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그래! 이렇게 TV에만 집중하면, 공포도 많이 가실거야! 암~ 그렇구말구! 그럴것이야!
그렇게 한참동안을 TV에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끝에
정말 귀신에 대한 공포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랐던 가슴도 많이 진정되어가고 있었다...
참고로 내가 보고있는 프로는
모 케이블 방송의 세계 란제리 속옷 패션쇼였다........*-_-*
그 순간에도 옷보다 속살을 더 사랑한 쭉쭉빵빵 8등신의 그녀들이,
부리나케 카메라 앞을 왔다갔다하며 매혹적인 워킹을 선보이고 있었다!
【 원킥~ 투킥~ 쓰리 턴 앤~!!! 샤르방~ ♡ 】
활화산: 우오오옷~!!!+_+ 좋아! 그 뭔가 보여줘보겠다는 그 태도!! 좋아~!!!^0^/
귀신: 야.. 저기... TV 보는데 말 걸어서 미안한데..... 너 방금전까지 나 되게 무서워했잖아...? 근데 너 지금 너무 안 무서워 하는 거 아니니...? 너 지금 밝아도 너무 밝아... 이게 왠 당치않은 태도야...? 아무리 란제리쇼라도 그렇지... 귀신은 뭐 존심도 없는 줄 아니...?-_-
활화산: 에잇~ 썅!!! 조용히 못해?!! 집중이 안 되네!! 집중이... 귀신이면 눈치가 있어야 될 거 아냐?!! 귀신은 애티켓도 없어?!! 모처럼 문화활동 좀 펼쳐보겠다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도대체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귀신: 그...그래도... 내가 나름대로 무서운 귀신인데........... -ㅁ-;;
활화산: 에잇~ 씨바!!! 그만 궁시렁대고 옆에 앉아서 TV 나 봐!!!
귀신: -_-;;
잠시후.......
【 원킥~ 투킥~ 쓰리 턴 앤~!!! 샤르방~ ♡ 】
활화산 / 귀신: 꺄아아아아~ ♡ *^0^*
활화산: 야야야! 쟤 빨간망사 진짜 죽음이징?!!
귀신: 우웅~ 정말 끝내준다... +_+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자취방에서의 밤은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었다..........-_-
그러던 그때!
이 순진무구한 청년에게
엄청난 시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으니.........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재앙이 들이닥친 것이었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그 야심한 시간에...
누군가 찾아와 내 자취방 문을 탕탕 두들겨댔다!
활화산: 아..아니!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혹시 주인아줌마?!! 낮에 나보면서 힘좋게 생겼다고 보는 눈빛이 꽤 식용유 백만큰술이였는데... 이런~ 난 아직 주인아줌마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흐음~ -_-
난 이렇게 개쓰잘떼기없는 상상의 나래를 쫙~ 펼치며,
-_-
누구지? 하며 조심스럽게 자취방 문을 열었다.......
끼이익...
활화산: 대체 이 야심한 시간에 누구셈.....??
아..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문을 열어보니 어둠속에 2학년 여자선배 2명이
술에 잔뜩 떡이되어 비틀비틀 서 있는게 아닌가!!
난 전혀 예상치 못한 게스트들의 출현에,
순간 넋이 나가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녀들: 어우~ 우리 얼굴에 구멍낼 셈이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이쁜 여자 처음 보니?!!
활화산: 저 근데... 누구신지......? 절 아세요...?-_-;
그렇다......
순간 내가 이렇게 못알아볼 정도로
선배 그녀들과 난 거의 친분이 없는 사이였던 것이다...
그저 길에서 보면 아! 저 사람들이 선배구나! 하는 사이....-_-
지금 이순간 그녀들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본거라면,
이 글을 읽고있는 그대들은 정녕 믿겠는가......-_-;;
그러니 야밤에 난데없이 찾아온 이 생소한 여자들 앞에
이 순진한 쑥맥 청년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지금부터 수월한 글의 진행을 위해
이 두 여선배를 편하게 김양과 이양으로 칭하겠다....
예전에 학교 축제때 호프에서 뒷풀이를 가지고나서
2학년 남녀선배들까지해서 몇명이
내 자취방에서 2차로 술판을 벌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 김양과 이양이 그때 한번 같이 와봤다는 것이다. -_-
술에 잔뜩 꼴은 그녀들은
통학버스 막차까지 놓치고...
비틀비틀~ 금방이라도 길바닥에 쓰러질 것 같은데...
여관을 잡을려니 돈은 없고...
그래서 술김에 그때 여럿이서 한번 와본 것 하나 믿고..
감히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자취방에
재워 달라고 찾아온 곳이었다...
그것도 술에 완전 꼴아서는.......-_-;;
이런 깡다구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인공위성을 떨어뜨리는 여성들같으니.......
활화산: 재..재워달라고요~?! 대화 한번 안 해본 그대들을~?!! 솔직히 그쪽들을 재우기엔... 그쪽들이랑 저랑 너무 안 친한 거 아니에요? 몇번이나 만났다고......-_-;
그런데 그때!
비틀비틀~ 김양이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김양: 쉬잇.... 만난 횟수는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이렇게 지멋대로 말하고는 김양은 나를 뚫고
내방으로 기어들어가 지네집 안방마냥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_-;
난 김양은 포기하고
그나마 김양에 비해 상태가 양호해보이는 이양에게라도 다그쳐보았다.
활화산: 아니.. 아무리 선배라 해도 그렇지, 이건 경우가 아니잖아요?!! 그쪽들! 제 이름이나 알아요?!! 이름도 모르죠?!!
그러나...
그나마 김양에 비해 이양이 상태가 양호해보인다는 것은...
나의 크나 큰 착오였다........
비틀비틀~ 이양 역시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이양: 쉬잇..... 이름은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참으로 이 야밤에 내 기분을 씨바스럽게 만들어주는 여자들이었다......-_-
김양과 이양은 내가 채 허락도 하기전에,
우리는 영혼이 통했니 어쨌니하더니...
지네멋대로 내 방에 비틀비틀~ 기어 들어가,
大 자로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
그것도 흙이 뚝뚝 떨어지는 신발을 신은채로..........-_-;;
술에 꼴은 여인네들답게
이내 코를 굴며 골아떨어지는.........;;
활화산: 아~ 나 진짜! 이 야밤에 짜증이 물밀 듯 밀려오네!! 그쪽들 대체 뭡니까?!! 잘 모르는 사람 집에 왔음, 예의라도 있어야지! 신발 벗고자요!! 간만에 청소 싹 해놨고만... 방 다 드러워지네~!! 빨리 벗어요!! 안 벗어?!! 빨리 벗으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