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어머니 [펌글]

장인 작성일 04.09.03 12: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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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어머니.
















여자친구와 어머니의 관계..

그리고 여자친구와 어머니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아니..단,한 번이라도 그것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첫만남-











여자친구가 우리 집에 처음으로 놀러 왔던 날.

여자친구를 유심히 쳐다보던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














"너 누구니?;;"









우리 집에서 몰래 자던 여자친구가.

아침에 어머니한테 딱 걸려버린 것이다 -_-

그게 여자친구와 어머니의 첫 만남이였다.














-질문-












여자 친구는 우리 어머니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오빠 어머니는 뭘 좋아하셔?"


"오빠 어머니는 어떤 성격을 좋아하셔?"


"오빠 어머니는 무슨 선물을 좋아하실까?"


"오빠 어머니는 요리 잘하시지?"


"오빠 어머니는 나 같이 이쁜애들 싫어하셔?"



그렇다고 여자친구의 죽빵을 때릴순 없었다.-_-;



"오빠 어머니는 나 마음에 들어할까?"






여자친구는 우리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참 많은 노력을 했었다.














어머니도 여자친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직장은 어디니?"


"돈은 얼마나 번다니?"


"신체에 이상*-_-* 은 없고?"


"학교는 어디 나왔다든?"


"머리는 좋니?"


"요리는 잘하겠지?"








그런 질문 밖에 할줄 모르는 어머니가 ..

난 싫어지기 시작했다..














-적-










여자친구는 유난히 애교가 많았다.

난 부산 남자여서 그런지 꽤 무뚝뚝 한 편이였고.

그녀가 우리집에서 놀러왔을때 조차도.

쌩깐채 -_- 컴퓨터 앞에 앉아 스타크래프트를 하곤 했다.

그럼 침대에 앉아 날 못마땅한듯이 쳐다보는 여자친구가 날 부른다.







"야 씹새끼야!!"



라고 불렀으면 정말 일났다 -_-






"오빠 .겜하지 말고 나랑 놀자."


"이것만 끝내고 놀자.다 이겼어."


"오빠 그거 다 끝냈을때.나 이방에 없을껄-_-?"






게임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질순 없는 일.

난 할수 없이 ctrl + alt + del 키를 눌러서 게임을 마쳤고 -_-

그녀에게로 다가가서 옆에 앉았다.





"오빠.나 앉아 있을 힘도 없어.어떡해?


나 쓰러지기전에.오빠가 좀 안아줘..."





".................."









침댄데 쓰러지면 뭐 어때?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만..

그렇게 연약한 척 하는 모습이 이뻐서라도 난 그녀를 안아줄수 밖에 없었다.

정말 뭐 하나 아쉬운것 없을 만큼 행복하고 이쁜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을때..

원망스런 하늘은 우리에게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던지.






갑자기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_-







어머니:..............


여자친구:...........


러브:.................







난 안되겠다 싶었던지 그녀의 목을 감고있던 두 팔로..

그녀에게 헤드락을 걸기 시작했다.-_-;;






"아악..."







난 여자친구의 비명을 묵살한채 -_-

어머니에게 말했다.










"얘가 프로 레슬링을 그렇게 좋아한다네요..하하.."






그 후로 그녀와 난 항상 방문을 걸어 잠그는 습관이 생겼다-_-

그리고 그녀와 같이 사랑을 속삭이다가도..

큰방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자세를 취하는데 단 3초 걸렸다 -_-




군대에서의 "원 위치!" 보다 더 빠르다고 장담한다..!!






어머니가 다시 큰방으로 들어가시면.

여자친구와 나는 그때서야 서로를 쳐다보며 씨익 웃는다..









그녀와 나에게 어머니는 적이였다.

















-화장-












여자친구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한번은 나에게 이뻐보이려고 화장을 한적이 있었는데.

난 그런 여자친구를 보며 화를 냈다.










"화장 하니 이렇게 상태 좋은 걸.. 왜 안했어!!!?"










솔직히 진짜 그랬다 -_-;화장의 기술이란..

화내는 날 보며 여자친구가 말했다.







"아,앞으론 잘때도 하,하께 -_-;"






그 때 그녀와 나의 이야기를 부엌에서 듣고 계시던 우리 어머니께서도..

화장을 지우지 않고 주무시다가.

우리 아버지에게 쫓겨 나는 둥-_- 제법 큰 사건도 터지곤 했다.












-인기-










어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았다.

그래봐야 아버지,동생,나,어머니 ...이 넷 중에서 말이다-_-;

그것도 어머니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집에 자주 오고 나서부턴..

순위에 약간 변동이 생겼다.





하루는 여자친구가 우리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시던 아버지가 웃으며 말씀하셨다.







