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니네 빨간마후라 봤어? 오우~ 우리 아역배우님들 기술 제대로 들어가주시던데! 그 배우들의 열연에 나 하도 감동받아서 두시간동안 기립박수 쳤잖아. 손이 붓다못해 아주 마미손이 됐다구! 으흐~
홍군: 하아... 그대가 나와 그 금촉같은 빨간마후라를 공유해주신다면 나 그대의 괄약근마저 사랑하리~! +_+
그러던 그때였다!
놀이터 저편에서 레모나처럼 상큼하신
또래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우리 세사람은 열띤 수다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발처로 고개를 돌렸다.
오! 이럴수가....
놀이터 입구에 여학생이 한명도 아니고...
무려 6명씩이나 줄줄이 비엔나처럼 연이어 놀이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학생 한명만 들어와도 말초신경들이 손에 손잡고
올나이트로 강강수월래를 할 지경이건만,
그런데 무려 6명씩이나...... +_+
마치 명절 종합선물세트를 품에 안은 기분이었다.
여학생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컴컴한 어둠속에서 봐도 그녀들이 우리 또래의 고딩임을 알 수 있었다.
저편에 여학생들 쪽을 바라보며 이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활화산: 하아... 나 쟤네들 품속에 난이도 2.0 으로 다이빙하고 싶어!
홍군/이군: 거 참... 내 친구지만.......-_-
활화산: 이새끼들아, 느껴보란 말이야! 쟤네들의 기운이 우리를 막 끌어당기는 거 같지 않아? 아~ 나 이 거부할 수 없는 자기장의 법칙! 으흐흐...-_-+
홍군: 야야야, 진정해! 니 기분은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만, 저 멀리 있는 여학생들을 단 5 초 바라보곤 그걸 빨딱 세울 것 까진 없잖니? 여기서 바지 찢어지면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이군: 그러게! 니 말초신경은 무슨 연중무휴 편의점이니? 어떻게 365일 단 하루도 안 쉬냐? 혹시 개근상을 기대하는 거니?
그렇게 우리가 갑자기 놀이터에 나타난
6명의 여학생들을 두고 몇마디 나누고 있었는데...
그런데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무 상큼해 겨드랑이에서조차 암내대신
비타민 C를 꽃가루처럼 날려주실 것 같던 그녀들이...
우리의 꿈과 희망을 깨고 매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아닌가!
놀이터에 들어와 적당한 자리를 찾는가 싶더니,
선배로 보이는 2명의 여학생이 나머지 4명의 여학생을
갑자기 군대식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들은 줄을 맞춰선 후배로 보이는 여학생들 앞에
껄렁껄렁한 자태로 다가섰다.
다시 자세히 보니 학교에서 힘 꽤나 쓰는 여학생들이
후배들의 기강을 잡는 듯 보였다.
활화산: 야, 저 기집애들 왜 저러냐...?
홍군: 하핫~ 후배들 군기 좀 잡으시나 본데? 귀여운 것들! 풉~
이군: 우리도 가서 저 깜찍하신 언니들한테 군기 좀 잡혀드릴까? 캬하하~
뭐... 여자들을 무시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
그순간에 우리들 눈에는 그녀들의 군기잡는 모습이
그저 귀여워보였을 뿐이었다.
우리는 보기힘든 재밌는 구경거리 앞에
동생들 재롱잔치 구경하 듯 실실 웃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활화산: 훗~ 깜찍한 것들!^^ 지깟것들이 군기를 잡으면 뭘 얼마나 잘..
선배여학생: 야! 이 개썅년들아!!! 줄 똑바로 안 서?!! 눈알을 확 뽑아버릴라!!!!
활화산: 잡네........-_-;;
두명의 선배 여학생들은 4명의 후배 여학생들을 줄을 세워놓고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살아숨쉬는
밝은 이미지의 대명사! 놀이터를 일순간에
험악하고 피가 난무하는 도살장 분위기로 뒤바꿔버렸다!-_-
선배여학생: 이년들이 돌았나...? 야, 니네들 돌았니?
후배여학생들: 아.닙.니.다!! -0-
선배여학생: 이 년들이 요즘 아주 가관이더만! 요즘에 좀 살갑게 대해줬더니 우리가 이제 만만하지? 이제 선배들이 니네 베스트 프렌드로 보이지? 그치? 우리 그냥 아예 사겨버릴까? 그럴까?
후배여학생들: 아.닙.니.다!! -0-;
선배여학생: 아니긴 이 썅년들아!! 아니라는 것들이 선배한테 인사를 그따고로 하고 자빠졌냐?! 아까도 대가리만 살짝 꾸벅 이더라? 허리 90도 인사법 어디다 잊어쳐먹었었니?! 허리 왜 안 굽히는데?! 왜? 디스크라도 걸렸니? 디스크가 신경이라도 건드냐고~?!! 이 미친 년들아!!!
후배여학생들: 주.의.하.겠.습.니.다!!! -0-;;
선배여학생: 주의하긴 뭘 주의해?!! 이 세포 하나하나에 구타의 충동을 부여하는 년들아~!!!!
그러던 그순간!!!
이게 왠일인가!!!
놀이터 구석탱이에 남자인 우리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간단히 말로만 군기를 잡고 끝낼거라 생각했던 그녀들이었건만...
우리의 이런 예상을 완전히 엎어치기 하고
4명의 후배들한테 무자비하게 구타를 가하는 게 아닌가!!!!
