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외국인남편 한국말가르치기 레슨3

포인트를달라 작성일 05.01.25 16: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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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3)

이번엔 내가 노래한 게 아니다…… 정말이다……

울 신랑이 텔레비젼에서 듣고 온 거다……

신랑: 캉~총 캉~총 튀며써~

니나: 뭐야?

신랑: 노래야… 근데 요부분 밖에 몰라

니나: 무슨 노래가 그래?

신랑이 갑자기 쪼그리고 앉아서 양손을 머리에 대더니 깡총깡총

뛰기 시작한다

신랑: 캉~총 캉~총 튀며써~

니나: -_-

신랑: 방금 TV에서 했어… 캉~총 캉~총이 뭐야…?

주여~ 워찌 이런 시련을…… -_-

니나: 흠… 깡총깡총은 말이지…

신랑: 응

니나: 뛰는 모습을 묘사한 거야……

신랑: ?!^$&!$?@$!$@$!!!!!!

신랑 얼굴이 웃음을 참는건지 울음을 참는건지 알 수 없는 고독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울 신랑의 정신적인 고통이 상당히 큰 것 같다 ……

니나: 우선 봐봐… 이게 한들한들이야

우스꽝스러웠지만 할 수 없이 양팔을 나비처럼 펄럭이며 뛰어다녔다……

니나: 그리고 이건 깡총깡총!

신랑이 한 것처럼 손으로 토끼 귀를 만들어서 뛰었다……

니나: 마지막으로 팔짝팔짝!

개구리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나이살 먹어서 이게 뭐하는 짓이람…… -_-

니나: 이제 알겠어?

신랑: 그럼 개구리가 깡총깡총하면 안돼?

니나: 당연히 안 되지……

신랑: 토끼가 한털한털 해도 안돼?

니나: 그것도 안돼……

신랑: 한국말은 동물마다 뛰는 모습 외워야 돼?

니나: 아냐 저절로 알게 돼……

신랑: 그럼 캥거루는 어케 뛰어?

캥거루는 어떻게 뛰나……

둘 다 되는 것 같은데… 이젠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니나: 캥거루는 콩콩! 뛰어다녔던가……

신랑: 콩콩? Bean Bean? 으하하하하하하하~

니나: 관두자…… -_-

신랑: 싫어! 캥거루 콩콩! 캥거루 콩콩!

신랑이 콩콩 거리며 집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아우, 정신없어……

그 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무선 전화기가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스피커폰을 눌렀다……

엇, 울 아빠다……

아빠: 거 뒤에서 무슨 시끄러운 소리야?

니나: 아, 아녜요…… 신랑이 뛰어다니고 있어서……

아빠: 그 덩치가 왜 또 겅중겅중 뛰어?

악! 안돼!!!!!

신랑이 초고속 스피드로 전화기를 향해 달려온다……

신랑: 컹중컹중?

니나: (헉! 큰일이다…… 겅중겅중까지 가르치려면 난 죽어…)

아빠: 살살 다녀… 사알살…

신랑: 쌀아쌀?

니나: 하하하, 아빠 끊으시죠, 이만… 하하하… -_-

아빠: 얘가 왜 갑자기 실실대?

신랑: 씰씰퇘?

니나: (미치겠군…) 아빠… 피곤하신 것 같은데 이만…

아빠: 피곤하긴? 기운만 펄펄 난다……

신랑: 엇, 내이름! 폴폴!!!!

니나: 끄어어어어억~~~~~

겨우겨우 사정해서 아빠랑 전화를 끊고나니……

신랑이 기대에 찬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신랑: 컹중컹중이랑 쌀아쌀 이랑 씰씰이랑 폴폴 가르쳐줘!!!!!

날 죽여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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