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0-0:+::+::+::+::+::+::+::+::+::+:간만에 나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돈 다쓰고..
집에 돌아왔다..
한장의 쪽지가 남겨져 있다.
`3일간, 부산갔다올께. 집 잘지키구 있어."
식구들이..나만 놔두고.. 여행을 떠났다.
..아무리 내가 백수라지만..자기들끼리 떠나다니..-_-
난 쪽지밑을 살펴보고...
이방 저방을 살폈다..
없다..
만원짜리 한장이라도 놔두고 갔으련만.. 없다.. 없다구..
몹시 배고팠다.
밥통열 어봤다.. 텅 비어있다.
냉장고 열었다.. 반찬통이 여러개 보인다.
하나씩 열어봤다.
큰이모네 김치.. 작은이모네 김치.. 외숙모네 김치.. 큰어머니댁 김치..
김치 천국이었다.
꽝!! 닫았다.
라면 찾으려고 싱크대밑을 뒤졌다..
없다..
쓰레기통 뒤져봤다.
신라면 껍데기가 3개 보인다.
동생이 이미 친구넘들이랑 먹어치웠다.
내방에 돌아와, 책상서랍을 이리저리 뒤졌다.
100원짜리 동전 2개...10원짜리 4개.. 50원짜리 1개..
라면을 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난, 친구에게 지원요청을 하기로했다.
나: "어디냐? 우리집에 놀러와라..과자사서"
친구: "미안..시골 외할머니댁 와있다."
나: "딸깍..-_-"
..다른친구에게 건다.
"지금 거신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생각해보니..이넘은 이민갔다.-_-;
다른넘에게 걸었다.. 그넘도 이사갔다.. 이넘도..저넘도...
더이상 걸사람이 없다.-_-
배고파서, 쓰러질라고 한다.
할수없이..냉장고를 열어..김치와 생수를 꺼냈다.
우걱우걱...씨버먹는다...물한모금..우걱우걱...물한모금..-_-;
김치만 먹었더니..갑자기..속쓰렸다..
난 배를 잡고 쓰러졌다..
그리고..부엌바닥을 기어다녔다..-_-
한참 기어가니..개밥그릇이 보인다..
우리개가 사료를 아그작 씨버먹고 있다.
갑자기, 맛있어 보였다.
난 사료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개한테 손등을 물렸다.-_-
난..개가 다먹을때까지 기다렸다.
잠시후.. 트름을 하고 개가 안방으로 기어들어갔다.
난..재빨리.. 개밥그릇을 살펴봤다.
없다. 다먹었다. 싹싹 핥아 먹었다.
주위를 살펴봤다.
사료 한알이..식탁 밑에, 떨어져있다.
낼름 줏어 먹었다.
쏠렸다. 토했다.-_-
찝찝해서, 이빨 닦았다...
갑자기..치약이 맛있었다...
꿀꺽 삼켰다..
아까보다 더 쏠렸다. 막 토했다.-_-
부엌으로 돌아와.. 생수만 마셨다.
생수로 버티며,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 새벽..
옆집 앞에 잠복했다.
우유가 배달됐다.
뽀렸다. 집으로왔다. 미친듯이 마셨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위해..누워있었다.
지루해서, 천장벽지의 무늬를 하나둘씩 세고 있었다.
1032개 였다..
2시간이 지났다.
또다시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쌀통에 쌀이 보인다. 생각해보니 난 밥을 못한다.
엄마의 기억을 더듬어, 밥을 끓인다.
밥솥이 밥 다됐다고 알린다.
밥통을 열었다. 다 탔다. 물 적게넣은거 같았다.
탄내가 나서, 코를 막고 씨버 먹었다.
쓰고 딱딱했지만, 먹을만 했다.-_-
단숨에 먹어치웠다. 배불렀다.
개가 밥달라고 질R 한다..
어제 개한테, 물어뜯긴게 생각났다.
복수하려고, 난 이빨로,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잠시후..
