렇게 작지? 어라 마우스 꼽는곳도 동그랗네?

그렇다. 고생군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구형 포트였던 것이다.
에이 젠장 x같으니... 그렇게 빈틈없이 준비했는데... 이런 복병이 있을수 있나.... ㅠ.ㅠ
고생군은 업글하려고 참고했던 잡지가이드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얘기를 안해준 기자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키보드와 마우스 합쳐봤자 돈만원인데... 만원때문에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게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만원정도는 부모님께 애걸해서 받아내기로 했다.
그 다음날 고생군은 아침에 약수물 길러오기부터, 아버지 구두닦기, 어머니 장봐올때 물건 들어
드리기, 아침/점심/저녁 설겆이를 비롯해서 저녁에 퇴근한 아버지 안마해드리기 등등을 통해
간신히 2만원의 용돈을 탈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다음날, 드뎌 마지막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서 부푼 마음으로 집에와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컴퓨터를 켠 순간 모든게 정상이었다.... 윈도우 빼고...

그렇다. 새 컴퓨터엔 윈도우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생군에게 윈도우는 없었다.
컴퓨터 살때준 복원시디 외에는... ㅠ.ㅠ

고생군은 윈도우XP(eXPensive)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에 도착해서
윈도우XP(eXPensive)의 가격을 본 순간.. 고생군의 눈엔 눈물이 앞을 가렸다...

출처:윈비비에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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