"하하.이제 우리 식구가 다섯이구나.딸 하나가 생겼으니..."







아버진 그냥 웃으라고 하신 얘긴줄은 알지만..

분위기는 너무 처참했다..-_-;

어머니는 숫가락을 집어던지셨으며..

동생은 먹던 밥을 밥솥에다가 부어버렸다;;






그렇게 다시 식사를 하시던 아버지가..

나와 동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너희들은 희은(여자친구)이가 이쁘냐?


니들 애미-_- 가 이쁘냐?"









여자친구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곤 가만히 앉아있었고..

어머니는 갑자기 먹던 반찬을 모두 챙겨서..

냉장고에 던져버리고는-_-;

큰방으로 들어가셨다..............







그 후 여자친구는 ..

뒤에서 자꾸 어머니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말했다-_-;















-선물-










하루는 여자친구가 일을 마치고 나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뭘 살게 있으니 지금 당장 나오랜다.

밖으로 나가니 그녀가 나에게 묻는 말.






"오빠 어머닌 무슨 옷 좋아하셔?옷 치수는 알지?"






갑자기 왠 ....옷....?






알고보니 그날은 우리 어머니 생일이였다.

아무도 몰랐던 어머니의 생일을 그녀만이 기억하고 있었던것이다.

여자친구가 정말 천사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었다.






그 날 여자친구는 옷을 사서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드렸고..

어머니는 여자친구의 선물을 받고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한참을 웃고만 계셨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어머니가 선물이 맘에 안드신가봐..어떡해.."










어머니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그런 행동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자친구의 성의를 봐서라도 어머니는 그래서는 아니됐다.



난 그날 여자친구가 가고 나서 ..

어머니에게 조금 서운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며칠 후 옆집 아주머니께서 나를 잡고는 물었다.




"이상하다...그런 얘긴 못들었는데.

혹시 너희 집에 딸도 있었니?"



"아니요..왜요?"



"너희 어머니께서 딸한테 옷 선물 받았다고 자랑이 대단하던걸?"












-1년 만에-












1년 만에 여자친구를 다시 만났다.

아니,이제 여자친구가 아니니 그녀라고 하자.

그러니까 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 얘기다..






"안녕?"


"어.안녕?"






그 어색한 인사 속에 내 감정이 물밀듯이 아련해지는걸로 보아..

그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겐 나보다 더욱더 멋진 남자가...

그녀를 지켜 주고 있다.





"어머니는 잘 계시지?"

"응..여전해."








그녀와 만난지 5분도 안되어 우린 다시 헤어졌고..

나중에 메신저 상에서 그녀가 그랬다.










"우리 왜 만났을까...


그냥 만나지 말껄.."











이제 우린..영원히 이루어 질수 없는 관계 라는걸..

뼛속까지 각인시켜주던 그녀였다.
















-여자친구와 어머니의 차이점-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와 단 둘이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셨다.





"너 어제 희은이 만났다며?"


"풉.."





내 입 안에 있던 밥알이 어머니의 얼굴로 다 튀었다.-_-;;




"어머니가 그걸 어떻게 아세요?"


"그건 됐구.간만에 만나보니 어땠어?"


"묻지마세요.다 끝난일이니까."


"그럼 왜 만났어?-_-"


"그냥 걔가 만나자니까 만났죠!!!"


"너 아직 걔가 좋지?"


"아.그만 하세요.농담할 기분 아니예요."






내 마음을 모르는 어머니가 너무 야속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해서 변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어머니는 다시 밥을 드시는 척 하더니.

또 물으셨다.






"왜..그애가 너 싫다고 그러던?"





-_-..





"말해봐.궁금하잖아..왜 다시 만나면 안돼?

애가 착하고 너무 좋드만.."





결국 쌓인게 터져버렸다..





"묻지마세요...묻지말라구요!


그애랑은 절대 다시 될수 없어요.


아무말도 하기 싫은 제 마음 모르시겠어요?


진짜 어머니 까지 왜 그래요?!!"







어머니는 흥분하는 내 모습을 보며 ..

그때서야 느꼈나보다 ...





이 새끼 차였다는걸 -_-






어머니는 결국 밥을 드시다 말고..


숫가락을 상에 내려 놓은채 혼잣말로 중얼거리셨다..


어머니의 그 중얼거림이 내 머릿속에서 아직 아른거린다.










"네 여자 친구로써 가 아니라..


내 딸 같아서 보고 싶었던건데.."



















여자친구는 ..


당신의 모든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는..


당신의 그 열정적인 사랑 ..그 이후에 남겨진..


이별의 쓰라린 아픔 과 외로움까지 함께 할수 있는 ..


사랑을 가지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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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계기로 인해 가끔씩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나 외롭고 일방적인것이라..


평소엔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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