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0-0:+::+::+::+::+::+::+::+::+::+:친구랑 친구여친이랑 저와 같이 점심을 먹을때 일이었슴다. 참고로 친구랑은 물론 정말 친한 사이지만 친구여친이랑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님니다. 그저 여태까지 한 네다섯번 보고 (물론 친구와 함께) 같이 영화나 노래방이나 몇번 갔던 것 밖에 없슴다. 글고 제가 걸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자리를 좀 어려워하는지라 쫌 어색해 하기도 합니다. 친구여친도 제가 보기엔 조용한 성격이라 걍 그렇게 조용하게 대하는 사이입니다.
여튼 남포동 김가네(김밥,우동 라면 등 파는데..)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슴다. 전 튀김 우동, 친구와 친구여친은 라면을 사이좋게 갈라 먹더군요. 제가 우동 면빨을 다 먹을 때 쯤 갑자기 속이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남은 궁물과 건데기들을 두고 화장실에 갔슴다. 가서 일반적으로 배아파 화장실가서 하는 일(?)을 하고 돌아 왔슴다. 자리에 앉아 오뎅 한 덩이를 수깔로 떠 입에 넣었을 때임니다. 그 순간 친구 여친이 갑자기 소리 치더군요.
"그거 내끄다!!"
헉~!! 당황했슴다. 앞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그렇게 소리 처가면서 대할 사이가 아님다. 아니, 그건 제 생각뿐 이었을까요? 그리고 분명히 아까 제가 먹던 자리에 돌아와서 먹던 그릇에 있던 오뎅을 먹었는데...이해할수가 없더군요. 그저 그 여친의 얼굴과 제 우동 그릇을 번갈라 가며 쳐다 볼수 밖에 없었슴다. 그때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거 내가 넣었다!!!"
헉~~!!!! 아니 어떻게 라면만 먹던 분이 우동 그릇에만 들어갈만한 오뎅을 구할수가 있을까요? 설사 구했다 하더라도 그걸 왜 제가 먹던 우동 그릇에 넣었을까요?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해할수가 없더군요. 친구도 역시 멍한 눈으로 저와 친구여친을 번갈라 쳐다 보더군요. 저도 그 알수 없는 죄의식에 사로 잡혀 멍하니 하나 더남은 오뎅과 여친의 얼굴을 쳐다 볼수 밖에 없었슴다. 친구여친은 작은 소리로 뭐라고 더 말하더니 전화를 끊더군요.... 그렇슴다....전화를 끊더군요..
진실인즉 제가 오뎅을 먹을라고 할때 친구여친은 자기 동생과 전화를 하고 있었슴다. 전화 내용은 동생이 tv 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친구 여친은 당장 소리 쳤죠. "그거 내끄다!!" 그렇슴다. 친구여친에게 그 만원은 소중했슴니다. 제게 우동 그릇속에 오뎅이 소중했던것처럼... 하지만 동생은 그 만원이 어째서 친구여친의 것인지 의심을 했던거죠. 오뎅이 어째서 친구여친의 것인지 의심을 했던 저의 맘처럼... 그러자 친구여친은 "내가 넣었다" 이 말로 동생의 의심을 잠재웠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