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혹한에 아무생각도 할수가 없었다
"재석아 사발면 남았니?"
"딱 2개 남았어"
그렇다. 이 왕뚜껑 2개는 재석과 나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열흘째 길을 잃고 해메고 있는중이었다.
그리고 여기는 에베레스트 k-1고지 한복판이다.
"우헝~"
환청이라 생각했다.
환청이 아님을 깨닳게 만든건 지축의 울림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검고 거대한 물체는 전설속의 에베레스트 설인이었다.
하나도 안 무서웠다.
어차피 얼어 죽을 목숨이었으니, 맞아죽으나 얼어죽으나 매한가지였다.
평소 깡좋기로 유명한 재석은 설인 앞에다가갔다.
"쳐봐! 쳐봐!"
설인은 예상을 깨고 앞발을 휘둘렀다.
부웅~
재석은 저멀리 날아서 계곡아래로 떨어져 즉사하고 말았다.
"우엉~"
점점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고자하는 의욕이 솟구치기 시작했다것과 같은 말이다.
나는 급히 배낭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설인 앞에 내보였다.
문근영 브로마이드였다.
설인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탁탁탁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산 한복판에서의 탁탁탁.
나도 덩달아 탁탁탁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산속에서의 이름모를 두 생명체의 탁탁탁.
하지만 나의 탁탁탁은 설인의 탁탁탁을 부추기기 위한 페이크였다.
한번,,,두번,,,세번,,,설인은 연속으로 내뿜었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이밍을 절묘히 넘기며 계속 페이크를 유지했다.
10번,,,설인은 주저 앉고 말았다.
지금이야말로 이녀석을 물리쳐야 할 절대절명의 찬스였다
두눈이 므흣하게 풀린채 가뿐숨을 내쉬는 설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정린 브로마이드를 깨내들었다.
"우헝!!~~"
절규인지 교성인지 모를 듯한 외침이 설원과 계곡 전체를 흔들었다.
서른번의 탁탁탁을 마친 설인은 므흣하게 숨을 거두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
어디선사 나타난 헬기.
설인의 외침을 듣고 찾았으리라.
열흘간의 악몽을 뒤로하고 시트에 누어 달콤한 잠에 빠졌다.
그것은 꿈이리라...꿈이리라...모두가 꿈이었으리라..
이글은 제게 dc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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