쫙! 쫙! 쫙! 쫙! <--- 싸대기 (본요리에 앞서 입맛을 돋궈주는 전채요리)
뻑! 뻑! 뻑! 뻑! <--- 아구창 (오늘의 본요리)
빠직! 빠직! 빠직! 빠직! <--- 무릎으로 이마찍기 (주방장 추천 특선요리)
그리고 마지막
식사 후 입안을 담백하게 해주는 디져트...
휘이익~ 휘이익~ 철푸덕!!!
머리끄댕이잡아 빙빙돌린 후 바닥에 사정없이 패대기치기-_-;;
2명의 선배 여학생들은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4명의 후배들을 떡으로 만들어버렸고!
무자비한 구타를 당한 후배 여학생들은
길바닥에 돌맹이마냥 떼굴떼굴 널부러져
놀이터 모래판과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선배여학생: 야 이년들아! 얼른 안 일어나?! 지금 막 필살기 들어가는 순간이었는데 그냥 쓰러지면 어떡해?!! 내 필살기 는 연속기 이후에 상대가 쓰러질랑 말랑할때 들어가줘야 제 맛이라구! 얼른 일어나지 못햇?!!
활화산: 쿵기덕 쿵덕 쿵쿵덕 쿵덕... 음~ 저건 자진모리 장단이군! 훗~ 제법 리듬감이 있는 걸! 자칫 폭력적일 수 있는 짖밟기를 예술 로 승화시키고 있어... +_+
홍군: 이런 미친 씨박새끼! 정신차려! 물론 지금 그녀들의 움직임의 곡선 하나하나가 아름답긴 하지만, 저건 분명 예술이 아닌 그저 쓰 러진 사람의 머리통을 잘게 부수는 잔인한 19금 폭력행위일 뿐이라구!!
활화산: 뭐..뭐?! 그런거였어?! 이.. 이런 흉악한 뇬들! 이런 교도소 콩밥을 오장육부에 빈 여백없이 꽉꽉 눌러담아도 모자를 뇬들!!
친구들과 몇마디 나누다 다시 그녀들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 악마같은 2명의 선배뇬들은 쓰러진 후배들을 밟다못해
밟는 것도 조금은 식상해졌는 지, 조약돌 징검다리 건너 듯
후배들 위를 긴머리 나풀거리며 해맑은 미소로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었다...-_-;
선배뇬: 꺄르르~ 폴짝폴짝~ 우지끈!!!!
후배여학생들: 언니! 앞으로 정말 잘 할.......... 꺄아아아악!!!! T 0 T;;
우리가 이대로 저 선배뇬들의 행위를 그대로 방관하고만 있다가는
후배 여학생들의 몸이 구타에 닳고닳아
고운 미숫가루가 되버리고 말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저 썩을뇬들을 말려야만 했다!
뭐.. 물론 또래인 우리가 하지 말란다고 안 할 뇬들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현장에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강하게 나가더라도 이 선배뇬들을 말리는 것뿐이었다!
난 더이상 참을 수 없었고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홍군과 이군에게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활화산: 자! 드디어 정의의 사자 우리들에게 저 흉악한 브라자들을 제거할 시간이 도래했다! 얘들아~ 가자!!! -_-/
홍군/이군: 저..저기... 미안한데... 너 혼자 가면 안되니...? 쟤네 여자잖앙~ 부끄러워서......(*__)
활화산: -_-;;
그렇다....
홍군, 이군은 연속 3회전 뒤돌려차기로 귀싸대기 갈기고 싶을 정도로
정말 보기 힘든 심하게 지나친 쑥맥들이었다.....
같은 반 여학생이 아침에 안녕! 하고 인사라도 해주면
양볼에 하두리 포토샵한 것마냥 발그레 홍조를 띠며
며칠밤 창밖에 달을 바라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애들이었다......;;
아마 이놈들에게
니네 여자랑 10초간 눈싸움 할래?
아님 한달간 무보수로 노가다 뛸래? 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일말의 망설임없이 흔쾌히 후자를 택할 것이다......-_-
활화산: 이 쑥맥자식들! 지금 이 상황에 쟤네들도 여자로 보이냐?! 이 새색시같은 것들!! 부랄에 연지곤지를 찍어버릴라!!! T 0 T
홍군/이군: 우리도 이러는 우리가 너무 싫어.....(-┏)
활화산: 야 이 아름다운 씨박새끼들아! 지금 이 상황에 저 흉악한 뇬들을 여자로 느끼면 어떡해?! 저게 무슨 여자야! 쟤넨 여자아냐! 그냥 남자로 생각하라구!!
홍군/이군: 그냥 남자로 생각하기엔.... 그녀들의 갑빠의 유동성이 너무나도 큰 걸..... 어우~ 몰라! (*__)
활화산: 씨박놈들! 모르긴 뭘 몰라?!! T 0 T;
할 수 없이 난 쑥맥놈들을 그냥 포기하고
나 혼자 싸나운 선배뇬들을 말리기로 했다!
내가 결심한 그 순간에도 악마같은 선배뇬들의 구타행위는
일일연속극처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선배뇬들: 호호호~ 사랑하는 우리 후배님들! 이번에는 점프한 뒤 면상 세번 짖밟고 다시 뛰어올랐다가 내려와 무릎으로 복부 강하게 내려찍기에여~!! 심히 장파열이 예상되는 공격이니 알아서들 피하시구여! 근데.. 난 피하면 더 죽이고 싶더라! 꺄르르르~ 여러분들 소신에 맡길게요! 자~ 갑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