내코에 구멍 뚫렸다.-_-;
하루종일,뒹굴었더니 심심했다.
200원 가지고 대학근처 오락실로 갔다.
커피땅콩 자판기가 보인다.
난 식량이 중요했다.
뽑았다. 100원에 8알.. 합이 16알이었다.
주머니에 챙겼다.
뒤에서, 여중생 2명이 불쌍한듯 쳐다본다.-_-;;
쪽팔려, 잽싸게 집으로 뛰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커피땅콩을 꺼냈다.
3알이 행방불명됐다. 급하게 뛰어오는 바람에 길에 떨어진 모양이다.
난, 커피땅콩을 좀더 오래먹을수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8알을 빻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물 끓였다. 땅콩커피차를 만들었다.
의외로 맛있었다.
나머지 5알을 씨버먹으며.. 마셨다.
30분뒤 배탈났다. 유통기한이 지난모양이다.-_-
TV를 틀었다.. 그집에가면 맛이 있다..라는 코너가 나왔다.
"냠냠..음~~~ 으음~~으으음!!! +_+" 오버하며 맛있다고 난리친다.
화면에, 아구찜이 나오고 있었다.
나도모르게.. 혀바닥으로 브라운관을 핥고 있었다.
혀바닥이 지나간자리에... 깨끗히 먼지가 닦여있었다.-_-;
혀를 네민채 화장실로 가서, 비누로 혓바닥을 씻었다.
또다시 배고파 뒹굴었다. 개도 옆에서 배고프다고 같이 뒹굴었다.
생쌀을 꺼내 오드득 씨버먹었다..
개가 옆에서 달라고 난리다.
약올리며 안줬다.
그후,난 잠이 들었다.
부엌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도둑인줄 알았다. 슬그머니 부엌으로 가서 불을켰다.
우리개가 식탁에 올라가..위에있던 선인장을 뜯어먹고 있었다.-_-;;;
정말 나만큼, 불쌍했다..
난 쌀통에서 생쌀을 꺼내..개한테 줬다.
미친듯이 씨버먹더니..이내 목에 걸려 켁켁 거린다.
동지애를 느낀 난, 개를 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시계를 보니.. 9시였다. 늦잠을 잤다.
난 급하게 옆집으로 가봤다..
이미 우유는 없었다.
허탈한 심정으로..집으로 돌아왔다..
세수를 하며, 거울을 봤다.
초췌해진 내모습이 비춰졌다.열-_-라 불쌍해 보였다. ;
오늘은 식구들이 돌아오는 날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생각에 행복했다.
하지만, 배가 엄청고팠다.
난 한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난 집에 있는 김치를,왕창 그릇에 담아.. 옆집으로 가져갔다.
"우리엄마가 드셔보시래요.."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머리가 좋은넘이었다.
`분명 빈그릇으로 돌려주진 않을것이다.
돌려줄때..맛있는걸 담아서 돌려주겠지."
이런생각을 하며 그릇이 되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1시간..2시간..아무리 기다려도, 그릇을 되돌려 주지않았다.
난,그냥 옆집으로 그릇을 받으러 갔다.
"그릇 돌려주세요."
"어머..엄마가 말씀안하셨니? 이거 우리그릇인데...;;"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_-;;;;
배고파, 슬피 울었다.
갑자기, 개가 안보인다.
화장실문 열어봤다.
목욕물.. 핥아먹고있다. -_- 배가 등가죽에 달라붙어있다.
불쌍해서, 개를 꽉 안고 울었다.
또다시, 손등을 물렸다..개가 침대밑으로 도망간다..-_-
손등을 잡고 울었다.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진다... 빈혈인거 같았다...
스르르... 털썩... 쓰러졌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 나를 깨운다..
식구들이 날 바라보고 있다.
식구들이 돌아왔다.
눈물이 흐른다.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사왔덴다..
미친듯이 먹는다..
가족이 사랑스러워 보인다.
착한 아들이 된다.
우리집 개는 밥안줬다
엄마한테 물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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